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푸드로드 부산편-하>에 『부산을 맛보다』의 저자

박종호 기자님이 등장하셨습니다. 관련 내용을 발췌합니다.



음식으로 세상과 통하는 박종호 기자
24년차 내공…토종 먹거리·맛집 탐사
어묵 레시피 등 스토리텔링 작업 열심


◆부산 대표 음식전문기자 박종호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전문기자 박종호(49).

현재 부산일보 라이프부 부장이다. 식생식사(食生食死), 음식에 살고 음식에 죽는다. 편집보다는 식탁에서 글을 구상하길 더 즐긴다. 좀 엉뚱한 구석이 엿보이는 표정. 음식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강렬해진다. 

그는 대구에서 찾아간 기자를 살갑게 대해주었다. 식객열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대구와 부산 사이에 푸드정보를 공유하는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최원준 시인과는 음식을 촉매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최 시인은 식재료의 유래, 박 부장은 식당의 족보를 캐고 있다. 둘이 모이면 ‘부산음식지리지’가 완성될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책광이었다. 외할머니는 이런 손자를 보고는 “어떻게 된 애가 방구석에만 있느냐”고 신기해 했단다. 1992년 부산일보에 기자로 입사했다.

2008~2012년 작정하고 지역 먹거리 탐사에 나선다. 음식에 빙의가 됐다. 부산·경남지방의 음식을 소개하는 일을 5년간 했다. 어느 날 그 흔적을 책으로 내고 싶어 일을 저질렀다. 2011년 ‘부산을 맛보다’(산지니)라는 책을 출판했다. 부산의 언론인이 낸 첫 ‘부산음식 해부서’라고 보면 된다. 2013년에는 이 책의 일본어판 ‘釜山を食べよう’를 일본에서 발행했다. 활동의 외연이 확장됐다. 

2013년에는 후배인 김종열 기자와 함께 ‘규슈 백년의 맛’을 출간했다. 일본에서는 대를 이어서 100년 넘게 이어가는 맛집(老鋪·시니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걱정이 됐다. 우리나라는 한식의 전통이 급격히 사라지며 오래된 빵집이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문을 닫고 있었다. 

“음식점이나 커피집까지 프랜차이즈화되고 있다. 개성은 사라지고 맛은 획일화되고 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똑같은 간판에 똑같은 맛이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이런 면에서 일본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고 있다.” 

규슈 백년의 맛은 규슈의 음식과 오래된 맛집에 주목했다. 규슈는 일본에서도 향토 요리가 다양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규슈만큼 가까우면서 배우기 좋은 곳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규슈의 100년 명가를 취재하며 벽장 속에 꼭꼭 숨겨놓은 이야기를 들춰낼 수 있었다. 100년 넘게 이어온 비전의 노하우는 우리나라 자영업자에게는 금과옥조의 교훈이다. 

2014년 말 맛, 여행, 레저 등 먹고 노는 일을 주로 다루는 라이프부 부장이 된다. 가끔 맛집 기사를 쓰면서 주로 데스크를 보고 있다. 또 ‘박종호의 음식만사’라는, 음식으로 세상사를 논하는 기명 칼럼을 한 달에 한 번꼴로 쓰고 있다. 또한 네이버 푸드블로거(빈라면)로도 활동한다.

부장이 되니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추진할 수 있어서 좋단다. 2015년에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먹거리인 부산어묵, 고등어, 명란 레시피 공모전을 열어 당선된 레시피를 바탕으로 웹툰을 연재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음식에 스토리를 입히는 작업이다. 갈수록 수산물 먹기를 꺼리는 아이들의 입맛을 수산물에 친근하게 만들고 싶어서 웹툰을 이용했다. 올해에도 삼진어묵 레시피 공모전을 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다. 위생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하는 칼럼을 쓴 영향으로 문을 닫은 집까지 생겨났다. 본분을 다한 일이었지만 지금껏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남을 비판하는 일은 쉽지 않고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자기 식당을 신문에 내달라는 민원도 적잖게 들어온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취재하고 싶은 집은 거절당하기 일쑤다. 이런 집을 어떻게 설득시켜서 취재에 응하게 하느냐가 그의 최근 화두다.

