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어두운 빌딩 주차장을 나서자

연분홍 꽃잎들이 하늘거린다

언제 이렇게 피었을까

반갑고 놀라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찰칵찰칵



센텀 거리에서



Posted by 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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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03.30 0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느새 개나리, 목련 활짝 피었네요.

  2. BlogIcon 산그늘12 2018.04.05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개했던 벚꽃이 꽃눈으로 내리고
    바닥에는 분홍빛, 하얀빛 벚꽃잎이 뒹구는
    환한 봄날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아쉬운 봄입니다.
    때 늦은 꽃샘추위가 온다고도 하고.

 

 

 

겨울에는 사무실 주변에 꽃이 없어서 예쁜 사진을 찍기가 참 어려웠는데 봄이 오니  동백이며 영산홍이며 벚꽃이 주변에 가득해 기분이 좋아요. 그중에도 벚꽃은 피자마자 **랑 같이 사진 찍을 생각에 신이 났네요.

이번 산지니 신간, 뭘까~요?

 

 

 

바까데미아의 진짜 맹자, 오늘을 찌르는 말의 힘을 느껴라!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등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 걸맞은 고전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해온 고전학자 정천구 선생님이 논어, 중용에 이어 사서(四書)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맹자, 시대를 찌르다』를 펴냈습니다.  이미 『맹자독설』이라는 저서를 통해 현대 한국사회를 맹자의 시각에서 해석하며 고전과 현대의 새로운 만남을 성공시키셨는데요. 여기서 알 수 있듯 고전 중에서도 맹자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시답니다.(여쭤보진 않았지만...아...마도?)


권력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세상 누비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맹자처럼, 정천구 선생님 역시 대학 사회에 고착되는 것을 거부하고 세상으로 나와 바깥의 아카데미아를 뜻하는 바까데미아(http://cafe.daum.net/baccademia) 강의를 하며 대중 곁에서 현학적 해석에 눌린 고전의 참맛을 살려내신답니다. 2014년 4월 현재도 『맹자, 시대를 찌르다』 출간과 동시에 약 두 달간 부산에서 맹자 강의가 열립니다.

 

 

“왕께서는 어찌 꼭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오로지 어짊과 올바름이 있을 따름입니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난세였습니다. 계속되는 전쟁과 과중한 세금으로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널려” 있었고, 백성들은 타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너와 함께 망하리라!”는 서글픈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서슴지 않던 시대에서 맹자는 왜 남들과 다른 삶의 방식을 택했을까요. 그는 왜 사람의 본성이 선하다고 믿었으며, 오직 인의, 즉 어짊(仁)과 의로움(義)을 말했을까요.
맹자라는 치열한 휴머니스트의 일대기는 고독하지만, 정천구 선생님의 고전은 고독하지 않습니다. 위로는 과거를, 아래로는 현재와 이어져 있으며, 횡으로는 동시대의 사상을 두루 아우르기 때문이지요. 『맹자, 시대를 찌르다』 역시 정천구식 고전의 특징을 뚜렷이 지니고 있습니다. 맹자 원문과 함께 등장하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說)을 주장한 고자와 맹자의 논쟁, 개인의 쾌락을 중시한 양주와 겸애를 주장한 묵적을 향한 비판, 법가 사상에 대한 비판을 볼까요?

 

고자가 말했다.
“사람의 본성은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여울물과 같소. (중략) 사람의 본성에 착함과 착하지 않음의 구분이 없는 것은 물에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소.”
맹자가 말했다.
“물에는 참으로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지만, 그렇다고 위와 아래의 구분조차 없는 것이겠소? 사람의 본성이 착한 것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소. 사람에는 착하지 않은 이가 없고, 물에는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없소.” -「고자 상」 중에서

 

양주와 묵적의 말이 천하에 가득하여 천하 사람들의 말이 양주에게 돌아가지 않으면 묵적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양주는 자신만을 위하니 이는 군주를 부정한 것이고, 묵씨는 차별없는 사랑을 내세우니 이는 아비를 부정한 것이다. 아비를 부정하고 군주를 부정하는 것은 짐승과 같다. -「등문공 하」 중에서

 

앞의 둘은 맹자 원전에 등장하는 내용이지만, 맹자가 법가를 비판했다는 말에는 설명이 좀 필요할 듯합니다. 당시 법가는 경세가에 가까웠으므로 맹자가 학파로서의 법가를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백성은 이익을 좋아하므로) 상과 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법가의 논리에 맞서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주장한 점에서 맹자는 법가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지금 군주를 섬기는 자들은 모두 ‘나는 군주를 위해 토지를 개간하고 곳간을 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시대에 말하는 ‘뛰어난 신하’는 옛날에는 이른바 ‘백성들의 도적’이다. 군주가 도를 향해 나아가지 않고 어짊에 뜻을 두지 않는데도 그를 가멸지게 해주려고 하니, 이는 폭군인 걸을 가멸지게 하는 짓이다.”  -「고자 상」 중에서

 

『맹자, 시대를 찌르다』에서는 원전을 해석할 때 상앙의 『상군서』를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앙이라 하면 한비와 어깨를 견주는 법가 사상가입니다. 맹자와 상앙은 그들이 살던 시대를 난세로 보는 관점까지는 같았지만, 그것을 치세로 전환하기 위해 취한 입장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상과 벌로써 백성을 타성에 젖게 하는 법가와는 달리 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믿었고, 거기서 우러나오는 자율성이 세상을 교화하리라 믿었습니다. 제자백가가 쟁명하던 전국시대에, 두 사상이 한 세상을 어떻게 달리 바라보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으로, 정천구 고전만의 백미입니다.

