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턴 미르입니다.

8월 25일 목요일,

서면 러닝스퀘어에서

제 1회 5.7 문학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회에는 발제와 사회를 맡으신

문학평론가 구모룡 선생님,

초청작가 이병순 선생님, 이정임 선생님,

토론에 작가 박향 선생님, 정광모 선생님께서

참가해주셨습니다.

 

 

또 토론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아홉 분의 선생님들께서도 함께 해주셨는데요.

제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정영선 선생님과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의 소주제는

1) 소설가로서 소설을 쓰며 사는 일의 의미

2) 소설쓰기에 있어서 경험과 독서의 위상

3) 서술의 여러 층위-스타일(문체), 화자, 공간, 시간 

4) 단편과 장편 쓰기

이었습니다.

 

 

 

먼저 구모룡 선생님께서 1번 주제에 대해 발제를 하셨는데요.

 

소설과 현실에서의 작가를 비교하며

리얼리즘 작가이면서 환상문학가, 보수주의자인 고골

원시주의를 추구하였지만 파시즘 협력자였던 크누트 함순을

예시로 드셨고, 또 마루야마 겐지의 주장을 인용하여

자기를 너무 부정한 나머지 죽은 다자이 오사무와

자기를 지나치게 긍정한 나머지 죽은 미시마 유키오 등을

예시로 드셨습니다.

 

 

마루야마 겐지는

"왜 소설을 쓰는가란 문제보다 왜 소설가가 되었느냐는 문제를

생각하는 때가 훨씬 더 많다." 라고 했었는데요.

이런 점에서 초청작가 두 분과 토론자 두 분께

왜 소설가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아직 

"내가 소설'가'가 되었다고 생각을 안 해 본 것 같습니다." 라고 하시며

자신이 보고 겪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해서

소설을 쓰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대학 장학금을 받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졸업 후 한동안 손을 놓고 있다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했을 때

다시 소설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또 등단 이후에도 습작생처럼 치열하게 쓰면서

책을 내기 전까지는 소설가라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께서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많은 책을 사주셨는데

그 책을 읽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지어내서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욕망이 자신을 소설가로 만들었을 거라고 하십니다.

 

정광모 선생님께서는 소설가는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고

또 가상의 세계인 소설이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도 함으로써

창조자로서의 기쁨을 느끼지 않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발제문이 이어졌는데요.

 

구모룡 선생님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젊은 소설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급하시며

소설과 소설쓰기에 관한 세 가지 비유로

'촌충'과 '카토블레파스'와 '거꾸로 된 스트립 쇼'를 얘기하셨습니다.

모두 소설쓰기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관련한 비유였는데요.

이병순 선생님께는 「부벽완월」에서 '짝패'의 욕망 구졸르 다루기 위해

'김부식과 정지상의 이야기'를 끌고 오지만 하도 유명한 이야기여서

이 소설을 통해 얻으려 한 의도가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또 이정임 선생님께는 환상 기법을 끌어들인 작품 「손잡고 허밍」에서

소외된 주변부 인물들의 삶과 구체를 다루는 일과

이러한 경향이 유기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작품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철저히 하고자 했지만

찾을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부식에게 변명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글을 쓸 때는 자료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글을 쓸 때 경험과 기억에 많이 의존하신다고 합니다.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이 다른 장소나 장면에 있다고 상상하며 버텨오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경험이 환상적 기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정광모 선생님께서는 두 초청작가분들께

주된 목적지로 삼는 소재나 주제가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고급 뷔페에서 슬리퍼를 신고 등장한 가족 얘기를 하시며

그 슬리퍼에서 절대적인 자유를 느꼈고

그러한 순간적으로 스치는 기운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잡아주는 것을 최우위로 두고

현재는 공간을 설정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두고 계신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께서는 이병순 선생님께

너무 자료에 집중해서 잘 녹여내지 못한다면

균형을 잃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고,

이정임 선생님께는 환상을 너무 강조하다보면

독자와의 소통이 어긋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이정임 선생님께서는 습관적으로 자신이 만든 세계를

독자가 상상하여 따라와주기를 원한다고 인정했지만

아직 그 방식을 고수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께서는 자료조사한 것들을 버리지 못해

가능한 소설에 다 담아내게 된다고 말씀하시면서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이어서 세 번째 발제문으로 넘어갔습니다.

