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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273

한번쯤 기억했으면...... 4년 전, 만화를 원작으로 한 '궁'이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지요. 드라마는 1945년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을 채택하여 황제가 존재한다는 상상으로 시작합니다. 깨끗한 화질과 한복드레스, 트랜드에 맞는 요소를 드라마 곳곳에 배치하여 원작 만화의 인기를 뛰어 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드라마 여주인공은 평범한 여고생에서 신데렐라처럼 황태자비가 되는 인물인데요, 황실의 일원이 된 주인공은 고귀한 신분이 되어 그에 걸 맞는 대접을 받습니다. 우리에게도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으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덕혜옹주 입니다. . 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덕혜옹주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19주째 1위 자리를 지키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 2010. 2. 19.
커피와 소설 책장에 놓여 차갑게 식은 커피잔을 하나 꺼냅니다. 제 앞에 있는 탁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 둡니다. 물이 끓으면 커피잔에 부어 잔을 데웁니다. 원두 커피가 내려지면 잔에 있는 물을 깨끗이 비우고 거기에 원두 커피를 붓습니다. 출근하자마자 모닝 커피를 타다가, 함정임 교수님의 '커피 타는 법'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 가면 항상 커피향이 났고, '잔을 데워야 커피의 맛을 좀 더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했던 그 분만의 방식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연구실에서 마시는 커피가 더욱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곧장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장문의 답장을 받았는데 항상 그렇듯 그 중 몇 줄이 저를 또 사유의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타는 데에도 사람마다 생.. 2010. 1. 19.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것 서재라는 곳은, 문 열고 들어와서 사람 만나는 데죠. 어쨌든 책이 사람들인 거니까요. 그래서 손에 잡히면 ‘아, 오늘은 이분하고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하는, 그런 곳입니다. 책은 덮어놓으면 무생물이지만 펼치는 순간에 생물이 되고. 또 교감까지 하면 친구가 됩니다. 덮어놓으면 작가분도 주무시고, 펼치면 작가분도 깨셔야 하고. -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교보문고에 들어섰을 때, 방송인 김제동이 말하는 서재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동감했습니다. 저 역시 항상 서점에 발을 내딛으면, 그 공간에서 실재하고 있는 독자들을 비롯하여 책에 내재하고 있는 저자, 편집자 등등의 수많은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에 귀가 멀어버릴 지경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듣기 싫은 소리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가까이 다가가.. 2010.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