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개와 천둥' 현지어로 출간




부산 문단의 원로 이규정(79) 작가가 지난해 펴낸 역사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최근 몽골어로 번역돼 몽골 현지에서 출간됐다.

소설가 이규정 씨는 "경남 함안 출신의 의사이자 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번개와 천둥'의 몽골어 번역판이 지난 3월 몽골에서 출간됐다"고 18일 밝혔다. 번역은 울란바토르대 강사이자 총장 비서인 다쉬체벨마 씨가 했다.

산지니출판사에서 나온 '번개와 천둥'은 대암 이태준의 불꽃 같은 삶을 생기 넘치는 문체로 되살린 역사인물소설(본지 지난해 3월 14일 자 14면)이다. 이태준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태어났다. 세브란스 의학교(현재의 연세대 의과대학)를 졸업한 이태준은 도산 안창호 선생을 만나 독립운동에 눈을 뜬다. 중국에서 활동하다 1914년 몽골로 가게 된 그는 몽골을 휩쓸던 성병을 퇴치해 몽골 민중의 사랑을 받는다.

몽골 마지막 황제의 주치의로 활약했으며, 이 나라 최고 훈장까지 받은 그는 현지에서 독립운동을 계속하다 1921년 러시아 군대(백군)에 의해 피살된다. 38세에 타계한 그를 기리는 이태준 기념공원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다.

'번개와 천동'의 몽골어 번역은 안경덕 몽골종교문화연구소장이 주도했다. 안 소장은 "한국과 몽골의 문화교류 확산을 모색하던 중 대암 이태준 선생의 삶을 몽골에 더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마침 이규정 선생의 '번개와 천둥'이 있어 지난해부터 번역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안 소장은 "이태준 선생의 모교인 연세대 의대의 기독교인 교수님들이 번역 사업 취지를 높이 사 재정적 도움을 주었다"며 "초판은 500부를 찍었는데 앞으로 몽골의 각급 학교에서 독후감 대회를 여는 등 이 책의 보급과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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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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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정 소설가가 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서 번역 출간돼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가 몽골에서 재조명받게 됐다. 부산일보DB


몽골인들이 존경했던 의사이자 강건한 독립운동가였던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가 몽골에서 재조명받게 됐다. 원로작가 이규정(79) 소설가가 지난해 펴낸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서 번역 출간됐다. 지역 작가 소설이 해외에 번역 출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몽골에서 활동 중인 안경덕(72) 몽골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중순 몽골 출판사 DLP와 '번개와 천둥' 번역 출판을 계약하고, 1년 가까운 작업 끝에 지난달 출간해 이달 판매에 들어갔다"고 4일 밝혔다.

몽골인에게 존경 받았던 
이태준 일대기 그린 
이규정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 
몽골서 번역·출간 '이례적' 

지난해 부산문화재단 우수도서 선정


안 소장은 "2008년부터 몽골 울란바타르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태준 선생을 알게 됐는데, 선생의 일대기를 추적해보고 싶었지만 자료가 별로 없어 고민하던 중 이규정 소설가가 쓴 책을 발견했다"며 "이 작가가 흔쾌히 번역 출간을 허락해 이태준 선생의 모교 연세대학교의료원 교수들의 협조를 받아 번역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번개와 천둥


'번개와 천둥'은 '신의(神醫)'로 추앙받던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38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집필 구상에 들어간 이 작가는 몽골과 이태준 선생의 고향 경남 함안을 수차례 오가며 수집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년 넘게 고통을 겪으면서도 펜을 놓지 않았던 이 작가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책을 완성했다. 지난해 발간된 소설은 부산문화재단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태준 선생 일대기 소설을 쓴 인연으로 이 작가는 최근 충남 천안에 세워질 예정인 이태준 선생 비석에 새길 비문을 쓰기도 했다. 

이 작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압제에 희생되거나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꾸준히 소설을 써 왔는데 이번 소설도 그 연장선상이었다"며 "작가의 사회적 책무라는 본래 사명에 충실해서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의식과 안목을 가지고 열심히 소설을 쓰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전히 집필에 매진하고 있는 이 작가는 다음 작품으로 암울한 역사 속에서 생을 이어온 재일 교포들의 신산한 삶을 담은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윤여진| 부산일보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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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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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잠홍 편집자입니다.


