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쓴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3.02 기호3번 <부산을 쓴다>에 한 표! (1)
  2. 2009.01.06 '부산의, 부산에 의한, 부산을 위한' 특별한 소설집 (2)
  3. 2008.12.18 편집자는 우아한 직업? (7)
부산소설가 28명의 합동 소설집 <부산을 쓴다> 가 2009년 '원북원부산운동'의 후보도서 10권중 1권으로 뽑혔습니다.


원북원부산(One Book One Busan) 운동은
시민 스스로가 한권의 책을 선정해 읽고 토론하며, 관련한 문화행사에 참여하여 책읽기의 즐거움을 되찾게 하는 공공도서관의 범시민독서생활화 운동입니다. 2004년부터 부산광역시교육청/부산일보가 공동주최하고 22개 공공도서관이 주관하며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독서문화운동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홍보활동과 독서문화행사를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반시민의 추천도서와 공공도서관 및 유관 독서문화단체의 추천도서 100여종중 10종의 후보도서가 선정되었고, 그중 올해 부산의 책 한권을 최종 선택하기 위한 시민투표를 실시합니다.

투표기간은 2009년 3월 2일(월)부터 3월 15일(일)까지입니다. 투표는 부산시 22개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할 수 있고, 도서관 로비나 대형서점, 지하철역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할 수도 있습니다.

10권의 후보에는 한 출판사의 책이 4권이나 들어 있기도 하고 요즘 잘나가는 소위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쟁쟁한 후보들도 많지만, 28명
의 부산 소설가들이 구포시장, 사직야구장, 용두산공원, 반송, 영도다리, 온천천 등 부산 곳곳을 배경으로 쓴 소설집 <부산을 쓴다>가 올해 부산의 책으로 뽑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추첨에 참가하신 분 500명을 추첨하여 올해의 원북 선정도서를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 시립도서관 원북 투표창 바로가기
(도서관 회원이 아니어도 투표가 가능합니다)
http://www.siminlib.go.kr/RBS/Fn/FreeForm/View.php?RBIdx=Ver1_101#
Posted by 산지니북


신국판, 300쪽, 10,000원

'부산의, 부산에 의한, 부산을 위한' 특별한 소설집이 출간 됐습니다. 사실 이 멋진 제목은 연합뉴스 고미혜 기자님의 작품입니다. 신간 <부산을 쓴다>를 소개하는 기사 제목을 요렇게 달아놓으셨드라구요.

 

 

 

그림 심점환 (부산일보 사진제공)

작년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8년 8월 14일부터 매주 한 차례 부산일보에 연재됐던 단편소설들을 묶어 책으로 낸 것입니다. 책에는 신문에 연재되지 않은 8편을 더해 모두 28편의 작품이 실렸습니다. 책은 글을 살리느라 그림을 뺐지만 신문 연재는 서양화가 심점환의 그림도 같이 볼 수 있답니다.

 

20대 여성 작가부터 70대 원로 소설가에 이르기까지 부산에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28명의 소설가들이 쓴 원고지 30장 분량의 짧은 글들의 배경은 구포시장, 사직야구장, 용두산공원, 반송, 영도다리, 온천천 등 부산 곳곳입니다.

 

 

온천천은 부산 금정산에서 시작해 금정구,동래구,연제구를 거쳐 흐르는 하천입니다. 과거 무분별한 개발로 하천 생태계가 거의 파괴되고 오염이 심해 사람들이 외면했는데, 1995년부터 연제구에서 온천천 살리기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자연환경이 많이 살아났습니다. 더불어 하천옆의 집값, 땅값도 많이 오르고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아 주말이면 꽤 북적거립니다.


 

정태규의 '편지'는 동래읍성 해자(垓字)에서 발견된 400년 전 부부의 편지를 읽고 죽은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아내의 이야기다.

임진왜란 당시 함락의 슬픔을 안고 있는 동래읍성은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부부의 애틋한 정을 불러일으키는 장소가 됐다.

1987년 초량동을 배경으로 한 정형남의 '필름 세 통의 행방'에는 생전의 요산 선생이 등장하기도 한다.

시위군중과 진압경찰이 거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요산 선생이 축사를 위해 찾았는데, 성황리에 마친 그 출판기념회의 사진을 찍은 필름 세 통의 행방은 이십 년이 훌쩍 뛰어넘은 후에도 묘연하다.

