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을 보냈다』

원북원 선포식 현장







지난 화요일, 부산시청 1층 대강당에서 최영철 시집 『금정산을 보냈다』 2015 원북 도서 선정을 기념해,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저와 짐니 디자이너를 비롯하여 출판사 식구들이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그동안 몇 번 원북원 선포식 행사장을 다녀왔지만,

우리 출판사가 선정된 것은 출판사 역사상 처음이여서 더욱 더 설레고 신났답니다.


선포식을 시작하기 전,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웠더군요.

앞쪽에 사회하시는 분의 유머넘치는 진행 멘트에,

선포식 행사가 자칫 지루할 뻔도 한데 그야말로 빵빵 터졌습니다 하하.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님과 서병수 부산시장님의 인사말씀과 격려사가 이어졌고요.



이국환 원북원부산운동 운영위원장, 김석준 부산광역시 교육감,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손상용 부산광역시의회 부의장, 성세환 BNK 금융그룹 회장 다섯 분께서 『금정산을 보냈다』를 2015년 원북도서로 선포하며 선포식 본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이윽고 이윤택 연출가와 최영철 시인과 함께 밀양연극촌/김해 도요마을에서 함께 숙식하며 연극을 하는 '연희단패거리'에서 축하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최영철 선생님의 시 「부산이라는 말」과 「금정산을 보냈다」의 시구로 극이 연출되었는데요.

신나고 경쾌한 무대였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감상하실까요? ㅎㅎ







시극 공연이 끝나고 바로 본무대인, 오늘의 주인공 최영철 시인의 초청 강연식이 이어졌습니다.

최영철 시인께서는 강연 중 시가 가지는 힘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사실 원북원 투표를 진행하는 과정 중에 '시를 가지고 이야기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시는 난해한 것' '시의 쓸모없음'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고, 이에 대해 최영철 시인께서는 사람들이 시를 바라보는 인식을 듣고는 못내 안타까웠다고 하셨습니다.

원북원도서가 선정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시가 홀대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말이죠.

원북원도서 『금정산을 보냈다』의 맨 앞장에 보면 이런 구절이 시인의 자필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다

나의 쓸모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최영철


더불어 「금정산을 보냈다」의 시작 배경을 설명하면서,

중동으로 아들을 취업보낼 수밖에 없는 못난 아비였음을 토로하셨습니다.

그 정서가 바로 시에 녹아 있는 거겠죠.

하지만, 이 시에도 '쓸모있음'이 존재한다며 일화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아들을 요르단으로 떠나보내며 김해공항 출국장에 이 시를 쥐어보내면서

모 일간지 칼럼에 에세이를 썼던 것이 당시 요르단 한인사회에 소문이 나서,

아들이 유명인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못난 아비가 그래도 아들에게 하나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어찌나 먹먹하던지요.

시의 쓸모있음, 시의 힘이란 바로 그런 거겠죠.




마지막으로 독자 사인회가 이어졌는데요.

어찌나 많은 시민들이 시인께 몰려들던지

출판사 식구들은 식이 끝나고 한참 뒤에야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답니다 T_T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모든 행사를 마쳤습니다.

맨 왼쪽 고생하신 산지니 출판사 대표님과, 왼쪽에서 다섯 번째 시민도서관 관장님, 여섯번째 원북원도서 운영위원회장 동아대학교 문창과 이국환 교수님도 보이시네요.

무엇보다 한가운데 최영철 시인님도 밝게 웃어주시고

뜻깊은 행사 자리가 마무리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출판사 식구 단체 컷입니다.

행사를 파하고 회식자리에서, 원북원 선포도 좋지만 수고하신 출판사 식구들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쉬웠다고 시인께서 말씀해주셔서, 역시 출판사를 알뜰살뜰 챙기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실제로 강연하면서 제일 먼저 대표님을 불러세워서 칭찬해주시고 부산출판사를 응원해달라고 시민들께 당부하시기도 하셨고요.^^

좌로부터 전성욱 前 산지니 편집주간이자 현재 계간 『오늘의문예비평』 주간님. 강수걸 대표님, 그리고 저 ^^;, 박지민 디자이너, 최영철 시인님, 윤은미 前 편집자, 권문경 디자인 팀장님.. 그리고 여기 선포식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손수경 편집자와 문호영 편집자 모두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면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도 다함께 좋은 책 많이 만들어요^^


BONUS CUT +

원북원 선포식에 가는 도중 전성욱 선생님과 강수걸 대표님의 뒷모습이 너무 비슷해서 찍어보았습니다. 가방끈을 한쪽으로 풀고 있는 모습조차 비슷하신 거 있죠?^^


원북원 책 구매는>>

(반양장)

금정산을 보냈다 (반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양장)

금정산을 보냈다 (양장)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한 권의 책으로 하나되는 부산

원북원부산운동


"One Book One Busan"



바로 어제부터 부산시 공공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원북원부산운동"의 후보도서 투표가 시작되었는데요.

