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과 우물입니다.

조금 걷기만 해도 더워지는 날씨를 잘 견뎌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달에는 출판도시 인문학당 행사로 정신이 없었는데요.

함께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을 분들을 위해 제가 간단하게나마 소개해드리려고 이렇게 왔습니다. (오셨던 분들도, 들었던 강의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산지니에서 진행했던 강의는 총 두 가지인데요.

 

 

 

금샘마을도서관과 함께 하는 「고전으로 세상읽기」

맨발동무도서관과 함께 하는 「책, 환경을 이야기하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강의는 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의 저자, 김옥현 강연자님이 진행해 주신 「책, 환경을 이야기하다」입니다.

 

강연 소개에 앞서, 너무나도 예뻤던 맨발동무도서관을 살짝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짠! 어떠신가요? 얼마 전에 10년째를 맞이한 맨발동무도서관의 축하현수막이 인상적인데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각 카테고리를 손 글씨로 직접 써서 조금 더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 드림캐처와 꿀과 같은 상품도 판매하고 있어요!

 

 

 

 

또, 강의장 한쪽에는 강의와 관련된 책들과 소개 팻말들이 아기자기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강연 시작 시각인 7시 30분에 근접해오자,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는데요.

첫 시작은 대자연으로 활동 중이신 김옥현 저자의 제자분들이 맡아주셨습니다.

 

 

 

직접 제작해오신 영상과 함께 즉석 해서 내레이션을 해주셨는데요.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씀하시면서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주었습니다.

 

잠깐! 여기서 대자연이란, 이런 조직입니다.

 

전 세계 대학생을 중심으로 조직된 NGO(비정부기구).
국경을 넘나드는 봉사를 통해 지구의 미래를 책임질 글로벌 청년 리더를 양성하고 ‘그린 스쿨, 그린 캠퍼스 그리고 그린 월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2만개 대학의 그린캠퍼스화, 나아가 녹색 지구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김옥현 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졌는데요.

사회발전론을 전공하며,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는 것에 관심을 두다가 최종적으로, 기후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지만, 끊임없이 혼자 묻고 혼자 답을 찾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을 하면 좋은가, 어디까지가 환경문제라고 볼 수 있는가 등 여러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하나의 목표 지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건 바로, 2100년까지 2도를 넘지 않는 것입니다.

 

2도? 2도 정도면 큰 차이 없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이때의 2도는 평균 2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서울을 기준으로 온도가 몇 배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2015년 파리 정상회의에서는 전 지구적으로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을 맺었다고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속 불가능한 사회를 지속 가능한 사회로 만드는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보호는 지속가능성의 중심적인 초석이다. 기후변화는 다른 환경문제들과 매우 밀접하고, 상호 증폭시키면서 연결되어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질수록, 다른 글로벌 환경문제를 더 풀기 어렵게 될 것이다.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역시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  - 독일 WBGU, 글로벌환경변화독일연방과학자문위원회, 2011

 

또한, '완화와 적응'을 위해 나아가야만 하는데요.

'완화'라는 것은 아까 말씀드린 평균 2도를 넘지 않는 것을 말하고

'적응'이라는 것은 이미 전개된(+전개될) 기후변화 폐해에 대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ex. 홍수방지를 위해 지하에 큰 빗물 탱크 유치, 산림녹화)

 

그리고 무엇보다 화력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변환해 나가야 할 것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켜야 할 것인데요. (복잡하죠? ^^;)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1. 시민사회가 먼저 나선다. 그린캠퍼스를 만든다. 그린 장학금을 지원한다.

2. 녹색경제를 만든다.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한다.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녹색기술을 장려한다.

3. 경제 사회적 취약계층의 사회복지와 녹색경제를 융합시켜 발전시킨다. 예를 들어서 임대주택을 신재생 에너지로 건설한다.

4. 정치적으로 탄소세의 도입과 조세구조의 변화를 구축한다. 규제와 재정 및 정책적 지원을 한다. 예를 들어 화력발전소를 신설하지 않고, 점차로 폐쇄한다.

