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목 시조집

 

 

슬로시티

 

 

 


 

 

 새벽 세 시, 시를 쓰는 시간

빛을 머금은 어둠의 시간을 통해 삶을 그려내다

 

  삶과 자연의 풍경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 김종목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슬로시티』가 출간됐다. 김종목 시인은 197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가을에』가 당선된 이후 1975년에 첫 시조집 『고이 살다가』를 발표했고, 이후 『모닥불』(1990년), 『무위능력』(2016년)을 출간했다. 시인은 시조뿐만 아니라 시, 동시, 수필,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시도해왔으며 지금까지 20여 권의 작품집을 선보였다. 약 30년간 이어져온 그의 글 쓰는 습관은 사물에 대한 관심과 생生을 성찰하는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 6시까지 엎드린 채 글을 쓴다는 김종목 시인. 세상의 빛이 움트기 시작할 무렵, 그의 작품들이 꿈틀거리는 셈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시조집 『슬로시티』는 하루의 시작점에서 써내려간 작품 중 90여 작품을 추려서 만들어졌다. 이번 시조집을 통해 빛을 머금은 어둠을 간직한 새벽, 시인 김종목이 사유한 시간들 속에 머무는 생각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제천 수산면에서 느린 시간을 만난다
옥순봉과 청풍호로 흘러가는 맑은 시간
거기에
달팽이로 기어가는
시간을 볼 수 있다.

 

박달재와 더불어 열한 번째로 지정받은
슬로시티에 걸맞은 선비 같은 시간들이
바둑을
두듯 맑은 곳에
뿌리 내려 살고 있다

 

 

_「슬로시티」 전문 

 

 

 

 

▶ 온몸을 돌고 있는 피와 함께 시심詩心도 돌고 돌아

이윽고 시의 꽃으로 피어나니

 

 김종목 시조집 『슬로시티』는 총 5부로 구성돼 덧없이 흘러가는 자연과 시간, 그리고 우리네 삶의 깊숙한 부분들을 노래한다. 김종목 시인의 작품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까닭은 아주 일상적인 부분이나 자연의 찰나를 포착하여 감정과 생각들을 노래하듯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마치 삶의 일부분이 시조인 것처럼 보인다.

 

 「꿩 소리」는 시인이 꿩 한 마리를 잡아 상자에 넣어 왔더니 죽어버린 꿩을 보고 쓴 시조다. 본문 중 ‘소리통인 꿩을 잡아 돌아오긴 했지만/어느 새/소리는 달아나고/ 빈 통만 들고 왔다’는 구절이 인상적인데, 꿩의 죽음으로 인한 작가의 감정과 일상을 통해 삶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시간과 시대의 변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삶의 풍경들을 그린 작품도 눈여겨 볼 만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삼성역 5」을 꼽을 수 있다. 삼성역은 남천면 사람들이 한때 자주 이용하는 역이었으나 지금은 화물만 간간이 오르내릴 뿐 지금은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역으로, 이 작품은 역과 흘러가버린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도 이름만은 차마 버릴 수가 없어/낡은 역으로만 기우는 세월 따라/산그늘 짙은 서러움에 축 처져 늘어졌다’는 구절을 통해 구수한 사투리 소리도, 시골 장으로 향하던 어르신들의 분주한 발걸음도 사라진 역에 대한 아쉬움과 회포를 읊고 있다.


 

 

▶ 바탕을 잡는 것, 인생도 시조도 모두 이것에서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시조를 잘 쓸 수 있을까? 이에 김종목 시인은 ‘바탕이 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쓰든 그것은 전적으로 자유이며 시인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시 속에는 시의 마음, 시의 결을 결정짓는 시심詩心이라는 것이 있는데, 김종목 시인은 이것이 바로 하나의 시의 바탕이 되는 작가의 개성이라고 전한다.

 

 김종목 시인은 이번 시조집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바탕을 보여준다. 평범한 사물과 일상을 따뜻한 감성과 예민한 감각을 통해 격을 높인다. 이러한 시인의 바탕은 시조집을 채우고 있는 작품의 각기 다른 소재를 하나의 결로 만든다. 이별, 그리움, 자연, 시간, 생활, 추억, 노동 등 여러 모습의 삶의 조각이 가장 자연스럽고, 감각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시인의 삶 또한 한 편의 시조를 완성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독자들은 시조집 『슬로시티』를 통해 작품의 결과 바탕뿐만 아니라 시인 김종목의 인생과 생각들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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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시티

김종목 지음 | 132쪽 | 12,000 | 2018630

삶과 자연의 풍경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낸 김종목 시인의 네 번째 시조집. 김종목 시인은 197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가을에'가 당선된 이후 1975년에 첫 시조집 <고이 살다가>를 발표했고, 이후 <모닥불>, <무위능력>을 출간했다. 시인은 시조뿐만 아니라 시, 동시, 수필,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시도해왔으며 지금까지 20여 권의 작품집을 선보였다.

 

 

 

 

 

 

슬로시티 - 10점
김종목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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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지음/ 산지니

 

 

“… 너부죽이 엎드린 채 좋아하지도 않는다/ 기껏 풀어준 내가 도리어 맥이 풀려/ 쇠줄로 다시 목을 묶어도 개의치도 않는다.”(‘늙은 개’ 중) 노년의 삶이 그러할까. 어릴때는 자신을 얽어맨 것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나이가 들어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나면 자유는 몸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목줄의 존재마저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삶은 아닐까. 1938년 출생해 그동안 2만1400여 편의 작품을 문단에 발표해 온 김종목 시조시인이 시조집 <무위능력>을 발간했다. 삶을 관조하는 그의 시선이 불교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다.

 

2016-08-17 | 안직수 기자 |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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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ECK] 무위능력

 

 

우선 저자 김종목 시조시인의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38년 일본 아이치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196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석류’가 당선돼 등단했다. 이후 1972년 ‘소년중앙’에 동시 ‘박꽃’과 ‘가을’이, 같은 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가을에’가, 198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겨울바다’가 당선되는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아우르는 문인으로 나섰다.

 

또 저자는 현재까지 시 8천여 편, 시조 7천800여 편, 동시 4천400여 편, 동화`콩트`수필`라디오드라마 대본 1천300편 등 미발표 작을 포함해 책으로는 192권, 2만1천400여 편을 썼다. 그리고 이번에 2016년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문학’ 선정작인 시조집 ‘무위능력’으로 50여 년 문학 인생을 스스로 되짚어보는 셈이다.

 

저자는 “등단 후 반세기만에 세 번째 시조집을 펴낸다”며 “열심히 써 왔지만, 아직도 가슴이 빈 것 같아 허전하다. 해는 서산에 걸렸는데 갈 길은 멀다”고 했다. 이우걸 한국시조시인협회 명예 이사장은 “'무위능력'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시인에게는 마음 가는 대로 꾸미지 않는 시조를 쓰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해석하며 “시조집에는 그야말로 무애자재한 시편들이 담겨져 있다. 이 시조집을 계기로 현대시조의 새로운 활로도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조집에는 ‘완행인데도 급행이다’ ‘다시 찾는 파계사’ ‘삶의 반납’ 등 딱 100편이 수록됐다. 141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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