그는 “음식은 나누는 것”이라고 믿는다. 

“맛집 기자로 이름이 났지만 음식만이 세상에서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을 무척 사랑했던 한 선배가 했던 이야기인데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요즘 음식은 물론 미술, 음악, 문학, 영화 등 이 세상의 즐거움을 가능하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품으려고 노력한다. 조만간 박 부장과 최 시인, 두 식객을 대구로 초대해 숨어 있는 식당스토리를 들려주고 싶다. 


이춘호 | 영남일보 | 2016-05-20

원문 읽기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요즘 집 지하철 사무실 다시 지하철 집.

이런 반복되는 생활 속에 사진을 안 찍었더니

그 흔한 하늘 사진도 없네요.


지난가을에 찍은 하늘 사진이 마지막이라니

조금 서글퍼지네요.


몇 밤 자면 설날이네요.

이번 해에는 하늘 자주 보며 건강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와서 설날에 읽기 좋은 책 추천하면 너무 뻔한가요?



어른들에게 추천해주세요

귀농, 참 좋다 - 10점
장병윤 지음/산지니

중국 영화 특선 영화로 나온다면
상업영화, 중국을 말하다 - 10점
김명석 지음/산지니

부산에 놀러 온다면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규슈에 놀러 간다면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재미난 소설 읽고 싶다면

씽푸춘, 새벽 4시 - 10점
조미형 지음/해피북미디어


전혀 안 뻔하죠?

그럼 즐거운 설날^^



Posted by 동글동글봄

지난 일 주일 내내 긴 연휴를 다녀왔습니다. 재작년에 다녀온 오사카 방문에 이어, 교토 여행을 다시 계획해보았는데요. 이번엔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어서 그런지 그 즐거움이 더 배가된 것 같네요.


아라시야마 도게츠교와 가까운 전통 료칸 벤케이. 낮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됩니다.


저는 이번 여행의 계획을 일본 전통료칸 체험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3박 4일의 일정 중 2박 3일을 머물렀던 교토의 호텔도 대욕장(Public Bath)이 부대시설로 있어 간접적으로 온천을 체험할 수 있었지만, 온천하면 역시 노천탕이죠.^^ 가족여행으로서의 이번 여행이 좀 더 의미 있게 옛 교토 귀족들의 풍류지였다는 아라시야마(風山) 지역의 료칸을 검색한 결과, 제 마음에 쏙 드는 (결코 가격은 합리적이지 않았지만요^^;) 료칸 벤케이를 예약하고 다녀왔습니다.


료칸의 역사가 담긴 연보가 객실 밖에 전시되어 있어서 한 컷 담아 보았습니다.


벤케이 료칸은 홋카이도, 규슈 지역의 유명 료칸과 달리 교토 자체가 온천으로 특화된 지역이 아니기에 '요리'로 승부를 보는 요리 료칸입니다. 특히 '교료리(조미료를 적게 사용하고 채소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교토지방의 요리)'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곳이기도 해, 낮에는 료칸이 아닌 레스토랑으로도 지역민들에게 유명합니다.


객실 밖의 전시물 中.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는 잘 ;ㅁ;



에도시대 때부터 이어져 내려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일본의 전통 숙박시설 료칸. 숙박객들은 모래, 나무 등 잘 가꾸어진 일본 정원을 배경으로 온천을 즐기고 석식으로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는 코스로 료칸 체험이 이루어지는데요. 가이드북에서 봤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가 애용했던 히이라기야를 계획했으나.. 너무 비싼 가격과 접근성 때문에 포기한 뒤 차선책으로 벤케이를 선택했습니다. 아마 비싼 가격 때문에 이곳을 두 번 방문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네요...;ㅁ; (다음에는 좀 더 저렴한 료칸으로!)


