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병아리 편집자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전국이 흐리다고 하니

괜히 기운이 쭉 빠지는 것 같네요...8ㅅ8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멋진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국제신문에 올라온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관련 기사를 가져 왔습니다.

부산의 색다른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책을 읽고 관심 있는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것도 멋진 경험이겠죠?

***

이상섭 소설가가 안내하는 ‘매력적인 부산’
르포산문집 ‘을숙도,갈대숲…’, 지역 명소와 인물 역사 등 소개


 

하마정, 을숙도, 다대포, 사직야구장, 국제시장. 익숙한 지명이지만, 우리는 이 장소를 정말 알고 있을까. 사직야구장 관중석에서 치킨을 시켜놓고 함성을 질러봤던가. 국제시장에서 봉지 봉지 손에 들고 다니며 온갖 먹거리를 탐닉해봤던가. 일몰에 맞춰 찾아간 다대포 백사장에 앉아 넋을 잃어 봤던가. 을숙도 갈대숲을 찾아가 낙동강 옛 모습을 궁금해 해본 적이 있는가.

이 가운데 어느 질문에도 ‘예’라고 답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부산의 매력을 아직은 잘 모르는 부산 사람이다. 지금이라도 부산 명소가 왜 명소인지 알고 싶다면 이상섭 소설가의 발품과 지식에 기대봐도 좋을 것 같다. 그가 최근 펴낸 르포산문집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작은사진·해피북미디어)’를 한 번 훑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부산에 관한 ‘오래되고도 새로운 지식’을 꽤 많이 섭렵하게 될 것이다.

그는 홀로, 또는 가족과 함께 부산 명소를 다니며 그곳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의 내공을 푼다. 롯데야구단이 모처럼 성적이 좋아 활기가 돌았던 지난 여름밤 관중석에서 치킨을 뜯으며 사직야구장 정취를 만끽하고, 자갈치에서 삶은 문어를 먹으며 바닷사람의 삶을 생각하고, 중구 시장통 먹자골목에 쭈그리고 앉아 당면을 먹으며 국제시장 등 근처 시장의 거친 역사를 되짚는다. 을숙도 갈대숲을 걸으며 수문 건설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오염된 낙동강의 운명을 슬퍼하고, 김정한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를 빌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생각한다.

책 2부는 인물 고찰이다. 국제시장 1세대 상인 김진상 할아버지, 동래 일신초밥 김재웅 대표, 조갑상 작가와 최영철 시인. 그가 생각하는 부산이란 이런 인물들이 터를 잡고 만들어온 공간이자 역사다. 이상섭 소설가는 “그동안 부산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을 기회로 여기저기 다니며 ‘부산 공부’를 많이 했다. 역사와 스토리를 알고 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부산 풍경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독자의 나들이에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 신귀영 기자

기사 원문 읽기

 

을숙도, 갈대숲을 거닐다 - 10점
이상섭 지음/해피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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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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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국판, 300쪽, 10,000원

'부산의, 부산에 의한, 부산을 위한' 특별한 소설집이 출간 됐습니다. 사실 이 멋진 제목은 연합뉴스 고미혜 기자님의 작품입니다. 신간 <부산을 쓴다>를 소개하는 기사 제목을 요렇게 달아놓으셨드라구요.

 

 

 

그림 심점환 (부산일보 사진제공)

작년 요산(樂山) 김정한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08년 8월 14일부터 매주 한 차례 부산일보에 연재됐던 단편소설들을 묶어 책으로 낸 것입니다. 책에는 신문에 연재되지 않은 8편을 더해 모두 28편의 작품이 실렸습니다. 책은 글을 살리느라 그림을 뺐지만 신문 연재는 서양화가 심점환의 그림도 같이 볼 수 있답니다.

 

20대 여성 작가부터 70대 원로 소설가에 이르기까지 부산에 뿌리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28명의 소설가들이 쓴 원고지 30장 분량의 짧은 글들의 배경은 구포시장, 사직야구장, 용두산공원, 반송, 영도다리, 온천천 등 부산 곳곳입니다.

 

 

온천천은 부산 금정산에서 시작해 금정구,동래구,연제구를 거쳐 흐르는 하천입니다. 과거 무분별한 개발로 하천 생태계가 거의 파괴되고 오염이 심해 사람들이 외면했는데, 1995년부터 연제구에서 온천천 살리기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자연환경이 많이 살아났습니다. 더불어 하천옆의 집값, 땅값도 많이 오르고 지금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 받아 주말이면 꽤 북적거립니다.


 

정태규의 '편지'는 동래읍성 해자(垓字)에서 발견된 400년 전 부부의 편지를 읽고 죽은 남편에게 편지를 쓰는 아내의 이야기다.

임진왜란 당시 함락의 슬픔을 안고 있는 동래읍성은 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부부의 애틋한 정을 불러일으키는 장소가 됐다.

1987년 초량동을 배경으로 한 정형남의 '필름 세 통의 행방'에는 생전의 요산 선생이 등장하기도 한다.