여느때처럼 교정지에 둘러싸여 지내다 달력을 보니 

어느새 12월 31일군요.

그렇다면

2015년의 마지막 블로그글은 바로 제가?!?!?


내가 내가 해~ 잠홍 타령이옵니다


어제는 온수입니까 편집자님께서 

2016년 산지니의 변화를 예고해주셨는데요.


( 읽어보세요~ 산지니 어워드 1부-2016년 달라지는 산지니! )


오늘은 2015년의 마지막 날이니,

오늘만 할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겠지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2015년에 굿바이를 고하는 대미의 블로그 포스트. 바로


2015년에 빛난 산지니 책!



올해 상을 받은 산지니 책이 워낙 많다 보니 (에헴)

이번 포스팅에서는 문학 도서를,

다음 포스팅인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는 인문 도서를 다룰 예정입니다.


소개하는 순서는 글쓰는 사람 마음...이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수상작부터 시작해 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 날짜변경선, 편지 

세종도서 문학나눔 - 소설




올해의 문학나눔 소설 부문에서는 


유연희 작가님의 소설집 <날짜변경선>, 그리고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이 선정되었는데요.




<날짜변경선>은 바다 저편의 파랑(波浪)을 향해, 

육지의 지나온 기억들을 내려놓고 떠나는 뱃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김만중문학상을 받은 표제작을 비롯한 소설 7편이 실려 있어요.







해양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유연희 작가님은 

"지금도 커다란 위험과 미지가 도사린,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바다로 뚜벅뚜벅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을 보면 

의문과 신비가 생깁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날짜변경선 - 10점
유연희 지음/산지니


정태규 작가님의 창작집 <편지>는 

단편소설 8편과 콩트 6편으로 구성된 독특한 책입니다.



주소 없는 마음에 띄우는 애잔한 편지 한 장이 떠오르는 작가님의 문장들은 

싱싱한 생명력을 통해 루게릭병과의 사투에 굴하지 않는 

작가의 뜨거운 창작혼을 드러냅니다.


 







작품 중 ‘비원’은 말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가던 

지난해 여름, 구술을 통해 집필하신 것으로,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경향신문에 "원망과 회한이 죽음의 공포를 버텨낼 만한 

강한 위안과 결심으로 굳어지는 과정을 그렸다."고 

소개되었지요.



편지 - 10점
정태규 지음/산지니


2/ 

2015년 부산작가상 - 소설




이병순 작가님의 첫 소설집인 <끌>은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표제작을 비롯해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슬리퍼, 창, 스마트폰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을 통해 일상에 나지막하게 깔려 있는 삶의 질문을 표면으로 끌어올리는 작품들이 모였는데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삶을 가다듬어 나가는 인물과 소설 곳곳에 자리한 일상의 흔적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더불어 문학의 의미,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합니다.

올해 부산작가상 심사위원분들께서는 <끌>의 
"단정하고 야무진 문체와 안정감 있는 서사"에 주목하셨다고 합니다.

<끌>은 디자인 면에서도 돋보이는 책입니다. 권디자이너님께서 표지 후가공으로 무광청박을 처음 시도하신 책인데, 이병순 작가님도 무척 만족하셨다는 후문이~ :)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3/ 레드 아일랜드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선정작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 아일랜드>는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는 이 소설은 10년의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탄탄한 장편입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화에 적합한 컨텐츠를 선정해 영화인들에게 소개하는 '북투필름'에 선정한 이 작품. 제주도의 언론사 제민일보에서는 <레드 아일랜드>를 " 4·3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건 속 인물들에게 집중해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한다."고 평했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4/  번개와 천둥 

부산문화재단 우수지역출판도서





'소설 대암 이태준'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작품은 1910년대 몽골에서 독립운동과 의사로서 활동했던 대암 이태준을 조명하는 장편소설입니다. 이태준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함안이 고향이신 이규정 작가님께서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하시고 나서 수년간 조사와 집필을 하셨다고 합니다. 먼 타지에서 자신의 본분을 묵묵히 다해낸 선생을 의사, 독립운동가, 신념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낸 한 인간으로 그려내셨습니다.


