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편의 중국영화로 바라본 12가지 현대 중국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은 12편의 중국 영화를 매개로 12가지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바라본 책이다. <인생活着><건국대업建國大業><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첨밀밀甛蜜蜜><플랫폼站臺><책상서랍 속의 동화一個都不能少><북경자전거十七歲的單車><입춘立春><대지진唐山大地震><천하무적天下無賊><동사서독東邪西毒><공자-춘추전국시대孔子>를 통해 중국현대사,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소수민족, 또 다른 중국, 개혁개방, 교육, 농민공, 호구제도, 인구, 대중문화, 무협문화, 중화사상이라는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진단한다. 예를 들면, <인생>은 194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푸구이(福貴)라는 인물의 가족사를 그린 작품인데, 책은 이 영화를 통해 1940년대의 국공내전(國共內戰), 1950년대의 대약진운동(大躍進運動),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시대적 의미를 짚어내고 중국현대사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삶이 사회의 격동에 지나치게 휘둘릴 때, 우리는 운명의 기구함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개인사의 특수한 진행과정이 마치 사회사의 보편적 진행과정과 절묘하게 조응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인생>은 푸구이라는 한 개인의 특수한 가족사이면서 동시에 중국 현대사의 보편적 상징이 되는 것이다. (본문 14쪽)"





▶ ‘중국현대사와 중화의 형성’, ‘개혁개방과 현대사회’, ‘대중문화와 전통의 소환’ 3부로 나누어 기술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현대사, 개혁개방과 사회, 대중문화가 그것으로, 역사, 경제, 정책, 사회, 문화를 골고루 이해할 수 있게 기획되었다.

제1부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영화 <인생>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1994년에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40년대부터 1970년대 말까지 중국현대사의 윤곽을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중국현대사의 전체적인 틀을 이해한 다음 <건국대업>을 보면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과정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인다. <티벳에서의 7년>은 중국영화가 아닌 서양인 감독이 찍은 영화로서, 소수민족과 중국정부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중국에 대한 서방세계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첨밀밀>은 중국대륙과 홍콩의 관계를 통해 중국은 소수민족을 포함한 중국대륙만이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타이완과 화교까지 아울러야 완성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제2부는 개혁개방정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와 그것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문제점, 사회 정책 등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먼저 <플랫폼>은 개혁개방 이후 변화하는 중국사회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다룬 영화로, 개혁개방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책상서랍 속의 동화>와 <북경자전거>는 개혁개방이 가져온 그늘을 다룬 영화로, 각각 교육과 농민공 문제를 다루었다. <입춘>에서는 농민공 문제의 배경이 되는 호구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대지진>에서는 인구문제를 다루었는데 산아제한정책과 현대화로 인해 초래된 가족관계, 그리고 정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3부는 대중문화를 다루었다. <천하무적>을 통해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변화를 겪은 대중문화와 중국영화계의 경향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사서독>은 중국의 고유한 장르이자 현대에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무협문화에 대한 이해를 설명해준다. <공자>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공자학원을 설립하고 공자평화상을 제정하는 등 공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중국정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영화비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중국을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깊이있는 설명과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관련된 영화를 추천하여 더 알아볼 수 있게

이 책은 한 편의 영화에 대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중국을 설명하고 있지만 각 글의 마지막에 해당 주제와 관련된 다른 영화들을 추천해두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면, 중국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영화로 <푸른 연><패왕별희><부용진><햇빛 쏟아지던 날들>을 소개하고, 홍콩과 관련한 중국인들의 정체성을 다룬 영화로 <차이니즈 박스><메이드 인 홍콩><아편전쟁><조이 럭 클럽>을 소개한다.






