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파미르의 밤>이 4월달 북리펀드 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북리펀드'가 뭔지는 다들 아시죠?

북리펀드는 매달 40권의 도서를 선정하여 홍보하고, 책 구매 독자들이 책을 읽은 후 반납하면 책 가격의 50%를 돌려주는 사업이랍니다. 반납된 도서는 전국의 마을도서관에 기증하고요. (행복한 책순환 (2) )

<파미르의 밤>은 <입국자들> <숲의 정신>에 이어 산지니에서 출간된 3번째 시집인데요, 현대 중국 시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8인의 시를 뽑아 번역한 시집입니다.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진입해가는 과도기 중국 보통 시민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책이지요. 특히 40대 중국 남자들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답니다. 

 

8인의 시인들. 시뚜, 쟝타오, 짱띠, 시촨 양샤오빈, 쟝하오, 칭핑, 황찬란

 출간 후, 작가 중 한명인 쟝하오 시인이 '중국에 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시집출판 소식이 "시생활"에 발표된 후 불과 며칠도 안되었는데, 벌써 조회수가 600회를 넘어 서고 있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조회수가 가장 높은 케이스입니다. 저 역시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다시 한번 아래의 홈페이지(www.poemlife.com)로 들어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곧 이 시집의 출간이 중국 시단에 대단히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생략) - 쟝하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는데 그냥 나왔습니다. 온통 한자여서 (중국 사이트니 당연한 거겠죠) 기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회수 600을 꼭 제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는데 안타깝습니다.

중국은 난리가 났다는데 그간 국내는 조용하기만 했지요.^^; 근데 어제 교보에서 50권 주문이 들어왔네요. 북리펀드 도서로 뽑힌 덕분인 것 같아요.

<파미르의 밤> 중에서 황찬란의 시 한 편 소개합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중년 남자의 일상의 권태를 그린 시입니다.

 

아내가 집을 나갔다

아내가 고모를 시골집에 모셔다 드리러 간 김에

며칠 동안 친정에 머물렀다.

나보고 딸을 보살피라는 것 ― 그것은 곧 내버려 두라는 말이다.

딸은 분명 속으로 기뻐했다. 3년 전

역시 아내가 며칠 동안 친정에 갔었다.

딸은 그 며칠 동안 자유를 누렸다.

즐거움이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엄마가 한 달 더 있다가 돌아온다면

좋겠다!”

옳지, 이제

기회가 다시 왔다. 아침에 날이 밝으면

딸아이는 시간에 맞춰 스스로 일어나, 스스로

전자레인지와 가스불로 아침밥을 지었다.

옆에서 잔소리를 해 대는 엄마가 없으니,

딸 또한 억울함을 해명할 필요가 없다.

딸이 학교에 가면, 나는 잠이 들고,

딸이 집에 돌아오면, 나는 깨어났다.

아래층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나는 출근하고, 딸은 집을 보면서

숙제도 하고, 샤워하고,

거북이와 강아지 밥도 먹였다.

새벽에 내가 돌아와, 딸이

쓰레기통까지 청소한 것을 발견한다.

이처럼 고요한 생활,

마치 영화에 나오는 유럽의 가정처럼,

나 또한 말로 다할 수 없는 즐거움을 누렸다.

아내가 한 달만 더 있다가 돌아온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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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미르의 밤 - 10점
    칭핑 외

     

     

    Posted by 산지니북






    ▶ 12편의 중국영화로 바라본 12가지 현대 중국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은 12편의 중국 영화를 매개로 12가지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바라본 책이다. <인생活着><건국대업建國大業><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첨밀밀甛蜜蜜><플랫폼站臺><책상서랍 속의 동화一個都不能少><북경자전거十七歲的單車><입춘立春><대지진唐山大地震><천하무적天下無賊><동사서독東邪西毒><공자-춘추전국시대孔子>를 통해 중국현대사,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 소수민족, 또 다른 중국, 개혁개방, 교육, 농민공, 호구제도, 인구, 대중문화, 무협문화, 중화사상이라는 측면에서 현대 중국사회를 진단한다. 예를 들면, <인생>은 194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푸구이(福貴)라는 인물의 가족사를 그린 작품인데, 책은 이 영화를 통해 1940년대의 국공내전(國共內戰), 1950년대의 대약진운동(大躍進運動),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의 시대적 의미를 짚어내고 중국현대사를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삶이 사회의 격동에 지나치게 휘둘릴 때, 우리는 운명의 기구함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개인사의 특수한 진행과정이 마치 사회사의 보편적 진행과정과 절묘하게 조응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인생>은 푸구이라는 한 개인의 특수한 가족사이면서 동시에 중국 현대사의 보편적 상징이 되는 것이다. (본문 14쪽)"





