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제주도'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푸른 바다와 봉긋한 오름들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섬 제주에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70년 전 제주에는 피바람이 몰아쳤습니다. 4.3 사건 때문이지요.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시위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문경원 <레드 아일랜드> 中

 

 

단지 4월 3일 하루에 발생한 사건으로 명명하지 못하는, 무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주 도민들에게 불행을 안겨줬던 엄청난 사건이지요. 당시 전체 제주도민의 10분의 1인 3만여 명이 학살되었고,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큰 사건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구체적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2000년이 되어서야 제주4·3특별법이 지정되면서 피해의 진상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레드 아일랜드』는 바로 이 4·3사건을 소재로 다룬 장편소설로,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였고 제주 4·3사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담은 추리소설 「암살」을 연재한 김유철 소설가의 작품입니다. 김유철 소설가치열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해방 전후 열강들의 이념 싸움에 억울한 피해 장소가 된 ‘제주’의 아팠던 역사와, 그 시절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녹여냈습니다.

 

 

 

 

4·3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전쟁이 아니라 자국의 경찰과 정부에 의해 3만 명의 국민이 희생되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남과 북의 이념 대립, 한반도를 둘러싼 외세의 간섭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상황상 외세에 휘둘릴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같은 민족을 해치는 비극적인 역사를 낳게 된 것이죠. 그런 역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는 무기력한 분위기가 만연하기도 하였는데, 소설 속 한 대목에서도 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잔치 분위기가 아니라 토론장으로 변한 공회당에서도 마을 젊은이 몇몇이 모여 앉아 '왜놈 대신에 미군정이 들어앉은 것 말고 달라진 것이 있냐'며 현 시국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여전히 친일 고문경찰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데다 왜정 말기보다 나아질 것 없는 궁핍한 생활을 한탄하는 사람이 늘어갔다. 대대로 외지인들에 의해 수탈을 당해온 섬사람 특유의 피해 의식이 모든 상황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 『레드 아일랜드』 p.46

 

 

해방 이후 마을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한 말인데요. 드디어 해방을 하고 우리의 힘으로 나라를 꾸려나간다는 생각으로 기대에 찼던 사람들은, 또다시 간섭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되어 절망하고 맙니다. 

 

 

 

 

또한 소설 속에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외지인으로 제주에 왔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제주에 남은 홍성수, 일제강점기에 밀수로 돈을 번 기회주의자 김종일, 유약한 지식인으로 현실에 순응하고 경찰에 입대한 김헌일, 4·3사건을 이끈 가해자 계급을 대표하는 비서부장 등 당시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전형적이면서 사실적인 인물들로 이루어져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는 소설에서 김종일과 방만식 두 인물의 대립 구도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대립을 보여주며 소설의 주제가 더 강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글은 김종일이 민중을 외면하고 지배계급에 하수인 노릇을 했다는 이유로 잡혀간 후 혼자 하는 생각인데, 김종일의 말에서 우리는 현실에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을 좇는 데만 익숙해지기 쉬운, 어쩌면 대다수의, 사람들의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단독으로 선거를 치르든 말든, 친일파들이 군정에서 살아남아 권력을 행사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저 자신의 가족 건사나 하며 눈치껏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 김종일에겐 국가나 민족이나 이데올로기 같은 건 그저 다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허상 같았다. 왜정시대에 그는 일본을 줄곧 동경해 왔고 지금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랬다. 우리 힘으로 얻은 해방도 아니니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게 부끄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쌉쌀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해방된 조국이 마음에 들지 않은 건 김종일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의 나라가 되던 또다시 권력을 잡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고 그들에 의해 나라는 어떻게든 흘러가게 되어 있으니까.    

 -『레드 아일랜드』 p.144

 

 

김종일은 자신이 가족을 위한 일을 했기 때문에, 남들이 기회주의자라고 불러도 떳떳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김종일의 말처럼 순응하는 삶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항하는 삶은 훨씬 더 지치고 힘든 일이지요. 그러나 어딘가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사람이 있습니다. 김종일의 집에서 목동 일을 하던 방만식이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에 먹고 살기 위해선 지배층에 붙어살 수 밖에 없었다는 김종일의 말에 방만식은 이렇게 답합니다.