차례

제1부 중국현대사와 중화의 형성

   중국현대사-<인생活着>_김언하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건국대업建國大業>_박춘식

   소수민족-<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_곽수경

   또 다른 중국-<첨밀밀甛蜜蜜>_김태만
 

제2부 개혁개방과 현대사회

   개혁개방과 사회의 변화-<플랫폼站台>_이시활

   교육-<책상서랍 속의 동화一個都不能少>_우강식

   농민공-<북경자전거十七歲的單車>_박재형

   호구제도-<입춘立春>_곽수경

   인구-<대지진唐山大地震>_곽수경
 

제3부 대중문화와 전통의 소환

   대중문화-<천하무적天下無賊>_김효영

   무협문화-<동사서독(東邪西毒)>_김명석

   중화사상-<공자-춘추전국시대孔子>_정원호


 




▶ 글쓴이 : 곽수경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루쉰의 소설과 영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전영학원과 중국영화연구소 석사과정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신녀>와 <신여성>의 남성텍스트적 혐의 읽기(論<神女>與<新女性>的男性文本的嫌疑)」, 「신시기 상하이영화와 여성형상-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을 중심으로」, 「<적벽대전>의 할리우드 콤플렉스」, 「중국에서의 <대장금>현상의 배경과 시사점」, 「중국의 한국드라마와 한류스타 현상」 등 다수가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영화의 이해』(공저),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공저), 『20세기 상하이영화: 역사와 해제』(공저), 『현대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이중톈 미학 강의』,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공역)가 있다.

김명석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난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박사후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위덕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홍콩 대중문학에 나타난 홍콩인의 정체성 연구①―무협소설을 통한 金庸의 정체성 찾기」, 「탈식민의 굴절된 렌즈에 갇힌 이야기―王家衛의 <2046>」 등 다수가 있다.

김언하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서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동서대학교 공자아카데미 원장을 역임 중이다. 연구논문으로 「영화 <인생(活着)>: 중국현대사에 대한 준엄하고 따뜻한 통찰」, 「중국 신시기 문예연구의 성격전환」, 「단재와 루쉰의 자아 이상 비교」, 「「아Q정전」: 일종의 광인으로서의 세인 형상」, 「루쉰의 문학세계와 광기 주제」 등 다수가 있다. 저서로 『중국현대문학과의 만남』(공저), 『중국 명시 감상』(공저), 『韓國魯迅硏究論文集』(공저)이 있고, 역서로 『수사고신록』(공역), 『문학이론 학습자료』(공역)가 있다.

김태만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교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 재직 중이다. 연구 논문으로 「다산즈(大山子)예술촌을 통해서 본 중국의 창조도시 전략과 도시문화 아이콘」, 「재중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트라우마」, 「재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트라우마: 영화 <우리에겐 원래 국가가 없었다>, <박치기>, <우리 학교>를 중심으로」 등이 있고, 저서로 『내 안의 타자: 부산 차이니스 디아스포라』,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역서로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공역), 『파미르의 밤』(편역) 등 다수가 있다.

김효영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베이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중국좌익문예계의 대중문학론-건국 초기 ‘통속소설개조’를 중심으로」, 「通俗小說在50年代的“替代性類型”-以“革命英雄傳奇”化驚險小說爲中心」이 있고, 저서로 『새롭게 읽는 현대중국』(공저)이 있다.

박재형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동대학원에서 『중국 6세대 감독의 영화창작』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경남대학교, 창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중국영화 속 농민공의 모습을 통해 본 중국사회의 현실 고찰-영화<盲井>과 <泥鰍也是魚>를 중심으로」가 있다.

박춘식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대학교에서 『論王朔小說的電影改編』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소설의 영화화와 서사의 변형-소설 『動物凶猛』과 영화 <陽光燦爛的日子>의 비교를 중심으로」, 「주선율 영화의 궤적 분석」 등이 있다.

우강식

난징대학교에서 중국현당대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金庸 무협소설의 惡人의 형상 연구」, 「무협영화를 통해 표현된 중화민족주의의 흔적 고찰-<精武門>, <黃飛鴻>, <英雄>을 중심으로」, 「중국 고전 시가에 표현된 劍의 형상 고찰」, 「무협(武俠) 테마를 통한 이종문화(異種文化)의 수용과 발전 고찰-영상 예술을 중심으로」, 「<劉生> 표제 시가의 創作과 傳承에 관한 硏究」 등이 있다.

