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에 열린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3회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김대성 평론가, 두 번째 이정모 시인에 이어 세 번째 시간에는 정광모 소설가를 모셨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함께 보시죠.

 

월문비 3회 주인공, 정광모 소설가

 

정광모 소설가는 부산대와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2010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 소설집 『작화증 사내』(2013)로 부산 작가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토스쿠』(2016)로 아르코 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소설집으로 『존슨 기억 판매회사』, 『나는 장성택입니다』, 『마지막 감식』과 서평집 『작가의 드론 독서 1, 2』가 있습니다.

구모룡 평론가는 정광모 작가를 소개하며 2010년에 등단해서 소설집 3권, 장편 2권으로 약 9년여 만에 다섯 권의 소설을 낸 굉장히 '문제적'인 소설가로 평했습니다. 또 끊임없이 공부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평론가로서는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작가라고 말했습니다.

 

 

구모룡 평론가는 오늘 행사의 제목을 ‘우리 시대 소설과 소설가의 일’로 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구모룡 평론가: 정광모 선생님의 소설을 읽으면 현실과 소설, 허구 혹은 진실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설이든 현실이든 과연 진실이 무엇인가를 탐문해야 하는데 정광모 선생이 이 문제를 그야말로 진지하고 집요하게 탐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광모 소설가의 소설을 읽으면 우리 시대의 소설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해 볼 필요가 있고 소설가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물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행사에서는 평론가의 발제문을 같이 공유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발제문 중 한 부분을 공유합니다.

 

“정광모는 우리 시대의 소설과 소설가의 노동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며 글을 쓴다. 소설은 근대의 영웅 이야기(헤겔, 문제적 개인-루카치)로부터 일상 속의 범인에 이르기까지 그 진폭을 보여 왔다. 총체적인 역사적 진실을 말하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과 연관한 의식의 흐름을 서술하거나 현재의 자아에 충실하기도 했다. 피카소를 거친 미술사가 그러하듯 소설사도 거의 모든 방법과 실험을 소진한 듯하다. 밀란 쿤데라가 말했듯이 이젠 ‘소설사 이후의 소설’을 쓸 수밖에 없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소설은 그 죽음이 예견될 정도로 축소되었다. 하지만 소설은 모든 이야기, 모든 장르, 모든 화행을 다 쓸어 담을 수 있는 열린 매체(바흐친)이다. 그러하기에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는 무한하다.

 

 

구모룡 평론가: 오늘 행사 제목이 '우리 시대의 소설과 소설가의 일'입니다. 정광모 소설가가 생각하는 "소설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궁금합니다. 

정광모 소설가: 저는 소설가라는 직업을 이렇게 생각합니다. 창조주.

소설가는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아담과 이브는 빵이나 밥이 아니라, 이야기를 먹고 사는 인물입니다.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그와 함께 붙은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소설가입니다. 그래서 『존슨 기억 판매회사』라는 소설집에 수용소라는 단편이 나오는데 이런 이야기입니다. 소설가를 수용소에 가둬서 6개월 동안 단편 두 편, 아니면 장편 한 편을 쓰도록 강요합니다. 그 안에서 소설가들이 죽어 나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소설 속 수용소의 선배가 이런 말을 합니다. ‘바깥에서의 명성이나 필력도 여기선 아무런 소용이 없어 그냥 꾸준히 끈질기게 버티는 수밖에 없어.’ 그런데 나중에 이 소설 주인공이 수용소의 소장을 만나보니까 자필본으로 되어있는 책을 읽고 있는 거예요. 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 책을 읽고 있지, 유일한 정수를 모은 딱 하나의 자필본 말이야.’ 소장은 당신이 뭐냐는 물음에 유일한 책을 읽는 유일한 독자라고 대답합니다. 단 한 명이 읽더라도 소설을 써야 한다는 그런 정신으로써 살아야 하는 게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수용소장은 ‘딱 한 권인데 내용이 괜찮아서 밖에서 돌리면 100만 권 금방 찍어. 한 권이라고 우습게 보지마.’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고는 고쳐야 할 부분에 줄을 그어 돌려줍니다. 그래서 저는 소설가의 첫 번째 직무에 대해 ‘창조자’라고 생각합니다.