두 번째로 이곳으로 정한 까닭은 온천이 많지 않은 교토 지역에 드문 온천지역이 바로 아라시야마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교토 외곽지역을 따져보면 실속 있는 온천지대를 찾을 수 있지만... 일본어가 서툰 우리가족으로서는 별 방도가 없었기에, JR 사가 아라시야마역에서 15분 거리라는(그래도 멀긴 멉니다) 이곳으로 예약을 지르고...


부모님에게 혼이 납니다..ㅠ_ㅠ (비싼 가격 때문에...)

하지만 애매한 호텔스닷컴 취소규정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죠...;ㅁ;


료칸의 상징. 다다미방.


생각보다 저렴한 료칸은 빨리 예약이 마감되는 것 같더라고요. 료칸 계획을 염두에 두신다면 세 달 전이 아무래도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아고다 등을 통해 예약하시는 분은 꼭 할인코드를 찾으셔서 혜택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체크인 시간 4시 정각에 당도해 미리 맡겨두었던 짐을 풀고 그림 같이 펼쳐지는 정원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옆방이 보일듯,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왔다갔다 하며 유카타로 갈아입고 가족들과 함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네요.



이렇게 이름으로 예약자 성명을 글로 써주었습니다.^^





벤케이 료칸에는 한국인 직원 한 분이 계셨는데 한국어로 많은 것을 설명해주어서 일본어를 못하는 저희 가족은 너무 반가웠어요. 웰컴 기프트로 예쁜 주머니와 별사탕, 말차 등이 주어졌습니다. 맛있는 차를 마시며 가족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바로 온천으로 직행했고요.^^ (온천 사진은 당연하겠지만... 제대로 찍은 게 없네요.)


드디어 예약한 저녁 6시, 가이세키 석식을 맛볼 시간입니다.

유카타를 입고 대기하면서 '무슨 음식이 나올까' 음음... 고민하면서 나오는 메뉴는.. 한자였네요..;ㅁ; 다행히 아버지께서 조금 읽어주셨지만 그저 나오는대로 먹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좌절하며 식사를 시작했어요.



가이세키요리의 나오는 순서가 적힌 메뉴판을 식사 전에 미리 공지합니다. 음식은 제철요리로 구성됩니다.



오카미상(료칸의 여주인)을 그린 그림으로 가려진 요리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앙증맞은 그림과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한(!!) 여종업원 님의 해사한 서비스 때문에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 사진부터 가이세키요리입니다.

스크롤 압박에 주의하세요 >_< !!



전채요리입니다. 갖은 꽃모양으로 장식이 이루어져 있고, 밤과 과일로 입맛을 돋우웠어요.



메인요리는 아니지만, 스시가 나왔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보시자 마자 '마구로(참치)'가 나왔다며 반색하셨어요 ㅎㅎ 오사카에서 먹었던 마구로만큼 맛있었던(아니 그보다 더)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그릇 뚜껑도 참 예쁘더군요. 어묵요리였던 것 같은데...

저는 사실 이때부터 배부르기 시작했네요 ;ㅁ;



▼▽▼





드디어 메인요리로 고기가 나왔습니다. 생선고기와 육류고기인데요, 처음에 스테이크가 나오고 교체되었습니다. (변화를 눈치채셨나요?)





샤브샤브 요리처럼 이곳 국물에 날생선을 데워 먹습니다.

맛있었어요 :)







이 요리는 직원분께서 무우를 갈아 만든 요리라고 하셨던데..

제 취향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덴뿌라가 나왔습니다.

고추와 당근이 함께 튀겨져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네요 ^^*





직원분께서 선인장 요리라고 설명해주셨는데...

무슨 맛이었는지 이 음식도 좀 입맛에 안 맞았던 것 같아요 ;ㅁ;

저는 사실 이게 디저트인 줄 알고 있었는데... 세상에나..