5. 전 지구적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INDC(Intended National Determined Contribution) 제출. 후진국에 기술과 재정 지원을 한다.

 

입니다. 하지만 아직 타당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 구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에 관해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며 마무리를 지어 주셨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멀고 먼 이 길을 같이 걸어보실까요? 

 

선생님 말씀처럼 아직 멀고 준비된 것도 한없이 모자라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함께 걸어주실 거죠?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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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8.11 15: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부터 내용 정리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데요, 김옥현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복합방정식인 기후변화 문제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참, 최근 김옥현 교수님께서 '온실가스 산업기사' 국가 자격 시험에 합격하셨대요!!)

  2. 온수 2016.08.11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김옥현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신재생 에너지로 임대주택 건설은 현실적인 실천 같아요. 환경 문제에 대해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체적이 실천 방안까지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네요^^(선생님 축하드려요! 합격)

  3. 권디자이너 2016.08.11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년설이 녹아 70년 만에 거의 대머리가 된 킬리만자로 사진은 충격적이더군요.

    우리가 상위권일 거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7위라는 것두요.

  4. okkim 2016.08.12 0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폭염을 뚫고 건강에 유의하세요.
    지대한 관심과 멋있는 편집에 감사헙니다.
    끝까지 함께 걸어 갑시다 ~~

찾아가는 인문학당 '인문학 피크닉'은 파주를 넘어 지역의 독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인데요. 6월-8월 인문학 피크닉에는 우리 '산지니'도 함께하게 되어서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강연은 정천구 저자 고전으로 세상읽기 입니다.

 

고전 논어, 중용 맹자, 한비자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탐색한다. 고전은 옛 것에 머물러 있다는 편견을 버리고, 인문고전이 현재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알아보는 인문학 강의이다.

 

 

 

 

 

두번째로 소개해드릴 강연은 김옥현 저자의 책, 환경을 이야기하다 입니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사상 최고의 더위, 한반도의 여름은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다. 실생활에서 피부로 느끼는 기후 변화를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기후변화는 자연, 인간, 사회의 복합적이고 글로벌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와 환경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활 속 정보와 실천 사항들을 알아본다.

 

 

나날이 더워지고 있는 요즘, 더더욱 관심이 가는 주제인 것 같죠?

사전 신청한 분에게는 산지니 도서도 선물로 드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부탁드릴게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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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자 인터뷰이에 이어 도서관 탐방기 포스팅으로 돌아온 신다람쥐입니다. 오늘은 화명동에 위치한 사립공공도서관 <맨발동무 도서관>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화명동은 제가 17년째 살고 있는 동네여서 그런지 도서관 소개를 하는 데 괜히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사서분과 인터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인터뷰가 저는 참 좋았어요. 많은 생각을 하며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되고, 도서관의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답니다. 도서관 소개에 이은 인터뷰 내용도 기대해주세요 ^0^

 

 

맨발동무 도서관은 부산 화명동 '대천천 환경 문화센터' 건물 2층에 위치한 사립 공공 도서관입니다. 2005년에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서, 후원과 기부로 만든 도서관이에요. 26평 남짓의 적은 공간에서 시작했고, 2010년에 지금 이곳으로 이사오면서 더 넓은 공간과 아늑한 분위기로 진정한 '마을 도서관'이 되었답니다. 


대천천 환경 문화센터 건물입니다. 2층에 맨발동무 도서관이 있어요.

 

방문하는 길 

지하철 2호선 화명역 6번 출구 - 일반버스 59번 (정화양로원에서 내리면 바로 도서관이 보입니다.)

여기에요! 1층엔 새마을 금고가 있고, 2층이 맨발동무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 후원하게 되면 친구의 벽에 이름이 붙어요.

 맨발동무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이런 후원자 명단이 예쁜 나무 토막 장식으로 붙여져 있어요. ^^ '도서관 친구의 벽'이라고 불린답니다.

 

도서관 친구의 벽

많은 사람들의 명단이 빼곡히 걸려 있어요.

