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판사'에 해당되는 글 29건

  1. 2019.03.26 How to Love : 우리는 이렇게 <사랑>할게요! (폴리아모리) (2)
  2. 2018.08.27 [행사 알림]_레지스탕스 영화제_『나는 나』
  3. 2018.08.27 현실로 끌어낸 국가 폭력의 민간인 학살_『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4. 2018.08.27 민간인 유해발굴은 억압된 사회적 기억의 회복_『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5. 2018.08.23 [저자와의 만남]_『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작가님
  6. 2018.08.21 국가폭력의 진상 파악을 위한 노력과 고찰『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7. 2018.07.03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과제와 루쉰의 만남::『루쉰과 동아시아 근대』(책 소개)
  8. 2018.05.15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 :: 정광모 소설집『나는 장성택입니다』(책 소개)
  9. 2018.04.20 [북투어후기] 4화 대만 민주화운동의 성지 그리고...
  10. 2018.04.03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에 대하여 말하다 :: 『폴리아모리』(책 소개)
  11. 2018.02.12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대만 판을 소개해드립니다.
  12. 2017.06.16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 안건모 작가 강연에 초대합니다 (2)
  13. 2017.06.14 '부산스러운 부산' - 서울국제도서전 독립부스 참가 중인 산지니 (3)
  14. 2017.03.07 해운대신문에 얼굴이 실렸다 (2)
  15. 2017.01.18 첫 주문서에 감격하다 (5)
  16. 2016.05.04 2016 산지니 도서목록 (2)
  17. 2016.03.31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읽고 (1)
  18. 2016.02.26 "자치단체, 지역책 구매할당제 시행해야" (경남도민일보)
  19. 2016.02.12 행복하게 출판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다-『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20. 2016.02.12 뉴스레터 '산지니 소식' 구독 신청하기
  21. 2016.02.12 지역 특화전략으로 살아남은 출판사 이야기 (전북일보)
  22. 2016.01.18 지역민에게 자부심 주는 출판 (경남도민일보) (1)
  23. 2015.12.28 지역책으로 살아남은 '산지니'의 10년 여정 (국제신문) (4)
  24. 2015.12.28 "지역책 계속 만드니 살아남더라" 향토출판사 10년 생존기(국제신문)
  25. 2015.12.23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책소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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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ove

 

 

<사랑>을 하는 방법이라는 게 정말 따로 있을까요?

 

내가 하고 있는 게 '진짜'사랑이 맞는지, 사랑을 '잘'하고는 있는 건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왜 한 명하고만 사랑해야 할까? 여러 명을 동시에 좋아할 수는 없나?

 

결혼을 꼭 둘이서 해야 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살 수 없을까?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생각이 더 깊어지기도 전에

 

무언가 잘못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그만두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여전히 답을 찾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폴리아모리'는 폴리아모리는 ‘여러’, ‘다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라틴어 ‘아무르(Amor)’의 합성어입니다. ‘복수(다자) 간의 사랑’으로 직역되는 이 말은 동시에 여러 명과 사랑을 하고 또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는 ‘낯선 사랑’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폴리아모리'라는 어휘나 개념은 아직 생소하지만, 폴리아모리 성향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종종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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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질투의 화신' 中

 

 

여주인공 '표나리'는 어쩌다 보니 3년간 짝사랑해왔던 선배 '이화신'과 완벽한 남자 '고정원'을 둘 다 좋아하게 됩니다. 둘 중 누가 더 좋은지 자신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토로합니다. 이에 두 남자의 반응은 ' 둘 다 만나 ' 였습니다. 누가 더 좋은지 헷갈린다면 둘 다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셋은 잠깐이지만 한 집에서 살기도 하고 서로에게 질투도 하면서 사랑을 이어나갑니다. 결국 표나리는 '더 좋아한다고 판단한' 이화신과 결혼하게 되지만 아주 잠깐 동안은 셋이서 함께 <사랑>한 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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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中

 

 

여주인공 '인아'는 아주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귀여운 외모와 넘치는 애교, 지적인 면모까지.. 덕훈은 그런 인아에게 마음을 뺏겼고 평생 그녀만 사랑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인아의 사정은 달랐는데요. 덕훈을 사랑하지만 덕훈'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사랑>을 나누면 두 배가 되는 것이 아니냐며, 자신은 단지 남편 하나를 더 갖고 싶은 것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인아와 덕훈을 갈등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결국 덕훈은 인아의 또 다른 남편 '재경'과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이해합니다. 마지막에는 셋이서 같이 살기 위해 해외로 떠나게 됩니다. '폴리아모리' 가정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해가 되지 않는다.' , '나는 절대 그렇게 못한다.'는 다소 완곡한 비판에서부터 '미쳤다' , '말이 안 되는 걸 말이 된다고 우기고 있다'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다양했습니다. 드물지만 '나도 해보고 싶다' ,  '흥미롭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폴리아모리'의 방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는 '모노가미'식 사랑의 형태, 즉 한사람은 동시에 단 한사람만과 사랑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마음을 주게 되면 그때부터 도덕적 결함을 지닌 존재가 됩니다. 때로는 '불륜'이나 '바람', '양다리'등의 단어로 명명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폴리아모리스트들은 ‘일대일의 사랑만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사회적 규범이 사랑을 규정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수는 자신의 의지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이것을 사회적인 제도나 잣대로 억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독점 다자연애'라는 폴리아모리는 어쩐지 어떤 규칙도 없고, 책임도 없어 보입니다. 단순히 내 마음 가는 대로 여러 사람과 만나는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폴리아모리'를 실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뉴얼화된 일종의 규칙이 여러 개 존재합니다. '동시에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는' 제약만 없을 뿐이지, '모노가미'식 사랑의 형태에서 지켜야 할 약속과 유사합니다.

 가령, 각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만남의 조건을 결정한다거나, 현재의 관계를 굳건하게 하고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갖기, 약속을 지키고 신뢰를 쌓기 등입니다. '폴리아모리'든, '모노가미'든 사랑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폴리아모리의 모토는 오늘날 우리의 연애와 사랑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부분입니다. 집착이 심한 애인, 이별 통보를 한 애인을 살해한 사람, 연락이 잘되지 않는 문제 등.. 상대방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다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현실의 문제가 닥치면 마음이 생각대로 안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인간으로서 느끼는 가장 자연스러운 감정, '질투' 때문인데요.

 연인 사이에서 질투의 대상은 상대방이 관계 맺고 있는 타인, 키우는 반려동물, 가지고 있는 물건에 이르기까지 무척 다양합니다. 질투는 연인의 아주 작은 부분도 다른 대상에게 빼앗기는 게 싫은 '소유욕'의 한 모습입니다.  '모노가미'식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폴리아모리'를 이해할 수 없는 결정적인 지점이 바로 '질투'일 것입니다.  내 애인이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한다니.. 생각만으로도 피가 차게 식는 기분인데,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긍정까지 할 수 있을까요?

 

 

질투해 본적 없다는 폴리아모리스트들도 있지만, 폴리아모리스트들 대부분은 질투를 느낀다고 합니다. 질투를 느끼면서까지 자신의 연인이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역설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질투를 단지 긍정, 부정의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질투를 '활용'합니다. 그들은 질투를 느끼면, '이 관계를 진심으로 바라는 걸까?' , '어떤 상황이 최선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집니다. 질투를 통한 관계의 재고는 그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합의와 평등, 배려와 동의를 추구하는 '폴리아모리'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폭력'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 합의했을지라도 그 마음의 무게는 같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연인을 타자와 공유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연인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연인이 추구하는 '폴리아모리'를 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과 관계를 갖는 폴리아모리스트는 자신이 상처 입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과 상대를 상처 입힐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동시에 자각하고 있습니다.

 

 

<Q10>이라는 일본 드라마에서 사랑에 빠진 아들의 질문에 아버지는 이렇게 답합니다.

 엄마를 사랑한다는 건 엄마가 낳은 너희를 사랑한다는 뜻이지. 그리고 그건 엄마를 낳은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랑한다는 거야. 그리고 엄마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도 사랑하고, 그 친절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들도 사랑해. 엄마에게 못되게 굴었던 상사도 결국 엄마의 인격을 만들어 줬으니 그 또한 사랑해야지. 그러니까 나는 엄마를 있게 해준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거야. ”

 

 

 

어쩌면 '폴리아모리'는 나의 연인과 나의 연인을 있게 해준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연인의 또 다른 애인일지라도요. 우리의 세상에 사랑의 방법은 존재하지 않고, <사랑>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폴리아모리스트는 오늘도 이렇게 <사랑> 하고 있습니다!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후카미 기쿠에 글 | 곽규환 ․ 진효아 옮김 | 235쪽 | 2018년 3월 30일 출간

 

『폴리아모리』는 그 어원의 배경,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 그리고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소개하여 쉽고 정확하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입문서’이다. 폴리아모리를 연구하는 사회인류학자에 의해 작성된 정연한 보고서이면서도,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한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폴리아모리 - 10점
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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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디터날개 2019.03.26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폴리아모리의 개념을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니 흥미롭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

  2. BlogIcon 실버_ 2019.03.26 17: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폴리아모리를 드라마, 노래 가사를 통해 접근한 글을 읽으니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정성 들인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턴 '미기후' 입니다.

오늘은 뜻깊은 행사를 알려드리는 시간을 가질려고 합니다.

 

 

바로, '레지스탕스 영화제'인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올해가 1회이기 때문입니다. '서울극장'에서 9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총 5일간 진행됩니다.

 

축제 명칭인 '레지스탕스''저항'을 뜻하는 프랑스어인데요.

 

거기에 맞춰서'저항의 기억, 저항의 영화'라는 슬로건으로 영화제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내년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는 영화제인 만큼 개막작 '알제리 전투'를 시작으로 반제국주의, 독립, 해방운동 이렇게 3가지 키워드로 묵일 수 있는 14개국 출신 작품 18 작품을 선별하고 관객들에게 상영한다고 합니다.

 

 

 

 

 

영화제 포스터 인데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배우가 포스터에 있습니다.

바로 영화 '박열' '동주'에서 열연을 한 최희서 배우입니다.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의 역할을 잘 표현해서 많은 호평을 받았었는데요. 그녀가 이번 영화제 포스터에 참여하게 된 이유 역시 '박열'에서 절대 권력에 저항했던 청년들 이야기의 연장선으로 이 영화제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가네코 후미코'의 삶은

산지니에서 출간한 『나는 나』 도서에서도 자세하게 나와있는데요.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진정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생활은 곧 우리와 일치된다. 먼 저편에 이상적인 목표를 두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나는 나> p.329

 

 책 속의 저 한 구절처럼.