국제신문에서는 "원숙하고 막힘 없는 문장이 역사소설의 매력을 한결 끌어올린다." 고 소개해 주셨어요.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5/ 아버지의 구두 
원종린 수필문학상


양민주 수필가의 첫 번째 수필집 <아버지의 구두>는 생을 바라보는 조화로운 시선과 같은 통찰로 자신이 경험한 삶의 조각들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자는 육친에 대한 강렬한 그리움,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자연의 이법을 따르는 삶, 타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태도 등 자신만의 고아한 수필 세계를 이 책에서 마음껏 펼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구두>에는 범지 박정식 서예가의 아름다운 그림도 실려 있답니다. 풍부한 시적 감수성과 먹의 농담이 조화로워요.




아버지의 구두 - 10점
양민주 지음, 박정식 그림/산지니



6/ 만남의 방식 
제8회 백신애문학상


정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만남의 방식』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그것이 형성한 고통과 치유의 서사는 단단한 결정을 이루어 뼈처럼 보석처럼 읽는 이의 마음을 붙듭니다. 고백과 폭로라는 구조를 통해 새로운 시작에 대한 전망을 조심스레 타진해온 정인 소설의 정통성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오롯합니다. 8편의 소설마다 빠짐없이 존재하는 ‘나’들은 다양하게 변주된 학교폭력, 성폭력, 가족갈등 속에서 고백 혹은 폭로를 선택하며 숨겨진 의외성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집을 통해 정인 작가님은 결국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점을 말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저자 인터뷰에서 발췌합니다:
"「만남의 방식」을 보면 ‘나’가 결국 자기 사촌을 수용하잖아요. 너는 나를 외면해도, 나는 내 마음 속에 너는 사촌이라는 의식이라는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만남의 방식 - 10점
정인 지음/산지니




7/ 금정산을 보냈다 
2015년 원북원부산 도서



목록의 마지막은 처음부터 마음 속에 고이 점찍어두었던 주인공이라고 하죠.

<금정산을 보냈다>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산지니 시인선 001호이자 최영철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출간되자마자 문학기자들이 '찜'한 책. 

부산 출판사에서 나온 책, 그리고 시집으로서는 첫 번째 원북원부산 도서! 


<금정산을 보냈다>는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진정성을 발굴한 전작과 달리, 생성과 파멸, 환희와 비명이 교차하는 시편들로 어둠을 직면하는 시집입니다. 최영철 시인은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집니다.




최영철 시인에 대해, <금정산을 보냈다>를 담당한 온수입니까 편집자는 

"출판사에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는 시인, 그리고 언제나 헤어질 때는 막걸리 하자며 술 약속을 어김없이 하는 시인. 시인인가 출판인인가 가끔 헷갈리지만 그래도 그의 시를 읽으면 역시 시인이야! 하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시인."이라 말했고


엘뤼에르 편집자는 "한동안 잊었던 시 읽는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라며 

이 책을 '올해의 산지니 책'으로 추천하시더군요.


시집이 쓸모없다고 하지만, 시만이 할 수 있는 일. 

시가 아니면 금정산을 통째로 아들에게 보낼 수 없었겠지요.


새해를 시와 함꼐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독자 여러분, 미리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산지니 어워드 3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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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1.04 09: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내가 해~ 에서 빵 터졌어요 ㅎㅎ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산지니의 문학 도서들이 한 눈에 들어오네요 : )

  2. BlogIcon 엘뤼에르 2016.01.04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보니 문학 수상작이 엄청 나네요 ;ㅁ; 정리하느라고 수고 많으셨어요 잠홍양 :-)



작가 이규정 선생이 친필 사인을 한 '번개와 천둥'이라는 책을 보내주셨다. 몽골에서 항일운동을 벌인 의사 대암 이태준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실화소설이다. 분주한 가운데 독서를 미루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편 어느 날,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단숨에 읽고야 말았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른 탓에 뜬눈으로 새벽기도를 드리는 일까지 생겼다. 한 사람의 일생을 몇 시간 만에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감동이지만, 한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활자 속에서 생생하게 마주하며 느껴 오는 감동과 아픔이 나 자신을 향한 반성과 뜨겁게 교차하는 독서였다. 

