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이 나라 첫 국립공원이며, 국립공원 이름이 붙은 지 어느덧 쉰 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첫 국립공원이 '고작' 쉰 해밖에 안 된다고 하니, 한국은 퍽 뒤늦은 길을 걷는다고 할 수 있어요.
일제강점기나 개발독재나 새마을운동이 있기는 했어도, 우리 보금자리를 우리 아이들도 아름다이 누릴 수 있도록 건사하는 데에 마음을 깊이 기울인다고 느끼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는 어느새 샘물이나 냇물이나 우물물을 잊어요. 샘물이나 냇물이나 우물처럼 맑고 시원한 물을 커다란 공장에서 뽑아올려 플라스틱병에 담아서 돈으로 사고파는 '한쓰임 먹는샘물(일회용 먹는샘물)'에 익숙합니다.
지리산을 첫 국립공원으로 삼던 무렵만 하더라도 웬만한 시골에서는 냇물을 손으로 떠서 마실 수 있었어요. 도시에서도 오랜 마을에는 샘터나 우물터가 있었고요.
어르신이 어렸을 때는 지리산에 곰이 멧돼지보다도 더 많았다고 한다. 호랑이는 3마리쯤 있었는데 가장 유명한 호랑이 이름이 지리산 순래봉이었다고 한다. 그의 할머니는 순래봉이 걸어가면 만복대 왕억새 위로 등걸이가 보였을 정도로 덩치가 컸다고 했다. (17쪽)
부산에 가려면 우선 버스 타는 곳까지 나가야 하는데, 집에서 버스 타는 곳까지 걸어서 3시간쯤 걸린다고. 예전엔 1시간 반이면 갔는데 지금은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걷는다고 하신다. 새벽녘의 길 나섬. (24쪽)
너무 지나친 막삽질 때문에 온나라가 끙끙거리는 탓에 맑은 물을 누구나 손쉽게 마시기 어려운 오늘날이에요. 이러다 보니 사람 발길이 없는 깊은 숲이나 바다에서 맑은 물을 따로 뽑아올려서 플라스틱병에 담아서 사고파는 일이 생기는데요, 이때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마어마하게 나옵니다. 게다가 플라스틱병을 만들고 나르고 가게에 놓는 데에 드는 자원이 엄청나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거두어 다루는 데에도 끝없는 자원이 들고요.
우리는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물을 물려줄 만할까요. 앞으로도 플라스틱병에 담은 물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또는 막삽질로 망가뜨린 4대강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또는 두 손으로 떠서 언제나 누릴 수 있는 냇물을 물려주어야 할까요.
(중략)
지리산에서 밥·옷·집을 모두 손수 지으며 조용히 살던 분들한테는 전쟁무기도 총칼도 없이, 오직 낫하고 호미하고 쟁기하고 도끼로 살림을 지었으리라 느껴요. 물레를 잣고 베틀을 밟고 절구를 찧을 뿐이면서도 아이들한테 살림짓기를 제대로 물려주고 그 터를 오롯이 가꾸었구나 싶습니다.
이 책 뒤쪽은 지리산을 둘러싼 안쓰러운 막삽질을 마주하면서 이 추레한 흐름을 끊을 길을 찾으면서 마음이 아픈 이야기가 나옵니다. 추레한 흐름이 아닌,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함께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국립공원 이름이 아니어도 아름다울 우리 마을을 저마다 사랑할 수 있기를 비는 뜻을 담아요.
국립공원과의 동행이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많은 사람과 함께 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취하는 과정에서 그 아름다움이 끌어들이는 그림자, 국립공원의 아픔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리산 관통도로, 계곡 내 취사, 불법 산행, 사람들의 발길에 허옇게 드러난 바위와 흙, 무단 채취, 밀렵, 댐과 케이블카, 골프장……. 국립공원은 어딜 가나 신음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게 국립공원이 아름다워서였다. (6쪽)
국립공원에 막삽질을 들이대려는 이들은 늘 '국립공원이 아름다우니 잘 개발해서 돈을 버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은 왜 국립공원일까요? 국립공원이 국립공원일 수 있는 까닭이란 뭘까요?
우리 이제는 철든 사람이 되어야지 싶어요. 지리산 국립공원 쉰 해라면, 사람 나이로도 쉰 살인 셈이에요. 쉰 살이라는 나이에 이르도록 우리는, 우리 정치 사회 문화 교육은, 얼마나 철이 들었는지 조용히 물어보고 싶습니다.