또 소설가란 지식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알파고, 아베와의 갈등, 영화 기생충 등등 인터뷰를 하면 작가는 바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작가들은 그렇게 못합니다. 폭이 엄청나게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인공지능 알파고 같은 것은 신경과학자나 뇌과학자와 인터뷰를 합니다. 아베와의 갈등은 당연히 정치 외교 교수, 영화는 영화평론가와 인터뷰합니다. 예전의 전문적인 작가의 폭넓은 지식이나 사회에 미치는 통찰력, 선구안 같은 것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소설이 좁아지고, 사라지고,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평론가와 소설가의 질문과 답변이 끝나고 청중과의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자: ‘결국 한 작가에게는 한 작품만 남는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표작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죽어라 써나간 것이 아름답고 완성도 있는 작품 하나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로도 저는 해석을 합니다. 그런데 광모 선생님처럼 이렇게 소재가 다양하면 이 작가의 방향성은 뭘까. 이 작가가 추구하는 최후의 한 편은 뭘까 하는 회의를 하게 됩니다.

정광모 소설가: ‘한 작품만 남는다.’라…. 남을지 안 남을지는 결국 독자나 시대가 결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작가, 심지어 황석영 씨 같은 사람도 ‘삼포 가는 길’ 하나만 남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그거는 훗날에 알 거고.

다음으로 무방향성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제 소설은 무방향성이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온갖 종류의 소재나 이런 것들이 발상만 괜찮으면 다 쓴다는 생각입니다. 제 다음 장편이 지금 1000매 정도 되는 초고를 썼는데요, 꿈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예전부터 꿈에 관련된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거든요. 그다음에 네 번째 장편은 아마 경장편이 될 건데 그건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에요. 이것도 초고는 써놨습니다. 그래서 이걸 다시 밀고 나가야 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까지 썼던 단편, 그리고 특히 장편에서 여러 가지 부족하거나 미흡한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서 조금 더 한 계단, 두 계단 위에 올라선 작품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인물이나, 아까 지적해주신 부분들… 이런 생각이 있는데 뭐 소설 쓰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참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항상 고민입니다. 하여튼 그다음 작품은 조금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근대를 지난 현대에 소설의 역할이라는 것이 필요한지, 있다면 무엇인지 고민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시간을 통해 소설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며 조금이나마 그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셔요.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8월은 잠시 쉬어가려고 합니다.

모두 시원한 여름 보내시고 9월 만나요 :)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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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회를 맞은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1회에 평론가, 2회에 시인을 만났다면 

이번에는 소설가를 만나 이야기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정광모

 

부산 출생. 부산대와 한국외대 정책과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0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집 『작화증 사내』(2013)로 부산작가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토스쿠』(2016)로 아르코창작기금을 받았다. 그 밖에 소설집으로 『존슨 기억 판매 회사』, 『나는 장성택입니다』, 『마지막 감식』과 서평집 『작가의 드론 독서 1, 2』가 있다.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나는 장성택입니다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작화증 사내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토스쿠 - 10점
정광모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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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7일 월요일,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1회 모임이 열렸습니다. ‘재난시대, 새로운 세대의 문학과 비평’을 주제로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평론집 <무한한 하나>와 <대피소의 문학>으로 김대성, 구모룡, 김만석 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김대성 평론가(이하 김대성):

“오늘 이 자리에서 <무한한 하나>부터 <대피소의 문학>까지를 다 다루시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이 두 책은 비평을 쓰는 방식이나 관점이 달라지고 갈라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 변별성이 굉장히 의식적이거나 어떤 관점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차이가 나왔다기보다는 계속 쓰는 와중에 저도 모르게 변화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약간의 의식을 하고 쓴 부분도 있지만, 아마 대부분은 그렇게 쓰여진 것 같은데 그것이 한국 사회에서 읽고 쓰는 것들의 감각이 변화된 와중에 비평의 방식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분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그 변화가 무엇이었는지 객관화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구모룡 평론가(이하 구모룡):

“저작이 개입해왔던 다양한 비평적 투쟁이 <대피소의 문학>에 많이 나옵니다. 주니어 시스템이라고 부를 만한 문학 제도 내에 있었던 강력한 선후배 구조, 청탁 시스템 , 젊은 어린 평론가들에게 쪽글, 서평들을 계속 쓰게 만들면서 어디 써먹을 수 없는 글을 계속 쓰게 만드는 시스템, 잘 아시다시피 신생에 관련된 잡지 편집위원 그리고 제도의 정지와 붕괴의 경험 등이 이 책에 많이 나옵니다.