    ▶ ‘중국현대사와 중화의 형성’, ‘개혁개방과 현대사회’, ‘대중문화와 전통의 소환’ 3부로 나누어 기술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현대사, 개혁개방과 사회, 대중문화가 그것으로, 역사, 경제, 정책, 사회, 문화를 골고루 이해할 수 있게 기획되었다.

    제1부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는 영화 <인생>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1994년에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40년대부터 1970년대 말까지 중국현대사의 윤곽을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중국현대사의 전체적인 틀을 이해한 다음 <건국대업>을 보면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과정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인다. <티벳에서의 7년>은 중국영화가 아닌 서양인 감독이 찍은 영화로서, 소수민족과 중국정부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중국에 대한 서방세계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첨밀밀>은 중국대륙과 홍콩의 관계를 통해 중국은 소수민족을 포함한 중국대륙만이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타이완과 화교까지 아울러야 완성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제2부는 개혁개방정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와 그것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 문제점, 사회 정책 등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먼저 <플랫폼>은 개혁개방 이후 변화하는 중국사회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다룬 영화로, 개혁개방의 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책상서랍 속의 동화>와 <북경자전거>는 개혁개방이 가져온 그늘을 다룬 영화로, 각각 교육과 농민공 문제를 다루었다. <입춘>에서는 농민공 문제의 배경이 되는 호구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대지진>에서는 인구문제를 다루었는데 산아제한정책과 현대화로 인해 초래된 가족관계, 그리고 정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제3부는 대중문화를 다루었다. <천하무적>을 통해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변화를 겪은 대중문화와 중국영화계의 경향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사서독>은 중국의 고유한 장르이자 현대에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무협문화에 대한 이해를 설명해준다. <공자>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공자학원을 설립하고 공자평화상을 제정하는 등 공자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중국정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영화비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중국을 심도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깊이있는 설명과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 관련된 영화를 추천하여 더 알아볼 수 있게

    이 책은 한 편의 영화에 대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중국을 설명하고 있지만 각 글의 마지막에 해당 주제와 관련된 다른 영화들을 추천해두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예를 들면, 중국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영화로 <푸른 연><패왕별희><부용진><햇빛 쏟아지던 날들>을 소개하고, 홍콩과 관련한 중국인들의 정체성을 다룬 영화로 <차이니즈 박스><메이드 인 홍콩><아편전쟁><조이 럭 클럽>을 소개한다.






    차례

    제1부 중국현대사와 중화의 형성

       중국현대사-<인생活着>_김언하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건국대업建國大業>_박춘식

       소수민족-<티벳에서의 7년Seven Years in Tibet>_곽수경

       또 다른 중국-<첨밀밀甛蜜蜜>_김태만
     

    제2부 개혁개방과 현대사회

       개혁개방과 사회의 변화-<플랫폼站台>_이시활

       교육-<책상서랍 속의 동화一個都不能少>_우강식

       농민공-<북경자전거十七歲的單車>_박재형

       호구제도-<입춘立春>_곽수경

       인구-<대지진唐山大地震>_곽수경
     

    제3부 대중문화와 전통의 소환

       대중문화-<천하무적天下無賊>_김효영

       무협문화-<동사서독(東邪西毒)>_김명석

       중화사상-<공자-춘추전국시대孔子>_정원호


     




    ▶ 글쓴이 : 곽수경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베이징사범대학교에서 <루쉰의 소설과 영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전영학원과 중국영화연구소 석사과정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신녀>와 <신여성>의 남성텍스트적 혐의 읽기(論<神女>與<新女性>的男性文本的嫌疑)」, 「신시기 상하이영화와 여성형상-동화와 할리우드의 영향을 중심으로」, 「<적벽대전>의 할리우드 콤플렉스」, 「중국에서의 <대장금>현상의 배경과 시사점」, 「중국의 한국드라마와 한류스타 현상」 등 다수가 있다. 지은 책으로는 『중국영화의 이해』(공저), 『상하이영화와 상하이인의 정체성』(공저), 『20세기 상하이영화: 역사와 해제』(공저), 『현대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이중톈 미학 강의』, 『21세기 중국의 문화지도』(공역)가 있다.

