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인터파크도서 컨텐츠 담당자가 뽑은 이주의 신간이 사이트에 소개되었어요!

산지니에서는 과연 어떤 책이 뽑혔을까요?!

산지니에서 뽑힌 책은 바로~~~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입니다!!

 

출처 : 인터파크 북DB

 

사진 아래 출처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링크를 타고 추천도서 목록을 모두 찾아보실 수 있답니다^^

벌써부터 서점 관계자분들이 이렇게 관심을 보이시다니!

독자 여러분께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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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8.01.15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자의 속마음이 너무 와닿네요! 소설에서 아는 곳이 나오면 되게 반갑거든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편집일기를 더 빨리 올리고 싶었으나

다른 작업들로 인해 금요일까지 몰려버린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8ㅅ8

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올립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부산 속 공간들을 조명하며 화제가 되었던

『이야기를 걷다』가 11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장소에 따라 새로운 소설도 추가되었고

저자 조갑상 선생님이 여러 장소들을 재답사하며 쓰셨죠.

바람과 햇살까지도 기록하려 한 흔적들!

『이야기를 걷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들을

병아리 편집자가 들려드리겠습니다!

 

***

 

때는 2017년 여름의 초입,

『밤의 눈』(2012)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병아리 편집자는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담당을 맡게 되어

무척 들떠 있었습니다.

 

첫 미팅,

북 트레일러를 미리 찍기 위해 질문지를 준비한 병아리 편집자.

그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으니...

너무 들뜬 나머지

열정적으로 질문을 쏟았고

결국 지쳐버린 저자 선생님께서

촬영 중단을 요청하셨습니다.

 

병아리 편집자의 불찰로 인해

조갑상 선생님은 체력을 빼앗기고,

질문 두 개는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빼앗겼던 것입니다아아아아아

슬픈 전설을 품은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의 북 트레일러는 바로 아래!

↓↓↓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마친 『이야기를 걷다』(개정판) 북 트레일러 공개!

위의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걷다』 개정판 편집일기는 계속됩니다! (아마도...!!)

 

 

이야기를 걷다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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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산그늘12 2018.01.12 15: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상을 찍을 때 작가분의 말씀이 기억이 나네요.
    "인제 고만합시다. 많이 찍었으니까"
    작가분이 지칠 만큼 열정적으로 찍은 영상이 편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2. BlogIcon 단디SJ 2018.01.15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마해라~ 마이 찍었다아이가~~" 이런 느낌인가요?! ㅎㅎㅎ

 

역사의 블랙박스, 왜성 재발견 

 

3화 :: 왜구를 막았던 '신라의성'에 왜성이 들어서다

 -부산 구포·양산·호포 왜성

 


 

 

  시인 김용호(1912~1973)는 그의 대표 장시 <낙동강>에서 “칠백리 굽이굽이 흐르는 네 품속에서/우리들의 살림살이는 시작되었다”고 했다. 유구한 세월을 도도히 흘러 남하하면서 반변천·내성천·영강·위천·감천·금호강·황강·남강·밀양강·양산천 등 여러 지천을 품어안고 멀리는 가야와 신라 천년의 영욕에서부터 가까이는 6·25전쟁의 참상과 4대강 사업에 따른 몸살까지 겪으면서 영남인들에게 삶의 젖줄이 돼왔다.

 

  1592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 때도 낙동강 수로는 왜군에게 진격, 후퇴, 방어의 중요한 통로가 됐다. 특히 이순신의 조선 수군에 의해 바닷길을 통한 서쪽 진격로가 봉쇄되자 왜군은 낙동강 하류 수로를 통해 서·북쪽 내륙으로 연결되는 길목인 김해, 구포, 양산 등지에 왜성을 쌓고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다.

