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교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9.06 가덕도 연대봉에서 먹은 '추억의 아이스께끼' (2)
  2. 2010.07.24 빗속의 야유회-양산 내원사계곡 (3)
  3. 2010.06.19 육지가 된 섬, 가덕도 (2)

지난 번에는 가덕도 선창에서 시작해 눌차만을 끼고 도는 둘레길을 소개했었는데요(육지가 된 섬, 가덕도) 이번에는 가덕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연대봉 등산에 도전했습니다.

차로 마을 안까지 좀 더 들어갈 수도 있지만, 어차피 오늘 하루는 걷기로 작정하고 왔으므로 일찌감치 가덕도 입구에 주차해 놓고 걷기 시작했어요. 입구 선창 마을을 지나 눌차만을 따라 30분쯤 걷다 보면 제법 큰 마을 천가동이 나옵니다.

천가동 어귀에 있는 놀이터.


지붕 위에 이런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네요. 녹이 붉게 슨 미끄럼틀과 시멘트 바닥을 뚫고 듬성듬성 돋아난 잡초들이 놀이터의 주인이 없음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아이들 웃음 소리로 가득했을텐데요.

천가동 골목


담벼락바다 흐드러지게 핀 붉은 장미와 담배꽁초 한 개비 찾아보기 힘든 말끔한 골목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여름에 왠 장미냐구요? 사실 6월 초에 갔었는데 이제야 정리해서 올리고 있네요^^;

등산로 안내판


가덕도를 찾는 등산객이 많다보니 천가동 주민센터 앞에는 이렇게 커다란 안내판이 서있습니다. 지도를 보니 오늘 걸은 길이 까마득하네요. 등산로중 3코스(선창출발-천가동주민센터-천성고개-연대봉 정상-대항고개-천성)를 걸었습니다. 예상 시간이 3시간 30분이라고 나와 있는데 저희는 놀며 쉬며 걷느라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섬의 동쪽 끝 선창에서 서쪽 끄트머리 대항까지 걸었으니 종주를 한 셈이네요.

천가초등학교에 있는 은행나무 두 그루. 왼쪽이 암나무 오른쪽이 수나무. 은행나무는 이렇게 암수나무가 같이 있어야 은행 열매가 열린다고 하네요.


주민센터를 지나자마자 천가초등학교가 나옵니다. 교문을 들어서면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사람들을 반깁니다.  젊은 사람들이 촌을 떠나면서 아이들 수가 줄어, 가덕도에 몇 안남은 초등학교 중 하나입니다. 눌차에 있는 분교도 머지않아 폐교가 된다고 합니다.

천가초등학교 운동장. 정말 넓습니다.


이제 마을은 끝나고 시멘트로 닦아 놓은 임도가 한동안 이어집니다.

완만한 오르막의 임도


6월 초라 모판에 연둣빛 모가 한창 자라고 있었어요.
이미 모내기를 마친 논도 많았구요.
지금쯤이면 노란 벼이삭이 주렁주렁 매달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테지요.

눌차만과 죽도


한참 가다 뒤를 돌아보니 천가동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눌차만 한가운데 자리잡은 죽도가 그림같습니다.

소양보육원


시멘트 오르막길을 한참 걷다보면 왼편에 펜션같은 예쁜집이 나오는데  바로 소양보육원입니다. 주말에는 외지에서 봉사활동하러 많이들 온다고 합니다.

거가대교 공사현장과 선창, 눌차만, 천가동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국군용사충혼탑이 있는 곳에 도착해서 한숨 고르고 난뒤 어음포 고개를 향해 출발.

어음포고개 가는 길.


국군용사충혼탑에서 어음포고개로 가는 길은 2가지가 있습니다. 매봉쪽으로 가면 힘겨운 오르막길의 연속이고, 평평한 산책길 분위기의 둘러 가는 길도 있습니다. 체력이 안따라주는 저희는 당근 둘러 가는 길로.^^;

어음포 고개부터는 엄청난 오르막길이 계속 펼쳐집니다. 같이 가는 일행이 있더라도 여기서부터는 질문이나 말을 삼가해야 합니다. 질문은 너무 무례한 행동입니다. 대답하려면 짜증나거든요. 걷기도 힘든데 말이죠^^ 등산은 원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전망대


드디어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
좀 뿌옇긴 하지만 파란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왼쪽 위에 히끔히끔 보이는 것은 명지에 조성된 대규모 아파트단지이고 오른쪽 위는 다대포 같은데...

이제 거의 다 왔겠거니 생각하고 안간힘을 냈습니다. 갑자기 앞이 훤해지면서 '추억의 아이스께끼' 통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봉우리가 앞에 짠~하고 또 나타났습니다. 울고 싶었지만 아이스께끼를 먹으면서 참았어요. '이제 좀만 더 가면 정상'이라는 할아버지의 격려 덕분에요.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다네요. 다 팔지는 못했지만 예상보다 많이 팔렸다고 기뻐하시며 사진도 찍어주셨어요. 돌아가는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가뿐해 보였습니다.