    김명석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난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박사후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위덕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홍콩 대중문학에 나타난 홍콩인의 정체성 연구①―무협소설을 통한 金庸의 정체성 찾기」, 「탈식민의 굴절된 렌즈에 갇힌 이야기―王家衛의 <2046>」 등 다수가 있다.

    김언하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계명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와 베이징대학교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서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동서대학교 공자아카데미 원장을 역임 중이다. 연구논문으로 「영화 <인생(活着)>: 중국현대사에 대한 준엄하고 따뜻한 통찰」, 「중국 신시기 문예연구의 성격전환」, 「단재와 루쉰의 자아 이상 비교」, 「「아Q정전」: 일종의 광인으로서의 세인 형상」, 「루쉰의 문학세계와 광기 주제」 등 다수가 있다. 저서로 『중국현대문학과의 만남』(공저), 『중국 명시 감상』(공저), 『韓國魯迅硏究論文集』(공저)이 있고, 역서로 『수사고신록』(공역), 『문학이론 학습자료』(공역)가 있다.

    김태만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교 중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에 재직 중이다. 연구 논문으로 「다산즈(大山子)예술촌을 통해서 본 중국의 창조도시 전략과 도시문화 아이콘」, 「재중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트라우마」, 「재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트라우마: 영화 <우리에겐 원래 국가가 없었다>, <박치기>, <우리 학교>를 중심으로」 등이 있고, 저서로 『내 안의 타자: 부산 차이니스 디아스포라』,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역서로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공역), 『파미르의 밤』(편역) 등 다수가 있다.

    김효영

    동아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베이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중국좌익문예계의 대중문학론-건국 초기 ‘통속소설개조’를 중심으로」, 「通俗小說在50年代的“替代性類型”-以“革命英雄傳奇”化驚險小說爲中心」이 있고, 저서로 『새롭게 읽는 현대중국』(공저)이 있다.

    박재형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동대학원에서 『중국 6세대 감독의 영화창작』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 경남대학교, 창원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중국영화 속 농민공의 모습을 통해 본 중국사회의 현실 고찰-영화<盲井>과 <泥鰍也是魚>를 중심으로」가 있다.

    박춘식

    영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푸단대학교에서 『論王朔小說的電影改編』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소설의 영화화와 서사의 변형-소설 『動物凶猛』과 영화 <陽光燦爛的日子>의 비교를 중심으로」, 「주선율 영화의 궤적 분석」 등이 있다.

    우강식

    난징대학교에서 중국현당대문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金庸 무협소설의 惡人의 형상 연구」, 「무협영화를 통해 표현된 중화민족주의의 흔적 고찰-<精武門>, <黃飛鴻>, <英雄>을 중심으로」, 「중국 고전 시가에 표현된 劍의 형상 고찰」, 「무협(武俠) 테마를 통한 이종문화(異種文化)의 수용과 발전 고찰-영상 예술을 중심으로」, 「<劉生> 표제 시가의 創作과 傳承에 관한 硏究」 등이 있다.

    이시활

    경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푸단대학 박사후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경북대학교와 인제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연구논문으로 「중국 현대 서정소설 연구」, 「중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고향과 자연」, 「일제강점기 한국 작가들의 중국 현대문학 바라보기와 수용양상」 등이 있다. 저서로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역서로 『루쉰과 저우쭈어런』(공역) 등이 있다.

    정원호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동의과학대학교 관광중국어전공에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중국어와 한자입문』(공저)이 있다.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아시아총서06



      지은이 : 곽수경 외 9인

      쪽수 : 320쪽

      판형 : 신국판

      ISBN : 978-89-6545-172-3 94680

      값 : 17,000원

      발행일 : 2012년 2월 29일






    영화로 만나는 현대중국 - 10점
    곽수경 외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지난 목요일 저녁 7시에 백년어서원에서 저자만남이 있었는데요,
    이번 산지니 저자만남은 <파미르의 밤>을 번역하신 김태만 교수이십니다.
    베이징에 교환교수로 가 계시는데, 바로 전날 귀국하셨습니다.
    저는 처음 뵙는데, 책에 실린 사진하고는 좀 다르시네요.



