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언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6.15 거제도에서 열린 출판사 워크샵 (4)
  2. 2009.12.17 바람의 언덕, 테하차피
여러분 지난 주말 뭐하고 보내셨나요?
저희 출판사 식구들은 지난주 금, 토요일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거제도의 도장포 마을. 지인이 소개해준,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서 1박2일동안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실은 하루는 공부하고 하루는 열심히 놀았죠.^^  

금요일 오후 2시쯤 출발했는데 거가대교를 지나 거제에 들어서니 빗방울이 굵어지고 안개가 심했습니다. 덕분에 거북이가 되어 해안도로를 타고 가는데,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바다에 풍덩 빠지겠더군요. 3시간이나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거가대교 때문인지 심적으로 거제도가 훨씬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거제도 도장포 마을 풍경

거제도 도장포마을은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하지요.

포구에 유람선들이 보입니다. 해금강과 외도를 오가는 관광 유람선들입니다. 마을에는 빨간 지붕이 유난히 많습니다. 거제도의 다른 마을에도 빨간 지붕이 대부분이어서 무슨 이유가 있겠거니 했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거제시에서 신청자에 한해 지붕을 무료로 바꿔주는 사업을 벌였고 그때 너도나도 지붕을 바꾸어서 그렇답니다.

펜션 주인장은 "거제의 모든 마을이 천편일률적으로 빨간 지붕인데, 시에서 사업을 계획할 때 마을마다 다른 색으로 차별화를 시켰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워하셨어요. 공감이 가는 얘기였습니다. 환경을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들은 첨부터 계획을 잘 세우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나중에 바꾸려면 비용이 더 드니 말이예요.

'바람의 언덕'


숙소에 짐을 풀고 '바람의 언덕'으로 산책을 갔습니다.
평일인데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바람의 언덕'이지만 바람은 전혀 없었고, 덕분에 조용하고 한적한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예능프로 출연 이후로 더 유명해져서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다고 하네요.

잠깐의 아쉬운 산책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와 바로 '열공'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워크샵의 주제는 '세계의 출판 현황'입니다. 영국, 일본, 미국, 중국의 출판에 대해서 각자 맡은 부분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내 출판 시장과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럼 세계 출판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도장포마을과 해금강, 그리고 외도

바람의 언덕에서 식사중인 염소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풀을 뜯고 있네요.

저희가 묵었던 푸른섬 펜션. 건물이 특이하죠. 부산을 오가며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이 직접 설계하고 지었답니다. 도장포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요.

선착장 가는 길.

미로같은 골목길. 오래된 마을의 정겨운 모습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선착장. 아직 새벽이라 유람선들이 얌전히 매여 있네요. 마실 나온 흰둥이와 함께 산책했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둘러본 해금강.

이름 모를 꽃과 풀들로 덮혀 있는 외도. 이렇게 커다란 섬이 개인 소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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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 바람의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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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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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임종만 2011.06.16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으로 오랫만에 고향의 바다풍경을 보네요.
    정말 의미있는 나들이였군요.
    산지니... 조금만 빨리 알았어도 출판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국장님도 몇권의 책을 산지니에서 출판하였다기에
    사실 소개해주길 기대했는데
    기다리다 그만 창원의 출판사에 저의 책 출판을 맡겼습니다.
    담에 인연 닿는다면 출판과 연결되면 참 좋겠네요.
    사실 책을 내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또 책을 내고싶은 마음은
    한결같습니다.
    앞으로 대여섯권은 내야 하는데 어찌해야 될지 고민입니다.
    출판관련 조은도 듣고싶고...
    암튼 좋은 풍경과 글 잘 보고갑니다 ㅎㅎ

    • BlogIcon 산지니북 2011.06.16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제도가 고향이시군요.
      김주완국장님께서 저희출판사 소개를 안해주셨나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전화 주세요.
      출판사에 한번 들르셔도 되구요.

  2. BlogIcon 해찬솔 2011.06.16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크샵을 통해 더욱 건강하고 즐거운 책을 기다립니다.
    지역에 산지니출판사가 있다는 사실은 참 반갑고 고마운 존재겠지요...

“인디언을 만나러 갔던 거 아닐까요? 그들의 혼령이 불렀는지도 모를 일 아닙니까.”
“허허,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차상열의 우스갯소리를 영감님이 받았다.
“테하차피라는 이곳이 본래 인디언들 성지였어요. 한국식으로 말하면 기가 모인 곳이고, 명당이지요. 절을 지을 때 일주문 앞의 물줄기만 조금 돌려놓았다고 그러지요.” (211쪽)


소설을 읽다 보면 이야기 속 배경과 인물들을 상상하게 된다. 지난 10월에 나온 조갑상 교수님의 신작 「테하차피의 달」을 읽다 보니 테하차피가 있는 미국 모하비 사막의 풍경과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태고사란 절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테하차피는 미국  LA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인데, '바람의 언덕'이라는 뜻의 인디언 말이란다. 과거에 인디언이 살던 마을, 인디언의 성지였던 ‘바람의 언덕’이 지금은 미국 최대 풍력발전소로 개발되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바람의 언덕 테하차피
출처 http://blog.naver.com/omnikane/50025010330


소설의 배경인 태고사는 테하차피 산중턱에 자리한 절이다. 한 미국인 스님(무량)이 한국 목수 2명과 함께 9년여동안 천신만고 끝에 완공했다고 한다. 현대식 건물이 아니라 철저히 한국 전통사찰을 짓는 방식으로 말이다.

소설 「테하차피의 달」은 태고사에 묵언수행을 하러 모인 네 남자의 사연을 들려준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고국을 등졌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벼랑끝에 내몰린 이민자들의 문제와 다양한 삶의 국면들을 다룬다.

 

밖은 야기가 가득했다. 바람은 없었지만 뚝 떨어진 기온이 제법 상쾌했다. 그는 참았던 숨을 맘껏 내쉬기라도 하듯 제법 어깨를 펴며 수묵화같이 솟은 산을 일별하고는 뒷사람을 따랐다. 모양 없이 찌그러진 달은 그나마 구름에 가려 있었다. 적막하기는 낮이나 밤이나 한가지겠지만 그래도 어둠에 묻힌 산을 보노라니 마음이 조금 느긋해지는 것 같기도 했다. (180쪽)


소설집 『테하차피의 달』에 수록된 작품 8편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구체적인 장소가 배경으로 나오는데 특히 소설가가 살고 있는 부산의 지명들이 많이 나온다. 수록작 중,  일제 때를 시간적 배경으로 한「누군들 잊히지 못하는 곳이 없으랴」는 전차가 다니던 시절 초량철도관사를 배경으로 고관, 명태고방 등 부산의 옛 지명들이 나온다. 「섣달그믐날」은 삼랑진역과 자갈치가 배경이다.


테하차피의 달 - 10점
조갑상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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