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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교사5

<쪽배>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담백한 언어로 차곡히 담은 ‘삶의 굴곡과 마디’ 조성래 시인 일곱 번째 시집 ‘쪽배’ 조성래(62)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산지니)는 아주 담백하고 슬픈 시집이다. 요즘 어렵게 시를 쓴다고 야단들이지만 그는 쉽게 읽히는 시를 쓴다. 하지만 그 언어들이 가볍지 않은 것은 삶의 언어들이기 때문이다. 시 언어들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워야 하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한다는 태도가 읽힌다. 어쩔 수 없는 일들은 일어난다. 시인은 근년 아픔을 겪었다. ‘허공’이란 시를 보면 요양병원에서 ‘외동딸이 자기를 데리러 온다고/ 눈 내리는 허공만 하염없이 가리킨다’는 노파가 나오고, ‘오래 투병해온 노파의 딸도 또한/ 병 깊어 하루하루 여위어간다’(61쪽)고 했는데 노파와 외동딸은 그의 장모와 부인이다. 시인과 .. 2021. 6. 3.
스승의 날을 맞아 추천하는, 선생님이 쓴 시집! 『심폐소생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은 입니다) 출근길 라디오를 듣다가 오늘이 스승의 날인 걸 깨달았어요! 라디오에서는 청취자들이 보낸, 학창시절 독특했던 선생님에 대한 사연들이 소개가 되었는데요.저도 학창시절을 생각해 보니, 기억에 남는 선생님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왜, 그땐 선생님들마다 별명을 붙여서 부르곤 했었잖아요^^ 판서를 너무나도 정갈하게 하시던 수학 선생님, 젊은 선생님이셨는데, 개량한복을 입으시고 패키지 여행에서나 쓸 법한 마이크를 차고 수업 하시던 세계사 선생님도 있었고요 ㅎㅎㅎ 오늘은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이 쓰신 시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바로, 전남 남원의 고등학교에서 국어선생님으로 일하시는 이근영 시인의 입니다. 오은 시인의 추천사에서도 나오듯, 이근영 선생님은 단상 위에.. 2020. 5. 15.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시의 본령이다 :: 이근영 『심폐소생술』 그곳은 진도 처가에 가면 장인어른과 함께서망 수협공판장으로 싱싱한 해산물 사러 가는 길에잠깐 지나치던 곳일 뿐이었습니다 이름이 특이했지만수많은 항구들 중 하나일 뿐 특별할 것 없는그 작은 항구에 마음 둔 적 없었습니다그 작은 항구를어린 딸아이의 손을 잡고 마냥 걸었습니다노란 리본이 달린 등대와 하늘나라 우체통이 있는부둣가 저 멀리, 자맥질하는 갈매기만 하염없이 바라보았습니다애써 슬픈 척, 애써 아픈 척 하지 않았습니다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한 장의 사진으로 남은 영정 앞에서무릎 꿇고 절을 하는 나에게딸아이는 물었습니다 아빠 지금 뭐해?나는 아무런 대답도 해 주지 못했습니다딸아이의 손을 잡고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팽목항, 그 이름이 내 가슴에 고유명사로 박히는 날이었습니다나는 내 아이의 손을.. 2020. 4. 29.
아이들과 술 마시는 나쁜 선생이 되었다_ 이근영, 『심폐소생술』 #작고연약한것에대하여#아이들과술마시는나쁜선생이되었다#그저물에말은밥에된장푹찍어#고추한입먹는#그런소박하지만정겨운맛이면좋겠습니다#이근영심폐소생술 2020. 4. 23.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 그리고 울분_ 시집 『심폐소생술』 책소개 산지니 시집 심 폐 소 생 술|이근영 시집 ‘영혼을 도축당한 아이들’의 좌절과 불행 이를 직시하고 드러내는 교사 시인 전라북도 남원의 남원여고에서 국어 선생으로 살아가는 이근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세상의 많은 것이 빠르게 바뀌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학교 현장에서, 저자는 성적과 씨름하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낸다. 그야말로 ‘고군분투’라는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는 선생이 되겠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지고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그의 마음이 첫 번째 시집 『심폐소생술』에 오롯이 담겨 있다. 작고 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과 울분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시인이 살아온 시간의 역순이기도 하다. 1부에 수록된 작품에서는 20여 년간의 교사 생활에서 어린 학생들을.. 2020.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