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벌레차1 비단벌레차를 기다리며―정일근, 『소금 성자』 안녕하세요.편집자 열무입니다.벌써 구월도 절반이 지나갔네요. 소매가 길어지는 계절입니다. 사무실 창문 너머 보이는 나무들도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게 보여요. 오늘은 산지니시인선의 시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며칠 전 주문서를 확인하는데 『소금 성자』라는 제목의 시집이 눈에 몇 번 걸리더라구요. (날이 쌀쌀해졌음을 이런 데서 느끼기도...ㅎㅎ)나도 읽어봐야지, 작은 작정을 하고 요근래 틈틈이 읽어갔는데헉! 하고 마음에 들어와 함께 읽고 싶어진 시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비단벌레차를 기다리며 ―경주남산 첨성대 앞 나무의자에 앉아 있다 비단벌레차를 기다린다 온다는 시간 지났다 나는 매표원에게 항의하지 않는다 이렇게 기다려본 지 오래다 기다리는 동안 계림의 황금 가을이 나에게 온다 아름다운 호사다 비단벌.. 2020. 9.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