 

 

"하멍 자신과 가족만 중요하단 말임수꽈?"
"가족부터 챙기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변한 거우다."
"그래서? 만식이 넌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소총 몇 자루와 죽창으로 제주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말이야." () 화북지서에 끌려가 사경을 헤매면서 결심을 했주. 내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멍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본에서도 그렇고 제주에서도 그렇주. 성님과 달리 저 같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으멍. 스스로 만들지 않으멍 말이우다."

-『레드 아일랜드』 p.146

 

 

만식은 민중을 대변하며 힘든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좇고,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입니다.

 

 

 

 

올해는 4·3사건 70주년을 맞이한 해로, 그날의 뼈아픈 고통을 생생하게 몸으로 기억하는 생존자들도 사실상 마지막 생애주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부끄럽지만 서평을 쓰는 저도 4·3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 일도 처리하기 힘든 세상에, 몇십 년 전 역사적 사건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이고,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스스로가 김종일이 될 것인지, 방만식이 될 것인지는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해본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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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찌는 듯한 무더워를 건너,

드디어! 드디어! '가을'이 왔습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ㅠㅠ) 

가을하면 역시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부산에서 열리는 가을 행사 중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큰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작년, 산지니는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아일랜드>가 북투필름에 선정되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하게 됐는데요,

 

 

 *클릭하시면 해당 포스팅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아시아필름마켓 안에 마련한 산지니의 부스를 통해

좀 더 많은 소설 작품들을 영화/드라마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10월 8일(토)~ 10월 11일(화)까지

벡스코 제2전시관에서 진행됐습니다.

 

 

▲ 산지니 부스 사진입니다 

 

▲ 산지니 도서목록과 홍보용 책들도 보이네요 +_+

 

▲ 입구에 설치된 TV에서는 산지니 소설을 홍보하는 영상이 나왔습니다 

 

 

영화 <덕혜옹주>, <밀정>, <인천상륙작전> 등

올해 극장가는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인기였죠?

산지니 소설 중에도 이런 영화와 같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


4월의 붉은 제주, 시대의 격랑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
https://goo.gl/H9aEng

 

*


한국 근현대사와 교차하여 그려낸 소박한 민초의 삶
정형남 장편소설 『감꽃 떨어질 때』
https://goo.gl/1tQZLf

 

*


누가 생사(生死)를 운명이라고 말하는가?
조갑상 장편소설 『밤의 눈』
https://goo.gl/20Meyr

*


몽골의 신의(神醫)이자 조선의 숨겨진 독립운동가
대륙을 가로지르는 대암 이태준의 삶
이규정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
https://goo.gl/ZloYWW

 

 

또한 독특한 설정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수면 위로 올리는 작품들도 선보였습니다.

 

*

 

미지의 섬, 그곳에서 마주친 또다른 나
정광모 장편소설 『토스쿠』
https://goo.gl/wpfCys

 

*

 

동반자살을 결심한 가족, 비상계단에 갇히다!
김비 장편소설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https://goo.gl/kGUl9I

 

 

그리고 미출간 작품들도 아시아필름마켓을 통해 첫 선을 보였는데요~

곧 출간 예정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__)(--)

 

*
서로 다른 어긋난 욕망이 얽히다
서성란 장편소설 『쓰엉』
*2016년 11월 출간 예정

 

*
'나는 오늘도 여자이고 싶다'
가을바람을 타고온 사랑과 욕망 그리고...
박정선 장편소설 『가을의 유머』
*2016년 11월 출간 예정  

 

▲ 빽빽하게 늘어선 부스들

 

위 작품 외에도 영상화에 적합한

산지니의 다른 장편소설들도 함께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부스를 지키는 것 만큼 다른 업체들의 부스를 많이 찾아 다녔는데요,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등 

여러 분야의 콘텐츠들에 대해 묻고,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태풍까지 왔었죠? ㅜㅜ)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

 

 

화려하게 빛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을 바라보며

언젠가 산지니의 소설들이 이곳에 영화로 출품되어 다시 찾아오길 기대해봅니다.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감꽃 떨어질 때 - 10점
정형남 지음/산지니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10점
김비 지음/산지니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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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10.14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스 사진이 정말 멋지네요! 4일동안 수고많으셨어요. ^^

 

봄이 왔다고 하는데,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어영부영 넘어갔던 3월.