이시활

경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푸단대학 박사후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북대학교와 인제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중국 현대 서정소설 연구」, 「중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고향과 자연」, 「일제강점기 한국 작가들의 중국 현대문학 바라보기와 수용양상」 등이 있다. 저서로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역서로 『루쉰과 저우쭈어런』(공역) 등이 있다.

정원호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동의과학대학교 관광중국어전공에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중국어와 한자입문』(공저)이 있다.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아시아총서06



  지은이 : 곽수경 외 9인

  쪽수 : 320쪽

  판형 : 신국판

  ISBN : 978-89-6545-172-3 94680

  값 : 17,000원

  발행일 : 2012년 2월 29일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 10점
곽수경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오늘따라 샹들리에의 촛불이 더 활활 타오르는 것 같습니다.


백년어서원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시작한 지가 꼭 1년이 되었네요.
작년 7월 구모룡 저자의 <감성과 윤리>를 시작으로 오늘이 열두 번째입니다. 이번 열두 번째 저자와의 만남의 주인공은 미모의 곽수경 선생이십니다.

바로 이분이십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거나 논문 발표회장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논문 발표만 했었지, 이렇게 분위기 있는 인문학 카페에서 가까이에 앉아 있는 일반 독자 앞에 서는 일이 영 쑥스럽다며 수줍게 웃으십니다.

곽수경 선생님은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시고 성균관대학교와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각각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중국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계십니다. 『이중톈 미학강의』라는 책을 번역하신 분이랍니다.

1992년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바로 이듬해 중국으로 건너가셔서 공부를 하셨는데, 영화에 관심이 많아 베이징영화학교에서도 강의를 들으셨다고 하는군요. 장예모, 첸카이거 등이 다녔던 그 유명한 베이징영화학교 말입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할 책은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이라는 책입니다. 지난 3월 말에 출간이 되었고요, 사실 이 책은 저자가 일곱 분이나 됩니다. 왜냐하면 7명의 선생님들께서 수년간 공동연구를 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상하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과제였는데요, 중국에서 차지하는 상하이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올해 중국에서는 상하이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발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이야기해주신 곽수경 선생님.


‘동양의 나폴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상하이는 20세기 초에 상당한 영화를 누렸는데요, 당시에는 중국영화 하면 상하이영화를 지칭할 정도로 많은 영화들이 생산되고 상영되었다고 하네요. 따라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로 상하이, 그 가운데서도 상하이영화에 주목하고 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신 것이랍니다.

일곱 명의 저자 가운데 곽수경 선생님을 오늘 모시게 된 것은 이 책을 만드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기도 하고, 유일하게 부산에 계시는 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비록 독자들은 많지 않았지만 주고받는 이야기는 중국에 대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관한 이야기, 학문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 폭이 넓고도 깊었습니다.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


백년어에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쩜 그리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은지, 정말 하나 주워오고 싶을 정도랍니다. 앙증맞은 화분에서부터 작은 솟대, 연필, 메모지 하나까지... 그리고 맛있는 커피향...
커피잔은 또 얼마나 예쁜데요...

한번쯤 우아하게 인문학과 만나고 책의 향기에, 그리고 문화적 향기에 빠져보고 싶으시다면 한 달에 한 번 열고 있는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행사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늘 저희가 떡까지 준비합니다.
 

오늘의 떡은 노랑노랑 고소한 콩시루떡과 돔부송편, 그리고 팥시루떡. 참 맛있었어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상하이, 상하이인, 상하이영화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아시아총서 01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
출간일 : 2010년 3월 30일
ISBN : 9788992235884, 9788992235877(세트)
신국판 | 416쪽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도시 상하이. 상하이영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하이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책소개

상하이, 상하이인, 상하이영화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도시 상하이. 중국 문화, 경제의 중심지이자 영화산업의 중심이기도 한 상하이에서 세계박람회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상하이엑스포가 치러지고 있다. 상하이에 대한 이해는 근현대 중국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한 유효한 방편인데, 이 책은 그 가운데 상하이영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상하이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다.