항일투사 이태준 실화소설 
이규정 '번개와 천둥'에 감동 

몽골의 야생마 타키처럼 
순치되지 않는 삶 살아 
선비이자 민족의 '대의인' 
지금 우리 모습 되돌아보게 해


대암 선생은 1883년 경남 함안군 군북면에서 출생했다. 선교사의 도움으로 1907년 세브란스 의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감화를 받아 신간회와 자매단체인 청년학우회에서도 활동했다. 1912년, 중국 난징 망명을 거쳐, 1914년 선생은 독립군을 양성하자는 김규식 선생의 권유로 몽골로 갔다. 당시 그곳에서 창궐하던 매독으로 고통당하던 민중들의 참상을 보고 헌신적으로 치료활동을 펼쳐 몽골인들에게 '신의(神醫)'라고 불렸다. 또한 선생이 세운'동의의국'이라는 병원은 임시정부의 운영자금이 조달되는 독립운동의 거점이 되었다. 그 후에도 항일 무장 독립운동 단체에 가입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던 중 1921년, 그가 38세가 되던 해 일본 장교를 참모로 둔 러시아 백위군 운게른 부대에 피살됐다. 

우리 정부는 이태준 선생에게 1980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으며 2000년 7월에는 재몽골한인회와 연세의료원이 주축이 되어'이태준 기념공원'을 몽골 울란바토르 시에 세웠다.

이규정 선생은 2001년 몽골 여행을 갔다가 한국인 안내자의 소개로 이태준 기념공원에 들르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민족의 아픔을 껴안고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이태준 선생을 비롯한 독립투사들의 삶이 가슴을 적셨고,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이태준 선생은 유학을 깊게 공부했고 학문으로 익힌 높은 뜻을 온 마음과 뜻과 힘을 합해 실천한 분이다.

공자가 인간을 분류한 종류 중에 향원(鄕原)이라는 것이 있다.'향원'은 내 집에 기침소리를 내며 들어오지 않아도 조금도 유감이 없는 친밀감과 믿음을 주는 사람이며, 자기 주변에 허물을 드러내지 않고 점잖게 지내는 사람을 두고 가리키는 칭호라고 한다. 향원으로 사는 것이 한 사회 일원으로서 더 이상 흠을 잡을 수 없는 세련된 모습일 것이다. 

그런데 공자는 이 향원들이야말로 '덕을 해치는 사람들'이라며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라고 강하게 분노를 했다고 한다. 공자가 향원을 미워한 이유는 겉으로는 신의가 있고 옳은 행동을 하며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결코 성인의 도리를 행할 수 없는 부류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상에 태어났으면 세상에 맞게 살면 그만이라고 말하는 부류라는 것이다. 

이태준 선생이야말로 공자가 말하는 '진짜 같은 가짜'인 사이비가 아닌, 배우고 닦은 선비 정신을 진실하게 살아낸 진정한 인격자이자 우리 민족의 대의인(大義人)이다.

이태준 선생은 일신의 영달을 꾀하지 않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뛰어 넘어섰고, 가족의 안전도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들을 지원하는 일보다 우선일 수 없었다. 생전에 이태준 선생이 좋아했다는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몽골의 야생마 타키는 현실에 끝내 순치되지 않는 삶을 살다간 그를 고스란히 상징하는 것이 되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황영주 | 부산일보 | 2015-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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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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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권의 문화현장] 이규정 방식 vs 김성종 방식

청춘 빚는 일흔 청년작가들
   

이규정(왼쪽), 김성종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네…." 새뮤얼 울만이 78세에 쓴 시 '청춘'의 첫머리이다. 울만의 시를 따르면, 소설가 이규정(78) 김성종(74) 선생은 부산 소설계의 빛나는 청춘 작가이다.