가네코 후미코의 삶은 그 자체로 저항이었으며,

국가와 가부장의 이데올리기를 저항한

진정한 아나키스트였습니다.

 

이번 제 1회 '레지스탕스 영화제'를 통해서

『나는 나』에 가네코 후미코의 '저항의 삶'과 진정한 아나키스트의 면모를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까지 인턴 '미기후'의 마지막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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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 10점
가네코 후미코 지음, 조정민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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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보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노용석 지음/산지니/2만5000원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연구와 유해발굴 사업을 주도해온 노용석 부경대 교수가 유해발굴 과정과 그 정치적·사회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특히 6·25전쟁 전후에 벌어진 국가적 폭력사태를 규명하고 비극적인 민간인 학살의 시말을 정리한다. 사례와 자료를 바탕으로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6·25전쟁 동안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1955년의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쟁 동안 민간인 피해자는 99만명. 이 가운데 12만9000명이 학살됐다. 민간인 학살이 어떻게 자행되었는지, 국가적 폭력이 어떻게 개입되었는지 규명한다. 이를테면 광주5·18민주화운동 피해자 유해발굴도 5·18의 정치적인 의미가 인정된 이후에야 시작됐다. 이전까지는 5·18 피해자가 기억 속에 머무는 ‘유령’쯤으로 인식됐다. 국가적 폭력이 개입돼 초래된 비극이었다.

저자는 한을 품은 채 산천에 버려진 유해를 수습하는 작업은 죽음을 처리하는 관습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민간인 유해발굴은 진상 규명과 과거사 청산은 물론 기념 혹은 위령까지 포괄하는 사업”이라며 “발굴된 유해는 새롭게 드러난 증거물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된 사회적 기억의 회복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사회적 의미를 가미해 책을 완성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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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문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노용석 지음)=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유해발굴을 총괄한 부경대 노용석(국제지역학부) 교수의 생생 보고서. <산지니·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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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노용석 지음 | 320쪽 | 25,000원 | 2018년 7월 31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연구와 유해발굴 사업을 주도해온 노용석 교수가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 전후기 국가폭력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의 전개과정을 밝히고, 더불어 피학살자들의 유해발굴 과정과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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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반도에 훈풍이 불면서 남북·북미 간에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잃은 군인 유해 송환과 발굴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한국전쟁 기간에는 군인뿐만 아니라 많은 민간인도 희생됐다. 정부가 1955년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전쟁 민간인 피해자는 99만 명. 이 가운데 약 12만9천 명이 학살됐다. 영남대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진실화해위원회 유해발굴을 주도한 노용석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통계 근거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학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신간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는 노 교수가 한국현대사의 그늘이라고 할 만한 민간인 유해발굴을 주제로 발표한 논문을 뼈대로 완성한 책이다. 과거사 청산 암흑기를 거쳐 1999년 이후 본격화한 유해발굴 사례를 소개하고, 유해를 찾아내는 작업의 상징적 의미를 고찰했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유해발굴이라는 행위에 내포된 의례적 가치에 주목한다. 그는 국가폭력에 의한 억울한 죽음이 공식적 사회 담론으로 자리 잡는가에 대한 논의는 결국 그 죽음이 해당 사회가 설정한 의례의 범주에 들어올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예컨대 광주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유해발굴은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이 정치적으로 공표된 뒤에야 필요성이 인정됐다. 이전까지는 5·18 피해자가 비공식적 기억의 범주에 머무는 '유령'쯤으로 인식됐다.

저자는 '이적'(利敵)이라고 낙인찍혀 한을 품은 채 산천에 버려진 유해를 수습하는 작업은 죽음을 처리하는 관습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역설한다. 유가족이 보면 유해발굴을 통한 장례는 피해자 육신에 안식을 주는 중요한 의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민간인 유해발굴은 진상규명과 과거사 청산은 물론 기념 혹은 위령까지 포괄하는 사업"이라며 "발굴된 유해는 새롭게 드러난 증거물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억압된 사회적 기억의 회복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20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유해발굴이 확대된 것은 내셔널리즘 강화 혹은 국가 정체성의 새로운 확립과 연관성을 가진다"며 "가장 '보수적'인 인간의 뼈를 개혁과 변동의 상징으로 만들려면 사회 전체가 희생자를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저자는 특별법이 제정된 사건만 중시돼 죽음이 위계화하는 현상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기념이 반공 국가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에게는 거대한 탑과 공원을 동반한 '양민'성의 부각이 아니라 국가주의를 넘어서 비공식적 역사 속에 잠재된 수많은 기억을 자유롭게 추념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지니. 320쪽. 2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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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노용석 지음 | 320쪽 | 25,000원 | 2018년 7월 31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연구와 유해발굴 사업을 주도해온 노용석 교수가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 전후기 국가폭력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의 전개과정을 밝히고, 더불어 피학살자들의 유해발굴 과정과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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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21 늦은 630 산지니X공간 에서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의 저자 윤성근 작가님 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이상한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부산에서 뵙기가 힘든 분인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작가님과 바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신 분들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보세요. 그렇다면, 저자와의 만남에서 이루어졌던 따끈따끈한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서 참석자분들의 질문을 듣는 시간이 먼저 이루어졌는데요. 좋은 질문 덕분에 이번 강연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맛보기 같은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Q. 책방을 운영하는 4일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A. 4일 일하고 3일은 쉽니다. (전체 웃음)

 

 이반 일리치의 책에도 그리고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에도 그 계기는 나와 있죠. 4일만 일해도 좋더라고요. 굉장히 논리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물론 매출도 검토를 하고요. 그런데 이반 일리치가 60년도에 연구한 거에 따라서 주 4일만 운영하는데, 주 5일 일한 거에 비해 많이 차이나지 않더라고요. 논리적인 계산에 의해서 결론은 주 4일만 일합니다. 절대 감성적인 것은 아니에요. (웃음) 우리가 언제부터 주 5일 일했나요? 산업혁명 이후부터 그런 거죠.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옛날에는 안 그랬던 것들이 많거든요. 우린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죠. 마치 인류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이런 이야기들은 이반 일리치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미 60~70년도에 연구를 다 하셨어요. 굉장히 혁신적인 사상가이죠. 너무 혁신적이어서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분이시기도 하고요.

 

 

 

 

 

 

 

그 뒤에 이루어진 윤성근 작가님의 이번 강연은

 

'한계' '듬'

 

이 두 가지 주제로 진행 되었습니다.

 

 

 

 

 

 

 

한계리듬'은 이반 일리치의 주요 사상으로. 윤성근 작가님이 이 두가지 키워드를 통해 우리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는 강연을 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   한 :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저마다의 한계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우린 어렸을 때부터 한계에 도달하는 것을 너무 많이 주문하죠. (이전에 IT업계에서 서버 다루는 일을 했었는데) 컴퓨터는 기계이기 때문에 한계가 정해져있어요. 기계 용량의 50~60%가 되면 증설을 하거나 교체를 합니다. 기계면 100% 효율을 다 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무리해서 용량을 전부 사용해서 고장 나면 교체, 복구비용이 더 나가니까요. 그런데 왜 사람은 한계까지 일 하나요? 이유는 솔직하게 말해서, 사람은 기계에 비해서 교체 비용이 덜 나가기 때문이죠. 사람이 병나면 다른 사람이 일을 하면 되지만, 기계는 비용이 어마 무시하죠. 우리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항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은 우리 한계를 넘어서 살지 맙시다. 힘들어 지고 병나면 고치기 힘들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하죠. 자신과의 대화 시간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리듬 :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우린 오래전부터 같은 시간에 출근하고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합니다. 자기 리듬에 맞는 생활을 해야 몸도 생활도 건강해 지는데 우리의 생활은 그렇지 못 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리듬은 다른데, 일괄적으로 규칙적인 시간을 요구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스스로의 리듬 역시 잊고 살아요. 잠자기 전에 자신의 리듬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요? 명상을 해도 좋습니다.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저자와의 만남은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나아가 우리의 '생활'에 대해서 돌아 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산지니X공간 에서 이루어질 많은 만남들을 기대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지음 | 256p| 2018년 6월 20일 | 15,000원

‘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이 이반 일리치의 책을 읽고 자신의 삶과 책방 운영에 적용해본 흥미로운 실천기가 담겨 있다. 더불어 11년 동안 헌책방을 운명하면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와 일본 헌책방 고수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10점
윤성근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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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노용석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가 썼다. 노 교수는 2006년부터 진실화해위원회가주관한 13개 유해발굴을 주도했고, 2011년부터는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에 참여해 한국전쟁기 국가폭력의 진상 파악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전쟁 전후기 국가폭력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의 전개과정을 밝히고, 피학살자들의 유해발굴 과정과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유해발굴의 과정을 현장에서 얻게 된 사례와 자료에 이론을 더해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순으로 정리했다.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게 과거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되었던 피해자들의 유해가 아직까지 방치되어 있다"며 "그 가족들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사원문 보러가기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노용석 지음 | 320쪽 | 25,000원 | 2018년 7월 31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연구와 유해발굴 사업을 주도해온 노용석 교수가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 전후기 국가폭력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학살의 전개과정을 밝히고, 더불어 피학살자들의 유해발굴 과정과 그 상징적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국가폭력과 유해발굴의 사회문화사 - 10점
노용석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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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총서26

루쉰

동아시아

근대

 

루쉰을 따라가는 동아시아 사상의 여정

 

 

 

 


포스트 동아시아와 도래하는 루쉰

   국내 루쉰 연구자가 조망하는 동아시아의 미래

 

동아시아 근대성에 천착하여 루쉰 문학을 독해하며 관련 번역서를 소개하고, 루쉰 전집번역위원회 소속으로 전집 발간에 참여한 저자 서광덕의 첫 저서가 출간됐다. 그간의 연구 이력의 집대성이기도 한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대문호 루쉰의 삶과 사유를 경유하여 동아시아 지역내 갈등과 연대, 세계시민으로서의 동아시아인의 주체성에 대해 본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최근 루쉰 전집 20권이 완간되면서 국내에서도 루쉰의 사유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루쉰을 독해하고, 루쉰을 거점으로 동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하는 이 책은 루쉰 읽기의 중요성과 더불어 어떻게 루쉰을 읽을 것인가에 대한 또 하나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저자는 루쉰의 글쓰기 행위와 정신에 담긴 사상적 측면을 전면화하여 동아시아 사유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는 한국 지성계에서 제기된 동아시아론의 문제의식을 계승하되, 근대 경험을 체화한 루쉰이라는 인물을 통해 동시대 동아시아 발화의 인식론적 위상을 재점검한다는 측면에서 의의를 갖는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자국의 역사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제기했던 지식인들의 루쉰 수용사를 정리한다. 후반부에서는 루쉰의 집필번역 활동 이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동시대 동아시아 사유의 유산으로서 루쉰의 근대 경험을 도출해낸다.