    언제나 백년어서원은
    우리를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줍니다.
    주인장 김수우 선생님의 남다른 감각이
    이번에는 화사한 꽃다발에 꽂혔네요.
    싸늘한 겨울바람에 불어오기 시작하는 이 밤에
    밝고 포근한 꽃송이가
    마음을 녹여주고 있습니다.




    뒷표지에 다음과 같은 추천의 말을 남겨주신 구모룡 교수님께서
    먼저 말문을 여셨습니다.
    같은 해양대 같은 동아시아학과 동료이기도 하신데요,
    한 분은 국문학, 한 분은 중문학이 전공이시네요.

    김태만 교수가 시에 관심이 많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중국의 해양시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그의 유려하고 섬세한 번역에 공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동아시아는 문학의 여러 갈래 가운데 시를 으뜸에 두는 위계의 미학을 지녔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거치면서 마음(心)과 뜻(志)과 기운(氣)을 한데 모으는 예술정신이 시로 표출된 것이다. 나의 마음을 탐문하고 뜻을 좇는 일이 세상의 이치를 궁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요동치는 근대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오늘에 이르렀지만, 중국 현대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다시 마음의 시학과 만나게 된다. 시로써 서로 통하니 어찌 우리가 낯선 이방인들이라 할 수 있겠는가. 성큼 친숙한 동무를 만난 듯 반갑다. 그만큼 교감의 영역이 큰 탓이다.-구모룡(문학평론가,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



    오늘 김수우 선생님께서는
    표제작으로 실린 <파미르의 밤>을 낭독해주셨습니다.
    12시간 버스를 타고 파미르 고원을 지난 적이 있다고 하시네요.
    그 옛날을 추억하며 시를 낭송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시집을 가지고 저자만남을 하니까 이런 점이 참 좋군요.
    김태만 교수께서도 한 수 낭독을 해주시고,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읽고 듣고 하니
    완전 시낭송회 분위기입니다.



    오늘 김태만 교수의 팬들이 많이들 찾아주셨습니다.
    제자들과 후배들 그리고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파미르의 밤 - 10점
    칭핑 외 지음, 김태만 엮음/산지니

    Posted by 아니카

    이탈리아 상인의 아들 마르코 폴로가 지중해를 떠난 1270년, 아직 칭기즈 칸의 몽고가 아시아의 태평양에서 대륙을 건너 유럽의 대서양까지 통일해 지배하던 시기였다. 해상 루트가 위험천만이던 당시, 바다를 포기하고 육로로 해발 7∼8천 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험한 파미르 고원을 넘어 중국으로 향했다. 당시는 중국이 곧 세계였다. 16세 마르코 폴로는 파미르 고원을 넘어 비로소 세계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쟝하오가 친구 시뚜에게 바친 시 「파미르의 밤」은 “설산이 눈을 녹이는 온기를 불어 보낸다. / 자고 싶지 않다는 것은 깨고 싶지 않다는 것, / 검은 구름이 시끌벅적하게 산등성이를 들고 달려온다.”라고 ‘친구와 함께 별을 헤며 암흑 속의 설산 고원을 감상하던 파미르의 어느 밤’을 묘사하였다.
    눈이 시리도록 찬란한 별들이 쏟아지는 고원의 밤에 잠들지 못한 채, 캄캄한 어둠 속으로 먹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떠남과 귀향을 생각했을 것이다. 마르코 폴로가 처음 도달한 그 ‘파미르의 밤’도 그랬을까?
    중국을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중국은 미지의 호기심에 공포가 뒤섞인 모험의 땅이었을 것이다. 중국은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중국의 문학 세계, 특히 시 세계는 어쩌면 더 그럴지 모른다. 그런 생각에서, 미지의 중국에 대한 모험 가득한 기대를 전달하고자, 이 시선집의 이름을 쟝하오의 시 제목을 빌려 와 『파미르의 밤』으로 정했다.

    편역을 한 김태만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을 “파미르의 밤”이라 정한 이유를 위와 같이 밝히고 있다.


    파미르의 밤

    -시뚜西渡에게
     
    별을 보러 한밤중에 자네를 깨워 끌고 나왔다.
    …… 솟아라,
    홀의 페르시아 카펫이 더럽고도 낡았다.
     