2017년은 지리산이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50년 되는 해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해 지리산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를 냈다.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위한 분투, 국립공원과 더불어 사는 주민의 아름다운 삶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리산 국립공원 깊은 곳 유서 깊은 마을을 찾고, 토박이 어르신을 만나 구구절절 사연을 들었다. 83세 노인이 된 화개골 빗점 소녀가 인상 깊다. “빗점에서 태어나 거기서도 살고 여기서도 살고 그랬어.” ‘빗점’이란 단어는 저자를 긴장시켰다.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빗점. 빗점에서 나고 살았다는 건 전쟁 전후 혼란과 공포, 두려움을 더 치열하게 겪었다는 뜻이다.
지리산은 저자의 ‘전쟁터’이기도 하다. 케이블카와 댐, 산악도로 건설 등 인간의 오만과 탐욕으로 지리산이 신음하고 있다. 막개발, 난개발로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살리고자 동분서주하는 저자의 분투기를 만날 수 있다. 지리산에서는 꽃과 새들이 찬란한 생명의 터를 가꾸고 있다. 주민은 마을잔치를 치르고, 절집에서는 영화제를 열고, 여성을 위한 ‘쉼’을 진행한다. 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인간의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은 거창하지도 숙연하지도 않다. 저자는 된장계, 김장계, 오미자계 등을 통해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지금 여기서’ 만들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산골짜기에 사는 토박이 어르신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 지리산의 아름다움과 개발에 신음하는 안타까운 풍경 등을 담은 연서 같은 에세이집. 저자는 국립공원 관련 시민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반했고, 지리산의 아픔에 공감하며 살고 있다. 윤주옥 지음/산지니/260쪽/1만 5000원.
◇지리산 아! 사람아 = 부제는 '뭇 생명의 삶과 쉼터,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국립공원'.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정리한 국립공원 보고서이자 연서. 저자는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드러낸다. 윤주옥 지음, 260쪽, 산지니 펴냄, 1만 5000원.
‘지리산 그 아름다움에 반하고 아픔에 공감하다!’ 2017년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이해 <지리산 아! 사람아>가 나왔다. 이 책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윤주옥 실행위원장이 자신의 경험을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한 국립공원에 대한 보고서이자 연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애틋함과 개발에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향한 분투를 담백한 문체로 드러낸다. 그리고 국립공원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주민과 함께 자신을 가꾸는 아름다운 삶을 소개한다.
▶ 국립공원,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나
1871년 미국 옐로스톤이 세계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근 100여년 뒤인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첫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올해가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이 되는 해. 자연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산, 들, 바다, 식물, 동물 등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국립공원은 우리의 역사, 문화, 삶이 오롯이 녹아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국립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물질만능,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중심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 83세 노인이 된 화개골 빗점소녀
“빗점에서 태어나 거기서도 살고 여기서도 살고 그랬어.”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바로 그곳. 빗점에서 태어났다는 건,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는 건, 전쟁 전후의 혼란과 공포, 두려움을 특별히 더 치열하게 경험했다는 걸 의미했다. 지리산 호랑이라 불린 함태식 옹. 40년을 지리산과 함께한 사람이 마지막 살던 곳, 그가 없는 피아골대피소의 허전함과 쓸쓸함 들이 아련하게 묻어난다. 저자는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 깊이 들어가 있는 유서 깊은 마을을 찾고, 마을 토박이 어르신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는다. 사람냄새 물씬 맡고 싶은 이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자극하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길을 모색한다.
▶ 지리산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리산을 구례 지리산, 산청 지리산, 남원 지리산이라 하지 않고 그냥 ‘지리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떤 산보다 크고 웅장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모두에게 지리산은 그리움과 애잔함, 고마움의 대상이다. 지리산이 없음을 상상할 수 없고, 지리산에게 받은 기운으로 매일이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지친 우리를 포근히 안아주는 쉼터이다. 그속에 들어가도 편안하지만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좋다. “벼들도 지리산을 바라보며 자라서 행복하겠구나!” 저자는 지리산 자락을 걸으며 가없는 품으로 우리를 안아주는 지리산에 고마움을 전한다. 아울러 지리산 곳곳에서 피고 지는 꽃과 나무 그리고 동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은 마치 지리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함을 안겨준다.
