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고립·죽음…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상념1 <국제신문> 고독·고립·죽음…_<봄밤을 거슬러> 고독·고립·죽음…사라지는 것들에 관한 상념정미형 소설집 ‘봄밤을 거슬러’ 부산 배경의 작품 등 7편 담아 - 아버지·남편·세월 등의 상실 속 - 남은 자 고독·허무·그리움 그려 소설가 정미형의 두 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봄밤을 거슬러’라는 제목으로는 촉촉하고 산뜻한 어느 봄밤의 상념에 관한 글들인가 싶은데, 실린 글 일곱 편은 모두 ‘소멸’을 향해 조금씩 걸어가는 것(사람), 혹은 상실한 것에 관한 사색이다. 군더더기 없이 섬세한 문체에 고독과 허무가 담겨 조용히 스며든다. ‘벽 속으로 사라진 남자’는 오랜 세월 함께해 온 남편이 벽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얘기다. 혹은 그렇다고 믿는 아내의 얘기다. 죽마고우인 케이와 알 수 없이 깊은 유대를 가진 남편은 일을 그만둔 후 케이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진다.. 2020. 12.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