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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13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2)
  2. 2014.01.23 문학을 탐하다, 우리 지금 만나! (1)

 

 

부산 문단의 큰어른, 흰샘 이규정 선생님을 보내며

 

 

 

2016년 겨울,  묵직한 원고와 함께 메일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 ... ) 최근 내가 2번의 입원으로 지금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지만 회복되면 출판사로 한 번 나가겠습니다. 그 안에 자주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하십시다. ( ... ) 안녕히 계세요. 받으시면 간단한 회신 주세요. 내가 컴퓨터에 하도 서툴어서 그럽니다.  

 

 2016년 11월 14일 오후

                                                                                             이 규 정 드림

                                                                                     

 

 

 

 

  그리고 2017년 5월 <사할린>(전 3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진행하며 이규정 선생님의 소설을 향한 집념과 역사의 파수꾼이라는 작가의 사명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사할린』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탄광으로 끌려간 사할린 동포들의 눈물과 회한의 삶을 그린 소설로, 96년도에 출간된  『먼 땅 가까운 하늘』을 재출간한 것입니다. 1991년 러시아 현장 취재를 감행했고 이후 6여 년간의 자료 정리와 퇴고를 거듭한 끝에 장편소설 『먼 땅 가까운 하늘』(동천사)가 출간됐습니다. 하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이 작품은 너무 빨리 사라졌고 이후 21여 년만에 다시 독자들을 만나게 됐습니다.

 

 

출처 : <국제신문>

 

  이 작품을 진행할 때, 선생님께서는 몇 번이고 감사의 말을 전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단순히 사라질 뻔한 작품이 재출간되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과 꿈을 다시금 알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재출간과 함께 선생님께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했었는데요, 당시 몸이 안 좋으셨던지라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셨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 사할린 탄광으로 끌려간 조선인의 삶과 소설의 메시지를 전하는 부분에서는 몇 번이고 힘주어 말씀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 『사할린』 저자 인터뷰(북트레일러) 

https://youtu.be/vbzdtnyrWmY

 

 

*  『사할린』 언론스크랩

_<국제신문> "젊은 세대, 일제의 만행 막연한 증오보다 제대로 알았으면"

https://bit.ly/2qz2Ccv

 

_<부산일보> "역사 속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게 작가의 몫"

https://bit.ly/2GY1OE0

 

 

 

산지니DB

 

  2016년 봄, 이규정 선생님께 놀라운 일이 일어난 때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장편소설 『번개와 천둥』이 몽골에 수출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죠. 『번개와 천둥』은 신의(神醫)로 추앙받던 박애주의자 의사이자 몽골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38년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준(1883~1921)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실화 소설입니다. 2001년 몽골 울란바토르 '이태준 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집필 구상에 들어갔고 이후 3여 년만에 출간됐습니다.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 72주년 경축사에 '이태준' 선생의 이름이 거론돼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 시대의 풍랑에 휩쓸린 사람들.

이규정 선생님의 수많은 작품들은 언제나 그 시대의 사람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삶의 자리가 어디고, 어떤가를 돌아보게 하며, 그 행로를 재성찰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특히 소설이 그렇다. 소설의 이런 특성을 전제하는 것은 이규정의 아홉 번째 소설집 『치우』에 수록되는 일곱 편의 작품을 읽고 느낀 다음과 같은 인간문제 때문이다. (하략) "_ 오양호(문학평론가)

 

 

  『치우』는 해방 이후 한국전쟁, 조총련간첩사건, 보도연맹, 연좌제 등 한국현대사의 굴곡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와 그로 인해 상처받은 서민들의 삶의 서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인간주의적 삶을 지향하는 이규정 선생님의 세계관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작품집이기도 하죠. 수록된 작품들은 작중인물들이 직면하는 삶 앞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진정한 평화와 안식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산지니DB      

 

 

  흰샘 이규정 선생님은 매듭 많은 한국 근현대의 현실과 구원의 서사를 보여주었던 소설가입니다. 1977년 단편 '부처님의 멀미'로 작품활동을 시작하며 『첫째와 꼴찌』 『들러리 만세』 『아버지의 적삼』 『치우』 등 11권의 소설집과 장편소설 『돌아눕는 자의 행복』 『번개와 천둥』 『사할린』 등 외 다수의 동화, 소설 이론서, 칼럼집을 출간했습니다. 선생님의 작품 곳곳에는 한국의 아픈 시간들이 배여 있었고, 또 그 시간 속에 놓인 가녀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규정 선생님은 작품에서 나와 현실에서도 실천하는 시대의 어른으로 기억됩니다. 작가로서는 자유실천문인협의회(한국작가회의 전신)에 몸담고, 교수로서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시국 문제의 희생자가 된 해직 교수와 옥살이 하던 문인들을 도왔습니다.(출처: 국제신문) 그 밖에도 부산참여자치연대 초대 공동대표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아 시민사회단체 활동에도 앞장섰습니다.