 <맨발동무 도서관의 후원회원이 되시면>

*도서관에서 발행되는 꽃소식과 소식지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도서관 친구의 벽'에 아름다운 이름을 남겨 드립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 드립니다.

 

 

도서관 내부 모습입니다.


 2005년 7월에 처음 개관한 도서관이 2014년인 올해, 아홉번 째 도서관 생일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7월 12일 토요일에 도서관에서 생일잔치를 하며 마을 분들의 공연과 마술사의 마술 공연 등을 했다고 하네요.

 

 

도서관 내부 모습입니다.

 약 80평 가량의 도서관 내부 모습입니다. 참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저도 처음 방문하자마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고등학교 때부터 우리동네에 맨발동무 도서관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방문한 것은 대학생이 되고나서였어요.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고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책상과 의자가 있어서, 책을 꺼내 읽어볼 수 있어요. 왼쪽에 보이는 2층 평상은 주로 아이들이 올라가서 책을 읽더라고요.

<도서관 이용시간>

* 수, 목요일 : 오전 10시~오후 6시

*금요일 : 오전 10시~저녁 9시

*토, 일요일 : 오전 10시~오후 5시

 (월, 화요일, 공휴일은 쉽니다.)


 

 새로 들어온 책을 진열하는 곳입니다.

  도서관 잡지에 비치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시사IN, 한겨례21과 같은 신문도 보이고, 기획회의나 학교도서관저널 잡지도 보이네요.  

 


 여긴 만화방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만화방에 앉아서 재미있게 책을 읽고 있어요.

 

 

 DVD 코너입니다. DVD는 7일 동안 빌려 볼 수 있어요.

 


 재미있는 이름의 '재미난다 방' 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재미난다 방 모습.

 

 책장 사이의 틈으로 찍어봤어요.


사서분께서 저도 찍어주셨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가장 예뻐서, '명당 자리'로 불리는 남쪽 책상입니다.

 

도서관의 '남쪽 책상'이라고 불리는 명당(!)에 앉아서 메아리 사서님과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제 이름은 '신'으로, 사서님은 '메아리'로 표시하겠습니다.


신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 잘 부탁드립니다! 먼저 맨발동무 도서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메아리             맨발동무 도서관은 부산 화명동 양달로에 위치한 사립 공공 도서관입니다. 올해로 9년째에요. 2005년도에 화신 중학교 근처의 건물에서 20평 조금 넘는 조그만 공간에서 시작해서, 2010년도에 지금의 위치로 이사 오게 됐습니다. 
 10년 전, ‘쿵쿵 어린이집’ 아줌마들 몇몇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고 싶지만, 갈 곳 없는 현실 때문에 고민이었어요. 근처 도서관은 구포 도서관이나 디지털 도서관뿐이고 거리상의 문제도 있어 쉽게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집에 있는 그림책을 들고 와서 우리끼리 한 번 도서관을 만들어보자, 는 생각 아래 시작되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다닐 수 있는 작은 마을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십시일반 힘을 보태서 만든 것이 바로 ‘맨발동무 도서관’입니다.

 

신                맨발동무 도서관의 이름의 유래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메아리             맨발동무 도서관은 바로 앞에 대천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대천천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아이들이 언제든 맨발로 달려와 물 한잔 마시고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맨발동무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우리 도서관 프로그램 중 ‘찰방찰방’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찰방찰방이라는 말도 대천천에서 물놀이하는 걸 표현하는 거에요.

 

 


신                도서관 후원은 현재 어떤 상태인지?

메아리             여러 가지 형태로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생기고 있는 게 ‘이야기봄’이라고 해서 동네 공연팀입니다. 1년에 한 번씩 어린이날에 깜짝파티를 하는데, 책 공연을 하거든요. 서울에 있는 전문팀을 모셔서 공연을 보다가, 작년에 동네 분들이 직접 만들고 싶다고 하셔서 작은 극단을 만들었어요. 동네를 위해서 공연을 준비하고 이런 것도 저희는 다 후원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후원의 형태가 다양하다고 볼 수 있어요. 