  

 

 

한국발 동아시아론의 과제와 루쉰의 만남

   근현대를 관통하는사상이라는 접점

 

저자 서광덕은 아시아 지역에서 제기된 동아시아론의 배경과 형성 과정을 개괄하고 담론에 내재한 문제의식을 재점검하며 책의 서론을 연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 타이완, 일본 각지에서 동아시아에 대한 학술적 사유는 지역 내부의 근대를 성찰하는 계기로서 촉발되었다. 각국의 학인들은 서구중심의 근대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아시아를 모색하는 공통과제를 공유하면서도 각국의 사상과제를 일순위로 삼을 수밖에 없는 모순에 부딪혔다. 동아시아를 말하는 것만큼 발화 주체의 중심화위계화 문제 극복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저자는 한국발 동아시아론이 안은 민족적 과제 내부에서 평화와 안정이라는 세계사적 과제를 사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를 공동으로 검토하고, 각국의 사상과제를 공동의 문제로 공유하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살아가는 인민들의 시민적 연대는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루쉰은 바로 이와 같은 사상적 과제를 학술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사유의 거점으로서 소환된다. 루쉰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상화된 작가’(리어우판), ‘일의적인 문학가’(첸리췬), ‘혁명가사상가문학가 삼위일체로서의 루쉰’(마오쩌둥), ‘저항정신’(리영희)의 본령 등으로 호명되었다. 저자는 서구 근대작가와는 다른 전통의 세계 인식을 보여준 루쉰의 사상가로서의 면모에 주목하, 그의 근대 경험을 열린 공간으로서의 동아시아를 말하기 위한 사유의 격전지로 삼았다.

 

 

 

 

루쉰학, 사상적 관점에서 정리한 루쉰 연구사

 

근대 동아시아 역사 즉, 동아시아 100여 년의 경험을 어떻게 사상화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이어 1부에서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성립된 루쉰 수용사를 다룬다. 저자가 사상의 번역이라고 재차 강조하듯, 동아시아 지역학에서 루쉰은 문학과 집필 이력을 통한 연구 대상일 뿐만 아니라 근대적 비판 지성의 전형으로서 근현대를 관통하는 사상 자원으로 호출된다. 전전(戰前), 전후(戰後)를 기점으로 동아시아 지식인들에 의해 사상사적 차원에서 전유된 루쉰은 각국에서 이루어진 학문의 성립과 교류 현장, 동아시아 역내 학적 구도와 성과를 가늠하는 준거점으로 작용한다.

 

1부의 전반부에서는 전전 시기 중국, 일본, 식민지 조선, 타이완 내에서의 루쉰 수용사가 펼쳐진다. 중국에서는 국민국가 건설 시기와 대중적 출판 시장의 형성이라는 시대상이, 동아시아 역내에서는 전통적인 학문 체계에서 근대지로의 전환이라는 지적 체계의 지각 변동이 루쉰 수용의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저자는 루쉰 수용을 정점으로 활기를 띠었던 1920, 30년대 동아시아 지식인 교류 현장에 주목하여, 번역 행위를 통해 수용된 루쉰의 비판 정신이 문화 혁명과 세계 혁명, 약소 민족의 해방이라는 가치로 공유됨으로써 이후 수용사의 초석으로 작용했음을 강조한다. 이어 냉전체제로 대변되는 전후 동아시아 내 루쉰 수용사를 다루는데, 여기서 저자는 특별히 각 장을 할애하여 다케우치 요시미와 마오쩌둥에 의해 해석된 루쉰을 자세히 언급한다. 다케우치 요시미의 현대 중국 연구와 사회주의 중국 내 마오쩌둥의 루쉰 평가를 구체적으로 진술하며, 서구의 근대와 대면한 동아시아 근대를 사유하는 계기로 루쉰을 발견한 논자들의 선구성을 이끌어내는 대목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루쉰의 문학, 번역 그리고 시민-되기,

루쉰의 사상적 삶에 배태된 동아시아 시민형성의 길

 

  2부에서는 루쉰이 생전에 보여준 사상적 행보를 순차적으로 따라감으로써 그의 문학과 사상을 본격적으로 조명한다. 일본유학시절을 포함한 루쉰의 청년기에서부터 잡문의 형식으로 글쓰기를 의식화했던 말년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루쉰 사상의 원형을 들여다볼 수 있는인간의 역사」「과학사교편(科學史敎扁)」「문화편향론(文化偏至論)」「마라시력설(摩羅詩力說)」「파악성론(破惡聲論)등의 초기 저작에서부터 논쟁적으로 사유하고 실천했던 후기의 잡문들을 적극 인용하고 해석하여 악성 타파로 정식화된 루쉰의 국민국가 비판’, ‘문명 비판의 내용을 들여다보고, 번역가문학가로서 루쉰이 보여준 이례성에 주목하여 시기별 번역 활동과 문론(文論)을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루쉰의 삶과 글쓰기에 배태된 동아시아 근대 사상사의 기원을 확인하고, 그 사상의 원점을 글쓰기라는 문예 행위에서 발견해나가는 2부는 오랫동안 루쉰의 충실한 독자이자 번역자였던 저자의 날카로운 루쉰 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20세기 동아시아 루쉰학의 계보를 계승하되 루쉰의 사상을 거울 삼아 학술 작업을 개진하는 동시대 연구자의 성찰의 무게이다. ‘주체적 개인이 모인 동아시아 시민학정립을 재차 도달 목표로 다짐하고 그 과정에서 끝내 루쉰의 아Q를 소환한다. 저자가 다다른 결론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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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목차

 

 

 

 

 

 

아시아총서26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

서광덕 지음 | 376| 28,000| 2018628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동아시아 각국에서 자국의 역사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제기했던 지식인들의 루쉰 수용사를 정리한다. 후반부에서는 루쉰의 집필.번역 활동 이력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동시대 동아시아 사유의 유산으로서 루쉰의 근대 경험을 도출해낸다.

 

 

 

 

 

루쉰과 동아시아 근대 - 10점
서광덕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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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모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 

 

 

 

 

▶ “내가 언제 가장 행복했을까요?”

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삶에 대한 비릿한 물음들

 

 한국소설 신인상, 부산작가상을 수상한 정광모 작가의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표제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실존 인물인 ‘장성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인 한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해 자문한다. 이 밖에도 ‘교도소’와 ‘외출’이라는 소재를 통해 관계에 대한 상처와 아픔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소설 「외출」, 애완동물의 모습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으로 하여 새길 수 없는 사랑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는 「너의 자리」, 치매 걸린 엄마의 과거를 통해 상실의 무게를 되짚어보는 「집으로」 등의 작품은 소재와 상황을 통해 삶의 공허함과 아픔을 녹여내고 있다.

 

 이번 소설집에서는 독특한 상상력과 분위기로 압도하는 소설 세 편도 함께 실려 있다. 「자서전의 끝」은 복수라는 소재를 통해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으로 자서전 대필을 위한 만남으로 시작해 시대의 아픔이 어떻게 한 개인의 삶을 멍들게 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아픔이 복수라는 이름으로 변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과 개인의 삶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포르노와 고독이라는 소재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현대인의 슬픔을 읽을 수 있다. 끝으로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은 인구 포화 상태로 인해 노인들의 삶을 평가해 격리(지상낙원 혹은 형벌)시키는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 “나는 행복했을까요. 불행했을까요.

나는 으스대었을까요. 아니면 초라하게 기가 죽었을까요.”

 

장성택이라는 실존 인물을 통해
지독한 운명 앞에서 선 남자의 고독을 들여다보다.

 

 장성택. 석 자의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해낸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치인이자 군인, 조선로동당의 고급간부. 김정일의 매제(김경희의 남편)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그는 2013년 12월 3일 모든 직위에서 배제되고 출당 조치 당했으며, 12일 특별군사재판 후 사형이 집행됐다. 우리가 아는 것은 여기까지다. 소설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내면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질문한다. 한때 북한 2인자로 불렸단 장성택, 운명이 소용돌이가 덮칠 때마다 그는 권력에 가까워졌고, 개인의 삶과는 멀어졌다. 과연 장성택은 행복했을까?

 

 그게 과연 내 진실일까요? 일단 무사히 또 하나의 험준한 산을 넘었다는 안도감은 얻었지만 나는 내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깊은 절망감과 앞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을 마주한 듯한 기이한 무력감에 시달렸습니다. 이상한 허탈이었습니다._본문 중에서

작가는 실존 인물을 통해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꿈이라는 실체 없는 막연한 희망과 권력 앞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꿈틀거리는 욕망, 그리고 이를 한꺼번에 덮어버리는 절망, 고독, 무기력함 등 삶 속에서 휘몰아치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한 필체로 보여준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슬퍼하는 것밖에 없었다"

아픔 끌어안는 저마다의 방법에 대해

 

 어쩌면 삶이란 그 자체가 고통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아픔 하나쯤은 가슴 속 깊이 숨겨둔 채 꾸역꾸역 오늘을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에 수록된 작품들은 무언가에 결여된, 무언가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아픔은 결코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어떠한 상황과 소재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외출」은 교도소에서 8년 만에 외출하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8년의 시간만큼이나 변한 사회에 그가 발을 디딘 순간, 8년 전 그녀와의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우린 끝났어” 하며 차갑게 던지던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주인공을 교도소를 집어넣은 그 사건까지. 주인공은 새로운 교도소로 돌아가며 생각한다. 다시금 저 지옥 같은 인간관계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리고 다시 교도소에 들어서는 순간 말도 안 되는 안도감을 느낀다. 


 「너의 자리」는 반려 동물을 몸에 새기는 주인공 나의 이야기다.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죽을 때마다 나는 몸 한 구석에 그들의 모습을 새기고, 평생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던 중 친구 순으로부터 옛 애인 조홍석이 호스피스 병동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단 소식을 듣게 된다. 그를 만나러 병원으로 향한 날, 나는 조홍석으로부터 “자신을 등에 새겨달라”는 말을 듣는다. 나는 매몰차게 “널 위한 자리는 없어”라고 이야기하며 돌아서는 순간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사랑들이 떠오른다.