마지막으로 밥과 미소된장국이 나왔습니다.

밥은 넉넉하게 한 솥을 함께 담아 와, 더 담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배려가 돋보였어요.




홍시와 사과, 딸기가 함께한 디저트를 끝으로 차를 마시고 그날의 식사가 모두 끝이 났네요.


휴... 한숨 돌리고 아빠와 저는 도게츠교로 사진 찍기에 나섰으나...




그날따라 비바람이 몰아쳐, 건진 사진이라곤 이것밖에 없네요.. (그나마 플래시를 터뜨려...)

낮의 도게츠교는 정말 아름다웠답니다.




밤마실 다녀오면서 료칸을 한번 더 찍은 후... 온천에 다녀오고 다시금 잠에 듭니다.


그리고,, 아침!!

식사시간이 되니, 2층에서 안내를 도와주고 있네요.



아라시야마가 귀족들의 풍류지로 불리우는 까닭이, 도게츠교 오른편 선착장에서 엿볼 수 있듯,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라 선착장은 문을 닫고 있었네요. 여름에 다시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가를 배경으로 하는 조찬은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다지만... 눈이 너무 부셔서 식사에 집중을 할 수 없었기도 합니다.. ;ㅁ;


음식은 교료리의 진수라고 하는 두부요리 정식이 나왔습니다.




예쁜 반찬 용기에 담겨져 있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네요.

온통 음식 이야기만 하다 포스팅을 마칩니다^^;;


1여 년 전 『규슈, 백년의 맛』을 편집하면서 소개된 규슈의 요리 요칸 '슈스이엔'과 '요요카쿠'에도 일본 료칸만의 매력이 잘 나와 있으니,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저자는 료칸음식을 두고 '당신의 입맛에 맞춘' 요리, 대를 이어 경영하는 료칸의 가족력, 그리고 문화재로 불리울 만큼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료칸건축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파하고 있는데요, 이 책을 편집한 뒤에 떠난 료칸 여행이어서 더욱 뜻깊은 것 같네요.


무엇보다 음식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맺어지는 문화이기에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다른 료칸과, 또 다른 음식점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대를 이어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 녹록지 않음에도 그들만의 고집으로 가게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네요.


흔히 여행을 떠나면 그곳의 문화를 소비하는 데만 집중해 문화재를 보고 사진 찍고, 먹고 놀기에 바빴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문화를 이루는 의식주를 모두 체험할 수 있고, 그 의식주를 함께하는 가족과 따스한 정을 나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료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교토의 온천지역이자 도게츠교와 대나무숲으로 아름다운 교토의 아라시야마 지역을 추천해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Posted by 산지니북

규슈 향토 요리,

백년의 장인 정신



이천효

동부산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문헌비평가

한국은 1인당 국민 소득 1만 달러에 도달하면서 자동차에 열광하고, 2만 달러를 지나면서 요리에 열광, 지금 불가사의한 현상에 빠져들고 있다. 언제쯤 한국 요리의 세계화가 가능한가? 왜 한국에는 백 년 맛 집이 없는가? 유명한 음식점 원조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동시에 등장하는가? 요리란 지구촌, 즉 세계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삶의 창이다. 왜냐하면, 요리는 사람에게 단순히 영양만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라, 민족이나 인종을 초월하여 인간적 만남을 이어주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음식이란 함께 먹으면서 나누는 것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음으로써 삶의 위안을 받는다. 음식이 곧 치료(therapy)다.


『규슈 백년의 맛』은 이웃 규슈 지역의 향토 요리에 대한 정밀한 탐사로 음식의 근원까지 추적함으로써, 마치 음식을 먹고 있는 듯하다. 탄탄한 이야기와 질감이 풍부한 책이다. 일본 요리의 재구성 능력은 세계적으로 탁월하다. 돈가스, 카스텔라, 단팥빵, 고로케 등은 외국의 먹거리를 일본에 수입, 자국 음식으로 새롭게 창조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지금 그 원조가 바로 일본이다. 특히 부산에서 가까운 규슈 향토 요리 중 명란젓, 곱창전골, 호두과자, 두부 등은 한국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것이다.