21세기 글로벌 중국을 이해하는 관건, 상하이와 상하이영화

개혁개방 30년이 넘은 중국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더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상(the rise of China)’, 중국이 세계를 ‘바꾼다(to change)’, ‘움직인다(to move)’, ‘흔든다(to shake)’, ‘지배한다(to rule)’ 등의 언설이 저널리즘의 표제를 넘어 학문적 의제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21세기의 현실이다. 이런 판단은 지난 30년 중국의 경제적 성장에 근거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서양의 잣대로 중국을 평가해서는 안 되고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세계도약을 꿈꾸는 중국

1930년대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파리’ 또는 ‘모험가들의 낙원’으로 일컬어졌던 상하이가 왕년의 영광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푸둥(浦東) 지구 개발로 뒤늦게 개혁·개방에 뛰어든 상하이는 10여 년 만에 중국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루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1993년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세계무대로 도약했듯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010년 상하이엑스포가 ‘글로벌 차이나’를 위한 또 하나의 매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城市, 讓生活更美好, Better City Better Life)’이라는 구호 아래 금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거행될 상하이엑스포는 베이징올림픽의 3.5배라는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린 엑스포(Green Expo)’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최대와 최고의 수치로 장식된 공식적인 보도 외에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위안(圓)화를 세계 기축통화로 격상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물밑 노력도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마틴 자크의 예언대로 베이징이 새로운 세계의 수도(the new global capital)를 자처하는 날 상하이는 명실상부한 경제와 문화의 중심임을 자랑할 것이다.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한다

1843년 개항 이후 오늘의 상하이가 있기까지의 역사적·문화적 과정에 대한 연구 가운데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949년 이전까지 중국영화와 원주가 거의 비슷한 동심원이었던 상하이영화는 사회주의 30년 동안 베이징과 시안(西安) 및 창춘(長春) 등에 경쟁을 허용했지만,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영화그룹 결성과 상하이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예전의 영광을 회복하고 있다.
상하이에 붙는 최초의 근현대도시, 이민도시, 국제도시, 상공업도시, 소비도시 등의 표현은 영화산업 발전의 요건을 설명해주는 명칭이기도 하다. 중국영화는 상하이로 인해 입지를 확보하고 영역을 넓힐 수 있었고, 상하이는 영화로 인해 근현대화를 가속화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상하이영화는 상하이 나아가 중국 근현대화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

이 책은 3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 ‘상하이영화와 영화 상하이’에서는 먼저 중국영화에 재현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살펴보고, 상하이와 영화 연구를 위해 도시와 영화의 관계, 상하이영화의 명명 등에 관한 개념 규정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상하이영화의 형성이 어떻게 중국영화의 형성과 길항(拮抗)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내부의 복잡한 논리들을 고찰했으며 20세기 상하이영화 가운데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 141편을 대상으로 당시 영화제작사의 경향과 영화와 시대, 사회와의 관계 및 영화의 역할과 위상 등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영화는 오래된 제왕의 도시 베이징에서 탄생했지만 결국 조계시대의 상하이를 자신의 성장지로 선택했다. 영화 성장에 적합한 토지였던 상하이는 중국영화의 발상지가 되었다. 모두 알다시피 중국영화에서 ‘상하이영화’의 비중은 매우 크다. 상하이영화 발전에 몇 개의 전환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조계, 최초의 영화 상영, 항전, 신중국, 개혁개방 등이 그 주요한 지점이다. 영화와 자본주의 시장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신중국 건설은 상하이영화 발전의 주요한 분기점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전까지 중국영화사는 상하이영화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본문 24쪽)

색/계

영화 <색/계>는 타이완 출신의 감독(리안)이  미국의 자본을 위주로 제작한 영화다. 중국 관객을 상대로 한 미국 자본의 노스탤지어 전략을 분명히 드러낸 영화로서 '돈의 관리자들이 국가적인 경계와는 상관없이 투자를 위한 가장 좋은 시장을 찾고 있'는 매우 적절한 사례이다. 