 「집으로」는 치매에 걸린 엄마의 이야기다. 엄마는 계속해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엄마가 말한 집은 학천 옆 골목에 있는 작은 집이었다. 나는 그곳을, 그리고 그곳에서 엄마가 보내온 시간들을 알지 못했다. 이후 엄마의 증세는 계속해서 나빠졌다. 자개농을 붙잡고 망치질을 하고, 모든 질문에 “어제부터” 또는 “몰라”라고 대답한다. 나는 찬숙이모로부터 결혼 전 엄마가 살았던 그곳, 학천 옆 작은 집에서의 삶을 듣게 된다.

 

 

 

 

▶ 다양한 소재,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정광모의 소설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AV배우를 사랑하는 남자, 노인이 죽지 않는 사회 등 소설집 『나는 장성택입니다』는 다양한 소재와 독특한 상상력이 인상적인 작품집이다. 먼저 스릴러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서전의 끝」은 자수성가한 박경 여사의 자서전을 대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가 살아온 시간들을 하나씩 반추하며 자서전이 채워지고 있는데, 피난을 오기 전 살았던 해주 마을에서의 시간들은 빈 칸으로 남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박경 여사는 한국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박경 여사가 발작을 일으킨 후 깨어나던 날, 그녀는 오래전 공책에 적어둔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앨런 로비 중사’라는 말을 운전기사에게 전한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고독과 슬픔을 전하는 소설 「아오이 츠카사를 위한 자세」는 선정적인 인터넷 방송, AV배우, 고시원 등의 소재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한다. 연철은 AV배우 아오이 츠카사의 열렬한 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아오이 츠카사 측으로부터 독특한 초청을 받게 되고, 이를 계기로 현서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도 나가게 된다. 연철은 인터넷 방송의 인터뷰를 통해 아오이 츠카사와의 환상적이었던 만남과 포르노 작품에 참여했던 일화를 이야기한다. 연철이 아오이 츠카사를 동경하게 된 이유, 그가 포르노 작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연철은 현서의 질문에 ‘고독’이라고 답한다.

 

 

 


 죽지 않는 것. 그것은 과거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가져온 이상이자 변치 않는 꿈이었다. 과학과 의료의 발전은 이 이상을 조금씩 현실로 가져오고 있고, 진시황도 누리지 못한 불로장생의 꿈이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지도 모른다. 나이가 죽지 들어도 죽지 않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 소설 「마론」. 이 작품은 마론의 심판일을 맞이한 노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죽지 않는 노인들의 생애를 평가해 지상낙원으로 보내거나 형벌을 집행하는 마론. 작가는 죽음이 사라진 세상에 마론이라는 신적 존재를 만들어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가는 사람들의 불안과 환희, 무조건적인 찬양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KBS 라디오 문학관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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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목차                                                            

 

 

 

 

 

 

나는 장성택입니다

 

정광모 지음 | 224쪽 | 14,000원 | 2018년 5월 11일 출간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으로, 삶과 인간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작품에서부터 스릴러와 역사적 인물의 내면을 결합한 작품, 노인 문제를 현대 이슈인 빅데이터와 결합시킨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설정으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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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북투어 여행기]

 

 

2018년 2월 8일(목)~ 2월 11일(일) 진행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북투어

비 오는 타이베이를 걸으며

산지니 어둠 여행단을 보고 느끼고 나눴던

그 시간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4화

 대만 민주화운동의 성지 그리고...

그 이면에 남아있는 과제들 

 

 


메이리다오의 함성, 대만 독립 소망
 북투어 일정 둘째 날에는 대만사범대 부근의 ‘공공책소’에 들렀다. ‘공공책소’는『반민성시』를 출판한 ‘유격문화출판사’가 자리 잡은 곳으로, 유격은 게릴라를 뜻한다. 출판사의 성격을 이름이 말해주듯, 장소도 건물 지하에 있었다. 입구에는 공공책소 간판과 함께 대만 지도를 무지개 일곱 색으로 표현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공공책소 입구. ‘홍콩독립’, ‘대만독립’ 깃발이 곳곳에 걸려있다.

 

 

 계단을 내려가자 책의 향기로 가득 찬 북카페가 열린다. 책과 함께 눈에 띄는 깃발들.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홍콩독립’, ‘대만독립’ 그리고 분리 독립을 원하는 티베트와 카탈루냐의 깃발이 곳곳에 걸려있다. 공공책소와 유격문화의 성격이 분명히 드러나는 지점이다. 유격문화출판사의 쿼페이유 대표는 국립 대만대를 나와 큰 출판사를 다니다 독립했다. 공공책소 한 구석에는 대학시절 손으로 직접 쓴 현수막이 걸려있다. 아마도 1990년 야생백합 학생운동의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당시 수천 명의 학생들은 중정기념당에 모여

총통 직접선거, 반공체제 근간인 임시조례 폐지, 정경개혁 등을 요구했다.

 

타이완 민주화의 새 장을 연 것이다.”

 

(책 p131)  

 

 

 학생운동 당시 널리 불린 노래 ‘메이리다오’(美麗島)는 우리의 ‘아침이슬’(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에 견줄 수 있다. 메이리다오는 1979년 음반이 발매되자마자 금지곡이 되었다. 그 뒤로 2016년 차이잉원 총통 취임식에서 새롭게 불리며, ‘대만독립’ 의지를 만방에 알렸다. 노래가사는 아름다운 섬 대만을 예찬하고 있다. 다음은 가사 전문이다.  

 

我们摇篮的美丽岛 是母亲温暖的怀抱
骄傲的祖先正视着 正视着我们的脚步
他们一再重复地叮咛 不要忘记 不要忘记
他们一再重复地叮咛 荜路褴褛以启山林
婆娑无边的太平洋 怀抱着自由的土地
温暖的阳光照耀着 照耀着高山和田园
我们这里有勇敢的人民 荜路褴褛以启山林
我们这里有无穷的生命 水牛 稻米 香蕉 玉兰花
我们的名字就是美丽
在在汪洋中最瑰丽的珍珠
福尔摩沙,美丽,福尔摩沙
福尔摩沙,美丽,福尔摩沙 

 

우리의 요람 메이리다오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 안
자랑스런 조상들이 우리의 발걸음을 영원히 지켜보네
그들이 거듭 당부하네 잊지말라고 잊지말라고
그들이 거듭 부탁하네 누더기 입고 수레 끌며 산림을 일궜다고
하늘하늘 무한한 태평양이 품고 있는 자유의 땅
따사로운 햇빛이 높은 산과 들판을 비추고 또 비추네
우리는 이곳의 용감한 시민들, 누더기 입고 수레 끌며 산림을 일군다
우리 이곳의 무궁한 생명, 물소 쌀 바나나 목련화다
우리 이름은 아름답다
바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진주
福尔摩沙, 아름다움,  福尔摩沙
福尔摩沙, 아름다움,  福尔摩沙 
(대만 아름다운 대만)

 

‘메이리다오’ 곡을 들으니 진정한 독립을 원하는 대만인(들)의 목소리와 눈망울 속에 여행자의 서글픔이 밀려왔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민중들의 피와 땀은 어디에나 서려있다. 대륙에서 패퇴한 국민당은 대만에 오자마자 1949년 계엄령을 선포한다. 국민당 외에는 당을 만들 수조차 없었다. 민주투사들은 탄압을 온 몸으로 맞아야 했다.

 

 

 용산사 정문 앞. 용산사는 우리의 명동성당에 해당하는 민주화운동의 성지다.

 

 

 용산사는 우리의 명동성당에 해당하는 민주화운동의 성지다. 용산사 광장은 재야인사들의 연설무대였다. 1986년 5월 19일,정난룽, 장펑젠 등 당외 인사들이 용산사 앞에서 계엄시행 37주년 집회를 열었고, 기나긴 계엄은 이듬해인 87년 해제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인물은 ‘정난룽’이다.

 

 

2.28기념관 내 정난룽 흉상.

 

 

 정난룽(1947~1989)은 <자유시대> 등 잡지를 발간해 반독재 민주화 세력을 결집했다. 그는 반란혐의로 법정출석을 요구받았으나 거부하고, 강제체포가 집행될 때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분신자살했다. 그는 타이완 민주화의 화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국민당은 나를 체포할 수 없다. 그저 나의 시체만을 가져갈 수 있다.
타이완인과 중국에서 건너온 사람들 사이에는
해결하기 힘든 원한이 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이 원한은 반드시 풀어야 한다.

 

-정난룽, <독립은 타이완의 유일한 활로>

 

 

 “나는 타이완 독립을 주장한다”는 정난룽의 외침이 갖는 현재적 의미는 무엇일까. 『반민성시』의 대표저자 왕즈훙 교수는 이렇게 평하였다.

 

 

“현 시점 타이완의 언론자유와 정보의 농단 문제는

이미 독재정권의 정치적 억압에서 자본가에 의한 통제로 전환된 상태다.

정난룽의 고귀한 죽음은 그가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진정성 있게 실천한

자유’에 대한

무한한 추구의 자리에 놓여 있다.”

 

(책 p149)

 

 

 자유를 위한 실천, 민주화의 흐름은 도도하게 이어졌다. 우리의 광화문 거리에 해당하는 ‘권력의 중추’ 중산북로는 그때마다 항의시위대로 가득 메워졌다.

 

 

독재 권력의 자리는 시장 권력이…

 

 

용산사 앞 맹갑공원. 우리나라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타이베이의 구도심 완화지역, 용산사 앞 맹갑공원은 우리나라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날품팔이들이 모이던 이 공간은 유민, 노숙인들이 많이 모인다. 삼삼오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투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공원 옆에는 싼 먹거리 가게들이 즐비하다.

 

 

▲ 역사풍경지구로 지정된 보피랴오. 사람은 떠나고 건물만 남아있다.

 

 

 보피랴오는 영화 맹갑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한 이 일대는 역사풍경지구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개발광풍과 전시행정으로 인해 건물과 거리는 잘 꾸며진 영화세트장처럼 다가왔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책 속의 ‘박제된 표본’이란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무허가 판자촌이 있던 자리에 다안삼림공원이 조성되었다. 공원 내 관음상 모습.

 

 

 린이슝 옛 주택 부근의 다안삼림공원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며, 그 크기는 축구장 16개 정도이다. 이곳은 원래 말단 군관과 가족들이 살던 곳이다. 하급 군인들은 무허가 판자촌(권촌)을 지었고, 정부는 이를 용인했다. 하지만 개발의 광풍은 계속해서 이들을 외곽으로 쫓아냈다. 다안삼림공원 조성 과정에서 관음상은 종교의식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용케 살아남았다. 그렇게 공원은 타이베이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었지만 녹색 불도저에 밀린 무허가 판자촌의 사람들의 삶은 관심 밖으로 밀렸다.

