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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24 김제동 토크콘서트 갔다 왔습니다. (1)

지난 토요일 김해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이틀 앞둔이날 ‘사람 사는 이야기마당, 김제동의 노하우(knowhow)’라는 이름으로 김제동 토크콘서트가 저녁 7시부터 열렸답니다.
오후부터 많은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로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미리 서둘러서 3,4시간 전 일찍 갔는데도 마을 진입로는 벌서부터 차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있네요. 다들 어떻게 알고 왔지?!

마을 초입부터 노란 바람개비가 맞아주네요.
작년에 와보고 간만에 왔는데 그새 많이 바뀌어 있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걸개그림도 볼 수 있고 추모의 집도 새로 생기고...

추모의 집 안

혹시나 식당이 너무 붐빌까봐 집에서 준비해간 김밥으로 벤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얼른 줄을 서러 갔습니다. 엥, 벌써 준비한 좌석에는 사람들이 다 차고 위쪽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았습니다. 김제동 씨 얼굴 보러 온 것은 아니고 이야기 들으러 온 거니까 이야기만 잘 들리면 되죠, 뭐.^^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며 한마디.

저녁 7시. “실제로 보니 그리 못생기지 않았지요?”라고 운을 뗀 김제동 씨는 2시간 동안 정말 사람들을 울렸다, 웃겼다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풍자와 함께 군더더기 없는 멘트로 정말 말로만 듣던 김제동 어록의 2시간이었습니다.

“비가 와야 꽃이 피고, 사람이 자랍니다. 울어야 사람이 자랍니다. 하지만 올해부턴 좀 웃으세요. 오늘 이 자리에선 울면 구속입니다. 슬픈 노무현을 보내주고 기쁜 노무현을 맞이해야죠.” 울면 구속이라 해놓고 자기가 먼저 울컥 하더군요.

김제동 씨는 2년 전 노무현 대통령 노제 사회자로 참석했다가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강제로 하차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는 잘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잘라 버렸죠.” 연애나 세상을 살 때도 먼저 다가가고, 아니면 먼저 자르면 된답니다. 맞습니다. 세상 살기 참 편하죠.^^

정부나 국회위원들이 “코미디를 하고 있다”며 “제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미디를 못 하고, 지금은 윤도현 매니저를 하고 있습니다” 하며  또 한 번 웃기더군요. 코미디언답게 위트와 풍자는 끝이 없었답니다.

전 자리가 멀어서 실제는 보지도 못 하고 멀리서 화면만 봤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동도 있더군요.
“제발 저한테 괜찮으냐는 질문하지 마세요. 부탁이자 경고입니다. 저는 잘삽니다. 여러분도 기죽지 마세요. 싸울 일 있으면 마음껏 싸우세요. 합의금은 제가 내겠습니다.”

“노무현 아저씨 잘 계시죠. 우리도 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또 뵙겠습니다.” 노무현 아저씨께 문안인사도 드리고 살아생전 즐겨 부르시던 상록수 합창 때는 모두가 촛불 대신 손전화기를 꺼내들고 흔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여기 오는 게 조금은 조마조마합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하는 게 조금 더 즐거우니까 오는 겁니다.”

빗방울이 간간이 오락가락 했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한 감동의 2시간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