 물품기증도 있어요. 도서관에 커피와 쌀이 거의 안 떨어져요. 그 이유는 동네분들이 알아서 채워주기 때문이에요. 길 가다가도 빵 사왔다고 주고 가시고. 토마토 한 박스, 오이 소박이, 비타500, 단호박, 식혜, 컵 3개…. 그런 독특한 후원들이 있어요. 저희는 그런것도 다 후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건, 맨발동무 장터 때 아이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아나바다장터를 하는 거에요. 아나바나장터에서 번 돈을 도서관에 기증하거든요. 기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증도 주고요. 저희는 이런 걸 하는 이유가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기부라는 것을 몸소 체험해보고 어떤 느낌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곳으로 이사를 계획하며 이사기금을 모으는 용으로 호랑이 저금통이라는 걸 만들었거든요.이사한지가 벌써 3,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저금통이 아직도 들어오고 있어요저금통 다 채웠다며…. 그분들은 소식지 뒤에 이렇게 후원자 명단에 적어요.

 최근엔 6월에 기획바자회를 했어요. 사립공공도서관이다 보니 여름에는 냉방비, 겨울에는 난방비가 많이 들거든요. 저희 도서관 같은 경우는, '각자 집에서 에어컨 틀 필요 있나, 도서관이 시원하면 도서관 나와서 있으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도서관을 시원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돈이 많이 들거든요. 작년엔 자원활동가분들이 시간을 내서 팥빙수를 만들어서 팔고 냉방비를 벌어주겠다고 발 벗고 나셨었죠. 올해는 기획바자회를 열어서, 좋은 기업들이 물품을 후원해주고, 동네분들도 물건을 기증해주셔서 기획바자회에서 냉방비가 해결되었어요. 이처럼 예상치 못한 후원 형태가 많은 것 같아요.

 


맨발동무 쇼핑몰입니다.


 신                다른 도서관과는 다른 맨발동무 도서관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메아리             용인에 느티나무도서관에 박영숙 관장님이 쓰신 책 『꿈꿀 권리』라는 책이 있어요. 다른 도서관에 가서도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만, 우리 도서관에 오면 꿈꿀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도서관에는 사람이 있어요. 꿈꿀 수 있다는 게 자기 얘기를 들어주고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가능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고. 사람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화명도서관에 가도 사서랑 얘기하기 쉽지 않잖아요. 기계에다 찍고 올 뿐이지. 사람이 있는 마을 도서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                마을 도서관인만큼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아기들이 많이 오면 시끄러워서 책을 읽을 수가 없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메아리             네 맞아요. 최근에 좀 아쉬운 점은, 이 동네에 있는 분들도 너무 편하다 보니 무너지는 경계가 있는 것 같아요. 때때로 저희 도서관이 탁아소처럼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모심방에서 먹는 게 가능하다보니, 아이들은 열람실에 풀어놓고 엄마들은 모심방에 모여서 얘기하고. 아이들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시면 참 좋으실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저희도서관이 편한 건 사실이지만, 서로에 대해 지킬 선이 있다면 요즘은 알려드리는 편이에요.

 

도서관 내부 모습이에요.


신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메아리             우선 날마다 4시에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요. 도서관 문 닫는 시간에 ‘잘가요 낭독’이라고 5분 정도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림책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그림책 달력 365라는 걸 시작했어요. 자신이 읽은 그림책 중에 좋았던 책을 추천하는 달력이에요. 본인은 읽었더라도 주위 사람은 그 책을 모를 수 있으니 좋은 책을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어른들한테 그림책을 읽어주자고 해서, 한 달에 한번씩 ‘달빛극장’이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에요. 어른들을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이죠. 

 이외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맨발여름영화제’를 열어요. 올해는 ‘유령을 찾아라’를 주제입니다. 7월 24일 목요일 오후 5시, 7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7월 26일 토요일 오후 5시에 해요. 또 이번 여름에는 두 번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답니다. 영화의전당에서 <찾아가는 영화관>으로 우리에게 시원한 영화선물도 해 줘요. 그리고 이옥수 작가님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는 행사도 있고, 청소년 문학기행도 시행됩니다.