 

 3박4일 북투어 걸음걸음마다 타이베이 곳곳에 패인 깊은 주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철거민, 빈민, 노숙인, 이주노동자….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화려한 도시의 불빛 속에 잠들어있다.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말처럼, 우리사회의 역사와 과제도 대만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나긴 독재의 수렁을 지나 자본의 독재가 펼쳐지는 사회. 우리는 국가와 개인의 무한한 욕망, ‘보이지 않는 손’과 마주하고 있다. 다른 듯 비슷한 역사와 현실이 던진 무거운 과제를 안은 ‘타이베이 어둠 여행’(다크 투어)은 그렇게 저물었다.

 

 

 

>> 5화에서 계속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 - 10점
왕즈홍 외 지음, 곽규환 외 옮김/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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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폴리아모리


후카미 기쿠에 지음

 

 

 

▶ 폴리아모리, ‘낯선 사랑’에서 ‘다른 삶’을 보다


 폴리아모리는 ‘여러’, ‘다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라틴어 ‘아무르(Amor)’의 합성어로 국내에서 이제 막 소개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복수(다자) 간의 사랑’으로 직역되는 이 말은 동시에 여러 명과 사랑을 하고 또 가족을 꾸리며 살아가는 ‘낯선 사랑’을 의미한다. 단, 사랑에 관한 일반적인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다음과 같은 사실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상대방을 소유하지 않는 것.’ 


 국내에서도 어원을 따라 ‘폴리아모리’로 칭해지는 이 현상은 ‘일대일의 이성애’만을 ‘평범한 사랑’으로 규정하는 것에 의문을 던지는 ‘문제적 사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은 폴리아모리의 배경과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과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소개하여 쉽고 정확하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폴리아모리 입문서’이다. 사랑을 사유할 수 있는 담론들과 더불어 폴리아모리스트들과 진솔하게 소통한 경험들로 버무려진 후카미 기쿠에의 폴리아모리 입문서는 폴리아모리를 연구하는 사회인류학자에 의해 작성된 정연한 보고서이면서도,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한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 폴리아모리스트의 일상 속으로
 ‘후카미 기쿠에’가 인터뷰한 다양한 모습의‘글렌’들


 사회인류학을 전공한 저자 후카미 기쿠에는 타인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던 일상적인 의문―일대일의 사랑만이 옳은 사랑일까? 상대방에게 서로의 상황을 전적으로 공개하며 여러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는 없을까?―을 풀기 위해 미국의 폴리아모리스트들을 찾아 현지 조사를 떠난다. 2008년 여름, 저자는 샌프란시스코 교외에서 결혼한 지 29년, 폴리아모리로 살아간 지는 8년째 접어드는 부부를 만나 풍요로운 삶의 가능성을 마주할 수 있는 질문을 품게 된다.

 

 

“이미 대략의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놀라웠고 충격이었다.

이 놀라움과 충격은 곧 새로운 질문들로 바뀌었다.

왜 자기만 바라보길 바라지 않을까?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

그들은 대체 어떤 유대 관계를 갖고 있는 걸까?”


-「시작하는 말」중에서

 

 

 처음 폴리아모리스트를 만나고 돌아온 지 3년 만에 다시 떠난 2011년의 로스앤젤레스 현지 조사. 「3장 내가 폴리아모리스트가 된 이유」, 「4장 폴리아모리 입문」, 「5장 폴리아모리 윤리」, 「7장 메타모어 – 사랑하는 사람을 공유하다」 에 소개된 현장조사 에세이는 폴리아모리 동행인 ‘글렌’과의 추억담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10개월에 걸쳐 다양한 폴리아모리스트 친구들을 사귀며 그들의 모임과 파티에 동행하고 함께 식사를 하며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상담과 토론에 걸친 폭넓은 소통을 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글렌과 동행하며 폴리아모리 세계에서 ‘내 연인이 사랑하는 존재’인 ‘메타모어’가 되어본 체험기를 통해 폴리아모리에 대한 ‘앎’을 ‘삶’으로 실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자는 친구 글렌과 함께하며 폴리아모리에 대한 낯섦과 혼란스러움을 진정한 ‘이해’와 ‘소통’의 계기로 전환할 수 있었으며, 폴리아모리 친구 글렌은 또 다른 ‘글렌’들로 저자 ‘후카미 기쿠에’를 이끌어간다.

 

 

 

 

▶ 폴리아모리, 자유와 해방을 열망하는 사랑의 공동체 


 폴리아모리 세계의 이방인으로서 쉽게 던질 수 있는 호기심 어린 시선을 거두고 폴리아모리스트의 일상에 다가간 저자가 마주하게 된 모습은 무엇일까. 그것은 ‘비독점 다자 연애’ 라는 화제성의 언술이 흩뿌리기 쉬운 바람둥이, 혼외불륜과도 같은 비좁은 정의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웃음과 한숨’이었고 ‘기쁨과 슬픔’, ‘갈등과 불안’, ‘희망과 소망’이 뒤섞인 삶의 감각이었다. 폴리아모리 윤리(5장)에 이르면 현장 인터뷰를 통해 저자가 발견하게 된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으로서의 폴리아모리의 솔직한 모습들을 마주할 수 있다. 


 폴리아모리스트 사이에서 ‘폴리아모리’는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보다 더 잘 살고 잘 사랑하기 위한 사랑의 방식이자 삶의 방식임이 드러난다. 저자는 폴리아모리스트가 만들어가는 사랑의 공동체를 통해 ‘안정’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구속하거나 소유하지 않고,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헌신하는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서로 사랑하기 위해 정서적인 연대뿐만 아니라 능동적으로 사랑의 방식을 선택하는 소통의 노력과 자기 헌신은 다자간의 사랑을 영위하는 낯설고 새로운 모습에만 방점이 찍혔을 때 흔히 간과되기 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하여 이제 막 폴리아모리와 대면하기 시작한 이들에게, 폴리아모리를 받아들이는 스스로의 태도와 폴리아모리를 정의하는 프레임을 끊임없이 점검해 볼 것을 무엇보다 강조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폴리아모리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준다.

 

 

 

 

▶‘비독점 다자연애’와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사이에서 유동하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사랑’은 공고한 관점과 시선을 흔드는 하나의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까. 이 책은, 단일한 잣대로 성적 지향을 판별하고 그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다른’ 삶들을 소외로 내모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줄 수 있다. ‘폴리아모리’로 명명된 새로운 사랑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저자의 여정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폴리아모리스트가 다가가기 어려울 만큼 ‘낯선’ 존재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만나는 매 순간이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받아들였던 ‘사랑’의 정의가 깨지는 혼란스럽고 낯선 위기의 순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랑’의 정의가 실은 다른 사랑을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하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면, 폴리아모리는 그 한계를 허물고 보다 맨눈으로 사랑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결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모습처럼 이 책에는 폴리아모리라는 낯선 사랑을 하는 다양한 삶이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 이국의 폴리아모리스트와 친구가 되어 이리저리 흩뿌려진 그들의 일상과 사랑의 감각을 전하는 저자의 모습은 차분한 연구자의 언어와 위태로운 한 사람의 고백 사이에서 유동한다. 현상을 개괄하는 정리된 언어와 생생한 삶의 목소리를 받아 적는 정직한 떨림으로서의 이 위태로움을 마주하면 어느새 새로운 사랑의 실천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저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폴리아모리스트의 일상 속에서 대면한 ‘진실한 다자간의 사랑’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사랑에 관한 질문에 화답하는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 밑줄긋기                                              

 

 

저자 소개

                                                        


목차        

                                                         

 

 

 

 

폴리아모리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

 

후카미 기쿠에 글 | 곽규환 ․ 진효아 옮김 | 235쪽 | 2018년 3월 30일 출간

 

『폴리아모리』는 그 어원의 배경, 역사를 개괄하는 개념적 정의들 그리고 실제로 폴리아모리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소개하여 쉽고 정확하게 다른 사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입문서’이다. 폴리아모리를 연구하는 사회인류학자에 의해 작성된 정연한 보고서이면서도, 다른 사랑의 방식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린 태도를 가진 한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기도 하다. 

 

 

 

 

 

폴리아모리 - 10점
후카미 기쿠에 지음, 곽규환.진효아 옮김/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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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이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2월 첫째 주,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었던 산지니 북투어 <타이베이 어둠 여행>이 무사히 막을 내렸습니다.  산지니와 함께 『저항의 도시 - 타이베이를 걷다』 속에 등장하는 타이베이의 거리를 직접 걸어 본 여행자들 모두에게 뜻깊은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이번 북투어 일정에는 <타이베이국제도서전> 관람,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 출간 기념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의 강연회를 비롯하여 『저항의 도시 - 타이베이를 걷다』 저자 왕즈홍 교수와의 차담회 개최  여러모로 가득 찬 일정이었는데요. 

북투어에 동행했던 산지니 멤버들이 두 손 가득 가져온 선물! 달콤한 파인애플 파이와 함께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이 월요일 오전 산지니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사무실 멤버들이 줄여서 『지행출』이라 부르는 이 책은 지난 2015년 11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달고 국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대표님을 포함하여 산지니를 꾸려가는 멤버들이 모두 한 권의 책의 저자가 되어 '지역에서 책을 펴내고 팔기까지' 십여 년 동안의 산지니의 과거를 기억하고, 좌충우돌 편집일기를 통해 현재를 기록하고, 콘텐츠의 기획과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화두로 미래를 그려보았던 뜻 깊은 책이었습니다. '대만'과 '산지니'와의 인연은 『저항의 도시 - 타이베이를 걷다』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대만 판으로도 이어졌네요. ^^ 참! 대만판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가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을 관람한 대만 문화부 장관이 손수 구매한 60권의 책 중 한 권으로 포함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2월에 대만의 '유격출판사'에서 출간된 대만판  『지행출』이 대만의 여러 독자에게도 사랑받기를 바라며, 타이베이 북투어 현장 사진 몇 장과 함께,  출판서평전문 잡지 <오픈북>에서 진행된 강수걸 대표님의 인터뷰 링크를 함께 걸어둡니다!       

 

 

 대만 출판서평전문 잡지 <오픈북> 산지니 강수걸 대표님 인터뷰 보러가기  

 

 

 

산지니 타이베이 북투어 현장 '살짝' 들여다보기!

(<타이베이 어둠 여행단> '생생한' 후기가 곧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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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출판도시 인문학당 6월 강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라는 주제로 안건모 작가님을 모시고 강연을 열게 되었습니다.