 

세 번째 발제문은 서술의 방법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이병순 선생님과 이정임 선생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이병순 선생님이 제목에서는 사물을 특정하여

단일한 화제들을 분리하여 파고들고자 하고

텍스트의 완결성을 지향하며 안정적인 서술 방식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정임 선생님은 표제에서 명사를 벗어나고자 하고

유동적인 서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모룡 선생님은 두 작가분 모두

전지(1인칭이든 3인칭이든) 시점을 선택함으로써 인물들의 역장은 약화되어 있고

특히 이정임 선생님의 소설에서는 화자의 젠더 혼선이 느껴지거나

작가 개입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정임 선생님은 화자의 젠더 혼선은 의도한 거라고 하시며

오히려 중성적 화자를 쓰고 싶지만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박향 선생님은 어떤 효과를 노리고 그런 시도를 하느냐고 물으셨고

이정임 선생님은 인물의 성격이나 분위기를 드러낼 때

대화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이 약하기 때문에

아예 독자에게 낯선 인물을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정광모 선생님은 이병순 선생님의 제목들이 대부분 명사인 것을 짚으며

하나의 사물에서 이야기를 팽창시키는 방식인데 이러한 부분에 목적의식이 있는지

오래된 것들에 대한 애정이나 감수성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긴 시를 쓴다는 마음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시며

압축된 소설, 긴 시같은 소설 지향하신다고 합니다.

 

박향 선생님은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낭만적이지 않으냐고 지적하셨습니다.

또 대체로 주인공들의 삶의 태도가 수동적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병순 선생님은 첫 문단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첫 문단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고 하십니다.

또 주인공들이 수동적인 점은 의도하신 것으로

주인공이 다음 상황에 어떻게 할까를 독자들이 알기 때문에

한단계 승화된, 그것마저도 눌러 잠재우고 묵묵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셨습니다.

 

[영상] 이정임 작품에 대해

 

네 분 모두 토론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시느라

시간이 정말 빨리 갔습니다.

아쉽게도 못다한 토론과

네 번째 발제문은 식당에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토론회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안녕하세요. 단디sj 편집자입니다.

여러분, 여름은 잘 나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재밌는 소설책 한 권 가지고 시원한 카페나 도서관을 찾게 되더라고요.

이 무더위 덕분에 문학과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더위가 좀 물러났음 좋겠는...)

 

서두가 너무 길었지요?

더위에 지친 분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제1회 5·7문학 토론회!!  

 

 

 구모룡 평론가의 발제로 진행될 이번 5.7문학토론회는

이병순 작가, 이정임 작가를 초청해

두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토론은 박향 작가, 정광모 작가가 함께할 예정인데요,

지역과 문학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 ) 

 

- 일시 : 2016년 8월 25일(목)

- 시간 : 저녁 6:30~9:00

- 장소 : 러닝스퀘어 서면점(동보프라자 맞은편 모닝글로리 3층)

- 회비 : 2만원

  *토론회 중에 저녁 식사가 있습니다.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 10점
이병순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죠?

 

오늘은 날이 개였지만,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리더군요.

 

이런 궂은 날씨에도 부산 대표 문인들이 산지니에 모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바로바로 5·7문학 2호 편집회의!!"

 

 

편집인 조갑상 선생님을 비롯하여

 

편집위원 강동수, 정훈,  박향, 최영철, 구모룡(주간) 선생님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편집회의는

 

1. <5·7문학 무크1 : 다시 지역이다> 출간 이후 경과 보고

 

2. 반 연간지 형태의 잡지 <5·7문학 2호> 구성

 

3. 8월 문학 행사 구성

 

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계속해서 강조되었던 것은,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작품을 통해서 이야기하자'

 

라는 부분이었는데요,

문학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더 나아가 지역문학의 활력을 살릴 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

 

 

 

* <5·7문학 무크 1 : 다시 지역이다> 책 소개  

들여다보고 느낄수록 선명해지는 '로컬':: 다시 지역이다: 5·7문학 무크 1

 

* [5·7문학 창간 기념회]

부산 문학계의 '사건'이 일어나다 :: 5·7문학 무크 창간 기념회

 

* [언론스크랩]

'5·7 정신'(요산 김정한 주도 문인단체)으로 지역문학에 활력 불어넣는다 (국제신문)

30여년 만에 부활한 부산 진보문학 열정 (부산일보)

 

 

다시 지역이다 - 10점
5.7문학 편집위원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부산 토박이 여성작가 2人 나란히 책 출간
부산 문단의 두 여성 작가가 나란히 묵직한 작품을 상재했다. 중견작가 조명숙(57)과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가인 박향(52)이 그들이다. 이들은 부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 그곳의 풍광과 정서까지도 작품에 반영하는 토박이 작가들이다. 이들이 생산한 작품은 지역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시대와 인간 보편의 고민과 아픔을 보듬어내는 문학적 성취도가 높다. 