1937년생으로 팔순을 바라보는 이규정 작가가 최근 펴낸 역사인물소설 '소설 대암-이태준 번개와 천둥'(산지니)은 전개가 매우 활달하고 생생했다. 이태준(1883~1921)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세브란스의학교 2기 졸업생이며 독립운동가였다. 천신만고 끝에 1910년대 몽골에 들어가 그 나라를 망친 성병을 몰아내 신의(神醫)로 추앙받지만, 허무하게 살해당한다.

역사인물소설은 인물 재현에 그치거나 인물에 끌려다니다 생기를 잃고 실패하기 십상이다. '번개와 천둥'은 펄떡대는 생선처럼 살아있는 느낌이다. 이 책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를 써서 이미 신문에 내놓은 뒤에도 이 소설의 비결이 여전히 궁금했다. 그래서 이규정 작가를 만났다.

그는 2001년 몽골과 바이칼호로 문학기행 갔을 때 이 소설을 구상했다. 2010년에는 대암이태준선생기념사업회를 따라 몽골 울란바토르의 이태준기념공원 방문 및 교류 행사에도 참가했다. 그간 이태준 관련 논문과 자료를 몽땅 모아 공부했다. 한창 작품을 쓰던 2011년 4월 작가는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원해서 소설을 계속 썼다. 그 바람에 지금도 후유증에 시달려 솔직히 후회스럽긴 하다." 2012년에는 아내가 위중한 병에 걸려 집필은 또 한 번 벽에 부딪혔지만, 극복했다.

'번개와 천둥'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다 이규정 작가가 1996년 펴낸 대하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전3권·동천사)이 화제가 됐다. 아마 한국 문단에서 사할린 동포의 기구한 삶과 민족의 아픔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그린 대하소설일 것이다. 내친김에 기자는 절판된 '먼 땅 가까운 하늘' 1~3권을 구해 며칠 만에 다 읽었다. 1991년 집필에 들어가 5년 만에 탈고한 이 대하소설이 왜 한국 문단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반드시 재조명해 가치를 재평가해야 할 빼어난 대하소설이다.

이 대하소설은 권정생의 '한티재 하늘'처럼 기구한 사연을 가진 사할린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중에서도 함안, 서울, 진주, 평양, 부산, 일본, 사할린으로 이어지는 주인공 이문근의 인생은 민족사의 아픔 자체다. '먼 땅 가까운 하늘'에서 보여준 작가의 치열한 취재,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힘, 역사의식과 리얼리즘 정신이 '번개와 천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청년 작가 이규정'을 생생히 느꼈다.

'청년 작가'를 이렇게 꼽다 보니, 김성종 작가가 최근 펴낸 연작소설 '달맞이언덕의 안개'(새움)가 떠올랐다. 베테랑 추리소설가 노준기가 시칠리아산 와인 '도망간 여자'를 마시며 노련하고도 정열적인 활약을 펼치는 이 소설은 사실 면모가 매우 다양하다. 

범죄의 고리를 절묘하게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추리소설도 있다. 부산 근교 원전 사고를 소재로 문명의 반성을 촉구한 문제작 '죽음의 땅에 흐르는 안개, 그리고 개들의 축제', 테러사건 현장을 찾아다니는 '런던의 안개' 등 독특하고 새로운 작품도 있다.

연작소설 '달맞이언덕의 안개'에 등장하는 주인공 노준기는 허무주의에 빠진 노인 같지만, 여전히 엄청난 정열로 활약을 펼친다. 그 점에서 자신의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에서 숱한 인물을 창조한 김성종 작가가 빚어낸 또 하나의 캐릭터이다.