 

월간 <작은책>을 보고 글쓰기를 배우고 지금은 <작은책>의 대표가 되신,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쉬운 글쓰기의 달인 안건모 작가님의 글쓰기 방법과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무료 강연이니 부담없이 와주세요. 저희가 열심히 만들어 어제 파주에서 막 내려온 새책 <삐딱한 책읽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장구매하시면 작가님이 친필서명도 해드리구요.^^

 

안건모 :

1958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집 짓는 건설 현장에서도 일했고, 가구 배달차, 소독차, 자가용도 몰았다. 군대를 제대한 뒤 버스 운전을 했다.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을 벌 수 있고, 잘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문학 책을 보면서 사회 구조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부산콘텐츠코리아랩 금정센터 :

부산 금정구 금강로 252-1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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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ingery 2017.06.20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산에서 뵈옵네요.

  2. BlogIcon 병아리☆ 2017.06.2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5월 제주에 이어 6월엔 서울로

2017 서울국제도서전 참가중!

 

 

 

B홀 '책의 발견전' 기획 코너에 산지니 독립 부스(B1-900)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책의 발견전'이란 의미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출간하고 있는 중소출판사 50곳을 선정해 자사의 개성을 담은 책을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저희는 '부산스러운 부산'이라는 주제로 7종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부산을맛보다 두번째 이야기>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부터 안가보면 섭섭한 숨은 맛집

 

 

<감천문화마을산책>
모두가 찾아오고 싶은 곳, 감천 사람과 문화를 품다

 

<이야기를걷다>

소설 속을 걸어 부산을 보다

 

<부산화교의역사>

청국 조계지에서 상해거리까지, 바닷물이 닿는 곳에 화교가 있다

 

<지역에서행복하게출판하기>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금정산을보냈다>

최영철 시집 | 2015 원북원부산 선정도서

 

<역사의블랙박스_왜성재발견>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역사적 교훈, 왜성

 

 

독립부스 외에 A홀에 자리한 출판잡지연대(이하 한지연) 부스에서도 산지니 책과 지난 제주에서 열렸던 30여개 지역출판사의 책들을 전시, 판매합니다.

 

 

온 나라 지역책들의 한마당, 한지연 부스

 

 

 

현장에서 책 구매하시면 특별선물도 드립니다. 바로 산지니프렌즈 정회원에게만 증정하는 만능수첩. 카드단말기가 없으니 현금을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그 외에 <기후변화와 신사회계약> 김옥현 저자님의 특별 강연과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저자님의 사인회도 준비되어 있으니 많이들 놀러오셔요.

 

 

 

2017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7일(수)~6월 11(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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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6.15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산지니 부스에서 진행된 김옥현 선생님의 강연도 궁금하네요 : )

  2. okkim 2017.06.15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토요일 kbs 3 라디오에서 국제도서전 관련 인터뷰도 나온데요~~

 

출판사가 해운대로 이사온 후 저의 일상에도 소소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우선 출퇴근 시간이 2배로 늘었습니다. 출퇴근시 걷는 시간은 3배 정도 늘어나 제 의지와 관계 없이 하루에 40분 이상 꾸준히 걷고 있네요. 처음엔 좀 피곤했는데 이제 3개월 정도 되니 완전히 적응되어 할 만합니다. 운동하느라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니 좋구요.

 

걷는 데 익숙해지니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건물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출판사가 있는 6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 출입문을 열었는데 복도 풍경이 낯설어서 살펴보니 제가 7층 복도에 서있는 겁니다. 놀라운 경험이었죠.

 

스쳐 지나는 장소와 거리 풍경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매일 도시철도 센텀시티역, 동해선 센텀역, 교보문고 센텀점, 신세계백화점, 수영강변대로, 영화의 전당, 수영강 옆을 지나갑니다. 사무실 창밖으로는 멀리 장산이 보입니다. 빌딩숲에 가려져 꼭대기만 살짝 보이는데 계절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그리고보니 직장이 있는 이곳 해운대(정확히는 우동)에서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보내고 있네요. 지난 주에는 해운대신문에 출판사 이야기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박병곤의 해운대 이야기 - 산지니 출판사

 

 

 

(생략)

 

수영강이 내려다보이는 해운대 센텀시티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6층의 한 사무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를 모토로 내건 도서출판 산지니의 새 보금자리다. 산지니는 '야생의 오래된 매'라는 뜻이란다. 생존을 걱정할 만큼 열악한 지역 출판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생략)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책을 읽지 않으면 체계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구할 수 없다. 홍수가 나면 온통 오염된 물이므로 우리가 마실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 양주동 박사는 '면학의 서'라는 글에서 맹자의 '인생 삼락'에 '독서, 면학'을 추가하여 '인생 사락'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고장의 출판사를 살리면서 독서로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권하고 싶다.(해운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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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3.08 09: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운대구로 이사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해운대 신문>에 기사가 실려서 참 쑥쓰럽네요. 환영의 인사 같기도 하고 ^^!! (저도 7층으로 한 번 올라간 적이 있어요~ 속닥속닥)

송인서적 부도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드리는 호소문을 어제 비장한 마음으로 블로그에 올리고 부산시 의원님들께도 발송하고 산지니소식을 구독해주시는 독자님들께도 보내드렸습니다.

 

호소문 내용 보기

 

이런다고 주문이 들어올까.
상황이 너무 암울하다보니 생각도 자꾸 비관적이 되어서요.
그런데 오늘 첫 주문서가 들어왔습니다.
다들 감동하고 고무되었죠.

 

 

출판계에 이런 사건이 터진 줄 모르고 계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당연히 그럴겁니다. 연일 들려오는 기막힌 사건들이 많으니까요. 출판사가 이정도 힘든 상황이라는 걸 알게되어 안타깝다고들 하시구요.


그동안 저희가 책을 잘 만드는 데만 주력하다 보니 홍보와 판매는 소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소규모 출판사라 여력이 부족하기도 했고 '필요하면 사서 보겠지' '팔릴 책은 팔린다' 이런 마음으로 자기 위안을 삼았습니다. 근데 막상 이런 위기를 겪고 보니 '한 권이라도 더 팔아서 살아남아야겠다' 는 의지가 생깁니다. 자존심이고 뭐고 버리구요.


따듯한 문자 보내주신 최OO 독자님, 대표님 지인이신 양 선생님, 어린이책시민연대 회원님들. 대전의 대표잡지 토마토 이용원 대표님께서 100만원 넘게 주문해주셨구요, 경남의 대표서점 진주문고 여대표님께서는 피해출판사 책을 모아 기획판매를 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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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7.01.18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라는 응원 문자가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힝ㅜㅜ... 감동~ 감동~

  2. 마산청보리 2017.01.19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라딘'에 들어가서 '산지니'책을 구매하도록 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합니다.

  3. BlogIcon 조아하자 2017.01.20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좀 보태주고 싶은데 이번달 책에 쓸 예산을 다 써버려서... ㅠㅠ 다음달까지 책이 살아남는다면 구매할게요... 죄송합니다. ㅠㅠ

    • BlogIcon 단디SJ 2017.01.24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고~ 아녜요~책덕후 화영님! 늘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몰라요. 언제나 산지니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드디어 2016 산지니 도서목록이 나왔습니다. 빗 속을 뚫고 어제 파주에서 도착했어요. 요놈 만드느라 작년 말부터 고생 좀 했네요. 120면에 11년 산지니의 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두께가 7mm밖에 안되는 소책이지만 왠만한 단행본보다 디자인 품이 많이 듭니다. 이번 목록은 올컬러로 인쇄했어요. ㅠㅠ 제작비 부담은 되지만 예쁘게 나온 거 보니 뿌듯하네요.

 

 

좀 전에 SJ편집자가 국제신문에 신간 홍보하러 갔다가 기자님께 도서목록을 보여 드리니 "만드느라 힘드셨겠네요"라고 한마디 전하셨다고...

 

역시 독자분들은 알아봐주시네요.

 

 

도서목록 배포처 : 산지니 본사(부산 거제동)  서울사무실(신촌)

 

2016산지니도서목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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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별과우물 2016.05.04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깔이 봄같이 상큼해서 좋아요. 역시 올컬러는 사랑입니다.ㅠㅠ

  2. BlogIcon 단디SJ 2016.05.11 1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0면에 담겨 있는 산지니 11년의 시간들~ 이 부분이 괜히 짠~~~하게 다가오네요ㅠㅠ 정말 디자인 팀의 땀이 많이 들어간 산지니 도서목록!! 만드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산지니에 입사하기로 확정이 나고 받은 첫 번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읽고 싶었던 책이기도 한데요. 출판이라는 일이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떻게 끝나는 지, 특히나 지방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산지니가 10년의 세월을 어떻게 버텨내었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읽게 된 책 내용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꼽자면, 중국의 지원을 받아 부채의 운치, 요리의 향연, 차의 향기를 출간한 이야기나, 인쇄실수로 페이지가 뒤바뀌어서 제본소에서 감쪽같이 재작업 해 준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다른 나라의 책이라는 것은 언제나 아득하게 느껴지는 데 번역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거쳐 출간을 해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제작비를 과감하게 투자해서 양질의 책으로 탄생시킨 부분도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쇄 실수에 대해서도 항상 궁금했었는데, 재 인쇄 없이 말끔히 고쳐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런 게 바로 장인정신인걸까요?

, 브라질 광고와 문화라는 책의 경우는 광고전공자인 저에게 익숙한 광고가 표지로 채택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눈에 확 띄었습니다. 광고 종류가 다양하게 있지만, 개인적으로 유머가 있는 풍자광고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광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만약 광고에 관련된 책이 다시 한 번 나온다면 디자인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밖에도 타이베이와 도쿄 도서전에 참가한 이야기, 학생들의 영화 촬영을 위해 협조해준 이야기 등 소소하고 좋은 글들이 많아서 술술 잘 읽혀진 책이었는데, 출판에 관심이 있으신 많은 분들이 읽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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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6.04.01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보문고 이벤트에서 이 책을 읽고 싶다고 댓글 달았다고 들었는데...! 입사해서 읽게 됐군요 >.<

지역 출판, 지역 지식문화 산실 역할

지역 문화 키우는 지역 출판 움튼다 (6) 지역 출판 활성화 방안

지역 출판은 지역의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해서 지역민뿐만 아니라 다수에게 알리는 귀중한 역할을 한다. 지역에 있는 지역 출판사가 아니라면 해낼 수 없는 일이기에 이들의 더딘 발걸음은 의미가 크다. 그렇다면 독서 인구, 출판사, 매출액 감소 등의 전국 공통적인 문제에다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화, 도서유통망인 지역 서점 급감 등의 더 열악한 상황에 있는 지역 출판을 활성화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지난달 8일 경남도민일보에서 강수걸 '산지니' 대표를 만나, 지역 출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최근 '산지니'가 부산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 출판 생존기라는 부제를 단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책을 냈다.

