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턴 송정은입니다 : )

오늘은 『마살라』의 저자, 서성란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들고 왔습니다.

책을 읽고 이 작품은 여름의 향이 가득나는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쏟아지는 햇빛같이 눈부셨던 『마살라』와 서성란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함께 보실까요?

 

 


 

Q 서성란 작가님의 6번째 장편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2016『쓰엉』 이후 3년 만에 『마살라』로 돌아오셨는데요. 6번째 장편소설이라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살라』의 원고를 완성하고 출판사로 보낼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A, 저는 종교가 없지만, 모든 것은 신의 뜻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신이란 글쓰기를 이끄는 안내자이고 운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마살라라는 말을 듣자마자 인도풍의 강한 향이 후각을 스쳤는데요. 작가의 말에서 인도 사람들로 꽉 찬 바라나시행 기차에서 눈을 감고 썼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도 여행에서 작가님께 영감을 준 장면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2013년 겨울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해외작가파견사업에 선정되어 인도 뱅갈로르 레지던시에 참가하였습니다. 한 달 동안 외국 작가들과 생활하면서 낭독회와 작가 축제 등에 참여하고 혼자 남인도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레지던시가 끝난 뒤 콜카타와 바라나시, 델리 등의 도시를 여행했는데 숙소조차 예약하지 않고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떠돌아다녔습니다.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탔는데 돈을 아끼려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3등 열차를 선택했습니다. 현지인으로 꽉 찬 열차에서 밤을 보냈는데 이상하게 무섭지 않았습니다. 열차는 안내 방송 없이 멈춰 섰다가 출발했고 저는 인도인 승객에게 물어 바라나시 정션 역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불편한 자리와 긴 여정, 낯선 도시를 향해 달리는 열차는 오랜 세월 희망 없이 소설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제 삶에 대한 은유처럼 느껴졌습니다.

 

 

Q,  독자로서 낯선 것으로부터 생기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브야사의 구술을 받아 적은 가네샤라든가 데바 신’, ‘시바처럼요. 어떻게 이런 신화를 끌고 오실 수 있었나요? 평소에도 신화에 관심이 많으신 편인가요?

 

A, 저는 신화를 즐겨 읽습니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후 인도 신화와 대서사시를 다시 읽었습니다. 브야사의 구술을 받아 적은 가네샤 이야기는 소설 창작을 하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Q, 아직 대중들에게 여행소설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님께서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실험적인 도전을 하셨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인도의 카페부터 작은 골목까지 묘사하셨어요. 인도를 여행하면서 이 책을 들고 가도 레 게스트하우스시바 카페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여행소설을 쓰게 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소설을 쓰는 일은 기나긴 여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해도 그곳에 닿게 될 거라고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권을 책을 완성하면 작가는 짐을 꾸려 다시 떠나야 합니다. 

Q,  사건이 고조되고 독자의 긴장감과 집중력이 절정에 달할 때마다 구걸하는 여인이 손을 내민다든지, ‘가 라훌과 시바의 밤을 보냅니다. 이 장면들로 하여금 환기를 시켜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께서 의도하신 역할이 있나요?

 

A, 『마살라』에서 바라나시는 신과 여인들의 도시로 그려집니다. 독자들이 이 소설의 중심 서사를 따라가면서 바라나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Q,  저는 글을 읽고나서 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인도에서의 일을 머릿속으로 재구상하여 소설로 쓰는 엔딩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질문지를 작성하는 지금까지도 그 문장들이, 장면들이 여운이 되어 울리는데요. 작가님께서 가장 힘을 쏟거나 애정하는 장면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가장 공을 들인 인물은 소설을 쓰지 못하는 소설가 M입니다. 작가가 자신이 창작한 작품 속 인물과 만나게 되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이 소설의 화자인 M과 조우한 후 더 이상 이설을 찾아 헤매지 않습니다. ‘가 만나야 할 사람은 이설이 아니라 M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는 불완전하게 그려낸 작품 속 인물과 대면하자 더는 이설이라는 가공의 인물 뒤에 숨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독자에게 털어놓지 않았지만 사라진 소설가 이설은 화자 이고 는 미완성 소설을 완성하게 됩니다.

 

 

Q,  이번 작품 『마살라』에서는 소설을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이지만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라진 소설가 이설을 찾아 낯선 도시를 헤매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저는 작품을 읽으면서 다른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왠지 소설을 쓰던 한 작가가 사회로부터 혹은 스스로 이방인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쓸쓸한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신춘문예를 통해 반짝 등장하고 이방인이 되기를 택하는 혹은 될 수밖에 없었던 작가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 저는 작품을 끝내면 다음 작품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고 두려움에 빠집니다. 다시 첫 문장이 떠오르면 안심하면서 힘을 내 집필을 시작합니다. 저는 자주 두려워하고 고통을 느끼면서 겨우겨우 쓰고 있습니다. 소설가는 소설을 계속 쓰거나 중단하고 다른 일을 하거나 드문드문 쓰거나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소설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으니까요. 사라질 자유가 있습니다.

 

 

Q,  전작 『쓰엉』을 출간하신 후 작가님께서 하신 인터뷰를 포스트를 통해 본적이 있습니다. 장편소설 『풍년식당 레시피』, 단편집 『파프리카』에서 느꼈지만 작가님께서는 사회로부터 약자로 인식되었던 이방인들을 주체적인 인물로 자각하게 하는 것에 힘쓰셨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사회에 내고 싶으신지, 문학의 역할이 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A, 저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되고 싶다거나 소설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설을 쓰지는 않습니다. 장편소설 마살라는 소설 쓰기란 무엇인가, 작가는 왜 쓰는 것이며 쓸 수밖에 없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하고 싶었습니다.

 

 

Q,  마지막 질문으로 작가님께 마살라는 무엇인가요. 또 작가님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나요?"(『마살라』 191)

 

A, 저에게 마살라는 소설을 쓴다는 행위에 대한 성찰입니다.

활자로 빽빽한 삼중당 문고판 소설을 읽었던 어느 날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거라고 짐작했습니다. 내가 건너온 길을 돌아보고 걸어갈 자리를 가늠했습니다.

 

 

 

 

 

 

 

 

마살라 - 10점
서성란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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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