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문화로 열리다>의 저자 백현충 기자님의 특강이 7월 14일에 있었네요~

뉴시스에 올라온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기사 전문 읽기를 누르시면 뉴시스의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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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뉴시스】 김경목 기자 = 14일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 경상북도립상주도서관(관장 정경희)에서 진행하는 ‘2017년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탐방단 38명이 방문했다.

인문학탐방단은 ‘공간의 재생산, 닫힌 공간에서 열린 인문학적 공간으로’라는 주제로 폐교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사례를 들여다보는데 초첨을 두고 ‘폐교, 문화로 열리다’(2015,산지니) 저자 부산일보 백현충 기자의 현장강의 시간을 가졌다.

(하략)

 

기사 전문 읽기 (뉴시스)

 

 

폐교, 문화로 열리다 - 10점
백현충 지음/산지니

 

<폐교, 문화로 열리다>는 2015년에 산지니에서 나온 책입니다!

문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전국 곳곳의 폐교들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판다입니다!

 

 오늘도 밖은 나가기 무서울 정도로 후덥지근하네요. 정말 에어컨 빵빵한 방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날입니다. 저는 지난 27일, 수요일 쨍쨍한 햇볕을 받으며 회사가 아닌 보수동에서 오후를 맞이했는데요.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처음 찾았던 책방골목이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정말 추운 날이었는데, 책 냄새에 취해서 추위도 몰랐었던 적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찾은 보수동 책방골목은 여전히 책 향기로 가득했습니다. 수많은 책 사이를 걷다 저는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요. 제가 어디를 다녀왔는지 궁금하시죠?

 

 

 

 

 계단을 올라갈 생각에 앞이 막막했지만,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올라가니 그렇게 멀진 않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예쁜 색을 입은 벽이 저를 반겨주네요. 그리고 저는 이 계단의 끝에서 쉼터를 만났습니다. 바고 그곳은! 보수동에 위치한 '산복도로 북살롱'이었습니다.

 

 북카페는 많이 들어보셨어도 북살롱은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곳 '산복도로 북살롱'은 가볍게 맥주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표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 보시면서 '북살롱'에 빠져 보시죠.

 

 

 

 

 

 

 

 Q. '산복도로 북살롱'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A. 맘 편하게 들려서 책 한 권,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서점이에요. 

그리고 서점이라고 되어는 있지만, 살롱이라는 이름에서 보다시피

책 판매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문화 소통을 하는 공간이에요.

 

 

Q. '산복도로 북살롱'이라고 이름은 어떻게 지으신 건가요?

 

A. 처음에 제가 살롱을 한다고 하니까, 학원 학생들이 저보고

"선생님, 헤어살롱도 아니고 그게 뭐예요?" 라고 한 게 기억이 나네요.

 

제가 부산 토박이지만 산복도로 쪽은 차 타고 지나갈 때 말고는

온 적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서울에 아는 분이 산복도로의 야경을 보시고는

너무 예쁘다고, 부산의 숨은 진주 같은 곳이라고 말씀해주셔서

한 번 돌아봤는데, 밤에 야경이 정말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에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면서 

이름에 산복도로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살롱은 제가 찾아보니까 유럽 쪽이나 영국 쪽에서는

다들 모여서 하는 문화 예술 활동을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목에도 북살롱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어요.

 

 

 

 

 

 

 

Q. 사실 부산에서 '북살롱'처음인 만큼 생소한 테마인데요.

어떻게 북살롱을 하시게 되었나요?

 

A. 저도 사실 서점에 술을 넣는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어요.

이제 저도 머리가 굳어가는 세대이니까요.

서점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서울을 올라갔는데,

그곳은 이미 술과 책을 접목해서 하고 있는 곳이 있더라구요.

찾아볼수록 '아, 나도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하게 되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사람들과 모여서 어울리는 걸 좋아하고,

술 한 잔 마시고 서로 간에 편해지는 분위기를 좋아해요.

그래서 '북살롱'을 하게 되었어요.