이 투쟁은 단순히 국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3부에 가면 곳간이라고 부르는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영역들에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소규모 모임에 찾아가 만나거나 멤버들과 함께 일군 생활 예술에 대한 주장이 있습니다. “

 


김만석 평론가(이하 김만석):

“ 저같은 경우에는 시를 이야기하는 비평가의 태도가 소설에서도 나타난다는 것. 소설을 작품 전체를 두고 이야기를 풀어내어서 그 작품과 작가의 세계관이라던가 이런 것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비평가가 필요한 대목들을 시적으로 이렇게 선택을 해서 비평가의 목적, 대피소라는 이런 쪽하고 결부시키는, 자꾸 현장으로 가다 보니까 그러 세계에 없는 작품들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이 두 개를 아울러서 김대성 선생이 한 번 자기 비평이 흘러온 과정을 한 번 우리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면 오늘 오신 분들 처음 접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한 번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대성:

“꼭 미학적으로 정연된 글쓰기만이 문학이 아니고 각자의 생활 이력 속에서 익힌 자질들이 있거든요. 그게 너무 사소해서 가까이 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데 가까이 가서 보면 되게 뛰어나고 비범한 태도들과 능력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기록하고 비평하고 의미화하는 작업을 지속하면서 '아, 이것은 기존에 있는 방식으로 읽어내는 게 아니구나. 이것을 일단 기록하고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리는 것이 그 자체가 비평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이론적이지 않고 텍스트 자체를 해석하는 게 아니라 그 현장에서 주고받았던 말들과 기운들과 에너지가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글을 써 나가면서 기존에 있던 작가들의 텍스트를 보는 관점들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그게 얼마나 잘 쓰고 얼마나 보편적인가 보다는 얼마나 그 사람의 결 그 사람이 품고 있는 희망을 담고 있는가가 달리 읽히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제가 비평을 쓰는 것들 만약에 변화된 게 있다면 이런 과정 속에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대성:

“누구나 시대 감각이라는게 있고 동시대적 체험이라는 것도 저는 꽤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을 객관화시켜서 이론화하면 차이가 없는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문학적 체험이라던지 인식의 전환이라는 것은 동시대적, 동세대적 체험이 주는 효과가 되게 크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서 4.16이라는 동세대적 절망에 대한 체험은 저한테 대체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그전에 놓쳤던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문맥이 열린 측면은 있겠습니다만, 그 역할은 각자가 좀 해야할 부분인 것이 보편적 문맥으로 전환하는 것은 제 입장에셔는 조금 쉽지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참여자1:

“만약에 미디어 체험의 양식이 완전히 급변화해버린 조건 안으로 우리 사회가 들어왔고 그런 체험의 순간에 왔다고 치면 왜 문학이냐. 실시간으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미디어 장치들이 훨씬 더 많을텐데 왜 문학을 통해서 그런 증언 언어들 혹은 그 증언과 언어가 놓여 있는 컨텍스트 등에 대해서 비평가가 그것을 독해해야 하거나 알고 해야 하는가. 혹은 이런 사정은 기존의 문학적 제도가 실제로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줬던 제도적 에너지들이 이미 있었기 때문에 독서회, 말하자면 그것을 통해서 관계를 구성할 수 있는 논리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



김대성:

“저는 그것에 대해서 왜 문학이면 안되냐 라고 얘기하고 싶은데요. 왜 이렇게 말씀드리냐면 지금 작가라고 하는 사람들, 지금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과거처럼 등단하고 매체에 글쓰고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더 작아진 것 같고요. 독립출판하고 텀블벅하고 집단적으로 작업하고. 오히려 그 동네의 작가. 그 마을의 작가. 이런 식으로 작업하는 사람들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다 파악도 안돼요. 파악도 안되는 어마어마한 글쓰기 역량과 욕심과 그 표현의 욕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문단 문학이 그런 것들을 제어할 수도 없고 다 품어 안을수도 없어요. 말씀처럼 그게 왜 문학인가. 라고 꼭 문학이어야만 하는가 할 때 그 문학에 대해서 저는 왜 문학이 왜 문학이면 왜 안되느냐 라고 할 때 그 결이 좀 다른 것 같은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우리 시대의 문학들이 시사하고 있는 바는 우리 문학이 조금 더 다양한 층위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근대의 네이션을 형성할 만큼 커다란 이야기, 거대한 담론을 다룰 수는 없지만 개인의 이야기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다양한 담론을 품을 수 있는 다채로운 문학이 되었습니다. 근대문학의 종언 이후 생성된 소설들이 거대한 담론을 아닐지라도, 우리 시대의 소외된 이들, 무심코 지나쳤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사소하지만 새로운 담론을 형성해 내는 것이 바로 근대문학의 종언 이후 문학이 나아갈 방향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운명이 걸린 예언을 받고도 그 예언에 반하는 부산물을 만들어냈던 것처럼, 소설 또한 종말로 내몰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도 사소하지만 다양하고 새로운 담론이라는 부산물을 형성해내고 있습니다.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문학이 거대한 담론을 형성하지 못하게 되는 시점에서부터 종말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로 근대문학이 종언했다고 확언하거나 종말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문학이 생성하는 사소하고 다양한 담론들이 발전하여 이전 근대문학이 수많은 이들을 상상의 공동체속에 공감시켰던 것처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이 그 담론의 첫 발걸음이길 바랍니다.


 

 

 

무한한 하나 - 10점
김대성 지음/산지니

 

대피소의 문학 - 10점
김대성 지음/갈무리

 

 

 

 

김대성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으로 <회복하는 글쓰기> 모임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구성원들과 함께 『문이야, 무늬야』(chaaak, 2016)를 함께 썼다.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예술모임 <곳간>과 모임 <회복하는 글쓰기>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무한한 하나』(산지니, 2016), 『대피소의 문학』(갈무리, 2019)이 있다.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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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니출판사에서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 을 기획했습니다.

 

'월요일에 만나는 문학과 비평'은 매주 월요일 저녁 시간에

문학과 비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일주일의 시작을 사유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은 분들을 위한 자리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행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요,

첫 번째 행사에서는 산지니와도 인연이 깊은 평론가,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두 평론집을 두고

구모룡 문학평론가와 김만석 문학평론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문학과 평론에 관심 있는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무한한 하나 - 10점
김대성 지음/산지니

대피소의 문학 - 10점
김대성 지음/갈무리

 

 

 

 

김대성

 

 

 

1980년 부산 출생. 2007년 계간 『작가세계』 평론부분에 「DJ, 래퍼, 소설가 그리고 소설」이라는 글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부산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한국 노동자 글쓰기에 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며 동아대와 한국해양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2013년 생활예술모임 <곳간>을 열어 활동하면서 제도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부대끼며 사는 삶으로 이행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생활글을 근간으로 <회복하는 글쓰기> 모임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으며 구성원들과 함께 『문이야, 무늬야』(chaaak, 2016)를 함께 썼다. 문화이론계간지 『문화/과학』의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활예술모임 <곳간>과 모임 <회복하는 글쓰기>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무한한 하나』(산지니, 2016)가 있다.

 

 

 

구모룡

 

 

 

1959년 밀양에서 태어났으며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론과 문학비평을 전공하였다.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도덕적 완전주의―김수영의 문학세계」)이 당선된 후 문학평론가로 활동해왔다. 무크지 <지평>, 비평전문계간지 <오늘의 문예비평>, 시전문계간지 <신생>에 관여하였다. 지방-지역-세계라는 중층적 인식 아래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저서로 『앓는 세대의 문학』, 『구체적 삶과 형성기의 문학』, 『한국문학과 열린 체계의 비평담론』, 『신생의 문학』, 『문학과 근대성의 경험』, 『제유의 시학』, 『지역문학과 주변부적 시각』, 『시의 옹호』, 『감성과 윤리』, 『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해양풍경』, 『은유를 넘어서』, 『제유』, 『예술과 생활』(편저), 『백신애 연구』(편저) 등이 있다. 199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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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지니출판사입니다.

 

2018 책의 해와 함께하는 <모다 읽기> 프로젝트 2차! 모집합니다.