  대표적인 예로 1593년 6월 제2차 진주성 싸움 때 왜군은 부산 동래에 집결한 대규모 병력을 이 수로를 이용해 진주로 실어날랐다.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도 1592년 7월 한산도·안골포 해전에서 왜 수군을 대파한 뒤 달아나는 패잔병들을 쫓아 이 수로를 따라 김해, 양산, 구포 일대를 수색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 신라 장군 의기 서린 ‘의성’(義城)에 들어선 왜성

 

  부산 북구 덕천2동 산93 일대에 있는 구포왜성은 왜군 제6군 수장 고바야카와 다카카게(小早川隆景)와 휘하 장수 다치바나 무네시게(立花宗茂) 등이 임진왜란 발발 1년여 뒤인 1593년 7월 낙동강 수로 확보와 인근 김해·양산지역 왜성과의 연락 및 지원을 위해 쌓은 왜성이다. 금정산 상계봉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지맥이 끝나는 곳의 해발 75.7m와 36.5m 높이 두 구릉에 각각 본성과 외성을 쌓아 연결했으나 1970년대 낙동강교 건설로 단절됐다. 외성은 2005년 북구 문화빙상센터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다. 본성부 2만9548㎡만 보존돼 부산시기념물 제6호로 지정돼 있다.

 

  구포왜성은 상계봉 쪽 능선을 끊어 북동쪽으로 방어망을 치고 서쪽과 북쪽으론 낙동강 수로를 통해 김해와 양산 방향으로 나가고, 동쪽으론 만덕고개를 넘어 동래 방향과 연결되는 전략상 요충지에 자리잡았다. 본성은 낙동강과 주변을 잘 관망할 수 있는 정상부에 본곽을 쌓고, 이를 중심으로 한두 단계 아랫쪽 주위까지 모두 5개의 성곽을 두르고, 그 아랫쪽에 다시 4개의 성곽을 배치한 형태다.

 

  본곽 주위 성곽은 60~70도로 비스듬히 쌓은 석축이 8~10m 높이로 비교적 잘 남아 있고 본곽 안에 성의 심장부요 지휘소 격인 천수각 터도 있다. 현재 본곽은 빈 터로 남아 있지만 주위 다른 성곽 터는 대부분 경작지 또는 사찰 터로 편입돼 관리 부실의 우려를 안고 있다.

 

 

 

■ 수륙교통 요지에 남긴 왜성

 

  양산은 조선 전기 경상좌도 남부의 중요 교통 요지로서 11개 속역을 거느린 황산역과 7개 원을 두고 있었다. 황산역은 조선시대 동래에서 한양까지 연결된 간선도로 구실을 했던 영남대로의 중요 거점으로서, 동래를 거쳐 올라온 관리들이 밀양이나 김해로 들어가기 위한 길목이 됐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리 산1 일대의 양산왜성은 바로 이 황산역의 교통로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왜군이 쌓은 성이다. 양산시 동면 가산리 산 56-1 일대에 있던 호포왜성은 양산의 7개 원 가운데 호포원이 섰던 교통의 요지를 이용해 왜군이 거점을 마련했던 곳이다.

 

  양산왜성은 명과 일본의 강화교섭이 깨지면서 왜군이 다시 조선을 침략해 일으킨 정유재란 때인 1597년 12월 왜장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남진하는 조·명연합군으로부터 부산의 본진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다. 양산천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삼각주의 해발 133m 야산 두 봉우리 가운데 동북쪽의 높은 곳에 본곽을 쌓고 동북쪽으로 길게 부곽을 2개 붙였으며, 서남쪽으로도 능선을 따라 부곽을 5개 정도 길게 연결한 뒤 봉우리 쪽에 별도 중심곽을 배치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본곽 성벽은 4~6m 높이로 비교적 잘 남아 있으나 부곽 쪽은 허물어진 곳이 많다. 성벽 둘레는 1.5㎞ 가량 된다.

 

  본곽 동남쪽 아래 산기슭에도 별도 성곽이 남아 있는데 터가 모두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밭 곳곳에서 삼국시대 토기와 조선시대 옹기 파편 등이 발견됐다. 양산왜성은 ‘물금 증산리왜성’이라는 이름으로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276호로 지정돼 있다.

