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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2

박향 소설가가 '제주 서쪽 바다에서 보낸 열흘', 부산일보 소개 부산의 박향 소설가가 ‘외출’했다. 7권의 소설책을 낸 그가 첫 에세이집 (산지니)를 냈다. 그가 가로지른 ‘들판’은 2019년 제주도다. 그해 여름 열흘간 제주도로 ‘밥 잘 해 주는’ 친구와 둘이서 여행 가서 서쪽 마을에 머물렀는데 ‘서쪽 바다에서 보낸 열흘’이란 서문 아래 산문 19편을 묶었다. 짧은 여행을 통해 책 한 권을 쓴다는 건 그만큼 여행 경험이 강렬했다는 증명이다.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아니 텅 비울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가봤으면 하는 감상이 든다. 그는 제주 서쪽 하늘의 노을을 실컷 봤단다. ‘노을은 둥근 하늘 끝까지 분홍과 연보랏빛 물감을 풀어댔다’ ‘오늘 노을은 멍이 든 듯 슬펐다’ ‘노을에 취하면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황홀한 일몰의 아름다움 속에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 2021. 1. 15.
청소부·비정규직 사서…`세상 끝 노동자들` 작가로 편의점주·간호사 등 다양한 작가 노동의 빛과 그늘 조명하며 진솔한 이야기로 공감 얻어내 직장인 작가 전성시대다. 의사, 변호사, 검사 등 한동안 전문직 작가들의 에세이가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조금 더 다양한 직종의 작가들이 등장하고 있다. 세상의 끝에서 현실 세계를 관찰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다. "백의의 천사이기 전에, 저희도 사람입니다." 이라윤의 `무너지지 말고 무뎌지지도 말고`(문학동네)는 생과 사의 경계, 대학병원 중환자실 5년 차 간호사가 쓴 책이다. 의식 없는 환자들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고, 24시간짜리 투석기가 여기저기서 돌아가는 곳. 기계의 알람음과 경고등이 수시로 울려대는 중환자실에서는 사소한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 책은 바쁘고 예민한 선배들 사이에서, 위태로운 환자들.. 2020.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