제2부 ‘상하이영화와 재현의 정치학’에서는 먼저 중국영화가 상하이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나아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해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1930년대 상하이 재현과 상하이영화의 장르적 특징인 ‘멜로 드라마적 이야기 방식’에 주목했다. 또한 사회주의 시기와 포스트사회주의 시기의 상하이 재현 영화들을 분석했다. 아울러 1930년대 중국 좌익계열 영화에 대해 영화의 형식과 미학적 특징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이데올로기, 미학, 산업 등 영화를 둘러싼 다양한 기제들이 영화의 형식 구성에 어떻게 개입하는지 살펴보았다. 이어서 1930년대 올드 상하이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의 영상서사 미학을 분석함으로써 올드 상하이 영화의 정체성을 판별했다. 또한 ‘기억’과 ‘역사들’을 키워드로 삼아 상하이인의 정체성 고찰의 일환으로 펑샤오롄(彭小蓮) 감독의 ‘상하이 삼부곡’을 분석했다. 그리고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상하이영화를 살펴보고 상하이영화의 남성텍스트적 혐의와 여성형상에 나타난 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을 고찰했다.


영화 '수쥬'는 쑤저우허의 풍경을 스케치하듯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저 너머 동방명주가 보인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상하이의 번영을 피해 우리에게 가난하고 외진 도시의 다른 면을 드러내 보여준다.” 쑤저우허의 주변에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써 드러나는 상하이의 모습은 ‘더러운 쓰레기의 혼탁한 물결이며, 반쯤 철거된 흉물스러운 고층 빌딩, 회색의 공장 굴뚝과 얼룩덜룩한 건물의 벽체, 노점상과 행인, 중년의 노동자 등등’이다. 이것들은 재도약하는 상하이, 번영을 되찾은 상하이의 이면의 것들이다. 와이탄을 스치고 지나가고 동방명주(東方明珠)를 멀리 배경으로 내몰아버림으로써 러우예는 이 영화가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두리가 되어버린 공간과 주변인들의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본문 136쪽)


제3부 ‘이민도시 상하이의 도시문화’에서는 급변하는 전지구적 변환이라는 광범위한 문화적 과정에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의 지속과 변화를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화라는 측면에서 다루었고, 근현대도시 상하이의 핵심을 이민으로 파악하고 이민 정체성을 국족(國族) 정체성의 구체적 표현으로 설정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했다. 또한 1930년대 상하이인의 도시경험과 영화경험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상하이인의 식민 근대에 대한 대응방식과 근대적 자아정체성 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개혁개방 이후 급속하게 변화하기 시작한 상하이를 대상으로 중국 사회의 시민사회 또는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모를 추적했다.

조계의 상징이었던 와이탄 앞 서양식 건축물 야경. 지금은 상하이를 대표하는 금융거리이다.

상하이 신세대 여성들

현재 상하이의 혼합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여전히 현대판 전설을 낳고 있다“고 평가되는 상하이의 현재는 중국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포스트모던의 최첨단을 선도하는 유행의 발신지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다고 평가된다. 난징둥루 거리의 젊은 상하이 여성들은 중국에서 최고로 모던하고 세련된 유행을 대표하는 이들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이며 거리낌 없이 시원시원하게 응대하는 자신만만하고 여유 있는 태도는 상하이인의 국제적 감각이 최근에 급조된 것이 아니라 국제화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해 온 가운데 형성된 것임을 능히 감지할 수 있다. 상하이에서 인기 있는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히트 상품, 영화나 비디오 등은 상하이에서 편집되는 잡지나 카탈로그 등에 게재되고 이는 중국 각지로 퍼져나간다. 유행의 측면에서 상하이는 베이징을 능가한다. (본문 378쪽)

상하이는 중국 근현대사의 진행과정을 압축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따라서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것은 근현대 중국의 핵심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상하이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연구서 출간은 깊은 의미를 가진다. 