 



신                최근엔 어떤 그림책을 읽고 얘기를 나눴나요?

메아리             최근에 세월호사건과 관련해서 그림책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모임을 했습니다. 『내가 함께 있을게』라는 그림책을 읽었어요. 늘 함께 있는 친구가 있는데, ‘죽음’이라는 친구에요. 세월호 사건이 있은 후에 그 책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죽음이 우리 곁에 있다는 걸 잘 인식 못하다가, 맞닥뜨렸을 때야 ‘죽음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니까요. 늘 죽음이 멀리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린아이들이 읽는 책에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는 게 조금 생소히 느껴지기도 했지만 어른이 읽어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좋은 그림책인 것 같아요.

  

내가 가장 슬플 때 - 10점
퀸틴 블레이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김기택 옮김/비룡소

내가 함께 있을게 - 10점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웅진주니어


신                저는 평소 그림책 읽을 일이 거의 없어요.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저도 그림책에 관심이 생기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메아리 님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읽은 그림책은 무엇인지 듣고 싶어요.

메아리             최근에 결혼을 했는데, 남편에게 인상 깊은 책들을 얘기해줄 때가 있어요. 『작고 하얀 책』을 며칠 전에 만났는데 그 내용이 참 좋더라고요. 내용을 잠깐 얘기해 드릴게요. 

 책이 여러 권 있는데 다른 책은 다 알록달록하고 예쁘지만 그책만 작고 백지의 상태의 하얀 책이에요. '나는 다른 책들처럼 예쁘지도 않고 별 볼것 없구나' 하고 무리를 벗어나 길을 걸어가는데 곰도 만나고 새도 만나요. 모두 그책을 보며 “예쁜 책이네, 작네, 하얗네.” 등의 말만 해주고 그냥 스쳐 지나가요. 그런데 한 소년이 그 책을 발견하고 펴보니 백지가 아니라 그림이 펼쳐져 있는거에요. 

 아이들한테 읽어주기 전 혼자 읽었을 땐 그 소년이 그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그책이 그렇게 보였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알게 됐는데, 그 책이 오면서 여러 친구들을 만났다고 했잖아요. 그 이야기가 책에 새겨진거에요. 하얀책의 역사를 소년이 알아주니까 책이 얘기할 수 있었던 거죠. '내가 이러이러한 과정을 겪었어요' 라고. 소년이 알아봐주니까 책도 얘기를 한거죠. 알아봐 주지 않으면 그냥 하얀책일 뿐인데…. 서로 알아봐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라는 생각을 해요.

 남편이 서울사람인데 제가 부산에서 도서관일을 하고 있으니까 결혼하면서 부산으로 내려왔거든요. 일자리도 포기하고. 그 사람이 나의 그런 꿈을 인정해주고 바라봐줬기 때문에 내가 지금 여기 있을 수 있다는 것. 그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남편이 나를 인정해주고 그 가치를 알아줘서 내가 이곳에서 빛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으며 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나에게 참 귀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해줬어요. 그림책을 읽고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저는 참 좋아요. 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도서관도 좋고요.


신                앞으로 꿈꾸는, 희망하는 도서관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메아리             지금 저희가 바라보는 가치나 시각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제일 처음에는 운영진들이 아기들의 엄마였는데, 지금은 그 아이들이 성장해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거든요. 그래서 청소년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 최근에 많이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들도 도서관에 자주 오다보니 청년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요. 오전이면 도서관에 어르신들도 오시고요. 이렇게 사람의 삶을 생각하는 그런 도서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사람과 책에 집중하는….

 

메아리 사서님의 서가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신                맨발동무 도서관과 같은 사립 공공 도서관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무엇알고 생각하시나요?