최근 몇 년 새에도 세 권짜리 장편 '봄은 오지 않을 것이다'(2006)부터 '후쿠오카 살인' '안개의 사나이'에 이어 '달맞이언덕의 안개'까지 도무지 쉴 줄 모르는 70대 중반 김성종 또한 부산 소설계의 대표 청춘 작가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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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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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펼친 '몽골의 슈바이처' 이태준

번개와 천둥-소설 대암 이태준- 이규정 지음 /산지니 /1만3000원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이태준 기념관. 산지니 제공


- 안창호와 인연 중국 거쳐 정착

- 치사율 높은 성병 치료로 추앙

- 김원봉·김규식 등 항일투사 지원


"그때 좀 더 눈여겨보고 공부했어야 했다. 왜 그때 건성으로 대했을까.…" 책장을 넘기는 동안 별의별 후회가 밀려왔다.

2010년 8월 몽골에 문학기행을 갔다. 여행안내자 비지야 씨와 바트을지 씨는 우리 일행을 데리고 수도 울란바토르의 한적한 공원으로 갔다. 공원 이름이 '이태준 기념공원'이었다. 공원 안에 '이태준 기념관'도 있었다. "우와! 이렇게 멀고 먼 몽골에 한국인을 기리는 공원과 기념관이 있네. 신기하다"하고 생각했다. 사진도 찍었다.

지금 와서 고백하면, 그걸로 끝이었다. 이태준이라는 인물에 관한 지식 자체가 아예 없었던 데다, 몽골에 여행 왔다는 설렘 탓에 주마간산하고 말았다. 부산의 원로 예술인이며 소설가인 이규정(78) 선생이 펴낸 장편 번개와 천둥의 작은 제목은 '소설 대암 이태준'이다. 울란바토르에서 있었던 짧은 첫 만남 뒤 5년 만에 소설로 대암 이태준(1883~1921) 선생을 다시 만나고 보니, 후회막급이다.

이 담대하고 고결한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진작 알아보았어야 했다, 마땅히 예우했어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이다.

대암 이태준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평광 마을에서 태어났다. 10대조인 인원군 이휴복은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켰고, 이괄의 난을 평정해 인원군에 봉해질 정도로 충의와 의기가 넘쳤다. 이름 높은 선조를 여럿 모신 뼈대 있는 가문이었지만, 이태준의 살림은 가난했다.

부지런하고 정직하고 가난한 농사꾼 집에 장남으로 태어난 이태준은 거대하고 담대한 삶을 일군다. 이태준은 인의를 중시하는 집안 내력, 군북 삼일만세운동 때 주민이 5000여 명 넘게 참여했을 만큼 기상이 당당했던 함안 지역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정의감이 강했고, 일찌감치 개신교인이 돼 예수의 가르침도 실천한다.


대암 이태준 선생.

평범한 농촌 청년일 뿐이던 그는 자기 운명을 개척해 간다. 이태준은 경성으로 올라가 갖은 고생 끝에 세브란스 의학교 2기생으로 졸업해 의사가 된다. 그러다 도산 안창호 선생을 치료한 것이 인연이 돼 민족의식을 가다듬고 중국의 남경으로, 거기서 다시 온갖 고난 끝에 몽골 울란바토르로 간다.

울란바토르에서 그는 몽골 민중의 목숨을 마구 앗아가던 가장 무서운 전염병인 성병을 치료하고 환자를 돌보면서 몽골인의 추앙을 받는다. 병원이 궤도에 오르자 그는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데 발 벗고 나선다. 약산 김원봉,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된 김규식 등 이태준의 도움을 받은 독립운동가와 단체는 숱하게 많다.


하지만 나라 없는 백성의 운명은 위태롭기 그지없는 것이어서 이태준은 몽골로 쳐들어온 백계 러시아 군대 탓에 크나큰 위험에 처한다.

이규정 작가는 고향을 매우 애틋하게 생각한다. 이규정 작가의 고향도 함안이다. 작가 이규정과 독립운동가 이태준은 꼭 만날 사이였던 셈이다. 원숙하고 막힘 없는 문장이 역사소설의 매력을 한결 끌어올린다.


조봉권ㅣ국제신문ㅣ2015-03-13
원문읽기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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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지사 이태준 38년 짧은 인생, 긴 이야기로 돌아오다


2015-03-12 [20:45:05] | 수정시간: 2015-03-12 [20:45:05]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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