나란히 소설을 펴낸 부산 토박이 작가 박향(왼쪽), 조명숙씨. 이들은 지역의 질감을 잘 살려 높은 문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조금씩 도둑’

‘조금씩 도둑’(산지니)은 표제작을 포함해 단편 9편이 수록된 조명숙의 네 번째 소설집이다. 1996년 ‘진주가을문예’와 2001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니 문단 이력이 2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연치와 등단 이력만큼 작품도 깊다. 

‘러닝 맨’의 아버지는 갑자기 옷을 벗어던지고 팬티 바람으로 눈 내리는 거리로 

달려나갔다. 그를 모시고 살아온 미혼의 서른여섯 살 막내딸이 폐암이라는 말을, 그것도 수술이 불가능한 비소세포성 선암 말기라서 잘해야 여섯 달 더 살까 말까 한다는 사실을 지나는 말처럼 형제들에게 던진 뒤였다. 아버지가 말도 하지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장애인이어서 방심했다. 아버지는 딸의 운명을 오감으로 파악했던 것인지 모른다. ‘다섯 살에 엄마를 잃고 벙어리 아버지와 오빠 셋 틈에서 천방지축 세상을 배운 막내’는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누르고 외친다. “저러신다고 내가 안 죽을까 봐!”


‘가가의 토요일’에도 말을 못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누가 무슨 질문을 던지 건 ‘가가’ 소리밖에 내지 못해 ‘가가(呵呵)’로 불리는 사내. 이 남자는 부산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는 수영역 2번 출구 앞 부산은행 모퉁이에서 프렌치토스트를 판다. 1987년 6월, 부산역 광장에서 뻥튀기를 팔던 가가는 도도한 시위대의 물결에 휩쓸려 서면로터리까지 행진할 때 함성과 외침 속에서 어느 순간, 태어날 때부터 까무룩 잠긴 귀가 열렸었다. 그리고 다시 2005년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반대를 외치며 해운대 누리마루까지 행진하는 시위대 속에서 새로운 소리를 듣는다. 

‘점심의 종류’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배경인 단편으로 “10년쯤 지난 뒤에는 여러 방식으로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이 최소한이나마 치유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썼다”고 작가의 말에 밝혔다. 시대와 특정 공간이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음각된 조명숙의 이번 소설집에는 이밖에도 ‘이치로와 한나절’ ‘거기 없는 당신’ ‘사월’ ‘나비의 저녁’ ‘조금씩 도둑’ ‘하하네이션’ 등이 수록됐다. 

◆‘카페 폴인 러브’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온 뒤 2013년 ‘에메랄드궁’으로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새삼 부각됐던 작가 박향은 새 장편 ‘카페 폴인 러브’(나무옆의자)를 상재했다. 부산 중앙동에 존재하는 가상의 카페 ‘폴인 러브’를 무대로 커피에 관한 지식을 사랑 이야기에 삼투시켰다.

권세희라는 여자가 이 카페의 바리스타이다. 그네는 남편 정수와 겉도는 부부관계로 살아오다 이 카페에 단골도 드나드는 기러기아빠 제호에게 빠져든다.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세희는 정작 남편 정수야말로 결혼 전부터 한 여자를 가슴에 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번민에 사로잡힌다. 

세희에게 카페를 차려준 친구 효정은 죽음을 앞둔 암환자이지만 그네 남편과의 사랑에 마지막 생의 나날을 ‘전투적으로’ 바친다. 딸과의 불화도 극복해나가는 눈물겨운 캐릭터다. ‘죽으나 사나 영도다리’에서 만나기로 했던 60여년 전의 여자를 잊지 못하는 낭만적인 할아버지, 이 노인을 감싸는 할머니의 사랑도 일품이다. 몇 개의 사랑이야기는 원두를 로스팅하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의 세밀한 지식들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전개된다. 커피에 관한 이러한 성찰은 사랑을 말할 때 제법 유용할 듯하다.