"지난 2005년에 출판사를 시작해 올해 12년 차다. 지역 출판사가 많지만, 생존기를 정리한 책이 없어서 만들게 됐다. 지역 출판은 나의 행복과 사회의 행복이 함께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 지역 출판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나?

"부산에서 시행하는 우수도서 지원 사업이 지역 출판사에 도움이 된다. 우수 도서로 선정되면 출판사별로 1000만 원씩 지원이 된다. 이러한 사업이 다른 지자체에서도 생기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지역 출판사에서 낸 책은 지역에서 구매하는 쿼터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규슈)이나 노르웨이, 스웨덴 등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 지역 출판사를 왜 지원해야 하나?

"책은 문화산업의 기초 토대산업이다. 다양성을 가진 양질의 지역 콘텐츠가 계속해서 생산되게 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제도적으로 지역 출판사를 육성해 나가야 한다. 지역 출판은 지역민의 표현과 사상의 자유 등의 기본권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우귀화 | 경남도민일보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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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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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출판하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김해 돗대산의 추억


3년 전 가을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책을 출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 말이다. 빨갛게 낙엽이 진 산길을 오르며 동료들과 함께 시인이신 신진 선생님의 자택으로 야유회를 즐겼던 추억이 아직도 눈에 선히 떠오른다. 출판사의 야유회이다 보니 마냥 즐거이 웃고 놀 수만은 없었다. 김해의 돗대산을 오르는 와중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중에도 출판사 식구들 사이에서는 출판기획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졌음은 물론이요, 온통 책 얘기만 하다가 집에 갔으니 말이다. 등반에 이어 선생님의 농막에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기획에 관한 아이디어가 좀처럼 모아지지 않아 김해에서 다시 부산의 구포역으로까지 돌아와서 결국 야유회 아닌 기획회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당시 우리 출판사에서는 정기적인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출판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하여 좋은 사례가 있으면 산지니에도 실천해보자는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읽었던 책들이 파격적인 편집자』『편집에 정답은 없다』『한국 전자출판을 말하다와 같은 책인데, 이 같은 다양한 책들을 탐독하면서 정작 왜 지역출판에 관한 책은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표님께서 저자가 되어 책을 쓰는 게 어떨까 하는 질문을 야유회에서 넌지시 여쭈었지만, 대표님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손사래 치셨던 게 기억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단행본


이후, 몇 년이 지났다. 동료의 결혼과 퇴사, 새로운 편집자와 디자이너의 입사와 같은 일상의 소소한 변화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출판사의 창업 10년을 맞이해 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다 출판사의 10년을 정리하는 단행본을 기획해보자는 주문이 내게 주어졌는데, 담당자로서 갑작스런 곤혹감을 느꼈다. 그동안 수많은 저자들을 상대하면서 나름 내공이 쌓였지만, 우리가 저자가 되어 우리가 마감을 하고 우리가 제작하는 책이란 어떤 모양새를 띌지 도무지 가늠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업로드 되어 있는 저자와의 만남 사진 중 일부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다함께 쌓은 저력의 무기인 블로그가 있었다. 블로그에 실은 글을 우선으로 하여 출판사 식구들이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한데 모으고 나니, 원고의 뼈대가 얼추 잡혔다. 블로그의 글과 함께 담당편집자의 주문에 맞춰 새로이 글을 쓰고, ‘저자의 고통을 이제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며 마감일을 지켜준 출판사 식구들의 노력 덕분에 완성된 책이 바로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여담이지만 부제인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는 담당편집자인 내가 아니라 권문경 디자인 팀장님께서 작성해주셨는데, 단순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라 생존기에 방점을 두고 싶으셨다고 책의 결을 살려주셨다. 화룡점정의 표지디자인 덕분에 책을 받아본 독자들 모두 더 즐겁고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


금강산도 식후경부터! 아이스크림부터 먹고 일했던 2012년 무더운 여름날의 추억.


책의 제목에서도 강조했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지역출판의 어려움이 아니다. 지역에서 출판하고 있음에도 행복하게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출판은 다들 어렵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외면하고 서점 수금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돈 안 되는직업이 출판업이라는 게 출판을 바라보는 세간의 이목이다. 하지만 몇 번의 직장을 체험한 내게 다른 직종과 다른 출판업의 매력은 이 아닌, 바로 사람에 있다. 따스하고 배려 깊은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서로의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억대연봉의 직업보다 훨씬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출판인들이 서울과 파주가 아닌 지역에서행복하게’ ‘출판할 수 있음을 느끼고 또 함께 좋은 책을 지역에서 만들어주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저널』 2016년 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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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출판사가 특별한 책을 냈다. 작가의 글이 아닌, 바로 출판사를 꾸려가는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았기에 그렇다.

지역출판사 ‘산지니(대표 강수걸)’가 엮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강수걸 외 지음)는 작은 출판사가 10여 년 동안 부산에서 300여권이 넘는 단행본과 문예잡지 등을 펴낸 기록을 담고 있다.

독서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데다 판매망을 독점한 소수의 대형 서점들, 온라인 유통 활성화 등으로 지역 출판계는 칼바람을 맞고 있고 산지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재 산지니는 전국은 물론 해외로도 책을 유통하는 부산지역의 대표적 출판사로 거듭났지만 지난 10년의 세월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지난 2005년 2월 출판사 문을 연 뒤 8개월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책을 출간할 수 있었고, 직거래 서점의 부도를 몇 차례 겪으며 고스란히 손해를 보기도 했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창업을 준비하던 강수걸 대표에게 사람들은 “2년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고, 그 말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지역의 소소한 일상이나 가치를 담아내는 특화전략으로 어느덧 험난한 출판시장에서 10년을 버티게 됐다.

산지니의 첫 책인 <반송사람들>(고창권 지음)도 부산 변두리에 위치한 반송마을에서 자치공동체를 이끌던 고창권 씨를 강 대표가 수차례 설득한 결과물이다. 또 조갑상 소설가, 최영철 시인과 그 부인인 조명숙 소설가 등 지역 곳곳의 작가들과 손잡고 부산을 배경으로 한 문학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중략)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 했다.” (109쪽)

이처럼 강수걸 대표와 7명의 직원들은 지역과, 저자와 함께 단순한 책이 아닌 ‘인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쉽지만 오히려 지역의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데 있어 강점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출판사 직원 각자의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모은 이 책은 지역의 작은 출판사가 생존해나가는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한 권의 책이 독자를 마주하기까지의 과정을 엿 볼 수 있으며, 예비 편집자나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진지한 조언도 담겼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최성은 | 전북일보 | 201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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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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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책이 나왔다. '산지니'라는 부산 지역 출판사를 통해서다. 부제가 눈길을 끌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라고 적혀 있다. 책은 지금까지 '산지니'가 어떻게 버텨왔는지를 출판사 대표와 직원들이 상세하고도 흥미롭게 적고 있다. 보통 3년을 버티지 못하는 지역 출판사가 허다한 현실에서 '산지니'는 지역콘텐츠를 지역민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책 <반송사람들>을 내고서 "단지 지역이라는 이유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움직임들을 가장 먼저 포착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는 암묵적 약속이 이뤄졌다"고 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독서 인구, 출판사, 매출액의 감소 등은 전국 공통적 현실이다. 하지만, 지역 출판사는 여기에다 출판계의 수도권 집중화, 도서유통망인 지역 서점 급감 등의 더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

우귀화.jpg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사이에 경남에서 지역을 이야기하는 책을 내고, 전국 서점 유통망을 통해서 판매하는 출판사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남해의봄날', '상추쌈', '펄북스', '도서출판 피플파워', 경상대출판부 '지앤유 로컬북스' 등이다. 지역 콘텐츠를 활용해서 어떤 책을 낼지 기획해 내고 있다. 통영, 하동, 진주, 창원 등에 근거지를 두고, 지역 저자를 발굴하고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곳은 지역민과 소통하고자 북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아예 책방을 열기도 했다. 지역에도 훌륭한 저자, 자산들이 많다는 것을 일깨우고 끊임없이 발굴하고자 하는 지역 출판은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하기에 지역 출판이 흥하기를 응원한다.


우귀화 | 경남도민일보 |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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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온수 2016.01.18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기사 감사합니다:)


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척박한 지역 출판업계에서 300여 종의 책을 출판하면서 10년을 버텨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명색만 출판사인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지방 출판업계 현실에서 지역출판사가 연평균 30여 종의 책을 펴냈으니 의미가 크다. 그것도 그냥 대충 펴내는 책이 아니라 부산의 이야기와 부산의 필자, 부산의 기획력으로 펴낸 양질의 책들이라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산지니의 간단치 않은10년 여정에서 지역 출판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다.

산지니출판사 구성원이 10주년을 기념해 펴낸 책의 제목과 부제에 그들이 걸어온 길과 현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책 제목에서 지역성을 가장 우선한다는 정체성과 수익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제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다. 성공기가 아니라 생존기다. 2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지역출판계에서 살아남은 자체가 성공이다.

그들의 생존 비결은 '로컬 퍼스트'라는 원칙 하나로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다. 산지니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북 디자인까지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지역 필자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이 출판을 위한 돈과 사람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여건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던 셈이다. 디지털 중심 트렌드에서 우리나라 출판업계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산지니의 10년 생존은 더욱 값어치가 있다. 이는 산지니의 분명한 정체성과 기획방향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지역에서 문을 연 출판사가 수도권의 출판사를 넘보던 적도 있었다. 물론 돈과 사람이 지금처럼 서울에 집중되기 전의 일이다. 산지니 출판사가 지금까지의 성과에 노력을 더 보탠다면 더욱 큰 결실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들의 말처럼 독자들이 읽고 행복해지는 책, 출판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책을 꾸준히 만든다면 충분히 희망적이다.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 바란다. 산지니출판사의 창립 10주년을 축하한다.


국제신문  | 201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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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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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온수 2015.12.28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지니출판사의 창립 10주년을 축하한다...따뜻한 글이네요^^

    • BlogIcon 엘뤼에르 2015.12.28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려 사설에 산지니 내용이 실리다니 감격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지역언론사가 지역출판사를 응원해준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이었죠 ^^*

  2. BlogIcon 조아하자 2015.12.28 21: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보다 대단하십니다. ^^

산지니출판사가 2005년 창업해 10년 동안 펴낸 300여 종의 책.- 척박한 환경서 '맨땅에 헤딩'
- 업계 좌충우돌 에피소드 담겨

- 그간 펴낸 300여 종 도서
- 지역 관련 콘텐츠 많아 의미 

2003년 12월. 경남 창원에 있는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던 36세 청년 강수걸은 10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는 그때부터 서울을 오르내리며 출판강의를 챙겨 듣고, 동네에 있던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구상과 고민을 거듭했다.