 

 

Q. '북살롱'을 준비하시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7월에 오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사를 일찍 시작하게 되어서

5월과 6월에 주말에만 잠깐씩 문을 열었었거든요.

책도 그냥 천천히 넣고 있었구요.

 

그런데 제가 이곳에 나오고 공간을 쓰면서 조금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추가 인테리어 공사를 하게 되었어요.

사실 공사 기간이 긴 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볼 때는 문이 닫혀 있고 공사만 하고 있으니까

이상해 보였나봐요.

 

저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하시다가 인테리어 기사님한테

할머니분들이 "요는 장사 안 하고 맨날 공사만 하고 있냐" 면서 그러셨다더라구요.

또 어떤 분은 어디 지원 받아 하는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하셨데요.

 

 

 

 

 

 

 

 

 

Q. 책장의 꽂힌 책들을 보면 책들이 내용이 어렵지 않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 위주로 되어있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지금 꽂힌 책들은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에요.

저는 너무 무거운 책보다는 가볍게 그냥 읽을 수 있고,

읽고 나면 마음이 따듯해지는 책들을 좋아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책장도

서점 주인의 책장보다는 저의 책장처럼 되어버렸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변화를 줄 생각이에요.

유명한 책이나 저도 읽고 싶거나 아니면 읽었던 책들은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에서 구입을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특징이 있는 책들로

좀 바꾸려고 노력 중이구요.

 

 

 

 

 

 

 

Q. 독서를 꾸준히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시 최근에 읽으신 책 중에 추천하시고 싶은 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아무래도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남해의 봄날에서 나온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

얼마 전 북콘서트를 했던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님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가 가장 기억에 남아서 추천하고 싶어요.  

 

 

Q. '북살롱'인 만큼 대표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맥주와 가장 어울리는 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한동안 빠져있었던 책이 추리소설이었어요.

맥주는 이런 책과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정유정씨 『종의 기원』『28』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 책들이라면 맥주 한 박스는 먹어도 되겠더라구요.

 

제가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기는 한데 한 번은 책을 읽고

죽도로 울었던 적이 있었어요. 울고 나니까 부끄러웠는데,

그때 생각해보니까 책도 결국에는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더라구요.

술이 한 잔 되어서 경계심이 풀어지거나 이럴 때는

다른 사람 얘기 들으면 더 공감하게 되잖아요.

책도 조금 경계심이 풀어지고 이런 상태에서 읽으니까

이 사람의 이야기가 내 친구 이야기 같고 해서

이렇게 눈물이 나는 거구나 생각이 되었어요.

 

술 마실 것 같으면 술집을 가야 하지만,

책을 읽고 싶은데 조금 여유롭게 읽고 싶으면

여기서 한 잔 정도 하면서 읽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Q. '산지니'의 SNS를 통해 '산복도로 북살롱'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종종 '좋아요'를 눌러주시기도 하고, 댓글도 남겨주신 것도 보았습니다.

'산지니'에 대한 애정이 있으신 듯 보였는데요.

 

A. 제가 이걸 준비하면서 서울을 2번 정도 다녀왔는데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서점을 부산에서 할 건데,

잘 맞지도 않은 서울에서 서점을 보고 있으니

자존심도 좀 상하고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리고 한 편으로는 부산에도 이러한 출판사나 서점이 있지 않을까도

생각이 되었지만, 제가 찾을 줄을 몰랐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부산, 경남지역 출판사가 모여서 모임을 했다는 걸 봤어요.

그래서 전화를 통해서 알아보다가 '산지니'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 혼자 '산지니' 책을 넣어야지,

나중에 인지도가 생기면 뭘 해야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북페어'를 통해서 인사를 드리게 되었고,

짧은 시간인데도 강수걸 대표님께서 깨알 정보도 주시고 하셨었어요.

 

'감천문화마을'책도 안 팔리더라도 서점에 가지고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달 동안 부산사람보다는 외지 사람이 더 많이 찾아와 주셨거든요.

그래서 관광객분들은 감천마을은 다 아시니까

제가 가지고만 있어도 괜찮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표지 선택에도 댓글을 남기고 했었어요.