촛불집회를 보도하는 TV에 우연히 잡힌 옛 사랑을 찾아 서면으로 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조명숙의 '거기 없는 당신'에서 등장하는 대현지하상가, 동보극장, 쥬디스태화처럼 부산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지명들도 소설집 곳곳에서 등장한다.
-연합뉴스

수록작 가운데 박명호의 단편 〈야구장에서 돼지를 사냥하다〉는 사직야구장을 무대로 부산 사람들의 유별난 야구 사랑을 그렸다.
-조선일보




부산을 노래한 시는 간간이 시집으로 묶여 나왔지만, 소설의 경우 집단적으로 지역을 화두로 한 창작물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는 혹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을 쓴다><마산을 쓴다> <통영을 쓴다> 등등.

 책의 표지 그림은 부산역 맞은편 보리밥집 거리 풍경인데, 첫 창작 그림책 <입이 똥꼬에게>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젊은 미술가 박경효의 작품입니다. 최영철 산문집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산지니)에 그린 부산 관련 작품들과 그림책에 실린 원화들로 2008년 여름  광안리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었지요.



 

책 속으로

 

삼팔따라지 인생이라는 말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짓고땡 노름판에서 삼월 사꾸라와 공산 팔 패를 잡으면 끝장이지만 여기서는 숫자의 의미가 확 달라진다. 평일에는 파리를 날리다가도 장날이 되면 한 밑천 톡톡하게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오일장이 현대인들의 외면으로 사라져 가고 있지만 구포장은 좀 다르다. 낙동강 유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좋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사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도 장날이 되면 유동 인구가 이만여 명을 넘을 정도다. 
- 본문133~134p <아름다운 숙자씨>

 

도와줄 거라며 불룩한 배를 디밀고 여기저기 다니던 남편은 가만히 있으라는 타박을 듣고 난 후 먹다 남은 배를 손가락으로 집어먹고 있었다. 안 먹으면 그것도 처치 곤란이니 이곳저곳 얼쩡거리는 것보다야 나았지만 명절 끝이라 여전히 주는 것 없이 미웠다.
저렇게 맛있을까.
H는 힐끗 남편을 쳐다본 후 다시 그릇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따 반송 한 번 가 볼까?”
입 안에 배를 문 남편의 불분명한 발음이었지만 H는 정확하게 알아들었다.
뭐 바안쏭?
여벌 수저를 챙기던 H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 사람이 갑자기……?
수저를 들고 있던 손끝이 아주 조금 떨리는 것 같았다. 어쨌든 못 들은 척했다.
“반송에 가 보자니까.”
못 들은 척하기에는 너무 큰 목소리였다.
“뭐 하러?”
H는 시치미를 떼고 최대한 퉁명스럽게 물었다.
“상가를 한 번 볼까 해서. 3호선이 개통되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H는 갑자기 볼일이 생각났다는 듯 수저를 내팽개치고 베란다로 나갔다. 금방까지 떠올리고 있던 ‘그때 그 사람’ 변이 살고 있던 곳이 바로 반송이었다.  
- 본문133~134p <반송을 만나는 두 가지 방법>


차례

1부
편지 - 동래읍성 정태규
마지막 인사 - 범어사 정인
야구장에서 돼지를 사냥하다 - 사직야구장 박명호
별을 향해 쏘다!! - 온천천  김미혜
연꽃은 피고, 또 지다 - 두구동 연꽃소류지 이인규
온천장의 새벽 - 금정산 전용문
영혼들의 집 - 영락공원 유연희

 2부
다시, 희망을 - 구포국수 이상섭
연인 - 을숙도 박향
일몰 - 삼락공원 김일지
물이 되어 - 녹산 수문 주연
설레는 마음으로 - 다대포  김서련
아름다운 숙자 씨 - 구포시장  고금란

3부

거기 없는 당신 - 서면 조명숙
가족사진 - 용두산공원 황은덕
아침바다를 만나다 - 태종대 옥태권
시간의 꽃을 들고 - 부산진성  박영애
영도, 다리를 가다 - 영도다리 구영도
필름 세 통의 행방 - 초량  정형남
태양을 쫓는 아이 - 하얄리아부대 이정임

4부
모리상과 노래를 - 해운대  조갑상
반송을 만나는 두 가지 방법 - 반송 정영선
뜨거운 안녕 - 좌수영교 이미욱
빛과 그늘 - 광안리  문성수
낙농마을 이야기 - 황령터널  정혜경
내 님을 그리사와 - 정과정비  이규정
매미가 울었다 - 수영사적공원  김현
월가(月歌) - 이기대  나여경

Posted by 산지니북
 

아~ 머리가 아프다. 왜냐. 보도자료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편집자가 하는 각종 잡무(?-난 편집자는 우아하게 책만 보고 교정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ㅠㅠ) 중에 아주 무지 중요한 업무 중 하나가 보도자료 작성이다. 책 출간일에 맞춰 책 홍보를 위한 사전작업 중 하나다. 각종 일간지나 주간지 등 책 소개란에 실릴 수 있게 최대한 멋지게(?) 써야 한다.


