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 서요성|산지니|384쪽|2만8천원

‘의식의 요람’이라 불리는 뇌와 ‘의식의 지향점’인 정신. 이 둘은 어떻게 연결돼 있는 것일까? 인간을 동물과 구별해주는 결정적 요소로 여겨져온 정신은 신경세포들의 전기화학적 활동만으로 설명되는가?

이러한 근원적 질문에 도전하는 ‘가상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은 현대 뇌과학은 물론 플라톤, 데카르트, 헤겔, 스피노자 철학, 그리고 고전문학과 영화 ‘매트릭스’까지 넘나들며 뇌와 정신에 대한 세기에 걸친 사유를 독자의 삶 가까이로 끌어오는 연구서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뇌과학 연구를 풀어쓰는 데 그치지 않고 학문의 역사적 변화를 추적하며, 정신에 대한 철학 이론을 과학적 발견과 연관해 새롭게 해석한다.

1장 ‘정신과 물질에 대한 표상들’에서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신, 물질, 뇌의 여러 담론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고대부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기까지 뇌는 일원론적 혹은 이원론적 토대보다 물질과 의식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현대 과학계가 주도하는 철학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에 대한 여러 경우들을 간과할 수 없다.

2장 ‘데카르트와 헤겔의 관념론’에서는 뇌와 정신을 통합적으로 이해한 첫번째 학자인 테카르트의 융합적 철학을 분석한 후 헤겔의 정신현상에 대해 논의한다.

3장 ‘19세기의 뇌: 정신의 순수성에 대한 의심’은 뇌가 그 자체로 본격적인 관심을 받게 된 19세기의 연구 환경을 서술함으로써 뇌과학 이론의 타당성을 타진한다.

의식은 뇌의 방대한 신경세포들의 전기화학적 활동에서 발생한다. 이런 주장은 고전물리학을 성찰하게 하고, 철학적 관념론을 비판한다. 뿐만 아니라 뇌 연구의 순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담론도 언급돼야 한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신경과학 이론의 반석은 무엇일까? 이것은 4장 ‘20세기의 뇌와 정신: 양자물리학+뉴런 신경과학+인지 신경과학+감정 신경과학’에서 언급된다.

5장 ‘가상현실과 매트릭스, 그리고 뇌’에서는 결정론과 자유의지론의 교차 지점을 뇌의 차원에서 다룬 영화 ‘매트릭스’를 분석하며, 마지막 6장에서는 물질의 지배를 넘는 정신의 초월성과 순수성을 언급한다.

저자는 책 뒷편 ‘나가면서’를 통해 이같이 말한다.

“양자물리학, 뉴런, 인지, 감정 신경과학에서 생산된 각각의 담론들은 대단히 논쟁적이지만, 아직 뇌와 정신을 통합적으로 해명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인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의 뇌과학은 철학자의 저서와 개념을 단순 인용이나 수사학적 근간으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 철학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통해 뇌와 정신의 큰 상관 지도를 그렸으면 한다. 그럼으로써 뇌는 물론이고 정신의 실체에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야 비로소 자유나 평등의 조건을 가릴 수 있다고 사료된다.”

김장선 | 경기신문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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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시대의 뇌와 정신 - 10점
서요성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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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방출은 그나마 피해의 폭 제한

오늘날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국경 초월

자연-사회과학 통해 기후변화 이해도와


환경분야 NGO(비정부기구)에서 활동하며 대학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가 인류 공동의 위기인 ‘기후변화’를 다룬 책.

자연, 인간, 사회가 모두 얽혀 복합적이면서 글로벌한 성격을 띠는 기후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융합적인 관점이 필수다.

전문적인 개별 분야와 자연과학적 측면에 집중하는 기존의 기후변화 관련서와 달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반 시민들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핵심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저자는 이에 자연과학, 사회과학 두 가지 측면을 통해 일반 시민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를 알리기 위해 책을 집필하게 됐다. 책의 1부 ‘기후변화’는 5개의 장으로 구성됐으며, 기후변화의 원인과 복합적 영향을 다룬다. 6개의 장으로 구성된 2부 ‘새로운 사회계약과 지속가능한 발전’에서는 신사회계약을 통한 새롭고 지속가능한 발전양식을 제시한다.

저자는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누가 그 생태계의 공기정화 역할에 대한 비용을 지불했는가’에 대해 물으며 기후변화의 원인을 ‘무임승차’에서 찾는다.

인간들은 아름다운 경관에서부터 식량과 산업 자원, 정화 능력 등 자연생태계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면서 미래와 후세대에 대한 고려 없이 에너지를 과잉 소비하고 오염물질을 방출해 왔다.

기존의 오염물질 방출 문제는 그나마 피해의 폭이 어느 정도 제한됐지만, 오늘날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국경을 초월한다.

이 새로운 환경 위기의 원인은 인간들의 과도한 화석에너지 사용에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90% 가량이 화석연료 소비에서 기인하며, 이산화탄소가 자연의 저장고들이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논하는 새로운 사회계약은 개인과 지역사회, 각국의 정부, 국제단체에 이르기까지 주체별, 수준별, 사회제도별 실천 방법을 포괄한다.

워낙 범위가 크다 보니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여러 학자들과 정치지도자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기준 중 하나가 지구평균온도 상승폭 ‘2도’이다. 이 한계점은 20년에 걸친 논쟁 끝에 2010년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됐다.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내’로 지구 평균온도가 올라가면 인류문명에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받아들인 것.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이미 섭씨 0.8도 상승한 상태이다. 저자는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임을 역설하며, 국가별 에너지 정책의 비교를 통해 녹색 전환이 재정 지원정책을 포함한 일종의 ‘기후변화법’으로 명문화될 때 지속가능성과 실효성을 보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녹색 전환의 책임과 부담이 모든 이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정치적 차원에서의 조율은 더욱 중요하고 강조한다.

김장선 | 경기신문 |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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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 - 10점
김옥현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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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카르타헤나, 카라카스 등 대표적인 도시들과 마야, 마테차와 같은 친숙한 소재들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지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책.



1부에서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도시인 부에노스아이레스, 카르타헤나, 카라카스를 통해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본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그 미향의 역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현재를 완성하기까지 도시의 형성, 항구 무역의 발달, 이민자들의 정착, 아르헨티나의 경제 성장으로 인한 도시 인프라의 발전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근대해양도시: 카리브 해의 흑진주 카르타헤나’는 아픈 역사가 남긴 시간의 흔적들이 조화와 공존을 통해 현재 어떤 모습으로 저장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 라틴아메리카의 근대를 열다’에서는 정치적, 역사적으로 개성 있는 도시 카라카스를 접할 수 있다.

2부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마야문명과 마테차에 대한 기억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의 지역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야의 기억: 치치카스테낭고’에서는 동경과 경외의 대상인 마야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과테말라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야인들을 다루며, 특히 치치카스테낭고 시(市)의 키체족에 대해 조금 더 상세히 전한다.

‘코노수르 지역의 문화유산: 마테차 이야기’는 마테차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을 넘어 역사,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마테차의 다양한 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마테차를 통해 라틴아메리카 코노수르 지역의 문화를 음미해 볼 수 있다.

김장선ㅣ경기신문ㅣ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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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겹의 시간을 만나다 - 10점
구경모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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