시위군중과 진압경찰이 거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서 요산 선생이 축사를 위해 찾았는데, 성황리에 마친 그 출판기념회의 사진을 찍은 필름 세 통의 행방은 이십 년이 훌쩍 뛰어넘은 후에도 묘연하다.

촛불집회를 보도하는 TV에 우연히 잡힌 옛 사랑을 찾아 서면으로 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조명숙의 '거기 없는 당신'에서 등장하는 대현지하상가, 동보극장, 쥬디스태화처럼 부산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지명들도 소설집 곳곳에서 등장한다.
-연합뉴스

수록작 가운데 박명호의 단편 〈야구장에서 돼지를 사냥하다〉는 사직야구장을 무대로 부산 사람들의 유별난 야구 사랑을 그렸다.
-조선일보




부산을 노래한 시는 간간이 시집으로 묶여 나왔지만, 소설의 경우 집단적으로 지역을 화두로 한 창작물이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는 혹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을 쓴다><마산을 쓴다> <통영을 쓴다> 등등.

 책의 표지 그림은 부산역 맞은편 보리밥집 거리 풍경인데, 첫 창작 그림책 <입이 똥꼬에게>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젊은 미술가 박경효의 작품입니다. 최영철 산문집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산지니)에 그린 부산 관련 작품들과 그림책에 실린 원화들로 2008년 여름  광안리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었지요.



 

책 속으로

 

삼팔따라지 인생이라는 말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짓고땡 노름판에서 삼월 사꾸라와 공산 팔 패를 잡으면 끝장이지만 여기서는 숫자의 의미가 확 달라진다. 평일에는 파리를 날리다가도 장날이 되면 한 밑천 톡톡하게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오일장이 현대인들의 외면으로 사라져 가고 있지만 구포장은 좀 다르다. 낙동강 유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좋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사백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도 장날이 되면 유동 인구가 이만여 명을 넘을 정도다. 
- 본문133~134p <아름다운 숙자씨>

 

도와줄 거라며 불룩한 배를 디밀고 여기저기 다니던 남편은 가만히 있으라는 타박을 듣고 난 후 먹다 남은 배를 손가락으로 집어먹고 있었다. 안 먹으면 그것도 처치 곤란이니 이곳저곳 얼쩡거리는 것보다야 나았지만 명절 끝이라 여전히 주는 것 없이 미웠다.
저렇게 맛있을까.
H는 힐끗 남편을 쳐다본 후 다시 그릇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따 반송 한 번 가 볼까?”
입 안에 배를 문 남편의 불분명한 발음이었지만 H는 정확하게 알아들었다.
뭐 바안쏭?
여벌 수저를 챙기던 H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 사람이 갑자기……?
수저를 들고 있던 손끝이 아주 조금 떨리는 것 같았다. 어쨌든 못 들은 척했다.
“반송에 가 보자니까.”
못 들은 척하기에는 너무 큰 목소리였다.
“뭐 하러?”
H는 시치미를 떼고 최대한 퉁명스럽게 물었다.
“상가를 한 번 볼까 해서. 3호선이 개통되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H는 갑자기 볼일이 생각났다는 듯 수저를 내팽개치고 베란다로 나갔다. 금방까지 떠올리고 있던 ‘그때 그 사람’ 변이 살고 있던 곳이 바로 반송이었다.  
- 본문133~134p <반송을 만나는 두 가지 방법>


차례

1부
편지 - 동래읍성 정태규
마지막 인사 - 범어사 정인
야구장에서 돼지를 사냥하다 - 사직야구장 박명호
별을 향해 쏘다!! - 온천천  김미혜
연꽃은 피고, 또 지다 - 두구동 연꽃소류지 이인규
온천장의 새벽 - 금정산 전용문
영혼들의 집 - 영락공원 유연희

 2부
다시, 희망을 - 구포국수 이상섭
연인 - 을숙도 박향
일몰 - 삼락공원 김일지
물이 되어 - 녹산 수문 주연
설레는 마음으로 - 다대포  김서련
아름다운 숙자 씨 - 구포시장  고금란

3부

거기 없는 당신 - 서면 조명숙
가족사진 - 용두산공원 황은덕
아침바다를 만나다 - 태종대 옥태권
시간의 꽃을 들고 - 부산진성  박영애
영도, 다리를 가다 - 영도다리 구영도
필름 세 통의 행방 - 초량  정형남
태양을 쫓는 아이 - 하얄리아부대 이정임

4부
모리상과 노래를 - 해운대  조갑상
반송을 만나는 두 가지 방법 - 반송 정영선
뜨거운 안녕 - 좌수영교 이미욱
빛과 그늘 - 광안리  문성수
낙농마을 이야기 - 황령터널  정혜경
내 님을 그리사와 - 정과정비  이규정
매미가 울었다 - 수영사적공원  김현
월가(月歌) - 이기대  나여경

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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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낭만인생 2009.10.15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 책 같아요

    • BlogIcon 산지니북 2009.10.15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호. 낭만인생님. 감사합니다. 부산에 살고 있거나 부산에 살았던 분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책이지요. 다들 좋게 평해주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