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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3

우렁이 값이 제초제 값보다 싸! - 지리산길(2) 지리산길의 첫 마을인 매동마을에서 민박을 하기로 했다. 매동마을엔 민박하는 집이 30여 가구쯤 되는데 그중 한 집을 소개받았다. 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니 민박집 할아버지가 경운기를 몰고 마중나와 계셨다. 경운기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넘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민박집 이름은 '대밭 아랫집'. 이름이 너무 정감 있게 들려 "할아버지, 집 이름이 대밭 아랫집이네요"하면서 웃었더니 할아버지도 "대밭 아래 있으니께 대밭 아랫집이재" 하시며 허허 웃으셨다. 그러고 보니 집 뒷켠으로 대숲이 무성했다. 마을의 다른 집들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마을 어귀 첫집' '파란대문집' 이런 이름들일까. 이 마을도 여느 농촌처럼 젊은 사람이 별로 안보였다. 할아버지네도 1남4년데 다 출가해 도시에서.. 2009. 7. 7.
하루에 버스 두번, 고성 갈천리 어실마을 길을 따라 만나다 빨리 가면 안보이던 것 몰랐던 것, 스쳐지나가던 것들을 1992년 부산에서 경남 고성으로 거처를 옮겼죠. 내가 사는 마을은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 어실마을이라고 깊은 곳이예요. 우리 마을에서 고성읍까지 다니려면 오전 7시, 오후 3시 이렇게 하루 두번 있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좀체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는 걷기 시작했다고 했다. 가는 데만 2시간 반이 걸렸다. "그때부터 길과 친해진 것 같습니다." 동길산 시인이 산문집 '길에게 묻다'(산지니)를 냈다. '길에게 묻다'는 말 그대로 길 위에서 길과 대화하며 쓴 글이다. 합천 밤마리 들길을 시작으로 창원 주남저수지 둑길, 최계락 시인의 외갓길, 진주 경남수목원 침엽수길, 남해 다랑이마을 논길, 거창 빼재.. 2009. 2. 19.
걷기의 즐거움 - 부산 경남의 인문 지리지 밤이 맛있는 마을, 밤마리. 낯설면서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멀리 있으면서 가까이 있는 이름이다. 생밤을 깨물듯 콕 깨물고 싶은 이름이다. 생각만 해도 밤꽃 향기에 정신이 어찔해지는 이름이다. 생각만 해도 밤꽃 향기에 옷자락이 옷소매가 물드는 이름이다. (본문 중에서) 천자는 마차를 타고 천재는 걷는다 언제부턴가 인간이라는 동물은 걷기를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도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 하는 가장 혁명적인 사건은 직립보행이었습니다. 천자는 마차를 타고, 천재는 걷는다고 합니다. 니체는 “창조력이 가장 풍부하게 흐를 때는 언제나 나의 근육이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책은 시인이 근육을 가장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얻은 사색의 결과물입니다. 등단 20.. 2009.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