“커피에는 신맛과 단맛과 쓴맛이 있다. 각각의 맛은 너무나 매력 없고 맛이 없는데, 그 세 가지 맛이 잘 어우러졌을 때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최고의 커피 맛이 우러나온다. 어쩌면 사랑도 그와 같지 않을까. 사랑의 단맛만 보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 쓴맛이나 신맛이 사랑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시작도 하기 전에 돌아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박향은 “사랑은 나에게 어려운 숙제와 같은 일이고, 경이로움과 권태가 함께 새겨진 행운권 당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면서 “사랑은, 태연히 세상 한가운데에 수많은 의문을 남긴다”고 작가의 말에 썼다.

조용호ㅣ세계일보ㅣ2015-04-17



조금씩 도둑 - 10점
조명숙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박향 소설가가 제5회 현진건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작은 『즐거운 게임』에 수록된 「육포 냄새」라는 단편입니다.


「운수 좋은 날」이라는 현진건의 역설적인 소설 제목처럼,

박향 소설가의 단편 「육포 냄새」는 버지의 부재로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엄마와

자살을 꿈꾸던 고등학생 딸의 불운한 인생을 사실적인 묘사와 서사 속에 담아냈습니다.


그처럼 아버지에게 몸서리를 쳤으면서도 저게 저렇게 먹고 싶을까. 나는 그 점이 늘 의문스럽다. 육포만 보면 그렇게 죽고 못 살겠는 게, 그게 설마 아버지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서는 아니겠지? 언젠가 그렇게 묻자 엄마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술냄새가 폴폴 풍기는 입김을 뿜으며 코웃음을 쳤다. 미친년. 그놈의 육포, 누가 맛있어서 씹는 줄 아니? 미워서, 지긋지긋하게 미워서 씹는다. 외로워서라고, 사람이 그리워서 씹는 거라고. 육포를 씹으면 사람냄새가 난다고 이년아. 도대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다. 엄마가 그러는 건 순전히 육포에 원한이 맺힌 탓일 게다.

지금 나는 그 육포를 씹는다. 처음에는 천천히 입속에 굴리다가 축축이 젖어 쫄깃쫄깃해지면 그때부터 어금니에 힘을 주고 꽉꽉 씹어 댄다._「육포 냄새」중


현진건문학상은 한국소설의 사실주의를 개척한 현진건 선생을 기리기 위해 대구매일신문사와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공동주최하는 문학상입니다.

심사위원은 박향 소설가의 「육포 냄새」를 두고 탄탄한 플롯과 사실적 묘사로 외로운 도시인의 삶을 해학적으로 드러냈다고 평했습니다.

시상식은 11월 14일 오후 6시 대구시립중앙도서관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박향 소설가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한 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YWCA에서 소년원 청소년들이 즐거운 게임 을 읽고 싶다고 해서 후원을 해줄 수 없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소년원 청소년들이 어떻게 즐거운 게임 을 알았을까요?  담당자분도 어떻게 알았는지 놀랐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런 건 망설일 필요가 없으니 아이들이 신청한『즐거운 게임』다섯 권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고 감상 내용을 편지로 주고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일지 저도 궁금하네요.


또 한 편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앞에 이야기도 물론 좋은 소식 맞지요?)


세계일보에서 주최하는 1억 원 고료의 세계문학상'에  박향 선생님의 장편소설 『에메랄드궁이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선생님 축하합니다. 짝짝짝!


작년 부산작가회의에서 '부산작가상'을 타면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수상소감이 떠오릅니다.


선생님이 집에서 글이 써지지 않아 끙끙 앓고 있으니, 딸이 엄마에게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책을 쓰면서 뭘 그렇게 고생하느냐고 타박을 줬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이 계속해서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건 문학이 주는 힘이겠죠.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세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립니다.


선생님, 이번 상으로 딸에게 조금 큰소리치셔도 될 것 같아요!













Posted by 동글동글봄

터졌다네~ 터졌다네~ 상복이 터졌다네^^

요즘 산지니의 엘뤼에르 편집자는 늘 행복합니다.