일본 후쿠오카 TNC 방송국의 창사 55주년 기념드라마 '멘타이 삐리리'는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특산물 멘타이코를 개발한 후쿠야의 창업자 가와하라 토시오와 부인 치즈코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멘타이코는 부산과 인연이 깊다. 토시오 씨가 명란젓 제조의 힌트를 얻은 것도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의 초량시장이었다.


후쿠오카 3대 향토 요리 중 하나인 ‘후쿠야’(1948년 창업)라는 명란젓(일명, 멘타이코) 가게는 창업자 부부가 부산 태생으로, 부산 초량 시장에서 명란 제조의 성공 사례를 직접 목격하였다. 한국말 명태를 그대로 차용한 ‘멘타이’와 알이란 의미의 ‘코’를 합성해 ‘멘타이코’라고 부른다. 한국 사람은 명란을 반찬으로 먹지만, 일본인은 명란을 이용하여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역시 3대 향토 요리인 모쯔나베, 즉 곱창전골 가게인 ‘만주야’(1944년 창업)는 부산 사람이 전해준 돌솥으로 유명하다. 모츠(내장)을 건져 먹고 나서는 남은 육수에 짬뽕 면을 넣어서 먹는다. 그 다음에는 남은 육수에다 밥과 계란 노른자를 넣고 볶는데, 이를 ‘야키메시’라고 부른다. 한국의 호두과자가 일본에 전해져 1850년 창업한 ‘오하라 시니세’(사가현 가라츠 시)는 음식의 격이 높다. ‘시니세’(老鋪, 노포)란 일본에서 아주 오래된 전통을 가진 기업이나 상점을 말한다. 음식의 격을 높여서 그 격에 맞게끔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하면 그 요리의 명성은 저절로 소문이 난다. 1803년 창업, 10대째 가업 계승으로 특허까지 획득한 ‘가와시마 두부점’(가라츠 시)은 3천 개나 되는 다른 두부 가게들이 이를 모방해도 전혀 개의치 않고, 비지, 두유, 참깨 두부, 두부 튀김, 두부 된장국, 두부 푸딩 등 다양한 요리를 줄기차게 창조한다. 재일한국인의 한이 서린 양념 고기 가게인 ‘야키니쿠 겐푸칸’(후쿠오카 시)은 1956년 창업, 메뉴판이 없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내부 수리를 한 적이 없다. 더욱이 대부분 손님이 일본인으로서, 고기뿐만 아니라 내장도 함께 먹는다.


마츠우라츠케혼포 공장 옆 판매장. 통조림 캔에 숙성된 고래 코뼈의 연골을 집어넣는 것도 현대식 장비를 이용한 공정은 거의 없다.


1892년 창업한 ‘마츠우라츠케혼포’(가라츠 시)는 고래 코뼈 연골의 술지게미 절임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5대 진미 중 하나다. 1681년 창업, 규슈만의 장어구이로 유명한 ‘모토요시야’(후쿠오카 야나가와 시)는 야나가와만의 특별한 요리인 ‘세이로무시’(나무찜통) 덕분에 명성을 얻고 있다. 9대 대표인 모토요시 씨는 “다른 집 것을 먹어본 적이 없다. 에도시대부터 우리 가게만의 양념 맛을 변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업 계승의 의지가 강력하다. 1905년 창업한 빵집 ‘만세이도’(하카다 시)의 창업자 철학은 “다른 과자와 경쟁하지 말고 대신 공부해라. 그리고 공생해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와 관련된 3 가지 음식은 ‘키에란’, ‘마츠바라오코시’, ‘다이노시오가마야키’다. ‘다이’는 도미다. 소금으로 도미 전체를 두껍게 바른 후 굽는다. 그냥 ‘도미 시오가마야키’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요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침략을 앞두고 가라츠 앞바다의 도미 맛에 반하여, 오사카의 어머니에게 맛보이고 싶은데서 유래한 것이다.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로 알려진 ‘시카이로’(나가사키 시)는 1899년 중국인 천핑순이 문을 연 것으로, 전국에 포장 상품을 판매하지만 분점은 내지 않는다.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 시카이로. 눈앞에 펼쳐지는 나가사키 항이 창가에 펼쳐져 있다.


