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케의 삶,

흥망성쇠의 굴레

 


안녕하세요, 곰고래곰입니다!

       즐거워

블로그에서는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오늘 포스팅할 책은

『사막의 기적?-칠레북부 흥망성쇠의 문화와 지역개발신화』입니다.

출근한 첫날, 처음 맡은 업무가 바로 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거였지요. 두근두근!


먼저, 칠레북부의 광활한 사막이 펼쳐져 있는 표지와 목차부터 살펴볼까요?

  



 

 

      저자 소개

 

 

조경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했다.라틴아메리카 연구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의료인류학과 공중보건, 케어기빙에 대한 연구로 관심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집필한 논문으로 「다시 쓰는 자유무역」, 「전지구화 시대의 위기와 공동체 재편성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 그리고 「Border Children: Interpreting Autism Spectrum Disorder in South Korea」 등이 있다

 

 

 

저자 조경진 선생님은 미국 시카고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하셨는데, 이 책은 박사학위 논문을 보기 좋게 편집해서 출판한 거라고 합니다. 박사논문이라고 해도 어렵게 볼 필요는 없어요! 이런 주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을 곁들여주시고 있습니다:-)

 

자, 먼저 책을 간단하게 훑어보겠습니다.

 

칠레의 지도


이 책은 미역줄기처럼 기다란 나라,     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칠레 영토의 길이는 약 4,200km, 폭의 평균은 약 140km라고 해요. 굉장히 긴 나라지요? 칠레 중에서도 최북단에 위치한 타라파카 지방의 주도 이키케가 책의 주 무대가 됩니다.

타라파카 지방은 칠레 중앙에 위치한 수도 산티아고와 멀리 떨어져있는 사막지대이기 때문에, 문화·경제적으로 소외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근대에 들어와서 당시 중요한 지하자원이었던 초석이 발견된 이후, 거대 자본과 중앙정부와의 끊임없는 마찰을 겪게 되는 한편, 칠레 전역과 외국에서 투자자와 인부들이 유입됨에 따라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이키케를 구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키케 사람들은 칠레라는 국민국가에 완전히 포섭되지 못하고 이키케 특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요.

 

 

 

저자는 이러한 이키케의 문화와 정체성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그런데 인류학이라니, 이게 대체 뭘까요?

 

 

 

인류학은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 그것을 의미의 체계(meaning)와 행위(practice)의 차원에서 도출하여 패턴을 찾고, 그 특수성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해서, 인류문명의 독자적인 면모와 공통적인 면모를 발견하는 것을 통해 인류라는 종(species)에 대한 이해를 가져가는 학문으로 정의된다. 이때 문화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그림을 ‘완성한다’라는 말을 할 수는 없으며, 그때그때 최대한으로 포괄적이고도 깊은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저자는 이키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하나의 그림으로, 긴 서사로 엮어내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사막의 기적』은 근대 이후 이키케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역사서같이도 보입니다. 역사서와 한 가지 다른 점은 서사를 서술하는 방식이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하나의 완결된 작업이 아니라, “하나의 테마로 구성된 속성을 보유하면서도 재해석의 여지가 넘쳐나는 미완의 작업”이라는 것이죠.

 

 

이제 준비운동을 끝내고,

따뜻한 시선으로 엮어낸 이키케의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볼까요?

 

 

칠레는 중앙집권체제를 일찍 구축한 국가 중 하나인데요, 칠레의 근대사는 중앙정부 주도 아래 지배엘리트를 중심으로 서술되며, 계급과 정당 간의 관계 외에 다른 종류의 갈등은 배제됩니다. 이키케 또한 칠레가 근대적 국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드라마틱하고 비극적인 사건들이 벌어졌던 곳으로 부각되기만 할 뿐, 지방과 지방민이라는 주체는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19세기 말의 초석개발은 이키케가 칠레 국사에서 중요하게 서술되는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비글호 항해기에서 이키케를 두고  "식수나 땔감 같은 생필품도 부족한 도시" 라고도 묘사했는데요, 단 하나 풍족한 것이 있었다면 바로 초석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인공초석이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초석은 무기와 비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원료였기 때문에 큰 가치를 지니고 있었죠.

