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넘어 현실정치로까지 확장된 팬덤 :: 『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 한겨레신문 소개
한겨레신문에 <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가 소개되었습니다.
12.3 내란사태 이후의 시위에서 청년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졌고, 응원봉, 푸드트럭, 선결제 등 케이팝 팬덤 문화가 시위에서 재현되었다는 것과 함께 <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에 실린 이지행 필자의 '케이팝 행동주의와 젠더화된 정동'이 소개되었습니다.
'정치적 팬 행동주의'에 대한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민주주의 '덕질'하는 청년 여성, 이토록 다정한 저항 [.txt]
| 문화 넘어 현실정치로까지 확장된 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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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청년 여성이 헌법, 헌법이 담고 있는 민주주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동료 시민에 대해 가진 이 감정을 지우고는 ‘다정한 저항’을 설명하기 어렵다. 12·3 내란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된 터라 청년 여성이 공동체에 갖는 감정이 청년 남성과 어떻게 다른지 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텍스트는 아직 없다. 하지만 팬덤·기술 등의 프레임으로 행동주의(activism)를 분석했던 기존 텍스트를 통해 저항의 심층부에 자리 잡은 애정의 존재를 엿볼 수는 있다.
청년 여성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이번 시위에서는 응원봉, 푸드트럭, 선결제 등 케이팝 팬덤 문화가 재현됐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한 목소리로 “케이팝 콘서트장 같았다”고 묘사했을 정도다. 팬덤과 저항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아니, 팬덤은 그동안 문화의 울타리를 넘어 정치 영역까지 비판적 참여를 꾸준히 넓혀왔다. ‘케이팝 행동주의와 젠더화된 정동’은 이를 잘 보여주는 글이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젠더스피어의 정동지리’(산지니)에 수록된 이 텍스트는 케이팝 팬덤이 정치적 저항에 나섰던 앞선 사례를 소개하고, 젠더적 관점에서 그 의미를 사유한다. 글을 쓴 이지행 동아대학교 젠더·어펙트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대중문화의 소비와 생산에 대한 참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던 팬덤 실천이 정치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현상”을 ‘정치적 팬 행동주의’라고 명명한다. 초기 팬 행동주의는 문화의 반경 안에 머물렀다. 2018년 비티에스(BTS) 팬덤이 극우 성향 일본 작곡가의 앨범 참여를 반대해 끝내 신곡 발표를 무산시킨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팬덤이 기존의 팬 네트워킹과 참여문화적 리터러시를 통해 쌓은 문화적 기술을 이용해 현실 정치에 대한 시민 참여에서 행동주의 주체로서 역량을 드러내는 사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팬덤 공동체 안에서 쌓은 경험, 역량, 자신감이 시민 공동체 참여를 주저하게 했던 진입장벽을 가뿐히 뛰어넘도록 만들었다는 의미다.
‘정치적 팬 행동주의’는 전 지구적 현상이다. 2021년 칠레의 케이팝 팬덤은 ‘보리치를 지지하는 케이팝 팬들’(Kpopers por Boric) 캠페인을 펼치며 1986년생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의 가브리엘 보리치를 적극 지지했다. 상대 후보는 이민, 임신 중단,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이었다. 팬덤은 트위터에 케이팝과 보리치를 엮은 수천개 게시물을 올리고, 컵홀더 등 보리치 굿즈를 제작해 나눠주며 지지운동을 폈고, 결국 보리치가 당선됐다. 이듬해 필리핀 대선에서도 케이팝 팬들은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레니 로브레도를 향한 흑색선전과 성차별적 인식에 저항하는 집단적 캠페인을 벌였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로 잘 알려진 인종차별 철폐 운동 당시, 비티에스 팬덤이 ‘백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반동적 운동에 맞서 해시태그 ‘납치’ 운동을 했던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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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기자
★ 출처(원문 보기): <한겨레신문>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181373.html
민주주의 ‘덕질’하는 청년 여성, 이토록 다정한 저항 [.txt]
손으로 쓰며 곱씹는다. 한 줄 한 줄 완성된 문장들을 벅찬 마음으로 바라본다. 2025년 1월 ‘필사’는 애정의 행위가 됐다. 애정의 대상은 헌법. 엑스(X, 옛 트위터)에는 헌법 필사를 간증하는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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