그렇게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제 덩치를 조금씩 키우던 나무의 눈들이 이제 꽃으로 만개하는 것을 보고 '아, 봄이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꽃이 피는 4월이 왔네요.

지난 주는 4월의 첫 주말이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지난 주말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별 특별한 일 없이 오는 봄을 조용히 맞이했는데요, 뉴스를 보니 봄 나들이 가는 행락객들로 도로가 가득 찼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생기가 넘치고 곳곳에 아름다움이 넘치는 4월.

하지만, 68년 전 한국근현대사에 새겨진 4월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가 폭발했던 사건이 제주에서 발생합니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6.25 전쟁이 끝날 때까지인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당시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5.10총선에 반대하는 무장봉기한 세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토벌대가 무고한 양민들까지 대량 학살한 비극을 초래하죠. 

 

 

 

생각해보니, 제주 4.3사건을 알게 된 것은 교과서가 아닌 현기영 선생의 소설『순이삼촌』이었습니다. 2013년에는 연극으로 한 번 더 만날 기회가 있었고요. 순이삼촌은 4.3사건의 희생자로, 당시 발포학살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지만 신경쇠약과 환청증세로 평생 고통을 끌어안고 살다 결국 아픔이 서린 그 시체밭에서 자살을 하고 말죠.

 

살아 남았지만, 죽은 것과 진배없는 삶.

시대가 한 개인의 삶에 할퀴고 간 상처를 찬찬히 짚어보며 제주4.3사건의 아픈 역사는 물론 평화와 인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주 4.3사건 하면 떠오르는 영화도 한 편 있죠?

 

무덤같이 어둡고 비좁은 동굴에서

삶을 갈구했던 제주 사람들을 그린 오멸 감독의 <지슬>(2012)

(*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바다에서 5km 밖에 있으면 다 죽인다”

소탕 작전에 밀려 동굴로 들어온 마을사람들은 왜 같은 나라의 군인을 피해 도망쳐 왔는지도 모른채 붙잡히면 죽는다는 일념 하나로 동굴 안으로 몰려들어 옵니다. 100여 명의 마을 사람들은 동네 마실이라도 온 것처럼, 그 좁은 동굴 안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요, 집에 두고 온 돼지 걱정을 하는가 하면 이웃집 총각의 장가 걱정을 하기도 하죠. 순박하고 정감이 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왜 저들이 죽어야 했는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동굴 속 평화로운 시간도 잠시, 그들의 안식처였던 동굴이 군인들에게 발견되고 최후의 방어막으로 굴 안에 불을 피우며 도망치려 하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결국 마을과 동굴을 모두 휩쓸고 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 7월에 출간된 김유철 작가의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가 생각나네요.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 동무였던 김헌일과 방만식은 이데올로기가 무성한 시대의 파도 속에 휩쓸려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처지가 됩니다. 또한 외지인 홍성수가 제주도민들과 함께 죽음을 맞고, 내지인 김헌일은 자신의 고향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게 되죠. 『레드 아일랜드』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엇갈리는 운명을 통해 잔인한 시대와 아픈 역사의 상처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서로를 죽여야 하는 두 친구의 떨리는 대화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이의 마음에서

잔인한 역사가 남기는 상처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이 작품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후보작으로 선정되어 많은 영화인들에게 소개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책소개

4월의 붉은 제주, 그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레드 아일랜드』(책소개)

 

>>언론스크랩

거대 권력에 맞섰던 민초에 바치는 헌사 (부산일보)

1948년 4월, 비극의 섬을 보다 (제민일보)

BIFF 아시아필름마켓, E-IP 마켓 참가작 20편 선정 (아주경제)

무자비한 시대에 등 떠밀린 사람들 (제주일보)

아시아필름마켓 현장, 모든 미디어서 통할 '원천 콘텐츠' 영화산업 뜨거운 화두로 (부산일보)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샛노란 유채꽃과 분홍빛 벚꽃잎이 물결치는 제주 섬의 검은 사월.