 

 

이키케해전이 벌어진 이 날은 "영광스러운 해군의 날Día de las Glorias Navales"로 불립니다.


 

 

 

"우리를 무릎 꿇리려 한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할 지어다!"

태평양전쟁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페루-볼리비아 연합군과 칠레가 타라파카 지방의 초석광산에 대한 개발권을 두고 벌인 전쟁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태평양전쟁하면 2차대전 당시 일본과 연합군 사이에서 벌어졌던 전쟁을 떠올리지만, 칠레에선 이때를 두고 태평양전쟁이라고 일컫습니다.

 

 

 

 

칠레가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한 뒤, 비옥한 초석광야를 개발하기 위해 외국자본이 이키케에 들어옵니다. 중앙정부는 외국자본에 초석광산 개발권을 이임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수료와 세금을 챙겼는데요, 초석생산에서 나오는 수익이 칠레 전체 수익의 반에 달했지요. 한때 타라파카 지방이 칠레 전체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앙정부는 그 돈으로 칠레가 근대 국민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모든 인프라―철도, 도로, 항구시설 등―를 건설합니다. 그러나 초석산업이 만들어낸 수익임에도 불구하고 그 혜택이 타라파카지방까지 닿지는 못했죠. 이키케 사람들은 수십 년이 지날 때까지 하수도조차 제대로 깔리지 않은 환경에서 만성적인 인프라·생필품 부족에 시달립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칠레 전역과 외국에서 많은 인부들이 초석광산 캠프에 정착합니다. 초석광산에서부터 칠레의 노동운동이 태동하고, 급속도로 퍼져나간 좌파정당이 세계최초의 사회주의 대통령을 당선시킵니다.

 

 

칠레 북부 초석광산 노동자들

 


이러한 지점들을 거쳐 이키케 지방사는 전쟁에서의 승리와 군인들의 자기희생,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 간의 계급갈등, 정당들의 헤게모니 쟁탈 등으로 대변되고, 국가의 거대개발 담론과 궤도를 함께하는 개발신화로 서술됩니다. 그야말로 “노동운동의 요람에서 사막의 기적”으로 말해지고 있는 것 외에, 현지인들이 그 과정 속에서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은 배제되고 맙니다.



작은 마을, 큰 지옥 이키케



그러나 이키케의 역사는 국사에서 서술되고 있는 것과 달리 선형적이지 않습니다. 현지인들의 생활여건과 경제활동은 국사가 말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직선의 형태로 계속해서 발전만을 거듭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이키케의 지리적 조건은 초석개발 등의 특정한 경제활동을 장려하기는 했지만, 동시에 다른 경제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주된 산업이 쇠락할 경우, 경제활동에 절대적 공백이 생겨 다시 아무 것도 없는 출발지점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타라파카 지방의 주도 이키케의 흥망성쇠의 굴레

 

 