출판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신문 서평란에 실리는 글은 모두 기자가 직접 책을 다 읽고 쓰는 줄 알았다. 물론 어떤 기자는 직접 다 읽고 편집자보다 더 정확하게 책의 내용을 간파하고 한번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게 서평을 쓰기도 한다. 진짜 예술이다.


하지만 보통 한 달에 거의 몇백 권씩(심했나!!) 쌓이는 책을 어떻게 다 일일이 읽어보고 서평을 쓰겠는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보도자료만 한 번 휘리릭 보고 다룰 것인지 말 것인지. A(신문 반 장 정도 큰 사이즈) 사이즈로 할 건지 E(두세 줄 정도) 사이즈로 할 건지 결정한다.


A 사이즈로 나면 무지 좋아한다. 신문광고보다 더 효과가 좋으니...

어디에? 당근 책 판매에 말이다. 기사가 안 나거나 작게 나면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 옆에서 가재미눈으로 누군가 나를 갈군다.
 

아 무지 부담된다. 더구나 나같이 출판사 들어오기 전에는 일기 외에는 써 본적이 없는 경우에는 간단한 신변잡기 하나 쓰는 것도 스트레스인데 막중한 임무를 띤 보도자료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각설하고 오늘은 조만간 출간될 <부산을 쓴다> 보도자료를 써야 한다.


요산 김정한 (부산일보 사진제공)

이 책은(잠깐 책 홍보 ㅎㅎ) 요산 김정한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제11회 요산문학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책이다. 요산 김정한 선생은 누구보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랑하였다. 요산 선생은 그냥 단지 하나의 공간에 불과했던 곳에 장소성을 부여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중요한 장소로 의미화하였다. 낙동강이 그냥 낙동강이 아니고 을숙도가 그냥 을숙도가 아닌 것이다. 그럼 뭘까요.(^^) 그러한 요산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부산작가회의에서 부산의 주요 명소와 지역을 소재로 시와 소설을 써서 시집과 소설집으로 묶어 낸다는 기획을 세우고 여러 시인과 소설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한 것이다.

 


‘부산을 쓴다-시집’은 문학제 행사 기간 중에 타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었고 소설집은 부산일보에 연재를 마친 후 연재된 20편에 8편을 더 추가하여 연재가 끝나면 출간될 예정이다. 부산작가회의 소속 작가 28명이 참여하여 부산의 명소나 장소를 개인적 체험이나 역사적 사실을 버무려 서사화하고 있다. 비록 한 편이 원고지 30매 분량으로 짧지만 한 편 한 편마다 한 편(으... 단어 반복, 나의 역량 부족)의 소설로 부족함이 없다.

12월 25일 부산일보에 마지막 연재(이상섭 소설가가 대망을 장식함-진짜 재밌음, 거짓말 아님)로 연재가 끝나면 짜잔~ 서점에 깔릴 예정이다. 거기에 맞춰 출간을 하기 위해 엉덩이에 땀띠 나게 열심히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편집은 이제 거의 다 끝났으니 난 보도자료를 써야 하고 디자이너는 표지작업을 하고 있다.

왼쪽 시안은 부산역 앞 거리풍경이고 오른쪽은 보수동 헌책방 골목 풍경.

 

일단 최종적으로 두 개의 시안을 잡았는데 어느 걸로 할까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분은 어느 것이 좋으세요? 추천 받습니다. 자기가 추천한 것이 선정되면 상품이 있을까요. 없을까요(갑자기 웬 존댓말). 자기가 추천한 표지가 책에 박히는 영광을 드림.ㅎㅎ.

이런 시도는 내가 알기로는 전 세계적(진짜?)으로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믿거나 말거나?
하여튼 이런 중요한 책의 보도자료를 써야 하는데 책이 색다르다 보니 보도자료 쓰기가 대략난감이다. 거기다 갖다 써먹을 자료도 설상가상으로 부족하다. 이 책을 엮은 이상섭(가명) 샘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한 줄 써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시얍”. 발뺌이다. 아 이런 갈수록 태산이다. 거기다 수시 때때로 우리 사장님은 빨리 쓰라고 닦달이다. 정말 웬수가 따로 없다.

어쨌든 없는 머리 쥐어짜서 보도자료나 빨리 작성해야겠다. 아자아자. 잘 쓸 수 있게 기를 불어 넣어 주셔!!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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