메아리              ‘공간’인 것 같아요. 도서관을 이루고 있는 게 책, 사람, 공간이거든요. 요새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는 걸 많이 느껴요. 저희가 월,화요일이 휴관일인데, 화요일은 도서관 안에서 회의를 하거든요. 그때 아이들이 도서관 계단에 주저앉아서 와이파이를 하려고 쪼그리고 앉아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아, 아이들이 이 동네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원래는 화요일에 회의하면 문을 안 열어주는데, 아이들이 그러고 앉아 있으니 들어오라고 문을 열어주기도 했어요. 이처럼 마을 아이들이 잠시 쉬어가거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생각했을 때, 우리 도서관이 그런 공간이 되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요. 학원 가기 전에 도서관에 들러 쉬었다 가는 친구도 있고, '모심방'으로 직행해서 휴대폰 만지고 놀다가 가는 친구도 있지만(웃음), 어쨌든 우리 도서관이 아이들에게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인터뷰 내용이 길어져서(사서님의 개인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서), 아래의 내용은 '더 보기' 상자에 담았습니다. 읽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해서 보시길. ^^ 



 이렇게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적지 않은 질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웃는 얼굴로 제 인터뷰에 친절하게 답변 해 주신 메아리 사서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0^

 인터뷰를 하면서 사서분의 도서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마을에 이런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도 기쁘지만,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서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더욱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아가는 길, 저는 화명동 주민들이 마을밥상 협동조합으로 만든 '우리 집밥'에 들렀습니다. 친환경 농산물과 신선한 재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일체의 화학 조미료나 첨가물 없이 만들어진 밥상입니다! 맨발동무 도서관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어요.



아래는 오늘의 식단이에요. 매일 매일 반찬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렇게 건강한 '친환경 밥상'으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이것으로 맨발동무 도서관 탐방기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맨발동무 도서관에서 엮은 책 2권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 들다 - 10점
맨발동무도서관 엮음/해피북미디어

수다, 꽃이 되다 - 10점
임숙자 엮음, 백복주 그림/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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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북구 화명2동 | 맨발동무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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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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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THE성형외과 2014.07.14 16: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부산에 있군요 ㅠ

    맨발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신선하네요

    왠지 더 자유롭게 책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온수입니까 2014.07.14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사람의 인생까지 변화시킨 도서관, 정말 꿈꿀 수 있는 멋진 곳이네요. 맨발동무 도서관에 흐르는 따뜻한 기운이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3. BlogIcon 지팡 2014.07.14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경제 사정상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곤 합니다.
    제 꿈은 책이 많은 도서관 옆에서 사는 것이에요. ^^

    • 권 디자이너 2014.07.15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집 옆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4. 전복라면 2014.07.15 1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테리어가 주로 나무로 되어 있어서 편안해 보이는 공간이네요. 깨끗하고 장서도 많고, 일반 도서관과는 또 다른 정겨운 매력이 넘치는 곳 같습니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서님의 마음도 잘 느껴져요. 탐방 잘 봤어요ㅎㅎ

  5. BlogIcon 엘뤼에르 2014.07.16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 들다』를 읽으면서 화명동 사람들이 마을 이야기를 간직하고 보존하려는 의지가 크게 와 닿았는데, 화명동에 이렇게 좋은 공공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니 부럽기도 하고 참 좋아보여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처럼 예쁘게 꾸며져 있는데 언젠가는 인문학 도서관, 과학 도서관처럼 주제가 있는 도서관도 도시 곳곳에 생겨 탐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6. BlogIcon 곰고래곰 2014.08.01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발동무ㅎㅎ 반가운 이름이네요! 중학생 때 많이 갔던 곳인데, 집이 멀어지고부터 안 가게 되더라고요ㅠㅠ 이렇게 포스팅으로 보니가 감회가 새롭네요. 따뜻하고 좋은 곳이죠ㅎㅎ 여전한 모습을 보니 주말에라도 잠깐 들리고 싶네요. 글 잘 읽었어요!