인공초석의 개발 이후 초석 산업이 쇠하고, 이후 번창했던 어분산업 마저 다시 쇠하고, 이키케 자유무역지대가 설립되지만 FTA가 발흥하고 중앙정부가 엄격하게 관세를 부과한 이후 또다시 쇠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타라파카 지방 이키케의 흥망성쇠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자유무역지대가 쇠한 이후 현재, 이키케는 물류중심지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머지않은 미래의 이키케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이키케 사람들은 이러한 사이클을 두고 “흥망성쇠(auge y caÍda)”라고 표현하고 있다. (…) 흥망성쇠는 초석산업과 같은 경제활동의 시작과 끝을 의미할 수도 있고, 그 산업이 몰고 온 지역경제의 활성화(boom)와 갑작스러운 공황(bust)을 의미할 수도 있다. 나아가서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하면 경제적 붐이 제공했던 부와 수많은 가능성, 그리고 공황에 잇따라 무너진 가정경제와 가정의 붕괴, 개인적으로는 희망의 상실과 좌절을 의미할 수도 있다. 지방사를 흥망성쇠의 틀에서 다시 서술하고자 한다면, 타라파카에서의 흥망성쇠의 준거(reference)를 파악해야 한다. 타라파카에서 흥망성쇠는 본질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며, 그곳 사람들은 흥망성쇠를 어떻게 체험하고 이해했으며 기억하고 있는가를 알아봐야한다. (…) 반복되는 흥망성쇠의 사이클은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방해가 되며, 불안감 속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험들은 이 지역에서 어떠한 여운을 남겼는가? 이곳에 흔적을 깊이 남긴 세 가지 경제활동의 흥망성쇠는 어떻게 기억되고, 어떤 의미로 해석되고 있는가? 생활 속에서 흥망성쇠의 사이클을 타고 살아갈 때 어떤 종류의 지역 정체성이 형성되는가?

 

 

 

 

저자는 세계경제와 중앙정부의 동향에 의존하는 이키케의 불확실한 “인류의 상태”를 발견하고, 현지인들이 이키케의 역사를 비유하는 흥망성쇠를 토대로 이야기를 서술합니다. 이키케의 구성원과 생활양태, 사회지배계층에 의해 지속적으로 소외되는 데서 오는 불만, “지역경제의 활성화(boom)와 갑작스러운 공황(bust)”이 야기하는 생활전반의 불안감 등을 가깝게 들여다보고 큰 그림으로 그려내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흥망성쇠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순적인 갈등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였던 이키케의 과거와 현재에 구체적인 의미가 부여되고, 중앙정부 중심의 국사에 종속되어 있던 이키케의 지역사가 말해질 수 있게 됩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곳은 그 역사를 여전히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이곳의 힘이기도 하다. 이키케는 칠레에서 자신의 자리를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키케 사람들의 삶을 얽매이고 있는 흥망성쇠의 굴레는 마치 산꼭대기를 향해 끊임없이 굴려야하는 시시푸스의 바위 같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반복되고 되풀이되는 역사 속에서 저자는 이키케 사람들의 계속해서 ‘흥’과 ‘성’을 만들어가는 의지와 열망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그 발견 속에서만이 이키케가 칠레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서술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저자가 칠레를 보며 우리나라를 떠올리듯, 어쩌면 힘들고 고되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이키케 사람들의 삶은 우리들의 삶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 곳에 사는 이웃들의 그림과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우리들의 그림과 이야기를 되돌아보고 새롭게 그려나갈 수 있겠지요. 『사막의 기적?』이 여러분께 그런 책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네요.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우니, 재밌었던 코너 하나를 알려드릴까 싶어요(-;

저자는 중간 중간 인물탐색 코너를 삽입해서 이키케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키케에서 자수성가한 사업가, 이키케에서 태어나 이키케에서 성장한 이키케뇨, 자유무역지대 소프리의 직원에서 시작하여 오너까지 오른 부인, 이 세 사람의 삶의 과정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이키케를 좀 더 가깝게 그려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 사람의 출생배경에서 이키케 사람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쉽게 상상해볼 수 있었는데, 한 사람은 칠레의 다른 지방에서 이키케로 이주를 한 사람이고, 다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국적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사람이었어요.

 

 

2000년 11월, 돈 기예르모 로스-뮤레이 레이 킴과 함께 페허만 남은 산타 카탈리나 초석캠프에서


 

위의 사진은 이키케뇨인 돈 기예르모 로스-뮤레이 레이-킴입니다. 언뜻 너무 길어 보이지만, 한 사람의 이름이랍니다;-) 그의 아버지 존함은 기예르모 로스-뮤레이 미란다, 어머니 존함은 테레사 레이-킴 아르노로, 아버지는 스코틀랜드-스페인계 사람였고, 어머니는 중국 프랑스계였습니다. 돈 기예르모는 인종적으로 그 출신을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이 초석시대의 다양한 이민자의 혈통이 섞인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이키케뇨라고 믿을 뿐만 아니라, 이 사실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키케의 흘러간 가요 몇 구절을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를 짓도록 할게요.