부산시민이라면 모두 투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부산출판사 산지니의 책 『금정산을 보냈다』에 많은 독려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책은 부산을 주무대로 활동한 최영철 시인이, 부산에게 바치는 헌사가 담긴 시집이기도 한데요.

「서면 천우짱」과 「부산釜山이라는 말」이라는 시에서 최영철 시인의 부산에 대한 애정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서면 천우짱

최영철 

지금도 서면 천우장 앞이라고만 하면 다 통한다

30년 넘은 약속장소

비밀스런 상처를 서로 덧내지 않으려고

누구도 그거 옛날에 없어졌잖아,’ 하고 말하지 않는다

천우장 앞에서 시작하고 끝낸 사랑이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10년도 전에 20년도 전에, 그 전의 전에도

천우장이라는 고급 음식점에는 도통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서면 천우장 앞이라고만 하면 다 통한다

그 길목 모퉁이 엉거주춤 어떤 자세로 서있으라는 건지도 다 통한다

큰길 버스 내리는 녀석의 구부정한 어깨가 잘 보이는 지점

지하도 건너 불쑥 떠오르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찰랑대는 지점

저쪽 뒤편 시장골목을 지나 치맛자락이 나풀대며 걸어오는 지점

서면 천우장 앞은 그렇게 걸어온 것들이 와서 멈추는 곳

주머니에 든 몇 닢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한번은 환하게 달려와 줄 것 같은 사랑을 하염없이 기다린 곳

없어진지 오래인 서면 천우장 앞

그때 매정하게 돌아서 간 청춘이 불쑥 돌아올 것 같아

푸른 시절이 걸어 나간 길 저편을 악착같이 바라보며

조금 두둑해진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는데

천우장 자리 들어선 새 건물 3층 천우짱노래방이

하염없이 목을 빼고 있는 첫사랑을 비틀고 있다

천우짱 천우짱 숨 가쁜 맥박소리로

쿵덕쿵덕 흘러간 세월을 비틀고 있다 


지역을 살아가고 있는 지역민들에게, 혹은 고향을 떠나 다른 곳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부산을 기억하는 매개는 단연 과거의 추억을 상기하는, 변함 없는 장소성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면의 천우장은 최 시인이 청춘을 함께 보냈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공간이겠죠.

마치 지금의 저 또래들이 사라진 동보서적과 지금의 서면 단골 약속장소인 쥬디스태화를 기억하듯이 말이죠.

추억을 기억할 장소가 사라진 기분, 아마 「서면 천우짱」은 그런 쓸쓸한과 애잔함이 서려 있어 아직 어린 제게도 뭔가 모를 애틋함을 안겨 주는데요. 고등학교 시절 하릴없이 동보서적에서 책을 읽으며 일본 문학 소설을 읽던 제 기억이 떠올라 더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장소가 사라진다는 것...

기억이 희미해진다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소중한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는 법이겠지요.



어제 저는 반납할 책이 있어 서면의 부전도서관을 들렀는데요.

「서면 천우짱」이라는 시를 특히 좋아하기도 해서 그런지 서면의 북적이는 인파들 사이에 조용히 위치해 있는 도서관이 유독 반갑기도 했습니다.

대출을 하고 집에 가려던 찰나, 원북원 투표용지를 발견하고 반갑게 핸드폰으로 찍고온 사진들입니다.^^




투표용지는 보시듯이 다섯 가지 책 중에서 선택하여 기관명(저는 자주 대여하는 부전도서관 회원이라고 적었습니다^^)과 이름을 써서 고이 접어 투표함에 제출하면 되는데요.

좀 더 많은 홍보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들었습니다.

스쳐 지나가기 쉬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서관 방문하시면서 한번씩 투표 부탁드립니다.

온라인으로도 투표 가능합니다.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 Click!



부전도서관의 정경




금정산을 보냈다 - 10점
최영철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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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2동 | 부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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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