 

  이 왜성은 뒤에 모리 데루모토(毛利輝元)와 고바야카와 히데아키(小早川秀秋)가 고쳐 쌓고, 구로다 죠수이(黑田如水)·구로다 나가마사(黑田長政) 부자가 주둔했다. 양산왜성이 있는 산은 부산의 증산왜성처럼 꼭대기를 깎은 모양이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다고 해서 증산으로 불린다.

 

  지역 행토사학계에선 이 왜성도 구포왜성처럼 <삼국사기>에 ‘사도성’(沙道城)으로 기록된 삼국시대 성터에 축성한 왜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산왜성과 양산천 및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호포왜성은 현재 철저하게 훼손돼 흔적조차 찾기 힘든 상태다. 서쪽 전반부는 35번 국도와 촌락 및 농경지 개설로, 동쪽 후반부는 부산교통공단의 지하철 기지창 건설로 인해 파괴됐다. 호포는 금정산 서쪽 끝자락에 양산천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곳에 있던 교통 요지의 나루로서, 조선 전기까지 호포원이 있다 폐원됐는데, 임진왜란 때 왜군이 그 자리에 왜성을 쌓아 주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호포왜성은 축성 시기도 명확하지 않다.

 

  1530년(중종 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을 보면, 호포원은 당시 양산군에 있던 7개 원의 하나였는데, 이미 북정원과 함께 폐원된 상태였다. 원으로서의 가치가 약화됐거나 잦은 홍수로 인한 범람 때문에 폐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성은 물론 이에 앞서 호포원과 관련한 유구도 충분히 나올 만한 가능성이 큰 곳인데도 사전에 문화재 발굴조사도 없이 국도나 지하철 기지창 건설 공사가 강행됐던 것이다. 이 때문에 호포원과 호포왜성은 그 이름과 기록으로만 남아있을 뿐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개발 만능주의와 무지로 인해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을 잃게 된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될 만하다.

 

>> 4화에서 계속

 

*본 게시물의 순서와 책의 목차는 상이합니다.

*게시물의 내용은 책 본문의 내용에서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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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아 도서관 가자.”
“싫어. 책 재미없어.”
“세은이 저번에 간 도서관 갈 건데. 책도 선물 받고 세은이 카드도 만든 데 말야.”
“와 거기 ㅎㅎ 빨리 가자. 거기 재미있는데... 나 공주책 빌려줘.”

엄마의 게으름 탓에 둘째인 우리 세은이(7살)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보는 책들도 대부분 예쁜 공주가 그려있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공주과이다. 어쩌다 책을 좀 읽어 달라면 “오빠나 아빠한테 읽어 달라고 해” 하며 미룬 나의 과실로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우리 집 큰놈(초등 6)은 책을 무지 좋아한다. 거의 날마다 책을 끼고 산다. 책이 주는 재미를 아는 것이다. 어릴 때 도서관, 서점도 자주 데리고 다니고 목이 아픈 걸 참아가며 책도 많이 읽어줬다. 그런 것이 다 베이스에 깔려서 책을 좋아하는 것이라 나는 믿는다.

2주일에 한 번씩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 12권 정도 책을 빌려다 준다. 거의 다 큰놈 수준 위주로. 빌려다 놓는 순간 큰놈은 하루 이틀 만에 다 읽어치운다. 세은이는 “왜 내 것은 1권이야” 하고는 그만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나는 책을 빌리러 갈 때 세은이를 데리고 갔다. 1~20분 정도 이것저것 그림만 보다가 머리 아프다며 집에 가잔다. 첫술에 배부르랴.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한 권 가져와 읽어주었다. 우리 세은이 왈 “엄마 이 책 재미있다. 더 읽어줘.” ㅎㅎ
‘오냐 이제는 목이 아프더라도 자주 읽어주마.’

