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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15 사라져가는 동네서점 (1)
  2. 2011.04.14 부산 문우당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답니다 (11)



퇴근하면서 종종 지하철 근처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곤 한다. 온라인상에서 충분히 신간 정보를 파악하는 편이지만, 따끈한 온기가 배어 있는 실제 책을 보면 소장하고 싶어지는 마음도 저절로 생긴다. 도서관에서 빌려 볼까 한참 고민하다가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계산하고 나오기까지 서점 주인은 고객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 1980년대 대학교 앞 서점 주인은 말도 잘 걸고 책도 잘 추천해 주었는데 요즘 동네서점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단골 미용실·빵집과 같은 동네 서점


사회학자 정수복의 '책인시공(冊人時空)'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동네 서점이 살아남는 이유를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이 깊었다. 파리지엔들의 구매 습관과 파리 서점 주인들의 적극적 역할을 예로 든 부분이다. 파리 사람들에게는 단골로 가는 약국, 미용실, 빵집, 과일가게와 마찬가지로 단골로 다니는 서점 역시 있다. 책을 사면서 자신의 취향과 기호를 알리고, 바캉스 다녀온 이야기 같은 사생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서점 주인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론하면서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을 전달하는 것을 자신들의 일로 삼는다는 것이다. 파리 사람들에게 서점은 꼭 사야 할 책이 있을 때만 가는 장소가 아니라, 지나가다가 심심하면 들러보는 곳이다.


이처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서점이 도시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서점을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상업적 공간으로 보지 않고, 책의 소비재와 문화재라는 양 측면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공공성에 방점을 두면서 도시의 중심 지역에 서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한다. 미국 지역서점들은 대형서점처럼 수익사업을 다양화했다. 독자 특성에 맞춤한 서점 전문화와 감성적 접근을 유도하는 카페화로 대형서점에 맞서고 있다. 또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폭넓게 활용해 서점이 지역 독자에 밀착되게끔 한다. 다른 나라의 적극적인 서점육성 정책과 서점들의 자구 노력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역 서점들이 생존하려면 지역 사회에서 '지역 제품을 먼저 구매하는 운동'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지역에 사는 사람이 지역신문을 보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영국의 '책은 나의 가방 안에(Books Are My Bag)' 캠페인이 있다. 지역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자는 캠페인이다. 유명 작가와 연예인들이 서점과 일터, 혹은 거리에서 홍보 가방을 메고 다닌다. 캠페인 이미지는 다운로드 받아 서점과 지역 미디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역 서점이 추천목록을 만들어 이를 홍보하면 지역민들이 적극 호응하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지역서점에서의 책 구입으로 연결된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서점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 시작되었다. 함부르크의 펠릭스유트(Felix Jud)는 1923년에 문을 열었으며 반스앤노블(Barnes and Nobles)은 1917년 뉴욕에서 문을 열었다. 파리의 지베르(Gibert)는 세느강변의 가판대에서 2년간 헌책을 판매하다가 1888년 매장을 얻어 이전했다.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서점이 문구점이나 정부 간행물과 교육 출판물을 발간하고 종교 텍스트를 판매하는 곳으로 발전했다. 인도 마드라스의 하긴보탐즈(Higginbothams, 1844년 설립)나 호주 시드니의 앵거스앤로버트슨(Angus and Robertson, 1884년 설립)과 같은 회사의 오랜 역사는 문자 문화의 중요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지역 제품 구매 운동 확산되기를


1997년 5천407개이던 서점이 2011년 1천752개로 급격히 축소된 게 한국 실정이다. 국회의 도서정가제 개정 입법과 함께 생존에 허덕이는 지역 서점 육성도 무엇보다 필요하다. 2009년 동보서적 폐업으로 지역 서점 육성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다가 최근에는 지지부진한 느낌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 전문서점 '책과 아이들', 지도 전문서점으로 유명한 '문우당서점',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공간을 자랑하는 '영광도서', 모두가 소중한 공간들이다. 지역 서점에 대한 부산시민의 많은 관심이 정책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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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김종신 2013.10.16 0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꿈 중 하나가 서점 주인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장래를 꿈꾼 사람이 한둘은 아닐겁니다. <동네서점>,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저에게는 휴식처입니다. 동네서점이 문화의 사랑방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산의 향토서점인 문우당서점이 다시 문을 열었다네요. 작년 10월 경영악화로 인해 폐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안타까웠는데 정말 잘됐습니다. 위치도 맞은편으로 옮기고 규모도 많이 줄였다고 합니다.

요즘 출판계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문을 닫는 서점이 많은데요, 서점 폐업시 고의부도를 내는 곳이 많습니다. 또는 폐업 공지는 했지만 지불금을 조금이라도 떼고 주려고 갖은 애를 쓰는데, 문우당은 뒷단위 몇십원까지 정확하게 보내주어 좀 놀랐고 고마웠거든요.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말이지요. 앞으로 문우당서점이 오래 버텨주면 좋겠습니다. 남포동 나가면 꼭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떠난 뒤에 휘회 말고 있을 때 잘해야지요.

아래는 문우당에서 보내온 소식입니다.

문우당서점입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문우당서점이 맞은편 장소로 옮겨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답니다! 예전에 비교해 규모는 많이 작아졌지만 해사도서와 지도센터 전문서점으로 56년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 도서도 있습니다.예전 문우당서점 맞은편2층에 있으니까 찾기도 쉬울것입니다. 남포지하상가 11번 출입구 바로앞에 있답니다.(051-241-5555)

문닫은 부산 문우당 서점, 전문서점으로 부활 (헤럴드경제 기사)
 

건물 2층에 자리잡은 문우당서점. 규모는 작아졌지만 위치는 더 좋아졌네요. (사진: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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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중구 남포동 | 문우당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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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pyrus 2011.04.15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 시민은 아니지만, 이런 소식은 언제 들어도 반갑네요. ^^ 책 냄새가 풍기는 곳에서 책을 직접 만지작거려가며, 때론 책장에 비스듬히 기대 서서 책 한 권쯤은 다 읽어치우다시피 하면서, 책을 고르고 책을 사올 수 있는 서점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어디서든 고마운 일이니까요.

    • BlogIcon 산지니북 2011.04.15 11: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책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는 장소들이 모두 사라진다면... 생각만해도 막막한 일이지요^^ 책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장소(동네서점 혹은 마을도서관)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2. 둘둘 2011.05.02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소식이네요^^

  3. BlogIcon 반율련 2011.09.13 2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소식이네요~ ^^
    최근에 한번 들려보았답니다 ㅎ
    뭔가 더 향토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더군요! ㅎㅎ

    • BlogIcon 산지니북 2011.09.14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반율련님.
      얼마전 서점신문을 보니 파리 사람들은 대부분 동네 책방에서 책을 사본다고 합니다. 그것은 프랑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완전도서정가제덕분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의 책값이 같으니 이왕이면 실물을 보고 살 수 있는 동네 책방을 선호하는 것이지요.

  4. BlogIcon 반율련 2012.01.04 1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ㅎㅎ 그래도 저는 비싸기는 하지만 직접 가는 재미와 책을 둘러보고 사는게 재밌더군요 ㅎㅎ 대중들도 책을 더 선호했으면 ㅠ

  5. 푸헐 2012.01.24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우당 검색하다 왔어요. 얼마전 남포동 갔다가 일행이 열었다더니 아니라고 폐점했다고 했는데 몰랐네요. 반갑네요. ㅎ 트윗 올립니다

  6. 2012.08.02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