 

 

 

 

 

 

 

 

Q. 이번 달 초 '수안동 아줌마들의 독서모임'이 진행된 것을 보았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로 진행하셨던데, 결론이 나지 않은 채로 끝이 나지 않음을 보고

굉장히 열정적이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A. 저희 애들 친구 엄마들, 학부모 엄마들이

어떻게 하다가 단톡방이 만들어졌었어요.

그리고 제가 행사할 때마다 정신 못 차리고 있으면

와서 도와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여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독서모임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냥 왔다 갔다 하지 말고 독서모임을 만들자구요.

굳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읽자 하고 시작했는데,

저도 사실 놀라웠어요.

 

저희가 관심을 가지니까 자연스레 남편들도 책을 읽고,

직장 동료들도 저희의 독서모임을 부러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어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차피 서점이니까 문화행사도 다양해야 하지만

책 읽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를 시작으로 독서모임이 희지부지 되지 않게

지속해 나가려고 생각 중이에요.

특히나 서점이라는 공간이 있으니 좋더라구요.

 

 

 

Q. 지금까지 북콘서트에 포크 음악인 김일두, 가수 겸 작사가 조동희,

오마이뉴스 대표 오연호, 바이맘 대표 김민욱 대표까지 자리를 빛내주셨는데요.

섭외는 어떻게 하나요?

 

A. 정말 섭외하기 힘들었어요. 거절도 당했구요.

그런데 사실 섭외부터 지금까지 제 힘으로 된 건 별로 없어요.

준비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엮여있었는지 몰라요.

학원을 할 때는 절대로 못 느꼈던 것들을 느꼈어요.

 

오마이 뉴스 대표님도 정말 딸 덕분에 어떻게 하다가 강연을 듣고

따로 연락도 드리고 했었거든요.

대표님께 제가 작은 서점을 열었으니 번개미팅도 괜찮으시다면

지나가시는 길에 들려서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드렸는데,

그 날 바로 연락이 왔었어요.

다음 날 진주에 가실 일이 있었는데 일정을 바꿔서 와주셨더라구요.

그래서 덕분에 번개만남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좋은 의미의 인맥이 필요하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Q.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으세요?

 

A. 저는 제 나름대로 문화행사의 키워드를 정해놨거든요.

요즘 젊은 사람들, 청년들 사이에 핫한 게 취업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이번에는 취업, 사회적 기업, 창업 등 창업 키워드를 다루고 있어요.

 

그리고 다음 달부터는 문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NGO 웰던 프로젝트나 태국의 '리수족'의 기부 관련한 행사나

아니면 일본 쪽으로 '술'에 대한 행사같이

'세계 속의 부산'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인지도가 조금 생기고 나면 금요일에 '심야책방'도 해보고 싶어요.

한 새벽 2시까지로 해서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만약 한다면 그때 놀러 오세요.

 

 

 

 

 

 

 

Q. '책이 사람의 이야기가 되고, 사람과 끈이 되는 북살롱'이라는 말이

저는 인상 깊었습니다. '산복도로 북살롱'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우리끼리 이야기하자면 '술'이지 않을까요.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도를 내비치고는 있지만,

여기서 일을 해보니까

옛날부터 묵묵하게 문화 예술을 지키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감히 문화 소통까지는 못하더라도

사람들이 와서 편하게 그냥 책 들고 읽고 가시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굳이 맥주를 안 마셔도 되니까요.

밤에 여기 앉아 있으면 굳이 말 한마디 안 해도 한 시간은 버틸 수 있거든요.

이런 게 자랑이지 않을까요.

 

 

 

Q. 문을 여신지도 3달 정도가 지났는데,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담은 서점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궁금합니다.

 

A.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큰 그림이 있다면,

사람들이 이곳을 나갈 때, 마음이 후련해지고 눈이 빨개지는?

그런 건데요.

제일 처음 북콘서트에서 김일두씨가 공연하면서

'내일 살아갈 위로를 얻어갈 수 있는 서점, 공간' 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하구요.

