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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26 문학 톡(talk)! 톡(talk)! ::『내 안의 강물』김일지 작가 (2)

 

 

월요병을 문학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김일지 선생님과 소설집 『내 안의 강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학 톡! 톡!'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행사에 들어가기 전,

『타란툴라』 이후, 8여 년 만에 선보이는

김일지 소설집 『내 안의 강물』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1986년 <동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김일지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내 안의 강물

 

정서적 결핍을 앎고 있는 현대인들을 보다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번 소설집은 가족의 유대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근원적 고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표지 안에 현대인들의 아픔과 고통이 담긴 소설들이 있답니다)

 

불안한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

 

총 다섯 편의 소설들은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상처 입은 과거와 만나게 하면서 불안한 현재를 넘어 삶에 대한 의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 책소개 :: 떠도는 섬 같은 현대인의 모습-내 안의 강물(책소개)

 

 

김주현 문학평론가(이하 김) : 8년 만에 내는 소설집이라면 느낌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오랜만에 만나는 김일지 소설가의 작품이라 그 이야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오늘 그 결의를 담아 운동화를 신고 왔습니다. (웃음)

 

김일지 작가(이하 김) : 너무 무섭게 하지 마세요. 호호.

 

: 아휴~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럼 첫 번째 질문으로 바로 넘어갈께요. 이번 소설집에는 1인칭 화자들이 대부분입니다. 1인칭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시키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반면에 소설이 단조로워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특별히 1인칭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 특별히 1인칭을 고집하는 건 아니예요. 최근 소설을 읽지 않는 시대이기 때문에 독자와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1인칭으로 소설을 많이 쓰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이유는 아니고, 그냥 쓰다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3인칭 시점의 소설들도 있습니다.

 

 

: 작품 속 인물들이 굉장히 젊어요. 그리고 인물들이 관계 맺기에 굉장히 서툰 모습을 보입니다. 이런 인물들은 모두 매우 선하게 그려지지만 그 이면에 가정적 문제, 가족사에 대한 두려움, 고통이 너무 짙게 나타나지 않았나 싶어요. 관계 맺기에 어려워 하는 근원적인 부분 역시 이 가정의 문제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 해설을 맡아주신 정미숙 선생님도 그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는 상처 때문에 관계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까지는 굉장히 젊은 분위기를 풍긴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더라고요. 보통 소설은 자신의 체험을 밑바닥에 두고 작업을 하신다던데 저는 제 경험을 바탕에 두고 새로운 미학적 구조가 만들어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데 그러다 보니까 주인공들이 좀 젊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좀 많거든요. 좀 지나치게 많은데~ (웃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상처들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나이가 되고 세월이 지나면서 가족이 남긴 상처들이 잊혀지지가 않는 거예요.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가 저를 몹시 힘들게 했어요. 학교도 안 보내려고 하고 막 그랬거든요. 그런 기억들을 젊었을 때는 이해를 했어요. 이해를 하려고 노력한 거겠죠? 그런데 제가 아이를 낳고 보니 우리 어머니가 절대 이해되지 않는 거예요. 아이는 희망인데, 그렇게 모질 게 할 수 있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거예요. 세월이 지나면 상처가 저절로 없어진다?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아요. 그런 내재적인 아픔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소설의 한 방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영선 작가 (이하 정) : 이 소설집에는 자식을 버리는 어머니들이 대부분인데요, 김일지 선생님 본인은 어떤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나요?

 

: 그런 말이 있잖아요. 하느님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머니를 보냈다.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느님이 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의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고, 설령 삶의 실수를 했다 하더라고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줄 것입니다.

 

: 이 이야기를 들으면 순간적으로 자식에게 잘해야겠구나~란 생각이 드네요.

 

 : 어떻게 20년만에 첫 작품집을 낼까? 어떻게 8년만에 두 번째 작품을 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시간 작품을 모아왔고 또 오랜시간 작품을 떠나 있기도 하셨는데요, 『타란툴라』에서 『내 안의 강물』에 오기까지 8년 동안 선생님의 소설에 대해 변화된 생각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 첫 작품을 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사는 것에 힘을 썼고 또 다른 일들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러면서 소설을 꼭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는 데 바빴던 거죠. 그러다 문득 어릴 때부터 가졌던 문학에 대한 꿈을 생각하게 됐고 그렇게 첫 번째 작품집을 냈습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났죠? (웃음) 사실 어떻게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나 싶어요. 호호. 그 시간동안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도 좀 바뀌었을 것이고 조금씩 삶의 변화들이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소설이라 하면 미학적 구조를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구조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름다움을 따라가다보면 주제가 약화되기도 하는데 그게 저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저도 압니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은 건 쓰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 생각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요.   

 

 

: 「내 안의 강물」은 중편입니다. 남녀가 동거를 하지만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이 청혼을 할 것 같은 분위기를 보이며 끝이 나는데요. 그것이 안정적인 느낌을 주진 않아요. 소설을 읽으면서 선생님께서 도시인들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것은 내 소설 속의 인물들이 그러한 것이지 제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꼭 긍정적이고 바른 모습이여야 하는가 생각해 보았을때 꼭 그렇게 나아가야 하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는 굉장히 책임감이 강한데요, 제 소설 속 인물들은 저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보고 싶었고, 이들도 세상을 살아가는 저 나름이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 선생님 소설 주인공들이 하위층이라 생각되는데 살고 있는 곳은 너무 아름다운 겁니다. 광안대교가 보이거나 광안리 바다가 보이거나 하는 식으로. 피부 관리사, 백화점 점원, 화장품 가게 점원 등 인물들은 굉장히 사회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 풍경은 매우 아름다워요. 풍경 때문에 이 사람들의 누추한 삶이 오롯히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 추악한 현실을 소설에서까지 그대로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요. 저는 좀 더 아름답게, 문장 하나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서 그렇게 썼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그래서 주제가 좀 약화되는 부분도 있죠. 제 약점입니다만 호호호.

 

 : 개인적으로 「내 안의 강물」 안에 있는 대화에 참 놀랐습니다. 더 보탤수도 뺄 수도 없이 정확한 대화였거든요. 공을 많이 들였다는 표현도 모자랄 정도로 글을 다듬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처음 문학을 시작한 게 시로 시작을 한 영향으로 군더더기 없이 글을 쓰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날 김일지 선생님께서 세 번째 작품집은

빨리 나올 수 있도록 작업을 하겠다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많은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김일지 선생님의 세 번째 작품도 기대해봅니다.

 

▲ 이날 연극 무대를 꾸며준 배우분들과 함께

 

▲ 문학 톡! 톡!에 참가해주신 분들과 함께

 

 

내 안의 강물 - 10점
김일지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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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4.26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지에 쓸 광안대교 선화를 만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작년 일이 되었네요.
    블로그 글로 책과 작가님을 다시 만나니 참 반갑습니다.

  2. BlogIcon 별과우물 2016.04.27 09: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악한 현실을 소설 속에서까지 그대로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부분이 작가님의 글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연극도 있어서 볼 거리가 많은 행사였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