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조경 이형주 기자] 말로만 친환경을 내세우며 부당한 이익을 얻어가는 것을 위장환경주의(Greenwashing)라 한다.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에 따르면 주로 기업이 하는 이러한 행위를 우리나라는 국가가 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살리기’란 그럴싸한 이름을 붙여 막대한 세금을 일부 토건기업에 넘겨준 사건이다. 이와 비견될 만한 일이 산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바로 ‘숲가꾸기’란 이름의 산림사업이다.

홍 교수는 ‘숲가꾸기’가 인간이 자연 위에 있다는 오만함을 보여주는 용어이자 산으로 간 ‘그린워싱’ 사업이라 꼬집는다. 그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근거를 그의 저서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에서 탄소저장, 폭염, 홍수란 세 가지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다.

먼저 탄소저장 측면에서 본다면 ‘숲가꾸기’는 중립 자체가 불가능하단 지적이다.

홍 교수에 따르면 숲의 간벌 이후 간벌하지 않은 숲과 연간 탄소저장량이 같아지는 시기는 38년이 걸린다. 이때까지 숲의 총 탄소저장량은 그대로 유지한 숲에서 연간 흡수할 수 있는 양의 약 650%가 감소한다. 38년 동안 6년 반 정도의 기간은 숲이 탄소저장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손해 본 탄소저쟝랑만큼 다시 복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년이다. 숲을 한 번 간벌하면 이후 75년까지는 해당 숲의 총 탄소저장량이 간벌 없이 그대로 둔 숲보다 적다는 의미다.

간벌 후 75년이 지나서 조금씩 좋아진다 해도,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30년 정도 나무의 생장속도가 100살이 넘어서도 지속된다고 가정해야 한다. 사람으로 치면 20세 청년의 활동량이 60세가 되어서도 지속됨을 전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에서 간벌한 목재의 사용량이 20%를 채 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나무들이 열심히 30년 동안 흡수한 탄소의 80%가 대기 중으로 날아간다는 지적이다.

홍 교수에 따르면 ‘숲가꾸기’ 사업 중단만으로도 우리나라 대기 중 떠도는 엄청난 열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염과도 연관된다.

산림청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간벌 후 숲에서 증발하거나 지하로 침투하지 않고 유출되는 물의 양은 사업 전과 비교해 사업 후 10년간 평균 1.5배 증가했다. 최근 20년간 간벌한 산림 면적 중 최소 50%에서만 유출량이 증가했다고 가정해보면, 약 2만㎢에서 증발될 수 있었던 물은 64억 톤이다. 이 물의 기화를 위한 열량은 3800조 킬로칼로리다. 휘발유 1리터당 열량은 7500킬로칼로리다. 매년 5억1000만 톤이 넘는 휘발유가 만들어낸 열을 다시 흡수할 기회가 단 하나의 사업으로 사라졌다는 것이 홍 교수의 말이다.

정부가 약 30년간 진행한 연구결과를 보면, 간벌을 했을 때 우수 유출량이 사업 이후 10년간 1.5배 증가하니 홍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된다.

미국 교과서에 따르면 나무가 우거진 숲에 내린 비의 80% 전후가 증발하거나 지하로 침투한다. 우리나라는 대략 40~60%가 유출된다. 숲은 비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엄청난 양의 물을 잡아준다. 나무의 표면적이 모두 물에 젖어야 하니 숲의 밀도가 높을수록 많아진다. 땅을 적시기 전에 흙 위에 쌓인 낙엽이 물을 흡수하고 천천히 바닥까지 닿은 물은 또 천천히 땅속으로 흡수된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흡수되니 훨씬 많은 물이 토양에 스며들어 표면으로 흐르는 물의 양은 현저히 줄어든다.

지난 20년간 진행한 ‘숲가꾸기’ 사업 면적은 국토산림 면적 대비 112%다. 적게 계산해도 이 사업 하나로 모든 하천의 피크유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물난리가 주로 발생하는 산림 하부는 40% 이상 증가했을 수 있다. 홍 교수에 따르면 ‘숲가꾸기’ 중단만으로도 현재보다 제방 여유고가 최소 20~40% 늘어나 홍수위험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홍 교수는 “숲이 개발되면 많은 물이 지표면을 흘러 한꺼번에 하천으로 몰리니 그 힘을 견디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꼬집었다. 이와 연관해서 “숲을 없애고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일은 친환경이 아니며 절대 해서는 안 될 사업”이란 점도 짚었다. 숲의 탄소저장 기능, 미기후조절 기능, 홍수조절 기능 등 수많은 긍정적 효과를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홍 교수는 “산림청은 숲을 자연의 힘에 맡기면 쇠퇴한다는 엉뚱한 논리로 지난 수십 년간 줄기차게 숲의 나무를 베어냈다. 단 1회의 ‘숲가꾸기’가 탄소 흡수와 저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80년 가까이 지속된다. 본격적으로 간벌을 중심으로 하는 ‘숲가꾸기’ 사업을 진행한 시점은 30년이 조금 넘었다. 초기에 이 사업을 진행한 숲이라도 임목축적량을 회복하려면 앞으로도 5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며 “매년 수천억 원의 세금을 들여 숲의 공익적 기능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홍 교수는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에서 이 같은 산림정책 외에도 환경을 개선하는 것보다 파괴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여러 환경사업의 병폐를 지적한다. 왜 환경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자연환경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우리나라 환경부와 산림청 등에서 드러나는 각종 환경정책 문제, 이를테면 에너지정책이나 산림정책 등을 지적하고 환경문제가 발생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짚는다. 환경에 관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우리나라의 관점에서 짚어보고 해결과제와 실천 방안을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한다.

출처: 환경과 조경

 

알라딘: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 (aladin.co.kr)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홍석환 저자가 환경·생태문제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왜 환경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자연환경 관점에서 중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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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 = 홍석환 지음.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인 저자가 왜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자연환경 관점에서 다룬 책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및 산림 정책의 문제점을 짚으며 해결 과제와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책은 각종 환경 문제는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되며 문제를 확실히 규명해 해결 과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환경을 개선하는 것보다 파괴하는 쪽으로 흘러가는 여러 환경 사업의 병폐를 지적하며, 환경 복지가 오용되는 과정을 산림정책과 에너지정책, 환경정책 등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산지니. 288쪽. 2만 원.

 

출처: 연합뉴스

 

알라딘: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 (aladin.co.kr)

 

환경에 대한 갑질을 멈출 시간

부산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는 홍석환 저자가 환경·생태문제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는 왜 환경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에 대한 고민을 자연환경 관점에서 중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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