 

맹자 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이다


어쩌면 세상은 언제나 난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괴로움으로 가득한 삶은 사람들이 저마다 칼을 한 자루씩 벼리게끔 합니다. 그것으로 남을 해치면 도적이 될 것이고 나를 찌르면 성인이 될 것입니다. 나를 찌른다는 말은 자해가 아니라 의사의 수술처럼 환부를 도려냄을 의미합니다. 거기서 오는 통증은 사람을 가볍게, 새롭게, 병을 낫게 하는 고통이겠지요.
 맹자 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천여 년 전의 사람인 맹자가 아직 살아남은 까닭 역시 그가 우리를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맹자의 말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어짊과 올바름을 행하는 우리 자신이 아닐까요.

 

 

 

 

저자 :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 등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 『논어, 그 일상의 정치』, 『맹자독설』, 『삼국유사, 바다를 만나다』, 『중용, 어울림의 길』 등이 있고, 역서로 『차의 책』, 『동양의 이상』,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원형석서』, 『일본영이기』, 『삼교지귀』 등이 있다.

 

고전오디세이 05

『맹자, 시대를 찌르다

정천구 지음 | 인문 | 신국판 양장 | 608쪽 | 30,000원
2014년 4월 01일 출간 | ISBN :
978-89-6545-244-7 04150

고전학자 정천구의 새롭고도 깔밋한 『맹자』 주석서. 간결하고도 아름다운 우리말로 원문을 해석하고 주를 덧붙여,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에서 온 진짜 맹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을 상과 벌로 다스리는 법가 사상의 대표자인 상앙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사람의 본성에 대한 맹자의 믿음을 이해하게 한다.

 

 

 

맹자, 시대를 찌르다 - 10점
정천구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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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입니까 2014.04.04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위험한 상상이라서 깜짝. 이번에 책이 너무 잘 나온 것 같아요. 정천구 선생님도 마음에 들어하시고요^^마치 내가 담당 편집자처럼ㅎㅎ


열심히 일한 자 떠나라. 어디로? 산과 들로~ 아님 바다로.
지난 주말 꽃놀이 많이들 다녀오셨죠. 요즘 이곳저곳 봄맞이 축제가 한창이네요.
저는 가능한 주말에는 밖으로 나가자는 주의인데요. 평일 하루 종일 컴퓨터와 책이랑 씨름했는데 주말까지 그러기엔 어쩐지 인생이 불쌍하잖아요.


마음 같아서는 주말 FULL로 놀고 싶은데 제 사회적 위치가 위치인 만큼 내 뜻대로만 할 수는 없죠. 밀린 집안일도 해야 하고 항상 불쌍한 우리집 식탁을 위해 부식거리나 기타 생활용품도 사러 가야 하고 도서관도 한 번 가줘야 하고...

그래서 항상 시간은 빠듯하답니다. 그러나 이런 자질구레한 일만(물론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죠) 하다 주말을 다 보내면 일주일이 시들하답니다. 그래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전 무조건 밖으로 나갑니다.

당연히 멀리 갈 시간은 안 되죠. 한 번씩은 기분 내키는 대로 쬐게 멀리 가지만 보통은 가까운 곳에서 놉니다. 그래서 주로 가는 곳이 집 근처에 있는 삼락강변공원인데요. 워낙 넓어 오늘은 이곳 다음에는 저곳 해도 아직도 다 못 본 것 같습니다.


삼락강변공원은 낙동대교 아래의 낙동강 둔치 좌우측으로 펼쳐진 아주 넓은(면적이 472만 2,000㎡) 강변공원인데요. 축구, 야구, 농구 등 여러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을 비롯하여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코스 등 아주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죠. 더구나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잔디광장이나 야생화단지, 자연초지와 습지 등을 볼 수 있답니다. 집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게 하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은 벚꽃축제 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많더군요. 저는 벚꽃은 멀리서 일별하고 쑥 뜯으러 갔습니다. 지난주에 갔을 때 여기저기 쑥이 많이 보여서 오늘은 마음먹고 칼 들고 봉다리 하나 들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 아들놈은 연 날리고 우리 공주는 그림 그린다고 바쁘고 저는 쑥 뜯었습니다. 쑥 뜯다 한 번씩 고개를 들어보면 아~ 말이 필요 없습니다. 도심에서 이런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흔한 건 아니잖아요.

봄의 정기를 머금고 이제 막 돋아나오는 연초록의 잎들과 노란 유채꽃이 어울려 마냥 길 따라 걷고 싶어집니다. 지난주에 왔을 때는 유채꽃이 발밑에 있었는데 한 주 새에 엄청 컸더군요. 다음 주에는 아마~ 상상이 됩니다*^^*


행복한 오후 한나절을 보내고 뜯어 온 쑥으로 달래쑥전을 부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겠지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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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 2010.04.07 0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락공원이면 저희 집에서도 멀지 않은데
    쑥 캐러 한번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