   
그간 꾸준히 개최한 저자와의 만남 등 출간 기념행사 모습. 산지니출판사 제공

그렇게 1년 남짓 준비해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느낌으로" 산지니출판사는 출발했다. 부산대 법학과를 나와 기업의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일했을 뿐 책 만드는 일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산 강 대표가 부산에서 출판사를 시작하자 격려 못지않게 걱정도 많았다. 유서 깊은 향토서점의 경험 많은 부장은 이렇게 충고했다. "아무 경험도 없고 연고도 없는 분이 출판사 문 열었다가는 2년을 버티기 힘들 걸요."

최근 부산의 산지니출판사 강 대표를 비롯해 권경옥 권문경 양아름 씨 등 구성원 8명이 함께 쓴 책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 책의 부제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이다.

주위의 걱정 속에 척박한 출판풍토에 부딪히듯 출발한 산지니는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았다. '산지니 10년'의 의미는 단순히 "2년을 버틸 수 있겠느냐"던 우려를 극복하고 지역 출판사로서 10년 넘게 생존했다는 데만 있지 않다.

다른 많은 분야와 마찬가지로 출판산업 또한 서울·수도권의 독점구조가 강하다. 독서시장은 물론 출판 여건, 출판기획 인력과 자본이 모두 수도권에 편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출판기획 역량에 체계를 확립하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부산을 담는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발하게 책으로 펴냈다는 점이 '산지니 10년'이 지역문화에서 갖는 진짜 의미다.

강 대표는 "출판사는 결국 출간도서목록으로 말한다. 산지니가 그간 펴낸 300여 종 도서목록을 보면 지역 관련 책을 꾸준히 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부산 관련 책과 필자의 비중이 높다. 이는 산지니출판사의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산지니 10년 생존기에서 매우 상징적인 일은 2005년 출판사로서 첫걸음을 뗄 때 만든 첫 책이 '반송 사람들'(고창권 지음)과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김대갑 지음)이라는, 부산 필자의 부산 책이란 점이다. 그 뒤로 책 300여 종을 만드는 동안 이 같은 '로컬 퍼스트'(지역이 먼저다) 원칙은 산지니의 출판기획을 관통했다.

   

지역을 다루는 책은 시장이 작을 수밖에 없어 산지니는 출판의 기획단계부터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지역 필자 발굴에 필사적으로 나섰다. 이는 새로운 경쟁 흐름을 만들어 지역 출판계에 자극제 구실을 했다. 산지니의 책은 예술 문화 정치 경제 고전 학술 지역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다. 강 대표는 "독자들이 읽고 행복해지는 책, 우리도 출판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책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조봉권 | 국제신문 | 20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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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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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한 강수걸 대표는 2005년 2월, 척박한 맨땅에 부딪히는 기분으로 출판사를 시작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요. 첫 책 『반송 사람들』을 시작으로 300여 권의 책을 펴낸 산지니의 기록을 한데 모았습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입니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부족하지만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지역출판사는 오래가기 어렵다? 편견에 부딪힌 산지니의 반격!


10년간 출판사를 운영하는 과정 속에 어려움도 많았다. 언론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책이 팔리지 않는다든지, 지역서점의 부도로 책을 회수할 수 없어 손해를 입은 일까지 대한민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게다가 ‘지역’에서 책을 출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책 만드는 일을 밥벌이 삼아 지역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 바로 산지니 식구들의 1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책으로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은 출발했다. 요즘에서야 지역에 출판사가 하나둘씩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출판은 서울과 파주출판도시에만 편중된 심각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출판을 하려면 서울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저자풀, 유통망, 인쇄·제본 시설이 미비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산지니 출판사의 강수걸 대표는 출판사 근무 경험도 없이 출판사를 10년간 이끌어왔고, 그의 독특한 영업방식으로 지역에서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 책은 출판에 대한 그의 열정과 함께 한 권씩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저자와 함께 인연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행복’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뒤바뀐 페이지, 독촉전화, 도서전 출장…

좌충우돌, 지역에서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것

이 책은 출판 업무에 대한 딱딱한 이론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에세이처럼 읽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출판사의 창업과 역사를 더듬으며, 한 출판사가 생존하기 위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예비 편집자뿐만 아니라, 지역출판사 창업을 꿈꾸는 이, 나아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출판사의 속내를 궁금해하는 일반독자들도 모두 즐길 수 있을 만큼 유쾌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부산 콘텐츠를 담은 『부산을 맛보다』를 일본출판사에 수출하면서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책 홍보 우편물을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가내 수공업으로 봉투에 풀질을 하기도 하며, 일본인 독자가 출판사를 방문하기도 하는 등 출판사의 업무를 소개하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행복’하게 출판 일을 하는 이들의 에세이를 싣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특별히 장별 말미에 배치된 ‘주간 산지니’는 출판사 식구들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소개하고 있어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의 소중함


부산의 중견 시인 최영철 선생을 처음 본 것은 광주에서였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 2006년 5월, 광주에 있는 거래서점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을 둘러보기 위해 광주로 향했다. (…) 몇 달 후 최영철 선생의 시집 『호루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고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서토론회가 열렸다. 영광독서토론회는 지역 서점에서 책과 함께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참석하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최영철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 몇 달 전 광주에서 열린 행사 때 뵈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왜 아는 척을 안 했느냐”며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했다. _「최영철 시인과 조명숙 소설가 부부」, 107-109쪽.


강수걸 대표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 저자들을 연결해주기 쉽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산지니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보이기 쉬우나, 오히려 지역 저자들을 매개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의 저자들은 출판사에 번역서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는 등 출판사의 도서목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일등공신이다. 저자의 원고를 책으로 펴내는 데 출판사가 많은 공을 들였지만, 저자의 원고가 없었더라면 300여 권의 책을 출간하고 10여 년간 지역출판사를 이끌어오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부산의 저자와 소통하며 고유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책을 매개로 인연을 쌓아온 산지니는 앞으로도 지역이라는 변방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연구자, 문화종사자과 함께 소통하는 출판사이고자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 책은 출판사의 창작 활성화를 위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우수출판기획안을 지원하는 사업인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2015년도 선정작이다. “지역공동체의 활성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며 지역콘텐츠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묻혀버리고 마는, 소소하지만 아름다운 가치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일, 다양한 콘텐츠가 살아 숨 쉬는 지역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책을 펴내는 산지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글쓴이

강수걸 : 산지니 대표. 1967년생. 부산대학교 법학과 졸업.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졸업 후에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구매부서와 법무팀에서 10년간 일했다. 2004년 퇴사 후 1년 동안 창업 준비를 한 끝에 2005년 부산에서 산지니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출판 일만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

권경옥 : 산지니 편집장. 어쩌다 출판계에 들어와 편집자 생활 시작하면서 태어난 막내가 어느덧 열 살이 되었다. 여전히 원고와 씨름하고 아이와 싸우면서 성장하는 중. 한 권 한 권 나의 손을 거쳐 만들어져 나오는 책의 물성에 감격한다.

권문경 :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며 20대를 보내고 2005년부터 산지니에서 북디자인과 제작을 맡아 300여 권의 책을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책을 만들까 고민하느라 흰머리가 늘고 있다.

양아름 : 서점에서 구입한 책의 면지에 그날의 기분을 낙서하는 게 취미인 4년 차 편집자. 저자가 갖고 있는 날것의 사유를 종이결에 아름답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산파 역할을 하고 싶다.

윤은미 : 잡지사와 신문사를 거쳐 출판사에 안착. 사람들의 마음속에 흩어진 이야기를 모으는 중. 선명한 불빛보다 희미한 불빛 따라 걷는 걸 좋아한다.

문호영 : 인류학을 공부하다가 대학 졸업 후 부산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도 편집 일도 ‘얻어 걸린’ 복 같다. 이미 누군가가 한 말이지만, “출판노동자들을 보람차게 하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

박지민 : 며칠 전 경력 1년을 막 채운 산지니의 새끼디자이너. 북디자이너를 꿈꾸다 운 좋게 산지니의 식구가 되었다. 매일같이 컨펌과 수정을 반복하며, 모두가 따뜻한 이곳에서 벌써 두 번째 겨울을 나는 중.

정선재 : 산지니 막내 편집자. 책(특히 문학), 영화, 연극 등 이야기가 있는 문화콘텐츠들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된 요즘 매일 배우고, 매일 설레며, 매일 자책하는 중이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강수걸 외 지음 | 인문사회 | 국판 | 272쪽 | 15,000원

2015년 11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321-5 03010

부산 지역출판사 산지니가 출판사의 창업에서부터 다사다난했던 출판사 운영과정을 엮어 책으로 출간했다. 출판사를 차리고 첫 책을 홍보하러 서점 관계자를 찾아갔던 이야기, 출판사 작명에 관한 이야기, 저자에게 원고를 청탁했던 이야기, 인쇄사고, 서점부도 등 10여 년에 걸친 지역출판사의 생존기록인 셈이다. 산지니 출판사 사례를 통해 지역의 독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는 향후 지역출판의 과제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자 한다.

 

 

차례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 - 10점
강수걸 외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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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5.12.23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담당 편집자로서 고생했어요. 마지막까지 우리 힘내요!

  2. BlogIcon 잠홍 2015.12.23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름다운 편집자님의 아름다운 꽃이군요. /칭찬세례 따라하기/

  3. BlogIcon 단디SJ 2015.12.23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말 분위기가 물씬~~ >.<

  4. BlogIcon 오지랖er 2016.01.29 1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들렀어요.
    인턴한지 벌써 몇년 지났네요 ㅠㅠ 저 기억 못하실테지만 다들 잘 지내시죠?
    책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나중에 서점 한 번 들러야겠어요. 내용이 궁금해지는 표지네요

    • BlogIcon 산지니북 2016.01.29 13: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들어가서 알았어요 ^^ 2012년도에 인턴하셨던 김*라 씨 맞죠? ㅎㅎ 기억하고 있어요^^. 이렇게 몇 년 뒤에라도 블로그를 통해서 인사하게 되서 반갑네요. 잘 지내고 있나요? ㅎㅎ 지행출도 한번 읽어봐주세요.. 감사해요 :) 늘 건강하시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