    강변의 풀밭이 희미한 빛살을 흩뿌린다.
    걸음을 멈춘 말馬,
    풀을 씹고 있고, 등엔 낙인 자국도 없다.
     
    자네가 나에게 북두칠성을 가르쳐 줬지,
    낯선 거리, 낯익은 불빛,
    우리는 여기서 태어나지 않았다.
     
    주변의 산, 인근의 돌로 만든 도시,
    모두들 이름이 있건만, 어두컴컴하여,
    얼굴을 보면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
     
    차는 끊겼고, 오는 길이나 가는 길이나,
    너와 나의 구별도 없다. 도중의 호수,
    도중의 반은 알 수 없는 것들.
     
    설산이 눈을 녹이는 온기를 불어 보낸다.
    자고 싶지 않다는 것은 깨고 싶지 않다는 것,
    검은 구름이 시끌벅적하게 산등성이를 들고 달려온다.
     
    위를 보면, 베이징北京, 지앙난江南 그리고 쓰촨四川,
    윤회의 발가락이 드러난다.
    파미르, 타지크, 타쓰쿠얼간. (2007. 12. 18, 하이덴다오에서)


     



    21세기 중국 당대(當代) 시인 8인의 시선집

    시선집 『파미르의 밤』은 칭핑(淸平), 황찬란(黃燦然), 양샤오빈(楊小濱), 시촨(西川), 짱띠(臧棣), 시뚜(西渡), 쟝타오(姜濤), 쟝하오(蔣浩) 등 중국 당대(當代) 시인 8인의 시를 편선(編選)하고 번역한 시집이다.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김태만 교수가 편역을 맡아주었다. 선별한 시인 8명은 1962년생 칭핑(淸平)에서부터 1971년생 쟝하오(蔣浩)에 이르기까지 모두 60년대 이후 출생한 40대, 이른바  ‘류링호우(六零後)’ 시인들로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90년대 이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진입해가는 과도기 중국 보통 시민의 삶의 편단을 이야기하는 이 시들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 중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중국 지식인의 정신세계의 또 다른 일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 시인이나 시 연구자의 교류가 그다지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중국의 당대 시집이나 시 작품을 국내에 번역해 소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의 당대 시인 8명을 선별하여 대표작 10수씩을 번역, 출간한 것은 중국의 현대문학, 특히 중국 시문학의 경향을 이해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할 것이다.

    세심하고 엄정한 태도로 언어를 다루면서 시적으로 표현

    구체적으로 시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당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만하다.
    현실에 대한 강렬한 관심과 탁월한 상상력을 보여주면서도 당대 시가 얼마만큼 단순 간결해질 수 있는지를 확인시켜준 칭핑, 매우 자유스러운 구어적 박자로 노래함으로써 신시의 음악성에 대한 탐구를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황찬란, 희극적 반어를 동원해 현실을 분석적으로 드러내주는 양샤오빈, 산문과 운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글쓰기와 특히 능수능란한 경구(警句)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시촨,
    제3세대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으로 창작과 평론 모두에 성과를 보이며 넘치는 에너지와 탁월한 예술적 기량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짱띠, 고전적 극기와 절제로 영혼의 고통을 드러내면서도 내재적 수양에 희망을 걸고 있으며, 순수한 품격으로 스스로의 체험과 이상을 완벽하게 결합시키려고 시도하는 시뚜, 1970년에 출생해 예리한 통찰력과 자기억제, 냉정한 표현으로 매우 깊고도 정확하게 당대적 경험을 파악하고 있는 쟝타오, 역시 70년대 출생자 중 가장 탁월한 시인 중 하나로 동시대 시인에게서 볼 수 없는 시에 대한 경건함을 보여주는 쟝하오 등은 그 나름대로 모두 충분한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파미르의 밤』
    산지니시선2
     | 문학 | 시

    칭핑 외 7인 지음 | 김태만 편역
    출간일 : 2011년 11월 11일
    ISBN : 9788965451624
    신국판 | 224쪽

    중국 당대(當代) 시인 8인의 시를 편선(編選)하여 번역한 시집.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로 진입해가는 과도기 중국 보통 시민의 삶의 편단을 노래한다.