오늘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제주의 봄을 보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제주의 검은 봄을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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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4.04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드 아일랜드가 부산국제영화제 북투필름 후보 선정작이었군요 ^^ 비슷한 색깔의 책, 영화들을 함께 소개해주시니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단디SJ 2016.04.04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레드아일랜드> 한번 꼭 읽어보세요 : )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물들 간의 긴장감과 짜임있는 스토리에 시간 가는 줄 모를 거예요.

  2. BlogIcon 잠홍 2016.04.04 1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정 해군기지 건설 논란에 대해 4.3이 되풀이되고 있다고도 하지요. 제주와 육지 사이의 긴장은 여전한 것 같은데, 그 뿌리 깊은 역사를 생생히 전하는 문학 작품들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박진감 넘치는 <레드 아일랜드> 저도 추천합니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에서 엮은

2016 추천도서목록에는 어떤 책이 있을까요?

 

 

왠지 여기 목록에 있는 책들만 읽어도

올해 독서 농사는 풍년이 될 것 같은 기분인데요.

 

 

 

차례를 살펴보니

특집으로 '어린이 청소년에서 권하는 16가지 주제별 추천도서'가 있네요!

 

어린이를 위한 추천도서 테마로는

가족,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우주, 친구 사귀기, 그림책, 동화가 있고요.

 

청소년은 

노동, 창작, 십대의 마음, 영화, 음악,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생물학, 고양이, 교사를 위한 책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테마의 도서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저의 이목을 끈 테마가 있었으니...

바로바로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제노사이드와 그 책들' 입니다.

 

**제노사이드(Genocide)

인종 또는 부족을 뜻하는 그리스어 'Genos'와 살인을 뜻하는 라틴어 'cide'의 합성어로 특정 집단 전부 또는 일부를 절멸할 목적으로 그 구성원을 학살하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집단 학살(집단 살해), 인종 학살(인종 살해)이라고도 한다.

  

제노사이드가 발생했던 지역의 사건 개요와

전체적인 줄거리가 담긴 책들이 선정되어 있었고요,

제노사이드 사건 현장을 기록한 책(증언 등),

 제노사이드 현장을 취재한 책,

제노사이드 가/피해자를 취재한 책,

제노사이드 연구서 관련 내용을 오롯히 담은 어린이용 책 등으로

 

-아르메니아 대학살

-난징 대학살

-홀로코스트

-킬링필드

-르완다 대학살

-제주 4.3사건

-한국전쟁 전후기의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낯익은 책 한 권을 발견했는데요(+_+)

 

바로

조갑상 선생님의 『밤의 눈』입니다.

(제주 4.3사건에서『레드아일랜드』 생각하신 분들은 제가 예뻐해드리겠습니다)

 

 

 

 

'한국전쟁 전후기의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 부분에서

조갑상 선생님의 『밤의 눈』이 소개 되었더라고요.

 

 

2013년 만해문학상 수상작인 『밤의 눈』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집단 학살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경남의 한 가상 지역 대진읍을 무대로 국민보도연맹원과 지역 실력자의 눈 밖에 난 인사들이 군과 경찰, 관할 행벙책임자, 지역 실력자들에 의해 소리 없이 밤의 눈이 되어 사라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책 선정 키워드 중에서 제노사이드 관련 종수가 가장 적었다던데요,

그만큼 우리가 제노사이드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밤의 눈』을 통해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제주 4.3사건을 다룬

김유철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도 추천드려요~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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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6.03.04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에 실린 추천도서 2종 표지 색이 어쩜 저리 똑같죠?

  2. BlogIcon 잠홍 2016.03.08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이런 운명적인 만남이..!

얼마 전 올해 요산김정한문학상 발표가 났었요!

이번 요산김정한문학상 후보로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 아일랜드』

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 )

 

-[책소개] 4월의 붉은 제주, 그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 『레드 아일랜드』 

  http://sanzinibook.tistory.com/1449

 

-[신문기사] "요산정신 재해석한 새로운 리얼리즘 기대"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1013000013#none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정찬 작가님의 『길, 저쪽』이 수상작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려고 검색을 했습니다.

 

두둔~

 

 

 

오잉!!  

