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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11 사고의 프런티어와 『폭력』

얼마 전, 일본 이와나미쇼텐의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 중 5권이 

동시에 번역출간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님께서 푸른역사에서 나온 이 책들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역사/수정주의>, <인종차별주의>, <권력>, <사회>, 그리고 시리즈의 입문서 격인 <사고를 열다> 입니다.

기사 읽기: “일본, 전후 책임 완수가 ‘대일본제국’ 연속성 끊는 길”


기사에서 소개해주신 대로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는 

"현대 일본 사회에서 급부상한 키워드를 통해 

지식체계와 정치사회적 현실의 상호작용을 분석"합니다. 

"일본에선 1999년부터 지금까지 총 32권이 발간"되었는데요.


국내에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가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저희 출판사에서는 작년에 이 시리즈 중 

정치학자 우에노 나리토시의 『폭력』을 출간했었죠.



2006년에 나온 원서가 산지니를 만나게 된 것은, 

젊은 연구자의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부산에는 '해석과 판단'이라는 젊은 학자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2011년, '해석과 판단'의 연구 주제는 '폭력'이었는데요.

이때 모임의 구성원 중 한 명인 정기문 선생님께서 일본에 연수를 가 계셨고,

바로 이 책을 꼭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셨다고 합니다.

부산으로 돌아와 멤버들에게 이런 생각을 전하고,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공식적 번역 경험이 없는 정기문 선생님이셨지만, 저자는

지역, 그리고 젊음이 가질 수 있는 활력과 가능성의 측면에서 

흔쾌히 번역을 승낙하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기문 역자의 목소리로 직접 『폭력』이 어떤 책인지, 

이 책을 한국 독자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으셨던 이유는 무엇인 들어볼까요.


주체 내부에 꿈틀거리는 폭력과 주체가 살아가는 외부적 구조가 양산한 폭력의 층위를 고찰하는 『폭력』의 논의는, 오늘날 한국에서 일어나는 폭력적 사건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또한 근대 국민국가라는 시스템에서 살아가는 (비)국민에게 가해지는 폭력, 글로벌한 시대에 일상적 불안을 불러오는 테러, 질서와 폭력, 이성과 폭력, 우정과 적대 등의 논의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 지금 여기의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한나 아렌트는 20세기를 '폭력의 세기'라 명명했습니다. 전쟁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전 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량의 죽음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20세기는 홀로코스트와 같은 사건으로 인해 폭력은 인간의 야만적인 행동이 아니라 합리성과 이성이 얽혀 있는 것임을 확인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기문 역자님께서 말하셨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테러, 근대 국민국가의 폭력 등은 21세기에도 폭력에 대한 논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저자 우에노 나리토시는 아렌트, 슈미트, 벤야민, 호르크하이머, 아도르노 등 20세기 전반 독일어권 학자들의 사상을 중심으로 폭력의 근원을 다시 물으며, 폭력과 뒤얽힌 근대, 국가, 전쟁, 정치, 이성 등의 논점을 충실하게 파고듭니다. 하나의 사건에 집중하기보다 폭력 그 자체에 집중해 폭력이 지닌 여러 층위를 고찰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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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수정주의를 비롯해, 

근래에는 국민국가가 (비)국민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의 프런티어> 시리즈의 『폭력』을 통해 이러한 쟁점들을 

그 뿌리부터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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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 - 10점
    우에노 나리토시 지음, 정기문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