 

 

 

Hello, Miss

How are you?

Hello, Miss Hodge

¿Donde esta tu voz? (목소리는 어디 두고 오셨어요?)

¿Y tu sonrisa en blue? (슬픈 미소는 또 어디에?)

 

 

 

어때요, 좀 더 이키케의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


블로그에 쓰는 서평은 처음이라, 많이 딱딱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드네요.

인턴을 마칠 쯤엔 좀 더 경쾌하고 즐거운 글을 쓸 수 있길 바래봅니다ㅎㅎ

좋은 하루 보내셔요♥♡




사막의 기적? - 10점
조경진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동글동글봄 2014.08.13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미역줄기에 빵 터졌습니다^^ 정말 적절한 표현 같아요. 다소 낯설 수 있는 책 내용이었는데 알차게 정리하셨네요. 제가 편집하면서 느꼈던 부분과 또 다른 부분이 있어 저 역시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14.08.13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3. BlogIcon 동글동글봄 2014.08.13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왜 곰고래곰이죠ㅎㅎ?

  4. 사막의 기적 저자 2018.05.14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제 이름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블로그 포스팅을 봤습니다. 제가 쓴 그 어떤 줄거리보다도 명확하게 쓰신 것에 놀라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는 사실에 놀라고 감동했습니다. 인턴 정말 확실하게 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감사드려요.

    • 산지니 2018.05.15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조경진 선생님.^^
      인턴 곰고래곰 님이 이 댓글을 보면 무척 반가워할텐데요.

브라질 월드컵에 즈음하여, ‘라틴아메리카 연구사업의 통합 매트릭스’를 구축하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과 산지니가 함께 라틴아메리카 관련 총서 5종을 선보입니다.

 

 

 


『멕시코를 맛보다『브라질 광고와 문화』 등 중남미 지역의 문화를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 2종과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사막의 기적? 칠레북부 흥망성쇠의 문화와 지역개발신화』, 『라틴아메리카의 언어와 언어정책』 등 라틴아메리카 사회를 깊이 파고들어간 ‘학술총서’ 3종입니다. 중남미 지역의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전반을 살펴보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리즈에요.

 

 

 1. 브라질 광고와 문화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 01)
이승용∣264쪽∣신국판∣978-89-6545-249-2 03320∣20,000원∣2014년 05월 30일

 

 

▶ 『브라질 광고와 문화』, 광고 사례로 살펴보는 브라질 사회의 가치관
칠레와 에콰도르를 제외한 남미의 모든 국가와 국경을 맞댄 나라 브라질. 다양한 인종의 나라이며 대중은 아프리카풍의 흑인 또는 혼혈문화, 상류 백인 계층은 유럽의 백인문화의 특색을 나타내는 이중적인 모습을 지녔다. 브라질이 지니고 있는 문화의 다양성과 인종의 혼종성은 브라질만의 독특한 색채임에는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의 원형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브라질 광고는 인종과 관련된 브라질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게 하는 문화의 창이다.
브라질은 세계 3대 광고대국이다. 광고제작에 소재나 주제 그리고 표현에 거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광고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브라질 사람들은 광고를 단순히 물건을 홍보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로 보지 않고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러한 작품성은 낙천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문화와 연결된다. 저자는 우리와 전혀 달라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브라질 문화를 다양한 광고의 사례로 접근한다. 광고를 대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태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브라질 사람들의 속내도 알 수 있다.