  7. BlogIcon 길맨 2016.12.12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5년 설립당시 화신 중학교근처에 있었다는 것은 아는데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는데 혹시 처음 있었던 건물의 주소를 아시나요? 우리 애들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이라서 시간날때 찾아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지난 토요일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들다> 출판기념회와 사진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신도시 개발로 아파트 세상이 되었지만 대천마을은 오래된 마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천마을에 터를 잡고 누구보다도 마을 가꾸기에 열심인 <맨발동무도서관>이 이번에 또 의미 있는 일을 또 벌였네요. 바로 사진으로 보는 마을의 역사를 책으로 만들어낸 것이죠.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는 맨발동무도서관 사진 아카이브팀의 노력이 컸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숨은 주역은 바로 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

앨범 속에 간직해온 오래된 사진을 꺼내주신 마을 사람들은 누구보다 이 프로젝트에 애정을 가지고 생업을 뒤로 미룬 채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앨범 속에 묻혀버릴 기억과 사진을 꺼내 빛을 보게 해준 데 대해 오히려 감사를 표하시면서 이렇게 낭송까지 해주시네요.

 

 

이 책을 편집하면서 가장 감탄한 부분이 몇십 년 동안 일기를 써 오신 윤희수 할아버님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해오신 윤 할아버님께서는 직접 일기장을 보니 그림 실력도 보통이 아니십니다. 그때 당시 제대로 된 필기도구도 없었을 텐데 빨강과 파랑, 검은 색만으로도 얼마나 아기자기하게 일기장을 꾸미셨는지 모릅니다.

 

1962년 10월 17일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단기 4295년 양력 10월 17일(음력 9월 19일) 수요일 맑음
뒷밭에 마늘 파종한다. 어머니 매부 댁에서 귀가한다.
은어 50원어치 사서 국을 끓여먹고 저녁은 은어 찐쌀죽을 끓여먹는다.

1959년 태풍이 온 날은 또 이렇게 적어두셨습니다.

단기 4292년 양력 9월 17일(음력 8월 15일) 목요일 폭풍우
태풍14호 매석. 재작년에 칠석물, 작년에 태풍2호, 금년에 태풍14호. 정말 못살겠다.
간밤부터 오던 폭우가 아침부터 세어지더니 제사를 모시고 나니까 천변의 집들은 제사를 못 지내고 살림을 옮긴다고 야단법석이다. 정오를 조금 넘으니 숙지막하여 동리를 돌아보니 피해는 작년, 재작년과 마찬가지다. 연연히 이런 피해가 닥쳐오니 정말 못살겠다. 공창부락에는 사람이 죽었니 어떠니 하는 소문이 난다.

 

이번 전시회는 12월 1일까지 열립니다. 사진으로 보는 대천마을, 꼭 대천마을 사람이 아니더라고 우리네 삶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랍니다. 자인갤러리는 화명초등학교에서 대천교를 건너면 바로 있습니다.

 

 

 

대천마을, 사진을 꺼내 들다 - 10점
맨발동무도서관 엮음/해피북미디어
Posted by 아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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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종신 2013.11.27 1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부터 경상대학교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경상사진마을 흔적>에서도 11월 29일까지 마감전을 합니다. 한 해의 시작과 함께하는 열림전, 5월 주제사진전, 10월 정기사진전과 한해를 마감하며 마감전과 졸업사진전을 하죠. 보기 드물게 아직 필름카메라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사진전시회, 말에 주절주절 하네요... 모두들 즐거운 사진, 많이 구경하시길...

  2. BlogIcon 산지니북 2013.11.27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아직도 필름카메라를 쓰시다니.
    처음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었을 때 느낌이 아직 생생한데요.
    '찰칵' 하는 소리가 어찌나 경쾌하던지요.

  3. BlogIcon 산지니북 2013.11.27 15: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마을의 역사를 책으로 남기는 일.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결과물을 보니 참 뿌듯하네요.
    대천마을, 맨발동무도서관 멋집니다.

앞서 산지니에 나온 책들을 먼저 소개하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산지니의 해피북미디어로 출간한 『수다, 꽃이 되다』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여자들의 수다에 이어 요즘 <맨발동무도서관>에서는 '대천마을 남자로 살아가기'로 남자들 수다 모임이 진행되고 있던데 남자들의 수다도 기대해봅니다. 


그럼 먼저, 여자들의 『수다, 꽃이 되다』부터!