▶ 반란의 고향, 지리산을 살리는 분투기
케이블카와 댐, 산악도로 등 개발은 이젠 그만! 개발논리로 황폐화된 자연을 되돌리려면 얼마나 많은 무수한 세월이 필요할 건가? 인간의 오만과 탐욕이 부른 막개발, 난개발로 신음하는 국립공원을 살리고자 저자는 동분서주한다. 특히 저자가 사는 구례와 가까운 곳, 빨치산들의 혼이 서려 있는 반란의 고향 지리산에서 펼치는 활동을 잘 엿볼 수 있다. 지리산에 대한 하염없는 사랑, 작고 여린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강인한 실천력, 20년 가까이 생태환경 운동가 윤주옥이 걸어온 시간만큼 지리산은 조금이나마 덜 아플 수 있었다. 케이블카 반대, 댐 건설 반대, 산악도로 건설 반대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을 살리기 위한 저자의 거침없는 분투기를 만날 수 있다.
▶ 대자연의 선물 ‘위로’ ‘위안’ ‘쉼’
국립공원은 인간이 자연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기 위해 지정한 곳이다. 이 공간에서 꽃들은 합장을 하고, 뭇 새들은 노래 부르며 찬란한 생명의 삶터를 가꾸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자연, 생태는 그 경이로움을 하나씩, 하나씩 드러내준다. 마을주민들과 이주민들이 모여 마을잔치를 여실하게 치러내고, 절집에서 영화제도 하며, 여성들을 위한 쉼도 진행한다. 대자연 속에서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며 인간의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노력들. 거창한 일도 아니고 지나치게 숙연하지도 않다. 작은 것에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 일상의 행복을 나누기 위해 저자는 된장계, 김장계, 오미자계 등을 통해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지금 여기에서’ 만들고자 한다.
책속으로 / 밑줄 긋기
P.6국립공원, 그 아름다움이 끌어들이는 그림자 : 지리산 관통도로, 계곡 내 취사, 불법 산행, 사람들의 발길에 허옇게 드러난 바위와 흙, 무단 채취, 밀렵, 댐과 케이블카, 골프장…. 국립공원은 어딜 가나 신음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게 국립공원이 아름다워서였다. 국립공원은 단지 향유해야 할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아픔에 공감해야 할 존재로 변해 갔다. 그때부터 나는 국립공원의 아픔을 생각하며 사람들을 만났다.
P. 37 83세 노인이 된 화개골 빗점 소녀 : “빗점에서 태어나 거기서도 살고 여기서도 살고 그랬어.” 어머님 입에서 나온 ‘빗점’이란 단어는 나를 긴장시켰다. 남부군사령관 이현상이 최후를 맞이한 바로 그곳이었기 때문이다. 빗점에서 태어났다는 건, 그리고 그곳에서 살았다는 건 전쟁 전후의 혼란과 공포, 두려움을 특별히 더 치열하게 경험했다는 걸 의미했다.
P. 100먹고 자고 걷고 만나다 : 이 세계 절반인 여성들에게, 매일을 부엌과 화장실을 오가며 뭔가를 준비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저녁엔 쓰러질 듯 잠에 빠지는 여성들에게 한 달에 한번, 밥할 일도, 청소할 일도, 아이 챙길 일도 없는 날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따스하고 평화로운 지리산에서, 간소한 밥상, 따뜻한 잠자리, 여유로운 시간 속에 몸도 마음도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P. 134 노고단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리산을 구례 지리산, 산청 지리산, 남원 지리산이라 하지 않고 그냥 ‘지리산’이라 부르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있는 그 어떤 산보다 크고 웅장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 땅에 사는 모두에게 지리산은 그리움과 애잔함, 고마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리산이 없음을 상상할 수 없고, 지리산에게 받은 기운으로 매일이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역사로 기록되기 전부터 우리 안에 존재했던 지리산은 한 번도 지리산에 오르지 않은 사람에게도, 바다 건너 먼 이국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도 늘 아련한 산이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지리산이 지금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 남아 있길,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이 모아지길 간절히 바란다.