뭐, 엄마 밥상 같은 서점 그런 것도 괜찮은 것 같네요.

 

 

 

 

 

Q. 앞으로 '산복도로 북살롱'에 찾아주실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A. 찾아만 와주시면 감사하죠.

예전에 오신 분 중에 한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저 내년에 올 때 없어지면 안 돼요.'

자기가 봐도 장사가 안되게 생겼거든요. 그 손님의 말이 떠오르네요.

열심히 자리 지키고 있을 테니까

여기에 오신 분들이 내년에도 또 오시고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안 없어지고 버티고 있겠습니다.

 

 

 

 

 

 

 

 

 

아담한 곳이었지만, 그 어느 곳보다 푸근한 곳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여러분들도 이곳에서 책맥 한 잔 어때요?  

 

 

 

 

 

 

 

'산복도로 북살롱' 블로그

http://sanboksalon.blog.me/

 

'산복도로 북살롱'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산복도로북살롱-581515342017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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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중구 보수동 | 산복도로 북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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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버린 학교에

문화를 그려내는 이들의 이야기

 

양아름 | 산지니 편집자

 

내게 있어 학교는 집 근처의 가까운 동년배의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던 곳으로 여전히 기억되는 곳이다. 예전 살았던 동네를 방문하면 그곳에서 교복을 입고 언덕에 있던 학교를 오르내리던 기억이 절로 떠오르는 까닭도 그런 연유에서이다. 그렇게 고향과 동의어로 추억되는 학교를 몇 년 전 다시 찾은 적이 있었다. 주말에 찾은 학교의 풍경은 학생들이 없어 쓸쓸한 느낌이 있었지만 아직도 변함없는 학교 앞 서점과 문구점, 학교 안의 조경들을 통해 십 대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충분한 다리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이런 공간이 사라져버린다는 건,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게 되는 것일까?


얼마 전 출간되었던 폐교, 문화로 열리다는 제목 그대로 사라진 학교인 폐교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저자의 집필 계획을 듣고는 폐교라는 단어가 주는 슬픈 느낌에 어떤 식으로 책이 구성될지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에게서 최종원고를 받고선 그런 걱정이 기우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마지막으로 보내온 폐교의 사진과 원고의 내용은 폐교가 주는 닫힌 느낌보다는 훨씬 생동감 넘치고 활기 넘치는 기록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한 폐교 답사기를 넘어 폐교 문화공간이 지역 구성원 간의 소통이 부재한 현대사회에 있어 어떤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책에 소개된 사례 대다수가 처음 들어본 문화공간이었지만 그런데도 무리 없이 잘 읽혔던 것은 저자가 학교의 공간을 담아내기 이전에 이곳의 사람들을 조명했기 때문이다. 버려지는 학교들을 애정으로 보듬어 관광객들을 유치한 기획자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노라면, 왜 버려지는 폐교 공간이 관공서의 행정시설이나 기업의 공장이 아닌 문화공간이 되어야 하는지 절로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문화기획자들은 독특하게 공간을 재활용하며, 사람들이 발길을 끊은 도시마저 다시 불러오게 하는 기획력을 통해 다양하게 폐교가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너무나 안타까운 건, 책에서도 드러나지만 이들 기획자들에 대한 행정적 뒷받침이 부재한 현실이었다. 이 책은 폐교 공간을 구성한 기획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다. 강원도 영월군과 같이 지방자치단체에서 폐교 문화공간에 대한 지원을 전폭적으로 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교육청과 임대료로 인한 갈등으로 곤란을 겪는 곳이 대다수였다. 매년 오르는 공간의 공시지가를 그대로 반영해 기획자에게 더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는 모습에 원고를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공간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가지는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고 하는 저자의 말처럼, 버려진 공간 속에 주민 간 소통과 예술인들의 창조적 활동을 담으려는 노력들은 수익적 목적보다는 공익적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공간 속에 이야기를 담아내려는 이들 기획자들의 이야기가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형박물관, 미디어기자박물관, 연극촌, 도서관 등 지금껏 변화무쌍하게 모습을 달리한 폐교 공간이 앞으로는 어떤 기획자의 손을 거쳐 또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되고,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사회적으로 페교 공간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지기를 바라본다.