 





마을 여자들의 우리 사는 이야기


부산 화명동 인근 대천천 마을 여자들이 매주 <맨발동무도서관>에 모여 그림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과 인생 이야기를 나눈 수다 기록집이다. 말의 변두리라고 치부되었던 여자들의 수다가, 이 책에서는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면서 잊고 지낸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힘이 된다. 가까이 살지만 얼굴만 알고 지내던 이웃 여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상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고 나아가 인생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지금 남편과 어떻게 만났는지, 젊은 시절 어떤 꿈을 가졌는지, 부부 생활은 어떤지 등 30~50대 여자들이 가지는 고민과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정겨운 사투리를 구성지게 푼 마을 여자들의 수다를 듣고 있으면 특별하지 않았던 우리 사는 이야기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경로당 할머니들과 나눈 삶의 지혜


젊은 시절에 대해 찬사와 관심이 쏟아지지만 그에 반해 노년 시절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다. 대천천 마을 여자들은 마을 경로당을 찾아가 할머니들과 일상을 나누며 노년의 의미를 배운다. 경로당 할머니들은 함께 밥 먹고 실컷 웃고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거라 말한다. 죽을 자리를 고르고 제사를 지내고 혼자 사는 일이 할머니들에게 일상적인 대화지만 할머니들이 가지는 고민이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야 할 숙제이자 인생에 필요한 질문이기에,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현재만 보고 사는 우리에게 앞으로 살아갈 지혜를 준다.


"나는 영감 옆에다가 묘지 땅 마련해 놨다 아니가?"

"예? 묘지요?"

"그런 거 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아요."

"이상하기는, 편안하다. 내 죽으면 저기 들어가면 되겠다, 그리 생각하는데

뭐가 이상해. 양지 바르고 딱 좋다."

"젊은 사람들 생각이 이상하지 뭐가 이상해. 나이 들면 하나도 안 이상하다. 안 그렇나?"


「내가 돌아갈 자리 2012.9.13」 p.168



마을 사람은 마을 역사의 주인공


<맨발동무도서관>은 2005년 부산 북구 공동돌봄육아협동조합의 여성 조합원과 어린이책문화운동을 하는 마을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내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조차 무관심한 도시 생활에 <맨발동무도서관>은 서로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마을을 만들어간다. 그렇기에 마을에 사는 30~50대 여자들과 경로당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평범하지만 공감의 진폭이 크다. 이처럼 <맨발동무도서관>은 내 주변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 마을에 함께 살게 되었는지, 요즘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개인의 역사를 물으며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작업으로 새롭게 만드는 마을 역사를 보여준다.




맨발동무도서관에서 열린 <수다, 꽃이 되다> 출판 기념회 사진

 

사진과 원문은 여기로 

http://www.maenbal.org/gnuboard4/bbs/board.php?bo_table=05headline_02sub&wr_id=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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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 임숙자

책을 많이 보지는 않지만 책이 많은 도서관이 좋아서 2005년부터 함께 산다. ‘마을’, ‘이야기’ 속에서 잘 듣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을 늘 생각한다. 2005년도부터 맨발동무도서관 관장을 맡고 있다.


사진 : 백복주

올해 서른일곱 살. 요즘은 ‘그늘’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 자기 말을 하는 걸 좋아한다. 말을 좀 덜 하려고 사진을 찍는다. 그래도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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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책을 펴내며


1부 그림책 수다꽃

우리 가족입니다

작은 집 이야기, 만희네 집

내 꿈은 기적-어른들은 왜 그래?

알도

종이봉지공주


2부 도란도란, 어르신들의 일상

처음 만난 날

도란도란 일상을 나눠요

따뜻한 닭죽 한 그릇

오가는 정이 있어야지

우리 집 제산데예, 밥 무러 오이소

할머니, 그래도 함께 먹어요

편안한 자리에 눕고 싶다

하나 둘 셋

나눠 먹는 밥은 행복

내가 돌아갈 자리

제사 이야기

다함께 책을 읽은 날!



맨발동무도서관 찾아가기 http://www.maenbal.org


수다, 꽃이 되다 - 10점
임숙자 엮음, 백복주 그림/해피북미디어


Posted by 동글동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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