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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273

[서평] 단순함이 이루어낸 기적, <해오리 바다의 비밀> 단순함이 이루어낸 기적 최근 코로나 19로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본래의 에메랄드빛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관광지지만, 수상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실제 수질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착잡했다. 그저 관광객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을 뿐인데 물 자체가 바뀌다니… 인간의 손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은 이러한 문제를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쉽게 풀어준 책이다. 나는 동화책 특유의 순수한 그림을 보면서, 내심 ‘바다를 지켜줘야 해!’ 뭐 이런 내용이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동화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 말이다. 단순하고, 어쩌면 유치할 거라고까지 생각하는 고정관념... 2021. 2. 5.
[서평] 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10가지 이야기, 『반려인간』 세상의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10가지 이야기 『반려인간』 인턴 강윤지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우리의 일상은 예전보다 정체되어 있지만, 자연환경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례들이 종종 뉴스로 보도되곤 했다. 이는 그동안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은 자연환경을 파괴해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재활용 쓰레기 문제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택배와 배달음식의 소비가 늘어나며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이 증가하였지만,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자연환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의 홍보나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제품 및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어떻게 될까? "욕심 많은 인간들이 .. 2021. 2. 5.
노을이 그리울 땐 제주도로 가요『걸어서 들판을 가로지르다』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려 잡은 책은 여행을 향한 열망을 더욱 활활 태우는 불쏘시개가 되었다. 맞벌이로 바빴지만 나와 동생에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던 엄마는 어릴 때부터 우리의 방학을 캠프로 꽉꽉 채워 여행을 떠나보내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걸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틈이 나는 주말마다 연휴마다 우리를 데리고 부지런히 국내 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국내엔 안 가본 곳이 거의 없고 기회만 되면 여행을 가는, 심지어 기회를 만들어내서라도 여행을 가는 여행 중독 어른이 되었다. 그래서 여행을 금지당한 코로나 시대는 나에게 큰 고비였다. 이미 계획해둔 수많은 여행을 모두 취소하고 과거에 했던 여행으로의 추억여행을 떠나기도 하루 이틀이지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새로운 것.. 2021. 1. 21.
한국이 아니라 독일에서 아이를 키운다면? 『베를린 육아 1년』 일상의 스펙트럼 04 한국의 출생률은 2019년 기준 0.9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충격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한국이라는 사회가 점점 더 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느낀다. 아기와 어린이들에게 포용적인 분위기였던 예전에 비해 요즘은 아이들에게 어른과 같은 잣대를 들이밀며 엄격하게 통제하려 하는 것 같다. 공공장소에서 아기가 운다고 엄마에게 무언의 눈치를 주는 것, 아이들이 조금만 시끄럽게 굴면 득달같이 한 소리 하는 것, 여기저기 수도 없이 노키즈 존을 만들며 아이들을 차별하는 것 등의 모습을 사회 곳곳에서 마주하다 보니 아이를 좋아하는 나조차도 아이 낳을 생각이 없어진다. 아기들은 원래 울면서 크는 것이고, 아이들은 원래 시끄럽다. 우리 모두 그런 아이들을 따뜻한 .. 2021. 1. 11.
[서평] 우리는 모두 눈을 가졌다, 『밤의 눈』 우리는 모두 눈을 가졌다『밤의 눈』 인턴 박다겸 해방을 염원하고 해방을 향해 끊임없이 투쟁한 결과. 1945년 8월 15일, 조선은 일제로부터 독립한다. 하지만 염원한 만큼 평화로워야 할 한반도는 또 다시 불운한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 독립의 방식과 독립 이후의 정치에서 많은 길이 펼쳐진 것이다. 은 한반도에 발을 들이고 있다면 그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중하게 녹여내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다질지, 어떻게 걸어 나갈지에 대한 고뇌가 경상남도 가상의 지역 ‘대진읍’에서 한용범, 옥구열 등의 인물 중심으로 드러난다. 1948년. 남한에 단독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해당 정권에는 친일파들이 대거 있었고, 1949년. 반민법이 제정되면서.. 2021. 1. 8.
[서평] 우리를 감싸는 연대의 손길, 『완월동 여자들』 우리를 감싸는 연대의 손길, 『완월동 여자들』 서평 인턴 박희빈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부쩍 외로움이 늘었다. 지금껏 가꿨던 대인관계가 전부 희미해진 느낌이라 별안간 허무해지기도 한다. ‘연대’라는 단어만 봐도 울컥하는 건, 그래서일까? 단어에서 연상되는 단단한 기운이 나를 보듬어주는 기분이라서?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완월동 여자들』에 끌린 게 당연해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 연대의 기록’이라는 부제목에 끌린 게. 『완월동 여자들』은 살아남아 사람을 살리는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과 ‘언니’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살림의 활동가들은 ‘여성들의 자매애와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성매매 당사자를 언니라 칭한다. 따라서 『완월동 여자들』에는 ‘언니’라.. 202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