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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2 「불온한 식탁」 서평 - 욕망과 결핍의 변주곡 (1)

안녕하세요 여러분!! 초코라떼mj입니당~커피한잔

오늘은 '불온한 식탁'이라는 두번째 책 서평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 책은 제가 2주 전쯤 업무를 다 끝내고 남는 시간에 어떤 책을 볼까하던 중 눈에 딱! 들어어와서 읽게 된 책인데요~ 제목과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매력이 넘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여경 작가님이 쓰신 첫번째 소설책입니다. 

나여경 작가님

나여경 작가님은 부산외대와 부경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셨으며, 2001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금요일의 썸머타임」으로 당선되어 등단하셨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제 눈을 사로 잡은 그 책의 사진을 한 번 보실까요?

짜잔~! 불온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불이 하나만 들어온 검은 스토브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어보았는데요 ㅎㅎ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에게도 이 책의 불온한 느낌이 전해지나요?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궁금증부터 일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불온하다는 거지?', '불온과 식탁이 무슨 관계지?'와 같이 말입니다.

하지만 책을 막상 읽기 시작하자 그러한 궁금증은 한 번에 정리되었습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가 말 그대로 참 불온했거든요~

여기서 잠깐! 여러분들은 불온하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고 계시나요?

불온? 불온?? 불온???

아무리 읽어봐도 불온전?불온순? 등 많은 추측들이 난무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본 결과 정답은 '불온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온당하지 않다는 뜻이죠.ㅎㅎ 덕분에 어휘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쯤되면 여러분들도 왜 이 책이 불온한 책인가?하는 궁금증이 드실겁니다.

이 책이 불온한 이유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불온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러한 삶을 사냐고요? 그들은 소위 아웃사이더라 불리는 사회적, 경제적, 법률적 부적응자들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분야를 더 추가하고 싶네요. 심리적 부적응자라고요.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소설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단편들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성별, 나이, 직업까지 가지각색이지요.

특히 그들은 누구하나 평범하지 않은, 특이한 직업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미의 변명- 불법 도박장 망을 보는 사람

금요일의 썸머타임- 여성 바텐더

돈크라이- 사기 매매 부동산업자

태풍을 기르는 방법- 남편의 병수발을 드는 주부

정오의 붉은 꽃- 개 교배 전문가

쥐의 성- 공장 사장의 부인

즐거운 인생- 횟집 사장

천차만별인 직업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너무나도 특이한 각자의 인생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묘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욕망결핍-

그 모든 것들을 이 두가지 단어로 압축할 수 있겠네요. 그들은 충동적이고 자극적인 욕망에 사로잡혀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무엇이 옳은 것인지 옳지 않은 것인지 미처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여러가지 방식으로 풀어내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이렇듯 욕망에 어린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비정상적으로 만들었을까요. 그것은 결핍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을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항상 무엇인가에 결핍되어 있습니다. 주로 그것은 부모, 가족, 혹은 연인에 대한 결핍입니다. 이들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주인공들은 그 결핍을 현재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풀어내려고 합니다. 사랑을 갈구하거나 혹은 강요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그것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2차적인 결핍을 또다시 앓게 되는 것입니다. 악순환의 연속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결핍 에 대해서부터 먼저 살펴볼까요?

그들은 암울, 침울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그 누구하나 행복하지 않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을 하지만 그들은 쉽게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아니,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이미 꼬여버린 인생을 이제서야 풀어나가려 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은 소외상처로 얼룩져 있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아들의 운동회에 왔다 급히 시장터로 다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엄마를 가진 그들이고, 병으로 몸져 누운 아빠를 두고 아빠의 친구와 사랑을 한 엄마를 가진 그들이고, 술을 마시면 패악을 부리는 아빠와 어린 아들을 두고 집을 나가버린 엄마를 가진 그들이고, 말더듬이가 된 열등감에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를 가진 그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과거는 이처럼 불행합니다. 이러한 트라우마가 가슴 깊이 자리잡은 그들이기에 항상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그 결핍은 단지 과거의 트라우마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현재에도 그들에게는 결핍의 굴레가 끊임없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여자는 자신의 보스와 성관계를 맺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애인은 알고보니 밤무대에서 몸을 파는 여자였으며, 애지중지 아끼던 부인은 저녁마다 다른 남자에게 가서 돈을 주는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그들에게 또다시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과거, 자신을 힘들게 했던 부모들과 다를 바 없이 말이죠. 

 

 

다음은 그들의 욕망입니다.

이 소설에서 결핍 상황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욕망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그들의 결핍에서부터 비롯된 욕망은 에로티시즘한 모습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욕구불충분이 다른 여자를 탐하게 만들고, 사랑없는 성관계를 맺게도 하며, 충동적인 욕구해소의 모습으로도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욕망을 탐하고 그것을 해소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더 깊은 결핍에 빠지고 맙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진정한 사랑이 결여된 행위에서 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설 속 그들은 인생의 환멸, 과거의 기억에서 오는 불안, 현실의 고통 상황을 맞닥뜨릴때 충동적으로 성관계를 맺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항상 음침함과 어둠이 짙게 깔려있습니다. 행복한 연인들 간의 스킨십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는 것이죠.

 

이렇듯 이 소설에는 여러 종류의 결핍욕망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다양한 종류의 아웃사이더들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소설 속 상황과 등장인물들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누구나 심리적, 정신적 불안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누구나 다양한 욕망과 욕구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죠. 그래서 저는 이 소설의 음침함이, 불온함야하거나 어두운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음지를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요소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불온한 식탁'

그곳은 아마도 결핍을 충족시키고, 욕망을 해소할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아웃사이더들을, 아니 우리들을 귀환시키는 장소가 아닐까요. 

 

 

 

 

 

불온한 식탁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