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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의 가을 마을도서관 운영위원들하고 모처럼 가을 단풍 구경에 나섰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은지라 운문사까지 가는 동안 차 안에서는 수다가 끊이질 않습니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연애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각자 운문사에 얽힌 추억 이야기까지... 같은 차에 탄 우리 금샘마을도서관 관장님은 "차에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바깥 풍경 구경은 안 하고 수다만 떤다"고 한소리(?)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입니다. 발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걸 보니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산에도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입니다. 부산에서 출발해 언양을 지나 석남사 쪽에서 고개를 넘어 청도로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어 경주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왔습니다. 예전에 석남사에서부터 가지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밀양 얼음골쪽.. 2009. 11. 11.
도요마을 북콘서트 햇볕 따사로운 주말 오후. 김해 생림 도요마을에서 북 콘서트가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나들이 삼아 다녀왔다. 김해는 부산 바로 옆도시이긴 했지만 도요마을은 김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는 곳이었다. 제법 높은 산세를 자랑하는 무척산 옆을 돌아 낙동강을 끼고 돌아가니 아담한 도요마을이 보였다. 폐교된 분교를 고쳐 만든 도요창작스튜디오 안에 극단 의 연습실이 있고, 작은 도서관과 가 명패를 달고 있었다. 많은 문학인,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넘어가는 저녁 햇살 아래 조용하고도 부드럽게 진행되었는데, 을 쓰신 조갑상 교수님께서도 참석하셔서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조갑상 교수님의 부친께서는 공무원을 하셨는데 퇴임을 하실 적에 연금을 한꺼번에 받는 걸로 선택을 하셨다고 한다. 교수님께서는 그러.. 2009. 11. 2.
소설은 국화꽃 향기를 타고~ : 조갑상 에 갈 때마다 ‘숨은 물고기 찾기’ 놀이를 하게 됩니다. 탁자 위에, 책꽃이 구석에, 커튼 자락에 못 보던 물고기들이 하나둘 늘어나 있기 때문이지요. 물고기만 보면 백년어 생각이 난다는 사람들이 가져다 놓았다고 하네요. 재료도 모양도 가지각색인 물고기들을 구석구석에서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오늘따라 나리와 국화꽃이 그윽한 향을 뿜어내고 있어 공간은 더욱 농밀한 느낌을 줍니다. 조갑상 선생님께서 10여 년 만에 새 작품집을 출간하셨기 때문일까요? 독자들과 언론관계자, 동료 작가 선생님들과 제자들께서 자리를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자리가 없어 돌아가신 분도 계셨을 정도니, 이날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할 만합니다. 물고기와 꽃, 그리고 사람들로 빽빽이 들어찬 가운데 『테하차피의 달』의 저자이신 조갑상 선생님.. 2009. 10. 30.
부산 거제동 법조타운 오전 11시. 회의를 끝내고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하려는데 아침부터 노래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근처에서 또 식당 개업이라도 하나 봅니다.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스타들과 걸그룹들의 유행가, 개업 도우미들의 기계음 같은 안내 멘트가 끊이지 않고 들려오네요. 근데 요즘 유행하는 음악들은 비트가 아주 강하고 단순한 한두 소절의 멜로디가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되는군요. 계속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세뇌당하는 것 같습니다. 원고를 읽어야 하는데 머릿속엔 노래가사뿐이 안들어 오고… 헉, 어느새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네요. 출판사가 자리한 곳은 부산시 거제동입니다. 부산고등법원과 검찰청이 있는 소위 법조타운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고층빌딩, 오피스텔들이 늘어서 있고 그 속엔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등이 주를 이루.. 2009. 10. 29.
테하차피의 달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한 10월입니다. 오는 27일 저녁 7시, 동광동 40계단 옆 백년어서원에서 을 갖습니다. 매달 저자 한분을 모시고 책 이야기, 사는 이야기 나누는 자리입니다. 이번에 만날 저자는 부산의 대표적인 중견작가 조갑상 소설가와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입니다. 책과 소설을 좋아하는 분, 책읽기는 싫어하지만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분, 먹고사는 일만으로는 왠지 마음이 허전하신 분들, 모두모두 초대합니다. *참가비는 따로 없고 커피값(3천~5천냥)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테하차피의 달』책소개 더보기 일시 : 2009년 10월 27일(화) 저녁7시 장소 : 백년어서원(T.465-1915) 『소설로 읽는 부산』(1998), 『한국소설에 나타난 부산의 의미』(2000), 『이야기를 걷다』(2006) 등.. 2009. 10. 22.
과자는 안 줍니까? "빵빵...빵빵... 자동차 나갑니다." 아침부터 자전거를 몰고 다니면서 그게 자동차란다. "빨간 불이 왔습니다. 멈춰야 합니다." "다시 초록불입니다. 갑니다." 혼자서 신났다. "어. 기름이 다 됐습니다.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하더니 엄마가 앉아 있는 식탁 옆에 자전거를 세운다. "주차시켰습니다. 기름 아줌마, 기름 좀 넣어주세요." "돈을 먼저 주셔야지요. 5만원입니다." "알았습니다." 하더니 뒤적 뒤적 돈 주는 시늉을 한다. 돈을 받고는 자전거 뒷꽁무니에 기름을 넣어주었다. "자. 다 됐습니다. 이제 출발하세요." "과자는 안 줍니까?" 풋~ 주유소에서 받아 먹던 건빵까지 챙긴다. 200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