이번 주에 빌려갈 책. 큰놈에게 마음대로 가져오라니 반 이상이 만화책이다.ㅎㅎ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구포도서관 견학을 갔다 왔다. 북스타트 회원에 가입하여 책 선물도 받고 도서대출증 카드도 받아온 것이다.
자기 마음에 들었는지 구포도서관에 가자고 하니 얼른 따라나선다. 자기 카드로 책을 빌려달란다.

 
북스타트는 1992년 영국의 전직 여교사이자 도서관 사서였던 웬디 쿨링 씨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아기들이 책과 함께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출생 때 그림책이 든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운동이다. 부모와 아기가 책과 친해지고 책을 매개로 상호교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아이의 성장을 사회가 함께 돕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운동은 책으로 삶을 시작한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지속적인 독서생활을 지원한다. 영국이나 일본에서는 많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구포도서관에서는 매주 목요일을 북스타트데이로 지정하고 있는데 그날 건강보험증이나 주민등록등본을 지참하여 어린이실로 방문하면 북스타트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가능 연령은 0개월에서 취학 전이면 된다고 한다. 회원에 가입하면 두 권의 책과 깜짝 선물을 준다. 평생교육정보관, 보건소, 공공도서관,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문화원 등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구포도서관은 2006년 7월에 지금 자리로 신축 이전했는데 빨리 한번 가봐야지 하고는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오늘 처음 가보는 것이다. 입구 제일 가까운 곳에 어린이실(고래들의 노래)이 있었다. 다른 도서관보다 넓은 것 같고 책도 많이 구비되어 있었다. 유아실도 따로 구분되어 있어 아늑하고 좋았다. 분위기가 아주 자유로웠다. 여기저기 엄마 아빠들이 책을 읽어주고(완전 열성^^) 아이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씩 뽑아 와서 펼쳐놓고 읽고 있었다.

구포도서관 유아실. 아빠가 책 읽어주는 모습도 보이네요. 아주 보기좋죠^^. 앞의 아이는 열심히 만화책 보고 있네요.


분위기는 좋은데 한편으로는 저 책을 다 정리하자면 사서 샘이 너무 고생할 것 같았다. 한두 권 가져와서 읽고 제자리에 다시 갖다 두거나 지정 매대에 갖다 두면 좋을 텐데. 바닥에 온통 널브러져 있다. 책만 많이 읽어라 할 것이 아니라 책 본 후 매너도 가르치면 좋을 텐데...

4시간 정도 있었는데 두 놈 다 집에 가자는 소리를 안 한다. 큰놈은 만화책에 푹 빠져있고 세은이는 공주책만 잔뜩 가져와서 잘 갖고 논다(?). 자주 데려와서 진정 책의 맛을 알게 하리라. 파이팅!!!


인문실에 잠깐 들렀다가 4권이나 꽂혀 있는 '부산을 쓴다'를 보고 기쁜 마음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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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09.08.17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깜짝 책 선물로 시작하는 '북스타트 운동' 효과 만점이네요.
    책 안좋아하는 세은이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으니 말이예요.^^

  2. BlogIcon 아니카 2009.08.17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원서는 공룡책 왕팬인데... 우리 동네 동사무소에서도 북스타트 회원에 가입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네요.

  3. BlogIcon 리브홀릭 2009.08.20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포도서관에 다녀오셨군요~ 구포 도서관은 시설도 좋고, 좋은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앞으로도 도서관 나들이 자주 하시기 바래요~^^


손문상이 그린 구포장날의 풍경


얼마 전에 구포시장을 지날 길이 있어 잠깐 들러 저녁 찬거리를 샀다. 마침 장날이라 시끌벅적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였다. 구포시장은 3,8장이라 3일과 8일에 장이 열린다. 장날에는 난전도 서니 볼거리도 많고 물건도 풍성하고 가격도 싼 것 같다.

장날 구경을 하는 것을 좋아해 천천히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장도 한 아름 보고 싶었지만 사정상(나를 모셔갈 차가 대기 중^^) 다음으로 미루고 급한 저녁 찬거리만 샀다. 고등어 두 마리 3,000원, 고추 한 무더기 1,000원, 초고추장에 찍어 먹을 한치 5,000원어치, 감자가 싱싱해 보여 한 바구니 2,000원, 장날에는 과일도 싸니 이왕 장보는 거 참외 3,000원어치.