담당했던 박향 선생님의 소설집 『즐거운 게임』에서 좋은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12월 6일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부산작가회의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소설부문 작가상 수상자로 박향 선생님이 수상했다는 소식을 신문 보도로 접하고 엘뤼에르 편집자가 달려갔습니다.


심사위원 황국명 문학평론가는 『즐거운 게임』 수상 선정 경위를 두고 얽힌 일화를 감칠맛나게 설명해 주셨는데요. 심사위원 이복구 소설가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파크가 터지며 눈빛 교환으로 수상자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엄청난 축하 세례가 이어지고 협소(?)한 공간탓에 어렵게 꽃다발을 전해준 엘뤼에르 편집자!!



사실, 『즐거운 게임』관련 수상은 부산작가상 수상뿐만이 아닙니다.


 부산문화재단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출판사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내년에 부산지역 도서관과 협의에 다양한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예요.


박향 선생님의 부산작가상 수상, 부산문화재단 지역출판사 우수도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즐거운 게임』이 더욱 더 대박나길 고대해 봅니다^^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일시: 10월 25일 저녁 7시

장소: 책과 아이들

사회자: 윤인로(문학평론가)

 

 

 10월은『즐거운 게임』 저자와 만남을 가집니다. 이날은 소설집 『즐거운 게임』의 저자이신 박향 선생님과 함께합니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박향 소설가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과 무기력한 삶의 편린을 집요하게 포착해 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 무대는 대부분 ‘가족’의 공간인데, 바람을 피우던 남편의 죽음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 부모를 잃고 삼촌 곁에서 자란 여인 등 보편적인 ‘가족’ 경계의 테두리를 넘어선 이들의 삶 속에서 가족의 관계와 현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저자와의 만남에 참석하시어, 작품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들을 저자에게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책과 아이들 오시는 길>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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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

 “인생은 즐거운 게임 같은 거야.”



거운





무기력한 인생을 조롱하는 맹랑한 속삭임


1994년 「부산일보」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향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 『즐거운 게임』. 소설가 박향은 10대 청소년부터 중년 여성에 이르는 다양한 층위의 주인공을 등장시켜, 그들의 무기력한 삶 속에 담긴 상실과 소외를 그려내고 있다. 불륜과 이혼, 암에 걸린 남자, 버림받은 여인 등 『즐거운 게임』 속 인물들은 타인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황량한 사회 속에 홀로 내쳐진다. 하지만 그 인물들은 자신을 옥죄이고 고통에 이끈 ‘가정’의 굴레를 애써 긍정하려 하지 않고, 냉정하게 가족의 틀 밖에서 삶을 분석하려 한다.

이번 소설집을 통해 박향 소설가는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고독과 무기력한 삶의 편린을 집요하게 포착해 낸다. 이야기의 주 무대는 대부분 ‘가족’의 공간인데, 바람을 피우던 남편의 죽음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든 아내, 부모를 잃고 삼촌 곁에서 자란 여인 등 보편적인 ‘가족’ 경계의 테두리를 넘어선 이들의 삶 속에서 독자들은 가족의 관계와 현대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에 대해 다시금 주목하게 될 것이다.


▶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포착하다.


박향의 소설세계는 느닷없는 불운과 온갖 상처로 장악된다. 때로는 결코 청산하지 못할 질긴 빚으로, 때로는 돌연한 죽음으로 작중인물들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그들의 고통은 삶에 대한 의식을 증폭시키고 사물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일깨운다. 박향의 소설에서 일상의 수런거림이 넘쳐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멸을 돌이킬 수 없지만 남아 있는 생을 계속한다는 것, 생을 계속하는 한 상실이 끔찍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 이것이 박향 소설이 지닌 공감력의 요체이다. _황국명 (문학평론가)


소설집 『영화 세 편을 보다』와 장편 『얼음꽃을 삼킨 아이』로 여성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과 함께 정제된 문체로 2000년대 여성주의 소설의 신호가 되었던 소설가 박향은, 두 명의 화자를 병치하여 다른 세대의 시선으로 바라본 권태로운 삶의 단편을 소설 속에 비춰내는가 하면(「대화법」) 편의점을 ‘정글’이라고 부르는 불량학생들을 내세운 「지브라」 속에서 청소년들의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을 동물원에 갇힌 맹수로 은유한다. 박향의 이번 소설집에는 새로운 기법과 번뜩이는 상상력으로 점철된 다양한 삶들이 작품 속에 조각되어 독자를 ‘즐거운 게임’ 속으로 초대하고 있다.