 

 

 산지니DB  

 

 

"정부가 무능하면 그것은 국가의 위상 추락은 물론, 국가 존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대한제국 정부의 무능이 결국 나라를 망친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_『사할린』 「개정판을 내면서」 중에서

 

 

 너무도 추웠던 2017년 1월 겨울, 『사할린』에 실을 작가의 말('개정판을 내면서')을 받으며 문단 문단에 서려 있는 선생님의 정신과 삶의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삶과 앎이 공존했던 흰샘 이규정 선생님,

많은 작품 속에 남아 있는 당신의 숨결을 기억하겠습니다.  

 

 

*관련 기사 링크

_<부산일보> "'부산 문단·지역사회 참된 어른' 흰샘 이규정 소설가 별세"

https://bit.ly/2vfBnZg

 

_<국제신문> "부산문단 거목, 행동하는 지식인 이규정 작가 별세"

https://bit.ly/2v9UrrD

 

 

 

치우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번개와 천둥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1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2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사할린 3 - 10점
이규정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문학을 탐하다, 우리 지금 만나!

 

 문학(文學) [명사]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

탐하다(貪--) [동사] 어떤 것을 가지거나 차지하고 싶어 지나치게 욕심을 내다.

 
문학을 탐하다. 이 제목은 사전적 의미로 풀어본다면 참으로 묘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학을 탐한다는 이 말을 곱씹으면 문학이란 사상과 감정을 언어로 또는 작품으로 만들어낸다는 뜻이고, 탐하다는 말은 그런 문학을 갖고 싶어 안달내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이런 문학을 탐내는 첫 번째 누군가는 단연 이 글을 집필한 최학림 문학기자요, 두 번째는 바로 이 책을 읽게 될 당신이 되지 않을까요?

 

최학림 기자가 문학 기자가 되기까지 과정은 꼬박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문학 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부산일보>에 입사해서 여러 과정을 거쳐 문학기자가 된 최학림. 그가 만난 작가들의 이야기들이 여기 이 책에 담겨있습니다.

 

 

『문학을 탐하다』는 세 가지 파트로 나눠지고 또 그 한 파트 한 파트 안에는 각각 여섯 명의 작가들이 숨 쉬고 있습니다. 즉, 이 책 한 권으로 독자들은 총 18명의 작가들을 만나보는 셈이지요.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입니까? 책 한 권으로 18명의 작가를 만날 수 있다니! 또한 최학림 기자는 작가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심리적 거리를 좁혀주고 있습니다. 최학림 기자가 풀어놓는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가 들려준 작가들에게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읽고 싶어집니다. 이 책을 통해 작가와 독자는 작품 밖에서 미리 만나게 되지요. 그렇게 보면,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문학을 탐하다』의 위치가 아닐까 싶네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태규 소설가, 최영철 시인, 조갑상 소설가, 이복구 소설가, 유홍준 시인.

제가 처음 『문학을 탐하다』를 접했을 때 이 책 안에는 생소한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문학을 멀리하는 독자층이라면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이름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 보는 작가들이 대부분이였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존재감이 분명한 이 작가들은 이 책을 뚫고 나옵니다. 대담하게 독자의 앞에 걸어 나와 묻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면 독자는 작품이라는 몸에 걸쳐진 『문학을 탐하다』라는 옷을 보고 그 안에 감춰진 속살을 생각해봅니다. 옷 속으로 비친 속살을 보며 그 안을 가늠해봅니다. 그러다 호기심이 이는 순간 이 책을, 그리고 이 책 안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손에 집어든 당신을 발견하게 되겠지요. 아니면 저처럼 이미 작품들을 펼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구요.

『문학을 탐하다』를 읽다보면 최학림 기자가 얼마나 문학에 애정이 있는 사람인지 느껴지실거예요. 최학림, 그는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문학을 애정의 대상으로 보고, 그 작가들과 작품들을 만나 자신의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최학림 기자의 눈을 통해 18인의 작가를 엿볼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렇기에 작가들이 멀게 느껴져서, 혹은 작품을 어렵다며 책 읽기를 멀리하는 그대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대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작가,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거예요. 이건 마치 소개팅하는 기분일지도 몰라요. (두근두근)

소설가 이복구, 시인 김언희, 시인 최영철, 시인 유홍준, 소설가 김곰치, 시인 엄국현, 소설가 조갑상, 시인 신진, 시인 성선경, 소설가 정영선, 시인 박태일, 소설가 강동수, 소설가 정태규, 시인 조말선, 시조 시인 박권숙, 소설가 이상섭, 시인 정영태, 시인 최원준.

나른한 오늘 오후.

18명의 작가들과 유쾌한 만남을 가져보시지 않겠어요?

 

 

- 마하 올림

 

 

문학을 탐하다 - 10점
최학림 지음/산지니

『문학을 탐하다』는 2014 '원북원부산운동' 후보 도서입니다.
책 읽는 부산을 만드는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립니다.

2014 원북원도서 올해의 책 투표하러 가기>> http://www.siminlib.go.kr/onebookone2/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