    편역 : 김태만(金泰萬, TAE-MAN, KIM)

    한국해양대학교 국제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 부산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20세기 전반기 중국 지식인소설과 풍자정신」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부터 한국해양대학교 국제대학 동아시아학과에 재직하면서, 중국현대문학 및 중국지역문화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유교문화와 동아시아의 미래』, 『변화와 생존의 경계에 선 중국지식인』, 『중국의 한류,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공저), 『영화로 읽는 중국』(공저), 역서로 『바다가 어떻게 문화가 되는가』(공역), 『중국, 축제인가 혼돈인가』(공역), 『그림으로 읽는 중국문학 오천년』(공역) 등이 있다. ktm2170@gmail.com

     


    차례

    서문: 영혼과 영혼을 잇는 고리-홍즈청(洪子城, 베이징대학 중문과 교수)

    1. 칭핑(淸平)
     
    공자孔子
    물고기
    시대의 하루
    9월 26일
    천성시天性詩(for friends)
    신비시神秘詩
    옛 기억 속의 포도밭
    허무시虛無詩
    세상의 어느 하루(2)
    혹은 애도하거나……
     
    2. 황찬란(黃燦然)
     
    두보杜甫
    그래, 하지만 네가 틀렸어
    할머니의 묘지명墓志銘
    아내가 집을 나갔다
    믿음
    일상의 기적
    모자도母子圖
    빌딩의 노래
    자비경慈悲經
    내가 아는 한 여자

    3. 양샤오빈(楊小濱)

    여女 태양을 위한 건배
    포스트 투약주의
    포스트 판매주의자의 주기週記
    지난번 여행 : 삼행시 한 세트
    패션샵 ‘헤픈 여자’
    파리의 봄날
    심야의 차차차
    횡단보도의 즐거운 주말
    노출露出
    일상의 만가輓歌

    4. 시촨(西川)

    경의를 표하며
    겨울
    액운C 00024
    액운 F 00202(신원불명)
    액운U 20000
    계율戒律
    필요 없다
    아는 사람
    별 볼일 없는 인간
    샤오라오얼小老兒

    5. 짱띠(臧棣)

    영물시詠物詩
    조지아 오키프를 기념하며
    랭보를 좋아하는 몇 가지 이유
    에곤 쉴레(Egon Schiele) 기념 협회
    주하이珠海 견문록
    신기유信其有 협회
    웨이밍후未名湖 총서叢書
    진리는 아마도 네 편에 있다 총서
    오랜 세월의 근심 총서
    수선사水仙史 총서

    6. 시뚜(西渡)

    가장 작은 말馬
    죽음의 시
    바다를 위해 쓴 탱고 한 곡
    꿀벌
    거미
    매화 삼농梅花三弄
    가을의 노래
    무변락목無邊落木-두보杜甫
    해당화
    구름에 매달다-뤄이허駱一禾를 기리며

    7. 쟝타오(姜濤)

    나의 바그다드
    시 쓰는 생활
    피테쿠스의 부락部落
    학교의 밤
    클라이막스
    강사가 된 어느 오후
    푸른 언덕
    울란바토르의 눈
    사쿠라櫻 나무 아래서

    8. 쟝하오(蔣浩)

    무정시無情詩-7월 29일을 기념하며
    손 가는 대로 쓴 시-진이晋逸에게
    바다의 형상
    11월 30일, 징원동敬文東과 헤어진 후에 쓰다
    창窓
    을유乙酉년 가을 어느 오후, 우용吳勇과 허신다오河心島에서 차 마시며 해오라기를 보다
    새해 첫날, 온종일 내리는 눈
    신시新詩
    파미르의 밤-시뚜西渡에게
    작은 것-SL에게
    회구(懷舊)와 시선(視線), 그리고 시선(詩選)

    해제: 회구(懷舊)와 시선(視線), 그리고 시선(詩選)-김태만


     

    Posted by 산지니북

    이번에 만날 저자는 김태만 선생님이십니다.
    저자라기보다는 역자분이십니다.
    김태만 선생님은 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님이시면서 현재는 중국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현대시작가 8분을 골라 그분들의 작품을 번역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이번 책은 현대중국시선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이 <파미르의 밤>인데요,
    교수님께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중국에서 날아오셨답니다.
    시를 가지고 저자만남 행사를 하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시는 죽었다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시 쓰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건 중국이라는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현대 중국시 한번 맛보는 건 어떨까요?

    관련기사보기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11122.22024194459



    Posted by 아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