▶ 구질구질하지만, 그래도 인생


박향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일상에 상처받고, 관계에 지친 이들이지만 이들은 결코 삶을 긍정하지도, 절망에 허우적대며 삶을 내팽개치지도 않는다. 긍정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아내의 임신 소식과 함께 태풍처럼 몰려온 암 선고에 절망하는 사내(「자연의원」), 애인이 떠나버린 후, 임신한 채 매일 불러가는 자신의 배 사진을 찍어 애인에게 전송하는 여인과 아내의 죽음 이후 황폐한 삶을 살고 있는 삼촌의 기구한 삶(「토끼풀의 탄생」), 외도의 이유를 따지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린 남편(「즐거운 게임」), K제과점 빵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아내를 가진 남자와 마찬가지로 K제과점 빵의 팬인 엄마를 가진 나의 우연한 만남과 느닷없는 이별(「달콤한 빵」), 아버지의 부재로 노래방 도우미를 하는 엄마와 자살을 꿈꾸던 고등학생 딸(「육포 냄새」), 말이 통하지 않는 러시아 여자 ‘소냐’와 자폐증 소녀 ‘성언’의 기묘한 동거(「대화법」), 광활한 정글을 꿈꾸지만 답답한 학교에 갇혀 사는 불량 청소년 학생들의 성장기(「지브라」), 입시지옥에서 벗어나 일상탈출을 꿈꾸지만 실패하고, 찜질방에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는 청소년의 이야기(「요괴인간」) 등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들은 학교와 사회, 가정에서 소외당하는 현대인의 겪는 삶을 포착하며, 그들이 잃어버린 잃게 된 ‘인간성’에 대하여 깊은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토끼풀’, ‘게임’, ‘빵’ ‘육포’, ‘동물원’과 같은 삶의 다양한 은유로 인해 예민한 생명감을 잃지 않고 있으며, 육질의 시대에 기계만 남아 울려대는 핸드폰과 함께 사회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등(「육포 냄새」) 박향 특유의 시대적 고찰도 놓치지 않았다.



▶ 정제되고 압축된 문체로 빚어낸 일상의 수런거림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댄다. 여자의 말은 바람이다. 나는 몸을 가볍게 흔든다. 나는 나무다. 가지가 흔들리고 이파리가 몸을 살짝 뒤집는다.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나는 머리카락 갈래마다 여자의 목소리가 들러붙는 걸 느낀다. 그녀는 말 중간 중간에 흐느끼고 있다. 가끔 흐느끼느라 말을 끊고 짧은 침묵에 잠기기도 한다. 그녀의 말은 바람을 품은 나무처럼 그저 눈을 감고 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전에 내가 듣지 않고자 밀어냈던 말들이 싱싱하게 살아서 나를 찾아온다. _p.194「대화법」

「작가의 말」에서 “쓸데없는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나면 소설의 본질은커녕 혹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소설을 썼다”고 밝히고 있는 박향의 말처럼, 그녀의 소설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누더기가 된 일상의 상처를 기워내어 상처를 두고 곱씹으며 사유하는 빛나는 통찰력과 함께, 사물을 넌지시 바라보며 독특하게 그려내는 문장의 힘은 갖은 묘사를 덜어내어 더 강력하다. 삶이 비루해 보이고 구질구질하다 여겨질 때, 여기에 놓인 박향의 소설을 읽어보자. 과연 이 육질의 시대에 인간성을 찾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지은이 : 박향

쪽수 : 280쪽

판형 : 국판

ISBN : 978-89-6545-196-9 03810

값 : 13,000원

발행일 : 2012년 9월 17일

십진분류 : 813.7-KDC5

895.735-DDC21







글쓴이 : 박향

경남 남해 출생으로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연대표 속의 전쟁」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제3회 부산소설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집 『영화 세 편을 보다』와 장편소설 『얼음꽃을 삼킨 아이』가 있다.



차례

자연의원

달콤한 빵

즐거운 게임

토끼풀의 탄생

육포냄새

대화법

지브라

요괴인간

해설

작가의 말


즐거운 게임 - 10점
박향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