 

이승용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및 동 대학 대학원에서 언어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6에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 전공은 통사론이지만 전산언어학, 의미론, 인지문법 등 연구 영역을 넓혀가면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문화산업에 대한 인문학적인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주임교수로 기호마케팅, 문화산업과 인문학과 관련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주요 연구물로는 「현대자동차 브라질 광고 읽기」, 「소비가치 유형에 따른 한국과 브라질 광고비교」, 「브라질광고와 성적소구의 역할」, 「브라질광고에 나타난 여성의 기능적 이미지」, 「중세기독교 사상과 『루지아다스』의 이단적 상징에 대한 이해」, 「패리스 힐튼 광고 규제를 통해서 본 브라질의 여성과 인종차별」, 「마누엘양식과 그 상징에 대한 이해」, 「포르투갈어 무관사명사의 해석」, 「포르투갈어 중복명사의 제약」, 「포르투갈어 전치사 a와 para의 의미망 연구」, 「Human Values for Authorizing Persuasive Multimedia Contents」, 「A Semantic Logic for Noun Interpretation for Automatic Text Processing」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1부•브라질의 소개
1. 브라질 개황
2. 브라질 약사

2부•브라질 광고의 역사
1. 식민지 시대
2. 브라질 독립과 광고
3. 20세기 브라질 광고의 모습
4. 시기별 브라질 광고

3부•브라질 광고 산업
1. 광고 산업 개관
2. 광고 산업의 구조와 현황

4부•브라질 광고와 문화
1. 브라질 광고의 창의성의 근원
2. 브라질 광고의 특징
3. 브라질 광고와 여성의 이미지
4. 브라질 광고와 인종

참고문헌 | 찾아보기

 

 

2. 멕시코를 맛보다-멕시코 음식으로 만나는 라틴문화 (라틴아메리카 문화지도 02)
최명호∣320쪽∣신국판∣978-89-6545-253-9 03950∣20,000원∣2014년 05월 30일

 

 

▶코스로, 지역으로, 키워드로 두루 맛보는 멕시코
요즘은 한국에서도 멕시코 음식 먹기가 어렵지 않다. 간식이나 외식 분야뿐만 아니라 한식 깊숙한 곳에서도 멕시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멕시코는 토마토, 고추, 옥수수, 감자의 원산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요리를 김치와 불고기만으로 다 설명하지 못하듯이 멕시코 음식도 마찬가지다. 『멕시코를 맛보다』가 소개하는 진짜 멕시코 음식은 따꼬만으로는 부족한 독자의 식욕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해줄 것이다.
식사에는 영양소를 섭취함으로써 삶을 유지하는 필수적 욕구 충족뿐 아니라 음식을 같이 먹으며 교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 『멕시코를 맛보다』를 읽다 보면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의 의미, 단순한 동석을 넘어 음식을 만들고 먹는 사람과 함께하려는 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고백한다. 멕시코를 사랑하는 것 같다고. 서반아(西班牙)의 뜻도 모른 채 스페인어학과에 입학해 공부하다 처음 먹어본 따꼬의 맛에 반해 스페인어를, 나아가 멕시코를 사랑하게 된 저자 최명호가 멕시코에서 6년간 먹고 마시며 쓴 『멕시코를 맛보다』를 통해 아름다운 나라 멕시코의 맛을 ‘함께’ 느끼자.

 

최명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반대학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다.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멕시코 시몬볼리바르 대학에서 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살사』, 『플라멩코』, 『테킬라』, 『신화에서 역사로 라틴아메리카』 등이 있다.

차례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음식을 마련하는 마음은 사랑이다

part01 멕시코 음식문화
멕시코, 우리와 같은 다양성의 세계
마야의 음식문화
살사, 멕시코 음식의 마스터 키

part02 코스별 멕시코 음식
멕시칸 애피타이저와 음료
멕시코의 국요리, 스프
고기, 가금류, 그리고 계란
생선과 해산물
채소와 샐러드 그리고 콩
빵과 후식