에도(현 동경) 시대(1603-1867)의 스시, 장어구이, 덴뿌라, 메밀국수 등과 같은 포장마차 요리가 향토 요리로, 이후 일본 대표 요리, 세계적 요리로 등장하는데 성공한다. 일본 요리는 맛과 질감, 색깔, 모양이나 크기, 음식을 담아내는 도자기 그릇, 청결과 서비스 정신 등이 절묘하게 버무려지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미각을 충동질한다.


따라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수군이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박한 이순신 밥상과 낙안읍성의 팔진미 백반의 존재 가치를 국민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스토리텔링이 풍부한 이순신 요리의 대중화, 곧 한국 요리의 세계화를 이룩하자.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날씨가 너무 춥네요. 포스팅 오타 방치 2탄을 할까요?ㅋㅋ (2013년 마지막 주간 산지니 참고) 뜨거운 차는 금방 식고, 집에 두고 온 모자가 자꾸 아쉽습니다.

더 조심한다고 안 걸리는 감기도 아닌데, 왜 다들 감기 조심하라고 할까요?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하는 동안에는 웬지 감기에 걸리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백년의 가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 있을까? :: 1월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규슈, 백년의 맛』- 저자 인터뷰

가업을 이으며 백년의 가게를 지키는 이들의 고민-『규슈, 백년의 맛』(책소개)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 福라면 편집자입니다.

새해 첫 주간 산지니이지만, 뭔 날마다 특집, 특별호를 만들어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신자본주의의 폐해이기 때문에 만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귀찮아서 웬 신자본주의를 끌어다 붙이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애독자 여러분들은 이미 다 아실 거예요. 해가 바뀌어도 딱히 달라지는 건 없다는 사실을......아, 나이! 나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백년의 가게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 1월 저자와의 만남에 초대합니다.

 

 

 

 

 

 

Posted by 비회원




규슈, 백년

백년 가게, 그 맛과 비법을 찾아서 BOOK CONCERT에

초대합니다.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작년 무렵, 마산으로 산지니 저자와의 만남 첫 원정을 떠났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일 년이 지났네요.

2014년을 장식할 첫 저자와의 만남은 바로, 『규슈, 백년의 맛』입니다.^^**


특별히 김종열 저자분께서 이번 북콘서트를 겸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많은 참석 부탁드릴게요^^

'뒷담花'라는 5인조 밴드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박종호 저자분도 책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영상물을

그날 공개한다고 하니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책과 음악, 사람과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주고받으실 분들은 

많이 놀러오세요^^


참석비는 무료입니다.


일시 : 2014년 1월 14일(화) 저녁 6시

장소 : 부경대 더 밴드(The Band)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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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남구 대연3동 | 더밴드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전복라면 편집자입니다.

주간 산지니를 올리는 지금은 12월 셋째 주가 아니라 넷째 주지만, 뻔뻔스러워지겠어요.황금 같은 금요일에 주간 산지니만 기다리며 모니터 앞을 배회하신 백만 애독자 여러분들께는 심심한 사과를...넙죽 큰절.

사과의 의미로 광고 없이 기사로만 꽉 찬 주간 산지니를 발행하려 했지만, 저를 바라보는 신간의 때깔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연봉이 제일 높은 사람은? ─ 『미국 대학의 힘』(책 소개)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