『출판저널』 2015년 7월호 「편집자 기획노트」에 게재되었습니다.



폐교, 문화로 열리다 - 10점
백현충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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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문화로 열리다

문화 공간으로 살아난 전국 폐교 답사기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폐교 활용 사례를 담다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학교’에서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간 학생 수의 급격한 저하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사라지는 학교가 많았다. 이러한 폐교를 재활용하여 다른 공간으로 전환한다면 어떨까? 이 같은 발상을 통해 폐교를 재활용한 문화공간이 전국에 상당하다. 현재 폐교된 부산 초장국민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폐교사랑모임’을 결성하며 발품을 팔아 전국 곳곳에 숨겨진 폐교의 현황을 조사해왔고,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폐교 운영의 사례와 어려움,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폐교의 모습을 포착했다. 그 결과물을 이 책 『폐교, 문화로 열리다』로 엮어 출간하였다.

이 책은 닫힌 공간이자 사라짐의 공간인 폐교가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한 현황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도시로 떠나버려 문을 닫은 화산초등학교를 개조해 시안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나, 폐교된 월산초등학교를 개조한 연극촌인 밀양연극촌이 대표적 사례다. 창작, 전시, 공연뿐만 아니라 체험, 교육, 휴식 등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폐교들을 저자는 지자체의 지원, 운영자의 기획능력, 공간 활용의 다양성 등 다각도로 바라보며 분석하고 있다.


다양한 활용을 통해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간 폐교

책은 총 8부로 구성되어 있다. 공연장, 갤러리, 시각예술 창작촌, 박물관, 이색공간으로 각기 재구성된 폐교의 사례를 안내하는 한편, 폐교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을사람들과 함께하며 주민 삶 속으로 들어간 문화 기획자들을 조명한다. 더불어 공공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례, 여러 폐교를 활용해 박물관 특구가 된 강원도 영월군의 사례를 통해 폐교 문화공간 활용의 실상과 어려움, 마을과 함께하는 공간으로서의 폐교 재활용을 이야기한다. 즉, 전시, 공연과 같은 보여주기 식의 단발성 활용이 아니라 도시와 유리된 시골 폐교를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끔 할 것인지를 고뇌하는 기획자들의 모습을 통해, 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충주 맥타가트도서관 사례나,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력을 높이기 위해 까페, 아트홀, 미니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는 논산 KT&상상마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폐교의 변신을 엿볼 수 있다.


폐교, 문화공간을 넘어서

휴식·체험 공간으로 거듭나다


저자는 폐교가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사례 중 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나와 유명세를 탄 충주 맥타가트도서관의 경우를 이색적으로 꼽고 있다. 이곳은 폐교로 탈바꿈한 도서관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캠핑 오면서 수많은 캠핑족들의 인기 장소로 거듭난 공간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소, 염소, 토끼, 닭 등의 가축을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키워 캠핑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채롭다. 가족행사가 많은 5월이나 방학에는 20개 가까이 되는 텐트가 운동장에 진을 친다고 하는데, 이들은 맥타가트도서관 재방문 시 자신의 집에 있던 어린이 책 수십 권을 들고 온다고 한다. 저자는 이곳을 두고 어린이가 먼저 찾고, 책이 오고, 다시 어린이가 찾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말한다. 언론과 인터넷에 자주 소개된 뒤 맥타가트도서관은 전국적인 명소가 되면서 교육청과 관계도 좋아져, 운영비의 일부를 교육청에서 부담한다고 관계자가 답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산 감만창의문화촌이나, 경남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경남예술창작센터, 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가창창작센터 등이 공공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의 사례다.