P. 257~258화엄사 구층암의 위로 : 쉼, 모여야 쉴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디에 있든, 뭘 하든, 마음이 평화로우면 그게 쉼인데 그런데 우리는 왜 모일까? 모여서 먹고, 모여서 웃고, 모여서 걸으면 왜 힘이 날까? 내 상황을 말하고, 주변의 공감을 얻고, 비슷한 상황에 대해 듣고, 그러면 마음이 열린다. 나에게 닥친 아픔과 힘듦이, 어떤 건 내 마음을 바꿔야 하고, 또 어떤 건 세상을 바꿔야만 가능한 일임을 알면서도 외면했었다. (중략) 너의 존재가 나에게, 우리에게 따뜻함일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저자 소개
윤주옥
환경운동연합, 환경과공해연구회 자원활동, 생태보전시민모임 정책실장 등을 거쳐 2000년부터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이하 국시모)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현재 국시모 실행위원장,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대표, 국시모 지리산사람들 대표, (사)반달곰친구들 이사 등을 맡고 있다. 2008년 지리산 자락 구례로 귀촌해 지리산국립공원과 지역사회, 주민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지향하며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단순·소박한 삶을 꿈꾸는 그녀는, 운명처럼 다가온 지리산에 늘 감사한다.
목차
1장 — 그/그녀를 만나자
그 남자의 눈물을 보았다
간소한 삶이 주는 따뜻함
“이 아지메가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83세 노인이 된 화개골 빗점 소녀
산에 오르면 그는 대장이었다
지붕 위에 인생을 얹다
산에 바다를 묻다
대통령도 좋아했다던 늦가을 멧돼지 피
“국립공원,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함태식, 그와 걷는 마지막 노고단 길
‘지리산 호랑이’ 함태식 선생님의 하산
2장 — 지리산 자락을 거닐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자라니 벼들도 행복하겠구나!
먹고 자고 걷고 마시고
봄이다, 의신옛길을 걷고 싶다
섬진강 걷기, 사막별 여행자가 되었던 날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황어들처럼
3장 — 뭇 생명의 삶터, 국립공원
태극종주 길에서 만난 지리산의 봄빛!
봄을 재발견한 곳, 지리산 능선에서
노고단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년 산행, 눈이 내릴 줄 알았다
똥이 있어 세상은 풍요롭다!
나무에게 말 걸기 1 ‘구상나무’
나무에게 말 걸기 2 ‘밤나무’
나무에게 말 걸기 3 ‘고로쇠나무’
4장 — 케이블카와 댐, 개발 이젠 그만!
피아골로 향하는 마음
지리산 피아골댐,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피아골, 내년에도 걷고 싶다
찡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피아골
환경부여, 여전히 국립공원 케이블카인가!
케이블카 설치 부결, 2012년 6월 26일 그날
환경부 앞에서의 한 달, 나는 왜 여기 서 있을까?
산악자전거, 산과 숲의 입장에서 바라보자
‘걸어서 성삼재도로’
5장 — 함께 꿈꾸는 세상
꿈을 꾸는 된장녀, 된장남
오미자효소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미자효소, 질기고도 애틋한 인연
나에게 된장은 약이다
일도 마음도 골고루
첫 번째 ‘마실가세’, 서로에게 힘이 되어 살아내자
‘숨은샘 영화제’ 첫 상영작 <굿바이>
구층암의 쉼, 너를 위한 기도, 나를 위한 기원
지리산 아! 사람아
뭇 생명의 삶과 쉼터, 미래세대에게 빌려온 국립공원
윤주옥 지음| 260쪽| 15,000원 |2017년 10월 23일 출간
자연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 산, 들, 바다, 식물, 동물 등 자연 환경을 잘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국립공원은 우리의 역사, 문화, 삶이 오롯이 녹아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국립공원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물질만능,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중심의 오만함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성벽과 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능선을 타고 가는 길이라 힘에 부치지도 않고
무엇보다 확트인 시야가 시원해서 좋습니다.
금정산성 성벽의 총 길이는 약 17km로 국내 산성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부산 금정구의 3개동(금성동, 장전동, 구서동)과 북구의 2개동(금곡동, 화명동, 만덕동) 일원에 걸쳐 있으며 사적 제 21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구불구불. 만리장성 저리가라죠.
규모가 이리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언제 처음 쌓았는지 분명하지 않다네요. 신라시대부터 성이 있었다는 견해도 있구요. 하지만 대략 조선시대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엄청난 난리를 겪고 난 후인 1703년(숙종 29)에 국방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해상을 방어할 목적으로 쌓았다고 합니다.
암벽에 붙어 있는 사람들이 보이시나요? 기암괴석들 덕분에 암벽등반 코스로도 인기랍니다.