아이스께끼 통은 20kg이 훌쩍 넘는다고 하네요.



저 앞에 뾰족 솟은 봉우리가 정상이랍니다.


헥헥. 드디어 연대봉(해발 395m)에 도착.
기대하지 못했는데, 정상엔 너른 평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절경이 따로 없네요.

연대봉 정상.


정상에서 대항쪽으로 바라본 풍경


봉수대


봉수대가 있는걸 보면 가덕도가 역사에서
군사적 요충지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토지 측량의 기준이 되는 삼각점.(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산 6-1번지)


또 다른 연대봉


정상석이 서 있는 곳과 사람이 근접할 수 없는 위 뾰족봉 둘 중에 어느 곳이 연대봉이냐는 의견이 분분하다고 하네요. 높이는 뾰족봉이 높지만
천길 절벽으로 되어 사람이 갈 수 없으므로 정상석은 이쪽에 세운 것이 아닐까요.

하산길


해는 뉘엿뉘엿.
왔던 길을 되돌아갈 생각하니 너무 까마득해 하산길은 우리가 왔던 곳과 반대방향인 천성쪽으로 잡았습니다. 천성은 가덕도의 서쪽 끝머리이고 출발점인 선창까지 마을버스가 2시간 간격으로 다닌다고 하네요.

천성

천수말. 거가대교 해저터널 연결 지점이라 온통 파헤쳐져 있습니다.


마을버스 막차시간에 맞추려고 뛰다시피 산길을 내려오는데 마을버스가 돌아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시계를 보니 6시쯤 되었는데요. 불길한 예감이... 제발 막차가 아니길 기도하며 마을에 도착하니 막차가 떠났다네요. TT;  섬 입구선창까지는 걸어서 2~3시간 길. 체력도 바닥나고. 다리는 후덜덜.
남편이 엄지손가락을 번쩍들어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으나 다들 외면.
요즘 세상이 워낙 무서우니... 이해는 하지만 앞이 깜깜했는데,
다행히 맘씨좋은 중년부부의 차를 얻어타고 무사히 선창에 도착. 차 못얻어 탔으면 정말 기억에 남을 연대봉 산행이 될뻔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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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 | 연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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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이윤기 2010.09.07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덕도 연대봉, 땡기는데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지난 토요일 출판사에서 야유회를 갔습니다. 장소는 양산 내원사 계곡. 장마철이라 비가 전날 밤까지 내렸지만 다행히 당일 아침에는 비가 그쳤더군요. 휴우~ 만약 아침에 비가 내리면 각자 집에서 도시락 까먹고 놀아야 했거든요.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에서 내려 35번 국도를 타고 언양방향으로 20분쯤 가다보면 하북면 용연리에 내원사 들어가는 표지판이 나옵니다. 마을을 통과해서 2~3분쯤 가면 매표소가 나오는데, 입장료(문화재관람료)가 1인당 2000원 하루 주차비가 2000원입니다. 절구경에 관심없는 등산객이나 계곡에서 놀기만 할 사람들은 입장료가 좀 아까울 수 있겠네요. 주차비나 입장료 안내려고 하류쪽에 자리잡고 노는 사람들도 많구요.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계곡을 안보고 가면 후회할걸요. 사찰까지 수려한 계곡과 함께 이어지는 6km의 산책길이 절경이거든요.

매표소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고 절까지 올라가는 길 군데군데 몇대씩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침까지 비가내려 계곡물이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 물살도 장난 아니었구요.


내원사계곡은 부산과 거리도 가깝고 물도 워낙 깨끗한지라 여름철 인기 휴가지입니다. 휴가철에는 아침 7시쯤은 와야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군요. 저희는 11시쯤 도착했는데 장마철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 입맛대로 고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계곡 입구에 도착할때까지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야하나 고민했었거든요. 저희는 계곡 상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모두 힘을 합쳐 으쌰으쌰! 그늘막 설치에 열심인 직원들과 사장님.


내원사계곡은 텐트, 취사, 야영 금지입니다. 가져갔던 텐트는 못치고 그늘막을 우산 대용으로 치고 놀았습니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릴때마다 빗물이 소나기처럼 내렸거든요. 나중에 절구경 가면서 보니 사람들은 텐트도 치고 고기도 구워먹고 할 것은 다 하더군요.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물에 풍덩! 신이 났습니다. 물이 너무 차가워 저는 5분도 못담구고 뛰쳐 나왔는데 아이들은 1시간 엄게 물속에서 나오지를 않더군요. 사장님과 이학천 샘은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습니다.


계곡에서는 불을 피울 수 없으므로 저희는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간식으로 삶은 계란과 감자를 해치우고 점심때는 흰쌀밥에 고추장불고기, 양배추쌈, 풋고추, 오이, 돈까스, 우엉절임 등등. 각자 집에서 1~2가지 반찬을 준비해와서 모아놓고 보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었어요.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절구경에 나섰습니다.

절 가는 길. 예전엔 시멘트길이었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이렇게 단장을 해놓았습니다.