사라진 학교,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공간 속 문화를 담다

저자는 공간이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가지는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기에 폐교가 문화라는 내용을 담을 때 그 의미가 남다르며,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문화 기획자들이 남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든 친구나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서러워 우는 아이들이 졸업 후 사라진 학교를 찾을 때, 휑뎅그렁해 있는 텅 빈 폐교를 마주하기보다 문화공간으로 생기 있는 폐교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그들이 사라진 학교를 기억하는 데 있어 감회가 클 것이다. 전시공간을 찾지 못해 동분서주하는 문화기획자들에게도 ‘폐교’가 좋은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폐교의 선순환 구조가 많이 알려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를 통해 폐교공간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건강한 지역문화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글쓴이 : 백현충

변화를 추동하는 힘에 관심이 많다. 1991년 8월 <부산일보>사에 입사해 경제부, 사회부, 문화부, 라이프레저부 등을 거치면서 그러한 관심사의 탐구 욕구를 충족시켰다. 지금은 <부산일보>사 위크앤조이 팀에서 산 취재를 담당하는 선임기자로 좀 더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세계인 인터뷰 연중 시리즈 ‘지구촌 e-메일 인터뷰’로 2008년 1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고, 2010년 4월에는 부산 문화의 데이터베이스를 탐구한 『신문화지리지』(공저)를 펴냈다.

기자 생활을 하다 좀 더 큰 변화를 만들고 싶어서 예술경영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2015년 2월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일주 여행을 꿈꾸는 ‘철없는’ 중년이기도 하다. 몰강스런 세상을 바꾸려 혁명에 동참할지, 아니면 나를 바꿔 세상에 동화될지를 요즘은 고민하고 있다.


 

폐교, 문화로 열리다 

백현충 지음 | 사회문화 | 신국판 | 304쪽 | 20,000원

2015년 5월 30일 출간 | ISBN : 978-89-6545-299-7 03300

그간 학생 수의 급격한 저하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며 사라지는 학교가 많았다. 이러한 폐교를 재활용하여 다른 공간으로 전환한다면 어떨까? 이 같은 발상을 통해 폐교를 재활용한 문화공간이 전국에 상당하다. 현재 폐교된 부산 초장국민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폐교사랑모임’을 결성하며 발품을 팔아 전국 곳곳에 숨겨진 폐교의 현황을 조사해왔고,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폐교 운영의 사례와 어려움,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폐교의 모습을 포착했다. 



차례




폐교, 문화로 열리다 - 10점
백현충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문화 공간으로 살아난

전국 폐교 답사기

 폐교, 문화로 열리다


안녕하세요. 산지니 출판사입니다.

혹시 TV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충주 맥타가트도서관을 기억하시나요?

이곳은 이곳은 지금은 문을 닫아 폐교가 된, 동량초등학교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폐교가 도서관으로 탈바꿈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캠핑을 오면서 수많은 캠핑족들의 인기 장소로 거듭난 공간이기도 합니다.

소, 염소, 토끼, 닭 등의 가축을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키워 캠핑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채로운데, 가족행사가 많은 5월이나 방학에는 20개 가까이 되는 텐트가 운동장에 진을 친다고 하지요.^^

실제로 『폐교, 문화로 열리다』를 집필하신 백현충 기자님도 폐교가 된 부산 초장국민학교를 졸업한 세대라고 합니다.


학교는 비록 사라졌지만, 사라진 공간에 또 다른 문화를 담아 새로운 용도로 재활용하는 사례가 전국에 많습니다.

이 책은 현직 기자인 저자가 발품을 팔아 전국의 폐교들을 답사한 뒤, 관계자와의 생생한 인터뷰, 폐교가 직면한 앞으로의 과제, 다양한 문화기획자들의 사례 등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폐교, 문화로 열리다』의 출간을 기념하여,

오는 6월 10일 수요일 저녁 10시 영광도서에서 저자와의 만남이 열릴 예정입니다.


요즘 들어 학생수의 감소로 점차 문을 닫는 학교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다양한 상상력과 소통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폐교의 변신을,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일시 : 2015년 6월 10일 (수) 오후 7시

장소 : 서면 영광도서 문화사랑방(4충)



폐교, 문화로 열리다 - 10점
백현충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