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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지3

교정지와 함께 집으로 편집장님과 함께 퇴근하는 교정지 뭉치들 5월 출간 예정인 이규정 현장취재 장편소설 원고 신국판 1000쪽 분량 가방 한가득이다 오늘은 불금인데 내일은 주말인데 2017. 4. 28.
종지 속에 담긴 물의 용도는? 뭘까요? 마시는 물이라고요? 아닙니다. 난데없이 일곱 살 막내녀석이 종지에 물을 담아 달라고 합니다. "물은 뭐하게?" "마실 건 아니야. 그냥 담아줘." "그럼 뭐 할 건데?" "내가 여우누이를 읽었는데 말이야, 거기 있잖아. 첫째하고 둘째는 밤에 지키다가 그냥 자버리잖아. 그런데 셋째는 잠이 오는데 물을 찍어가지고 그래서 잠이 안 와. 나도 그렇게 해볼라고." 아. 일요일 저녁, 막내녀석은 독서실에 간 누나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누나가 을 읽어주고 있는데 고등학생 누나가 공부하느라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누나 얼굴 보기도 힘들 지경이니까요. 틈만 나면 누나한테 달려가 을 읽어 달라고 합니다. 귀뚜라미가 죽는 대목까지 읽고 오늘도 저녁에 돌아오면 읽어 주겠다고 약속을 했나 봅니다.. 2013. 1. 14.
[일기] 마지막 교정지 디자이너가 매킨토시 편집을 마친 마지막 교정지를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내일이면 출력실에 데이터를 넘겨야 한다. 그런데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늘 안으로 다 봐주세요." 편집자의 독촉이다. 다시 교정지로 눈을 돌린다. 마지막 교정지라 더욱 집중력이 필요하다. 오타라도 나지 않았는지, 잘못된 글귀는 없는지, 책이 나오는 순간까지 마음을 졸이게 된다. 지난번에는 바코드를 빼먹고 인쇄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스티커를 제작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오늘 안에 모두 봐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더 아프다. 혈압 때문인가? "140에 100. 운동 안 하니까 안 내려가지." 아침마다 혈압을 재주는 아내가 오늘 아침에 핀잔하듯 던진 말이다. 몇 달 전 고혈압 진단을 받은 후 아내는 바로 헬스 이용권을 .. 2009.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