part03 지역별 멕시코 음식
떼완떼 지협
멕시코의 중앙고원
태평양 연안
유럽풍의 중앙고원 지역, 바히오
북부 미국과 인접한 국경지대

part04 키워드로 보는 멕시코 음식과 문화
라틴 스타일 숯불구이에 대한 못 다한 이야기 그리고 육즙
바비큐, 통구이, 원조는 텍사스가 아니라 멕시코 북부 몬떼레이
다시 한 번 라틴 스타일 숯불구이, 라틴 아사도
반주 혹은 음식에 곁들이는 음료
차원이 다른 맛의 체험 몰레
멕시코의 아침햇살, 오르차따
치와와 사과, 달지 않은 과일의 시대?
망고를 유혹했다? 과야바
멕시코의 선물 파파야
또 다른 멕시코의 선물 아과까떼
레몬, 라임, 리몬 그리고 스다치
커피 본연의 맛에 가장 가까운 카페 데 오야
멕시코의 엔토모퍼지
차세대 건강식 치아와 우리 몸의 지방 밸런스
소금과 향신료
탁월한 항암효과 과나바나, 가시여지

에필로그-사랑의 표현으로서의 음식, 그소박하고 위대함이 인류애로

참고문헌

 

 

 

3.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22)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의 경험을 통해 본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노용석∣224쪽∣신국판∣978-89-6545-252-2 93300∣18,000원∣2014년 05월 30일

 

 

 

 ▶라틴아메리카, 한국 과거청산의 방향을 말하다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는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을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과 과거청산, 민주주의 복원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왜 한국이 멀고 낯선 중미 지역의 사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독자의 질문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한 계기이기도 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저자는 70년대부터 독재정권이 시작된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접한 뒤 아르헨티나와 페루, 과테말라 등지에 설립된 유해 전문 발굴 기관에 관심을 갖고 이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다.
『라틴아메리카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가 보여주는 사례는 라틴아메리카에 국한되지만 그곳에서 비롯된 사유는 대한민국으로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상당히 수준 높은 시민사회 세력의 손으로 과거청산이 진행되고 따라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노력 역시 계속된다는 점은 한국전쟁기의 민간인 학살과 치열한 민주주의 투쟁을 거쳤던 대한민국 사회의 과거청산에 필요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노용석
2005년 영남대학교 인류학과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연구를 통해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박사학위 제목 ‘민간인학살을 통해 본 지역민의 국가인식과 국가권력의 형성’) 이후 2006년 대한민국의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유해 발굴 사업을 총괄하였고, 현재는 한국과 라틴아메리카,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의 과거청산 문제와 유해 발굴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현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HK연구교수.
 
차례

머리말

1. 과거청산과 라틴아메리카
2. 엘살바도르 과거청산의 특수성: 과거청산을 통한 발전전략 수립
3. 학살의 진실과 기념: 엘살바도르 엘모소떼 학살의 사례
4. 과테말라의 과거청산과 민주주의
5. 원주민 학살과 제노사이드: 과테말라 과거청산의 특징

맺음말
부록: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현재 과거청산의 모습들
색인

 

 

4. 사막의 기적? (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23)
칠레북부 흥망성쇠의 문화와 지역개발신화
조경진∣292쪽∣신국판∣978-89-6545-250-8 93300∣20,000원∣2014년 05월 30일

 