해발 687m 원효봉 정상
원효봉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풍경. 멀리 광안대교와 바다가 보이시나요?
일제시대에 많은 문화재가 파괴되었듯이 금정산성이라고 피해갈 수 없었겠죠. 왜구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성벽이 결국 200여 년 후에 그 후손들에 의해 파괴되었던 것이죠. 1972년에 복원공사를 시작하여 1974년까지 동, 서, 남문을 복원했고, 1989년 북문이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북문만 15년이나 지나 복원한 건 왜일까 궁금하네요.
코스모스 뒤 배경은 북문과 고당봉. 고당봉은 금정산의 최고봉.
범어사 뒤로 30~40여분 오르면 북문이 나옵니다. 금정산성의 4문 가운데 가장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입니다. 동문이나 서문처럼 아치형의 장식도 없고 투박한 네모 문이지만 나름 거친 게 매력이라고 할까요.
역사의 장소, 북문
"초봄(1808년)에 오한원 부사의 지휘로 기둥과 들보를 100리 밖에서 옮겨오고, 벼랑 끝에서 험준한 바위를 깎아내어 메고 끌어당기는 사람이 구름처럼 많이 모여 들어서 만(萬) 사람이 일제히 힘을 쓰니 149일 만에 북문의 초루가 완성되었다" -금정산성부설비
성문을 짓는데 들었을 옛 사람들의 노고가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죽은 사람도 많았겠지요. 엊그제 파주에서 다리 공사중 상판이 무너져 14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문을 통과하면서 무슨 생각들을 할까요. 저요? 가을 햇볕이 너무 따가웠던지라 성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서늘한 냉기가 참 고마웠죠. 한마리 딱정벌레가 되어 돌벽에 잠시 붙어 있었습니다. 1919년 3월 어느날 그 누군가는 이 문을 지나면서 가슴이 벌렁벌렁했을거예요.
일제 강점기 범어사 만세 운동 거사를 위해 기미독립 선언서와 독립운동 관계 서류를 품 안에 숨기고 경부선 물금역에 내려 금정산 고당봉을 넘어 청년암으로 온 통로가 바로 여기, 북문이었다고 하네요.
금정구 일대와 멀리 회동수원지도 보이네요.
부산 시민들이 즐겨찾는 금정산의 국립공원 추진화 기사(링크)를 신문에서 봤습니다. 환경부가 부산시에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참여하라는 요청을 했다고 하네요. 부산시는 머뭇거리는 눈치고요. "금정산은 사유지 비율(77%)이 높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지주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이유랍니다.
약속과 예측
정동 이론을 젠더 연구와 연결시키고, 이를 ‘젠더·어펙트’ 연구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책에는 물질과 담론, 자연과 문화, 주체와 객체 등 근대적 이원론으로 온전히 포착되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정동적 분석을 담은 열두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문학/사상 2 : 주변성의 이행을 위하여
‘중심’과 ‘주변’이라는 문제틀은 실체가 있는 대상이 아니라, 다르게 배분되는 정치적 힘을 가리키는 은유라고 해야 더 알맞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심/주변의 관성적 이항대립을 깨뜨리기 위해 어떤 개념적 장치를 가져야 하는가?
통증보감
아프면 병원 가고, 약 먹고, 수술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상. 누구나 지니고 있는 자연치유력과 생활습관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질병의 증상과 통증 부위에 따라 원인을 정리하고, 도움이 되는 운동을 정리해 실었다.
베스트셀러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좋은 일의 기준이 달라진다★ 우리 사회가 가진 일에 대한 낡은 관념을 되짚어보고 변화하는 좋은 일의 기준에 대해 말한다. 삶과 함께하며 일할 권리, 나쁜 노동을 거절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어떠한 고용형태라도 차별 받지 않는 구조, 어린 노동자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 등 일에 대해 활발하게 논한다.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도 미래다
★2020년 부산 원북원도서 선정도서★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불안, 고통, 슬픔. 지치고, 지겨운 삶 속에서도 견뎌야 하는 이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는 매일매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삶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게 하는 글들이 담겨 있다.
벽이 없는 세계
★국경 없는 시대에 필요한 지정학 전략★ 자유주의적 국제 질서의 붕괴와 포퓰리즘 부상을 필두로 한 50개의 주요 이슈를 통해 국제 정치 현안을 다룬 책이다. 미국, 중국, 터키,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의 지정학 전략을 통한 국제 정세를, 서구의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측면에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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