부도밭도 지나구요.


다리 난간에는 이런 연꽃봉오리 조각들이 달려 있네요.

연꽃을 새긴 대리석이 길에도 박혀 있습니다. 절입구까지 약 10m간격으로 계속되는 연꽃들은 모양이 다 다릅니다. 아마도 이것들을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란 뜻이겠지요.

심지어 공중전화부스에도 멋스런 사찰식 기와지붕이 얹혀 있네요

나무에 덮인 이끼가 사찰의 연륜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절 입구가 보입니다.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천성산. 사찰이 그리 크지 않고 비구니스님들이 정진하는 곳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화분이며 꽃나무며 아기자기하게 관리해놓은 절풍경이 정답게 느껴졌습니다.

사찰 주변엔 이런 대나무숲이 꼭 있는 것 같습니다.

절 바로 아래 계곡은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식수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는군요. 그래서 물이 더 깨끗해보이는건지도...

돌아가는 길. 하루종일 흐렸던 하늘에 이제서야 해가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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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 내원사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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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2010.07.25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원사 고등학교 때 추억이 참 많이 묻어있는 곳입니다.
    밤에 하도 시끄럽게 놀아서 비구니 스님이 뛰어나와 제발 좀 조용히 해 달라고 했다는...ㅎㅎ
    잘 읽고 갑니다^^


거가대교의 시작지점으로만 기억하고 있던 가덕도.
녹산공단 근처 어디쯤에 있다고만 알고 있던 가덕도에 가게된 계기는 경남도민일보 이일균 기자가 쓴 <걷고 싶은 길>을 보고서다. 책은 '경남 부산의 숨은 산책길' 44군데를 산길, 물길, 산사가는길, 마을길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가덕도는 2부 물길편에 있다.

가덕도를 가기 위해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대교 쪽으로 길을 잡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다리는 한산했다. 왕복 6차선에 총길이 5km가 넘고 착공부터 개통까지 말도 많았던 을숙도대교를 거금 1400원을 내고 지났다. 낙동강 하구는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수만마리의 철새가 매년 찾아오는데, 제발 철새들이 눈을 크게 뜨고 날아다니길. 그래서 다리 난간에 부딪혀 사망하는 일은 없기를...

이어진 녹산대로를 한참 달려 어마어마한 규모의 부산신항 끝머리에 이제는 육지가 되어버린 가덕도에 도착했다. 가덕도의 행정명은 부산 강서구 천가동. 한때는 창원군에 속했으나 1989년 부산시로 편입되었다. 육로와 연결된 지금도 진해 용원이나 녹산선착장에 가면 가덕도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다고 한다.

가덕도는 공사중

가덕도 입구는 공사로 어수선했다.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일명 거가대교) 공사인것 같았다. 입구의 선창에서 다리를 건너 눌차마을로 들어서니 한적한 어촌 풍경과 함께 공사장 소음도 희미해지고 비로소 섬에 온 기분이 들었다.

가덕도 입구 선창에서 눌차로 들어가는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
섬 안쪽 바다 '눌차만'은 개안이다. 무물이 빠지면 이곳은 갯벌이 드러난다.

산처럼 쌓여 있는 굴껍데기. 섬 안쪽 연안은 굴양식을 많이 한다고 한다.


눌차 마을. 여느 시골 마을처럼 이곳도 젊은이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헉. 이런 글귀가 아직 담벼락에 남아 있다니!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장면 같다.


내눌과 외눌, 눌차의 두 마을 안은 마치 영화 세트장 같다. 촬영이 끝난 섬마을의 섬집이 연상된다. 돌담에 낮은 지붕, 사람이 많이 없다. 문 닫은 국밥집에는 창턱 위에 먼지가 소복하고, 사람이 사는지 없는지, 지붕은 회색빛 슬레트로 내 눈높이다. 녹산에서 배를 타기 전에 보았던 대단위 신항만 조성지와는 지극히 대조적이다. 사람들은 그 길에 '눌차희망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등산객들로, 주민들 모습이 보고싶은 호기심이 들 정도다. -『걷고 싶은 길』본문 중에서


가덕도는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해안가 평지 마을엔 보리, 콩, 마늘, 양파 농사도 짓고 벼농사도 많이 한다.

섬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 같은 교회

마을길

이용원이라는 간판이 아직 남아 있다.

가덕도의 덕문중고등학교.


도시에서 이곳 덕문고등학교로 유학들을 많이 온단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이니 '산촌유학'같은 걸 오나보다 내심 생각했는데, 내신때문이란다.

눌차만을 한바퀴 둘러 가덕도 입구의 선창까지 다시 오는데 꼬박 2시간이 걸렸다. 한낮에 출발했는데 벌써 해가 뉘엿뉘엿. 돌아오는 길엔 등산객들이 많이 보였다. 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연대봉의 절경은 다음 기회에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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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연대봉에서 먹은 '추억의 아이스케키' (링크)


걷고 싶은 길 - 10점
이일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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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 | 가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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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성심원 2010.06.20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속에서도 은근히 책소개이시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