▶개인사와 지방사로 돌아본 개발신화 탄생과 환상
칠레 북부 이키케 지역의 흥망성쇠의 문화와 지역개발신화를 다룬 문화인류학 책이다. 이키케는 칠레 북쪽 아타카마 사막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항구도시로 비옥한 남부지역과 달리 척박한 사막지역이어서 수천 년 동안 정착민이 없었다. 그러나 19세기 이키케 지역에 초석 붐이 불면서 경제부흥이 일어났고, 다른 도시의 이민자들이 유입해 오면서 척박한 도시에 항구와 지역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일품목 생산 또는 단일 사업형태에 집중된 이곳 경제활동은 외부충격에 취약했고, 다시 쇠퇴기를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반복적인 흥망성쇠를 경험하게 된다.
군사독재하에 이뤄진 경제개발, 과열된 부동산 투기, 노동운동의 태동과 지역민의 국민되기 등은 머나먼 이국 땅 칠레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우리에게 낯선 사건들이 아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경험한 현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칠레 북부 사람들의 개인사와 지방사, 역사를 한 편의 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여전히 우리 사회 속에 남아 있는 개발신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경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했다. 라틴아메리카 연구자로 시작해서 지금은 의료인류학과 공중보건, 케어기빙에 대한 연구로 관심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집필한 논문으로 「다시 쓰는 자유무역」, 「전지구화 시대의 위기와 공동체 재편성에 대한 인류학적 연구」, 「Border Children: Interpreting Autism Spectrum Disorder in SouthKorea」 등이 있다. 현재 고려사이버대학교 휴먼서비스학부 부교수이다.

차례

책을 내면서
1장 프롤로그 흥망성쇠의 사이클과 국민국가 이야기
2장 역사쓰기와 지방사 발굴의 문제
3장 흥망성쇠의 망령과 이키케 발전위원회의 부상
4장 “칠레는 명예의 빚을 갚아라!”: 지방민의 반란과 검은 깃발의 시위
5장 독재자의 선물: 이키케 자유무역지대의 설립과 개발신화
6장 다시 생각하는 “자유무역”: 소프리의 감시문화와 도덕경제의 문제
7장 자유무역지대의 쇠퇴와 칠레의 마지막 카우디요
8장 에필로그 2014년, 다시 사막으로
참고문헌


 

 

5. 라틴아메리카의 언어적 다양성과 언어정책 (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24)
김우성∣276쪽∣신국판∣978-89-6545-251-5 93700∣20,000원∣2014년 05월 30일

 

 

 

▶다양한 중남미 각국 언어 상황과 독자적 언어규범 정책
다양한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언어상황과 다민족으로 구성된 이들의 문화와 언어정책 등을 되짚어 본다. 특히 이 책은 중남미 각국의 독자적인 언어규범 확립에 대한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라틴아메리카가 겪은 역사, 사회적 변동에 따라 식민지 본국인 스페인과는 다른 차별성을 갖기 위해 각국이 어떠한 언어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정책을 펼쳐왔는지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스페인어는 국가마다 다양성이 존재하는 집합체라고 저자는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근본적인 통일성이 언어에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언어현상에서 공통되는 점을 묶어 규범을 만드는 일이 다양한 어휘로 인해 야기된 많은 문제를 종식하는 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김우성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졸업
멕시코국립대학교 석사(사회언어학)
멕시코국립대학교 박사(사회언어학)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시통역대학원 강사
텍사스주립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방문교수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장
멕시코국립대학교 라틴아메리카 카리브연구소 방문교수
부산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교수

차례

머리말

1부 라틴아메리카의 언어적 다양성
1.1. 언어 상황
1.2. 언어접촉과 이중언어 사용
1.3. 원주민어와 스페인어의 공존과 갈등
1.4. 각국의 언어상황

2부 라틴아메리카의 언어정책
2.1. 언어정책의 변화
2.2. 언어권과 헌법
2.3. 각국의 언어법
2.4. 언어정책과 원주민 교육

3부 라틴아메리카의 언어 민족주의
3.1. 독립과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
3.2. 스페인어와 라틴아메리카 정체성: 아르헨티나 사례
3.3. 언어와 민족주의: 멕시코 사례
3.4. 원주민어와 문자: 아이마라어 사례

4부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의 다양성과 통일성
4.1.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스페인어 상황
4.2.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의 특징
4.3. 스페인어 교육과 라틴아메리카 스페인어

 

 

브라질 광고와 문화 - 10점
이승용 지음/산지니
멕시코를 맛보다 - 10점
최명호 지음/산지니
사막의 기적? - 10점
조경진 지음/산지니

 

기발한 상상력의 브라질 광고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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