엮은이·글쓴이 소개

임춘성(林春城, Yim Choon-sung) 중문학/문화연구. 목포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 회장(2006∼2007)을 역임했고 현재 동 학회 고문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소설로 보는 현대중국』『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포스트사회주의 중국의 문화연구』(공편저)『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공저)『홍콩과 홍콩인의 정체성』(공저)『중문학 어떻게 공부할까』(공저),『중국 현대문학과의 아름다운 만남』(공저),『영화로 읽는 중국』(공저),『위대한 아시아』(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중국 근대사상사론』(李澤厚著),『중국통사강요』(白壽彛主編, 공역),『중국 근현대문학운동사』(편역) 등이 있으며, 중국 근현대문학이론과 소설, 중국 무협소설과 중국 영화, 상하이와 홍콩 등 중국 도시문화, 이주와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타자화 등에 관한 논문 70여 편이 있다. csyim2938@hanmail.net

곽수경(郭樹競, Kwak Su-kyoung)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와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각각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동아대학교 중국학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현대중국의 이해』(공저)『중국영화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이중톈 미학강의』『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공역)가 있다. 「魯迅소설의 각색과 중국영화사」「코미디영화로서의 『有話好好說』분석하기-원작 『晩報新聞』과의 비교를 통해」「중국의 한국드라마와 한류스타 현상」「중국에서의  『대장금』현상의 배경과 시사점」등 중국영화와 문화 분야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525ksk@hanmail.net

김정욱(金炡旭, Kim Jung-wook)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중국 현대 소설 및 현당대 드라마로 전남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다시 베이징영화대학(BEIJING FILM ACADEMY) 석사과정에서 중국영화각색론을 중심으로 연구를 하면서 과정 이수를 끝마쳤다. 상하이사범대학에서 1년 반 동안(2008. 2∼2009.8) 교환교수로 파견 근무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의 이해』(공저)『영화로 읽는 중국』(공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중국영화사를 번역한 『차이나시네마』가 있다. 근간의 연구 논문으로는 「「神女」를 보는 어떤 한 장의 지도」「「阿詩瑪」의 詩的 原型과 영상 서사 연구(上)(下)」 등 중국 현당대 연극, 영화이론에 대한 논문이 있다. cineek@hanmail.net

노정은(魯貞銀, Roh Jung-eun)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대학 중문학부에서 문학석사학위와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중국 현대문학과의 만남』(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중국당대문학사』(陳思和 지음. 공역)가 있다. 최근 논문으로 「『상하이 베이비』와 ‘신인류’의 문화적 징후」등이 있다. rjecilvia@hanmail.net

유경철(劉京哲, Yu Kyung-chul) 강릉원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조교수. 2005년 『金庸 武俠小說의 ‘中國 想像’ 硏究』로 서울대학교 문학박사학위에서 취득하였다. 「“中華主義”, 韓國의 中國 想像」「武俠 장르와 紅色經典-양자에 관련된 ‘시간’과 ‘시간성’을 중심으로」「지아장커(賈樟柯)의 『샤오우(小武)』읽기-현실과 욕망의 ‘격차’에 관하여」, 「중국 영화의 상하이 재현과 해석」「장이머우의 무협영화, 무협장르에 대한 통찰과 위험한 시도」 등의 논문이 있다.  mapping@dreamwiz.com

임대근(林大根, Lim Dae-geun)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초기 중국영화의 문예전통 계승 연구(1896∼193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및 중국어통번역과 조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중국 영화연구자 집단인 중국영화포럼을 중심으로 대중문화 연구와 강의, 번역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중국영화의 이해』(공저)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등이 있으며, 최근 논문으로 「상하이 베이비: 텍스트의 확장과 맥락의 재구성」「중국 영화의 국적성 혹은 지역성과 역사·문화정치학」「포스트 뉴웨이브 시대 중국 영화와 국가 이데올로기」등 다수가 있다.  rooot@hufs.ac.kr