 

첫 번째 뉴스로 조갑상 작가님의『다시 시작하는 끝』보이는게 아니겠습니까!

(반가워라~~ : D)

 

 

 

 

부산경남방송 KNN의 오늘의 책이란 코너에서

조갑상 작가님의 소설집 『다시 시작하는 끝』이 소개됐더라고요!

 

 

-[책소개] 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소설의 시작 -『다시 시작하는 끝』

 http://sanzinibook.tistory.com/1398

 

 

다시 시작하는 끝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동영상으로 보고 싶은데...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ㅜㅜ

혹시 아시는 분은 저한테 꼭 좀 알려주세요!!

 

 

 


생각해보니,

『레드 아일랜드』 → 요산김정한문학상  → 『다시 시작하는 끝』까지~

정작(원래 의도였던) 요산김정한문학상 기사는 아직 안 읽어봤네요 ^^;;;

얼른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또 우연히 산지니 책과 만나는 반가움과 즐거움을 안고 돌아오겠습니다.

I'll Be Back~ (엄지척)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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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취향별로 골라 읽는,

2015 추석맞이 산지니 특선 도

 


 

내일부터 본격적인 추석 연휴에 돌입하는데요, 매년 거기서 거기인 명절 특선 영화, 특집 방송 프로그램 대신 좋은 책 한 권 읽는 건 어떨까요? 꽉 막히는 귀성길의 무료함을 달래거나, 하루종일 켜둔 TV 대신 즐거움을 찾도록 산지니의 책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1. 드라마, 영화는 사극만 보는 역사광 아빠에게 

 

 

 

 

레드 아일랜드 │ 김유철 지음

4월의 붉은 제주, 시대의 격랑 속에 휩쓸린 이들의 이야기

해방 전후 시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고자 한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밤의 눈 │ 조갑상 지음

학살과 폭력, 인간의 문제를 제기하는 장편소설

6·25전쟁 당시 가상의 공간 대진읍을 배경으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룬 소설로, 한국 근현대사의 어둠과 침묵 속의 두려움, 슬픔, 공포를 건져올리며 또한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잃거나 기억을 강제로 저지당했는지를 보여준다. 작가 조갑상은 처형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용범을 통해 망각되어가는 현실을 『밤의 눈』이라는 소설로 재구성하였다.

 

밤의 눈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1980 │ 노재열 지음

1980년 부산의 학생투쟁을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 
제목 그대로 1980년 5월을 전후한 1년여 동안에 한정된 이야기로 1980년을 전후한 격랑의 시간에 대한 소묘이자 폭력과 굴종 속에서 고뇌하는 한 청춘의 여정에 대한 기록을 소설로 풀어내고 있다.

 

1980 - 10점
노재열 지음/산지니

 

 

2. 언제나 마음만은 18세 소녀, 감수성 풍부한 엄마에게

 

 

 

은근히 즐거운 │ 표성배 지음

속화된 자본의 시간을 견뎌내고 얻은 시인의 ‘쇳밥’

자연이 선물하는 계절의 바뀜에 대한 서정성과 더불어 전투적인 노동시가 아닌, 자본주의의 속화된 시간을 자연사물에 빗댄 시어들로 가득하다. “노동자의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시 속에는 사람살이의 따스한 시선”(이월춘 시인)이 느껴지는 표성배 시인의 목소리에는 노동자의 고단한 삶의 풍경들을 “은근히 즐거운” 일상으로 바꾸는 기쁨과 소박한 아름다움의 행보가 담겨 있다.

 

은근히 즐거운 - 10점
표성배 지음/산지니

 

금정산을 보냈다 │ 최영철 지음

파멸과 비명 속에도 어둠을 직면하며 생성과 환희를 놓치지 않는 삶의 우둔성

강인한 생명력과 자연의 진정성을 발굴한 전작과 달리, 생성과 파멸, 환희와 비명이 교차하는 시편들로 다시 한 번 시적 변화를 감행한다. 시인은 물질과 속도에 중독된 우리에게 마주해야 할 세계의 진면목은 무엇인지 어둠을 직면하며 다시 한 번 질문을 던진다.

