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운치1 사라져가는 '부채의 운치' 부산대 한문학과 선생님 두 분이 사무실에 오셨다. 올 가을 학기에 맞춰 나올 한자책 교정을 보기 위해서다. 계절학기 강의를 마치고, 더운 날씨에 약속 시간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오신 것이다. 시원한 냉수를 대접한 후 한 분이 들고 계신 부채가 눈에 띄어 "여름엔 부채만한 게 없죠. 한문학과 샘이라 다르시네요. 저도 올 여름 나려면 하나 장만해야겠어요" 하며 탐을 냈더니 선뜻 "그럼, 드릴까요?" 하시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하고 넙죽 받았다. 괜히 예의상 거절했다간 도로 뺏길까봐 푼수짓을 좀 했다. 대나무 살에 한지를 발라 만든 넓적한 부채가 정말 시원해 보였기 때문이다. 2007년 출간된 란 책이 있다. 중국인과 밀접한 3가지 소재(차, 요리, 부채)를 통해 중국인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보는 중국생활.. 2009. 7.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