홍석준(洪錫俊, Hong Seok-joon) 문화인류학/동남아시아 지역연구. 말레이시아의 사회와 문화. 목포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와 인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및 연구위원, <한국동남아학회> 연구이사, (사)한국동남아연구소 행정부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문화인류학회> 이사 및 기획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화적 정체성』(공저)『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문화인류학 맛보기』(공편저)『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공저)『동남아의 사회와 문화』(공저)『동남아의 종교와 사회』(공저) 『홍콩과 홍콩인의 정체성』(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샤먼』(공역)『동남아의 정부와 정치』(공역) 등이 있으며, 문화인류학 이론과 방법론, 문화와 종교, 종교변동론, 지역연구와 문화연구, 동남아시아의 지역연구, 동남아시아의 사회와 문화, 동아시아의 해양문화, 동아시아의 항구도시문화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anthroh@chol.com


차례

책을 펴내며

제1부  상하이영화와 영화 상하이
중국영화를 통해 본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임춘성
상하이영화 연구 입론/ 임대근
상하이영화와 중국영화의 형성/ 임대근·노정은
상하이 영화산업의 특징과 변화/ 곽수경

제2부  상하이영화와 재현의 정치학
중국영화의 상하이 재현과 해석/ 유경철
상하이 좌익영화의 미적 허위성-‘선전’과 ‘오락’의 변주/ 노정은
올드 상하이영화의 영상서사 미학적 정체성/ 김정욱
상하이에 관한 기억과 ‘역사들’의 재현/ 임춘성
상하이영화의 남성텍스트적 혐의 읽기/ 곽수경
상하이영화의 여성형상에 나타난 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 곽수경

제3부  이민도시 상하이의 도시문화
글로컬리티 상황의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화/ 홍석준
이민도시 상하이와 타자화/ 임춘성
상하이인의 도시경험과 영화경험/ 노정은
개혁개방 이후 상하이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 홍석준

원문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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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글쓴이 약력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한 때는 홍콩 영화가 되게 유행했었고, 90년대 들어서는 중국영화가 국제영화제를 휩쓸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는데요, 30년대 중국영화 하면 바로 상하이영화였답니다.

상하이는 1843년 개항 후 근대화 과정을 겪게 되는데요, 상하이의 영화산업은 상하이 나아가 중국 근현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특히 영화의 유통과 소비는 상하이의 경제와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루쉰도 이 시절 상하이에서 택시를 대절해서 영화감상을 즐겼다고 하는군요.

상하이의 상징물 동방명주 옆에 서양 범선을 재현한 모습입니다.


1930년대 서양인들에게 ‘동양의 파리’ 또는 ‘모험가들의 낙원’으로 일컬어졌던 상하이가 왕년의 영광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1990년대 들어서입니다. 푸둥(浦東) 지구 개발로 뒤늦게 개혁·개방에 뛰어든 상하이는 10여 년 만에 중국 최고 수준의 발전을 이루는 저력을 과시하는데요, 앞으로 열릴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엑스포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는 상하이엑스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군요. ‘아름다운 도시, 행복한 생활(城市, 讓生活更美好, Better City Better Life)’이라는 구호 아래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거행될 상하이엑스포는 경제효과 면에서 베이징올림픽의 3.5배를 예상하고 있답니다. 상하이가 명실상부한 중국 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말하는 거 아닐까요?

2010년 5월에 개장하는 상하이엑스포 중국관입니다.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은 상하이영화를 통해 상하이와 상하이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책입니다. 상하이영화의 형성이 어떻게 중국영화의 형성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중국영화가 상하이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나아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해내고 있는지, 개혁개방 이후 급속하게 변화하기 시작한 상하이를 대상으로 중국 사회의 시민사회 또는 시민문화의 특징과 의미를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상하이 도시문화의 형성과 변모를 추적해보는 책입니다.

중국 연구자들이 모여 만든 학술서라 다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중국영화의 역사에, 혹은 중국의 근현대화 과정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 - 10점
임춘성.곽수경 엮고 씀, 김정욱.노정은.유경철.임대근.홍석준 함께 씀/산지니



 

Posted by 아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