 

금정산을 보냈다 (반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소금 성자 │ 정일근 지음

구체적인 삶을 통한 희망가, 궁극의 서정을 말하다

구체적인 삶을 통하여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그의 시세계는, 일상의 경험이 빚어낸 아름다운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무감각해지는 현대사회 속 궁극의 서정을 담아내는 정일근 시인이 그리는 세계는 이번 시집 『소금 성자』에서 소금처럼 빛을 발할 것이다.

 

소금 성자 - 10점
정일근 지음/산지니

 

 

3.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여행을 좋아하는 자유영혼 오빠에게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 김훤주 지음

행복과 여유가 넘치는 시내버스로 경남의 사계를 돌아보다
2011년 1월부터 「경남도민일보」에 친환경 콘텐츠로 연재한 기획기사를 재구성하여 출간하였다. 기존의 여행서처럼 단순한 지도 정보와 음식점, 가볼 만한 곳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버스차편과 주요경유지, 배차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버스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 10점
김훤주 지음, 경남도민일보 엮음/산지니

 

기차가 걸린 풍경 │ 나여경 지음

위로의 풍경을 전하는 기차역 여행, "지치지 않고 따라오고 있느냐, 나의 영혼아!”

소설 『불온한 식탁』으로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나여경 작가가 이번에는 인적이 드물어 간이역이 되었거나 폐역이 된 기차역들을 찾아 떠난다. 지나간 추억을 어루만지며 웃음과 눈물,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기차역에서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과 내밀함으로 주변 풍경과 시간을 재해석한다.

 

기차가 걸린 풍경 - 10점
나여경 지음/산지니

 

배낭에 문화를 담다 │ 민병욱 지음

1인 배낭여행자, 동남아 소승불교 4국의 과거와 현재를 순례하다

저자가 2010년부터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하며 차곡차곡 담아온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혼자만의 배낭여행이기에 주어지는 자유를 만끽하며, 저자는 문화예술과 자연에서 역사와 사회를 읽는다. 짧은 에세이들로 구성되어 여유롭게 읽을 수 있으며, 핵심을 짚는 묘사와 적절한 인용문은 여행의 낭만을 살리고 현지 분위기를 포착한다.

 

배낭에 문화를 담다 - 10점
민병욱 지음/산지니

 

 

4. 우리집 수석 셰프 언니에게

 

 

멕시코를 맛보다 │ 최명호 지음

따꼬, 나초, 데킬라, 끝? 멕시코를 더 먹자!
우유의 풍미가 짙고 부드러운 프레쉬 치즈 께소 빠넬라(Queso panela), 자기에 원두를 넣고 달여 마시는 달콤하고 진한 카페 데 오야(Café de olla), 질 좋은 쇠고기 덩어리를 무려 26시간 동안 구워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린 라틴 아사도(Latin asado) 등 『멕시코를 맛보다』가 소개하는 진짜 멕시코 음식은 따꼬만으로는 부족한 독자의 식욕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멕시코를 맛보다 - 10점
최명호 지음/산지니

 

부산을 맛보다 │ 박종호 지음

부산ㆍ경남 전문 맛집 책 『부산을 맛보다』
360만 인구에 한 해에 관광객이 200만 명이 넘는 부산. 수백만의 인구가 사는 한국 제2의 도시이자 싱싱한 재료를 구하기 쉬운 해양도시 부산의 음식 문화와 맛집을 다룬 책!『부산을 맛보다』는 3년 넘게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고 실제로 맛본 음식 중에서 최고만을 골라 담고 있다.

 

부산을 맛보다 - 10점
박종호 지음/산지니

 

규슈, 백년의 맛 │ 박종호, 김종열 지음

가업을 이으며 백년의 가게를 지키는 이들의 고민을 담다

규슈 지역의 오래된 맛집을 탐방하며 그들의 문화와 영업 노하우, 전통을 잇는 자부심, 그리고 대를 이어 음식을 만들며 전통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냈다.

