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리출판사2

[서평]택배 현장 속에서 너 나 우리를 위한 위로를 담다 『까대기』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냈던 중의 일이다. 중국의 하반기에는 11월 11일 전후로 나라 전체가 물류로 들썩인다. 한국에서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로 유명한 날이지만 중국에서 11월 11일은 '광군제'라는 중국 최대 규모의 인터넷 쇼핑 축제날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은 일 년에 단 한 번 파격 세일을 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소비자들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마구마구 담는다. 그 어마어마한 주문량은 또 하나의 광경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택배 상자 수가 감당이 안 될 만큼 많아서 땅에 우르르 쏟아놓은, 마치 언덕처럼 솟아오른 ‘택배 언덕’이다. 그것을 보면 택배 작업량이 엄청 많겠는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중국뿐만이겠는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온라인 쇼핑의 비중은 높아지면서 택배의 비중.. 2019. 7. 23.
박선미 선생님과 초등 1학년 아이들의 알콩달콩 교실 이야기 숨을 가다듬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들어가는 종 치면 들어오랬잖아요. 종소리!" "종 안 쳤어요." 서로 마주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얼굴이지, 잘못했구나 하는 빛은 없다. 그러구러 마칠 종이 울린다. "저 소리 말이에요?" 기창이가 대뜸 한마디 하는데 머리를 '딱!' 한 대 맞는 기분이다. "저게 종소리냐? 딩 동 댕 대앵. 벨소리지." 그제서야 잊고 있었던 1학년 아이들이 다시 살아난다. 책 찾아 펴는 것부터 오른쪽 왼쪽 가리키는 것까지 일일이 몸으로 해 보고 부딪쳐야 한다는 것을. "학습지에 이름 쓰세요." 하면, 성은 빼고 이름만 쓴다는 것을. "육학년 일반 교실에 갖다 드리세요." 하면, "육 빼기 일은 있는데 육학년 일반 교실은 없어요." 하는 아이들이란 것을. - 본문 중에서, 보리출판사 박선.. 2011.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