들고 갈 힘만 있으면 이것저것 더 사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 이상은 나의 팔에 무리다. 다음을 기약하며 총총...

아지매! 아지매! 이거, 다섯 마리 삼천 원, 삼천 원! 
자, 자, 골라가고 들어가고 집어가고··· 오천 원! 오천 원!
천 원! 선풍기 싸개 천 원, 거기 좀 가~입시다.
아이고~ 아저씨! 아~따! 아지매··· 자, 갈치에~고등어!
시금치 천 원! 어차피~떠나야 할 사람이라면~
펑~!! 아이고! 놀래라, 커피 아지매~! 여도 한 잔
자, 자, 고르고 골라, 오천 원짜리가 삼천 원!
아~따! 보고 가이소! 자, 지금부터 들어가~압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세일! 세일! 세일!
아지매~ 말랑말랑한 거 옥수수 네 개 이천 원
자, 두 포기 떨이! 세 개! 세 개! 아이고, 네 개! 네 개!
이천 원, 그냥 천 원! 이제 그만팔고 집에 갈란다. 
아~따! 장사도 안 되고···
- 손문상, 「구포장날 사람들」, 『브라보 내 인생』, 산지니.

시장 통의 시끌벅적함이 눈에 보이는 듯 아주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마치 내가 지금 장터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따끈따끈한 옥수수라도 한 개 사서 먹어야 될 것 같고 뻥튀기 기계에 고막이 얼얼한 것도 같다.

이 글은 시사만화가 손문상브라보 내 인생이란 산문집에 나오는 내용인데 『브라보 내 인생』은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는 화첩산문집이다.

손문상



농민과 노동자, 대안학교 학생, 대학생, 입양인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화풍과 함께 간결한 글로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뉴스밸류가 있는 잘난 사람들이나, 또는 독특하고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라서 나의 가족, 친구, 동네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만평은 신랄하지만, 다른 그림은 되게 따뜻해요.”
“사람에 대해 정말 순진할 정도로 민감한 사람”
“그림만이 아니다. 그는 문장력도 뛰어나다. 촌철살인의 경구들이 번득인다.”

손문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브라보 내 인생』의 저자 손문상은 다 알다시피 만평가다. 그의 만평을 보면 사회에 대해 아주 신랄하고 예리하다. 만평은 시사(時事), 특히 정치적 사안을 소재로 거물 정치인을 비꼬고, 찌르고, 때로 추켜세워 주기도 하는, 많은 경우 캐리커처적인 터치로 인물을 희화화시키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을 하는 만평가 손문상이 사진보다 몇 배의 노력이 든다는 그림으로 일일이 그리고, 인터뷰하여 그들의 인생을 한 편의 시처럼 잘 요약하여 담아내고 있다.

잘난 사람(?)만 관심과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좀 더 귀하게 대접받아야 함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브라보 내 인생 - 10점
손문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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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다 2009.07.17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예전에 구포시장 옆을 지나다가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어서 재밌게 구경한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삼팔장의 '3'과 '8'이란 숫자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화투에서도 삼과 팔을 높이 쳐주잖아요. 삼팔장과 삼팔광땡의 '3'과 '8'이란 숫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요?

  2. BlogIcon 마루니 2009.07.17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쎄요? 3,8장은 끝자리가 3일날과 8일날에 장이 선다는 말인데요, 그러니까 5일마다 구포장날이 서는 거지요.특별한 의미는 아마 없을 것 같고 임의로 정한 날 아닐가요.
    저희 집 앞에도 5일마다 장이 서는데 편의상 끝자리가 '0'이나 '5' 일 때 선답니다. 임의로 그렇게 정해서 장이 서더라구요. 아주 작은 난전이 서지만 나름 도움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