 

규슈, 백년의 맛 - 10점
박종호.김종열 지음/산지니

 

 

5. 꿈 많은 10대! 사랑스런 동생에게

 

 

 

 

 

어중씨 이야기 │ 최영철 지음

매력이 넘치는 어중씨가 왔다! 최영철 시인이 전하는 따뜻하고 유쾌한 성장소설

엉뚱한 매력을 가진 사랑스러운 어중씨가 왔다. 도시에 살던 어중씨가 시골 도야마을로 이사와 마을 사람들과 좌충우돌을 겪다 어느 날 마님의 심부름으로 장터를 가게 되는데... 호락호락하지 않는 장터가는 길, 그 속에서 어중씨의 기묘한 하루가 펼쳐진다.

 

어중씨 이야기 - 10점
최영철 지음, 이가영 그림/산지니

 

노년의 지혜 │ 김노환 지음

청소년을 위한 인생 노트! 시골 할아버지가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
이 책은 시골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과 생명, 윤리와 철학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 무수한 동물과 식물, 눈에 보이지 않는 무기물 또한 조화롭게 살아가듯 인간 역시 생명과 함께 조화롭게 사는 것을 강조했다. 인간의 몸과 마음의 순환을 중요시하며 사유와 명상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고자 한다.

 

노년의 지혜 - 10점
김노환 지음/산지니

 

 


 

 

 

모두들 즐거운 명절,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 )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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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님 2015.09.25 1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유익한 정보네요. 감사~~

  2. BlogIcon 온수 2015.09.29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책이 더 맛깔스럽게 보여요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추리 장편소설 『레드』 등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을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김유철 작가의 새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가 출간됐습니다.  

 

  이 소설은 해방 전후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던 시대의 폭력과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다루고 있는데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외면하고 싶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미 김유철 작가는 제주 4·3 사태라는 소재를 가지고

추리 소설 「암살」을 네이버 장르문학에 공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번 장편소설 『레드 아일랜드』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 놓인 인물들과 현실적인 구성을 통해

1948년 4월 3일 제주를 다시금 바라보고자 합니다.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의 늪에 빠진 제주, 

그 속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해방 후 하루아침에 변한 세상에 모두가 혼란스러운 제주, 사람들은 기대에 뒤따르지 못하는 해방의 현실로 인해 분노에 빠져 있다. ‘김헌일’ 역시 그런 제주의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그의 곁에는 어릴 적부터 자신의 집안일을 봐주던 쇠테우리(목동) 친구 ‘방만식’이 있었고, 경찰과 군정의 비위를 맞추며 사업을 하는 형 ‘김종일’이 있다. 또한 김헌일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 홍성수는 혜화정문학교를 중퇴하고 글을 쓰기 위해 제주까지 내려온 외지사람이다. 그는 제주에 머물며 28주년 3·1절 기념대회에서 발생한 경찰의  총격사건 등 심상치 않은 제주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지프에서 내려 연병장을 걷는 동안 홍성수는 철조망 안에 있는 노약자와 부녀자, 아이들을 보고 놀란다. 천막과 건물 안에는 그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수용되어 있을 것이다. 사찰주임은 먼지바람이 일자 신경질을 부린다.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으며 걷는 그에게 홍성수가 묻는다.
“무슨 죄를 지은 겁니까?”
“폭도들이오. 토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용소 안이 비좁을 정도가 되었죠……. 아무튼 이 냄새엔 적응이 되지 않소. 지나다닐 때마다 이런 역겨운 냄새를 맡아야 하다니…….”
“노약자나 부녀자, 아이들이 많군요.”
(…)  건물 입구에 들어선 두 사람은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현관 안으로 들어선다. 건물 입구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군인이 사찰주임에게 거수경례를 붙인다. 1층 복도로 들어서는 홍성수의 몸이 움츠러든다. 이곳 어디에선가 서울에서 내려온 고문 전문가들이 제주도민들에게 끔찍한 고문을 자행하고 있을 것만 같다. _104~105쪽

 

 

 

변하지 않은 세상과 변해가는 사람들

 

  일제 말기, 김헌일 아버지의 요청으로 김헌일을 대신해 징용을 간 방만식은 죽을 고생을 한 후 해방과 동시에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가슴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후 마주하게 된 세상은 그가 꿈꾸던 모습과는 다르다. 이유도 없이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받고, 친구 김헌일의 도움으로 겨우 풀려나게 된 방만식은 세상에 회의를 느끼며 제주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혁명을 꿈꾼다.
  김종일이 악명 높은 서청과 육지 경찰 간부를 대동하고 마을에 나타나면서 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김헌일 또한 그런 형이 못마땅하지만, 형의 아이를 가진 한석희가 집에 찾아오면서 온 가족이 오순도순 함께 사는 꿈을 꾼다.
  그 무렵 제주 곳곳에 일어나는 폭동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김종일은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떠나려고 하지만, 그날 밤 얼굴에 숯검정 칠을 한 사내들에게 김헌일과 함께 납치를 당한다. 심한 구타를 당한 뒤 끌려가던 중 그 사내들은 김헌일의 포승줄을 끊어주고 김종일만 끌고 사라진다.
  한편 홍성수는 제주 여인 권유순을 사랑하게 되고, 점점 위험해지는 제주의 상황들을 보면서 그녀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굳혀간다.

 

 

무자비한 시대에 등 떠밀리는 사람들의 운명


  김종일을 납치한 무리 속에는 방만식도 함께 있었다. 방만식은 당의 지시에 따라 서청의 프락치 노릇을 하는 김종일을 즉각 사살해야 했지만, 한 마을에서 자란 이웃이자 친구의 형인 그를 모른 체하지 못하고 결국 산 아래로 돌려보낸다.
  김종일이 납치된 이후 비서부장은 김종일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마을사람들(특히 인민위원회나 민해청에 가입했던 청년들)을 잡아가기 시작하고, 형의 복수를 핑계로 김헌일에게 경찰학교에 들어갈 것을 권유한다. 사실 비서부장의 이와 같은 행동은 권력층에게 보여주기 위한 실적을 쌓고, 그동안 자신의 물주가 되어온 김종일의 돈을 모두 차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살아남은 김종일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비서부장은 깜짝 놀라며 그를 조용히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남로당 세포조직에 대한 검거작전이 계속되던 어느 날, 모자점과 약방을 운영하던 이들이 모두 남로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김헌일은 약방 사장이 체포된 지 이틀 만에 경찰에게 잡혀간다. 그는 무장대에 끌려갔다 살아 돌아온 뒤부터 고향집을 떠나 약방에 세 들어 살면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일본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헌일은 제주농업학교로 끌려가 조사 명목으로 고문을 받는다. 그는 비서부장이 형 김종일의 돈 때문에 자신을 괴롭힌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모진 고문에 지쳐 경찰학교에 입학하기로 약속하고, 풀려나게 된다. 

 

 

 “힘없이 이리저리 휘돌리는 이름 없는 잡풀처럼 

제주 민초들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않은가.”


  어린 시절 동무였던 김헌일과 방만식은 이데올로기가 무성한 시대의 파도 속에 휩쓸려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처지가 된다. 또한 외지인 홍성수가 제주도민들과 함께 죽음을 맞고, 내지인 김헌일은 자신의 고향 사람들의 반대편에 서게 된다. 소설 『레드 아일랜드』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사건 속의 사람들에게 집중한다. 김헌일은 모순된 대한민국 정치 상황에 비판적이지만 결국 체제에 순응하여 경찰이 되고, 방만식은 징용을 다녀온 뒤 세상에 눈을 뜨기 시작하며 혁명을 꿈꾸는 인물이다. 또 다른 지식인 계층의 홍성수는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양심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인물로 그려지며, 김종일은 전형적인 기회주의자 자본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레드 아일랜드』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잔인한 시대와 아픈 역사의 상처를 읽을 수 있다. 서로를 죽여야 하는 두 친구의 떨리는 대화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이의 마음에서 잔인한 역사가 남기는 상처를 발견할 수 있다.

 

 

글쓴이 : 김유철
  1971년 부산 출생. 2002년 『오시리스의 반지』로 제1회 한국 인터넷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고, 2007년 「국선변호사―그해 여름1」로 황금펜상을 수상했다. 2009년 해양소설 「위대한 유산」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문단에 등단한 후 장편소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으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레드』를 출간했고, 중편소설 「암살」, 「탐닉」, 단편소설 「미츠코에 관한 추억」, 「연인」 등을 발표하며 본격문학과 장르문학을 넘나들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레드 아일랜드 - 10점
김유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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