 

9월 19일 수요일 6시 반,

책을 좋아하는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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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3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출판도시 인문학당' 출판도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되어, 다양한 분야의 석학, 문화계 인사의 깊이 있는 강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지니출판사는 2016,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3개의 강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어떤 강좌가 있는지 함께 보실까요?

 

 

① 헌책단골손님 이반 일리치를 소개합니다

 

 강사

일시 

장소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8월 21일(화)

오후 6시 30분

산지니x공간 

 

이반 일리치의 책을 통해 '생활'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한 생활 리듬을 찾는 것, 일하고 돈을 버는 것과 자신의 생활에 균형을 맞추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② 당신의 리틀 포레스트에 대하여

 

강사 

일시 

 장소

 

  

   조혜원

   작가

 

 9월 20일(목)

오후 6시 30분

 산지니X공간 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용감하게 첫발을 내디딘 작가 조혜원과 함께 자연에서 찾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③ 부산미식회: 맛을 통해 부산을 돌아보다

 

강사 

일시 

 장소

 

   최원준

   시인, 맛 칼럼니스트

 

   11월 30일(금)

오후 6시

 산지니x공간


지역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것 중 하나인 토속음식은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기도 한다. 부산 음식들의 전래 과정과 역사에 대해서 알아본다.​
 


 

*산지니x공간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스카이비즈 A동 710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inmunclub.org/pub2018/2104

                (↑인문학당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빡빡한 일상에 인문학 강연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강연에서 만나요 :)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 10점
윤성근 지음/산지니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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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글동글봄 2018.08.17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 재미난 강연이 되겠네요

무더운 여름, 모든 산지니 가족들(대표님부터 인턴분들까지^^)이

힘을 모아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산지니X공간 프로젝트입니다.

 

 

산지니X공간은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를 모으고 소개하는 전시를 산지니 출판사가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인데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흩어져 있던 부산 지역의 출판 자료들을 조사하고, 추리고, 모으는 과정에서

남아 있는 도서를 찾기 위해 부산 각 출판사들에게 연락하고,

보수동 헌책방을 샅샅이 뒤지는 등 바쁜 나날이었지요.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문학과 출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현재 부산의 출판과 문화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까지에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런 담대한^^ 취지를 가지고 개설된 공간은,

준비 끝에 드디어 다음 주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요.

개관을 기념하며 여러분을 모시고 작은 행사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산지니X공간 개관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언제? 7월 24일 화요일 오후 6시

 

어디서? 산지니X공간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97 스카이비즈 A동 710)

 

 

 

 

 

▲ 산지니x 공간 (위에서부터 나무책장, 베란다 독서공간, 책식탁)

 

 

- 행사 1부에서는

요산문학관장 조갑상 선생님과 산지니 출판사 강수걸 대표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 전시에 큰 도움을 주신 구모룡 평론가를 모시고 부산지역 출판의 역사에 대한 강연을 들을 예정입니다.

 

- 행사 2부에서는

산지니에서 최근 출간된 <시인의 공책>의 저자 구모룡 교수님을 모시고 

북토크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회자로는 김대성 문학평론가, 대담자로는 임성원 부산일보 논설위원을 모셨습니다.

 

<시인의 공책> 은 부산의 대표 문학평론가이신 구모룡 선생님의

‘문학, 철학, 사회, 장소, 부산’에 대한 깊이 있는 고뇌와 사유가 담긴 책인데요?

책의 한 대목에서는 부산 문학과 출판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현대문학의 메카로서의 부산! 이는 나만의 공상이 아니다. 리얼리즘, 모더니즘, 해양문학, 추리문학 등 모든 영역에서 부산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가치들을 만들어 왔다. 문제는 이 소중한 가치를 부산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_ p.183, 「부산은 현대문학의 메카다」, 『시인의 공책』 중에서

 

 

 

부산 출판 역사와 비평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신 교수님께서

집필한 책이라 부산의 출판 역사에 담긴 공간 개관식과도 맥이 이어지지요.

 

▲ 산지니x공간 책식탁에 전시되어 있는 <시인의 공책>

 


 

 

개관식에서도 볼 수 있는,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는 9월 21일까지 평일 10시~17시에 관람하실 수 있으니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영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산지니X공간에 오셔서

책과 함께하는 피서를 즐겨보세요.

책을 사랑하고, 지역 문화와 출판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책 제목 키워드로 보는 부산지역 출판의 작은 역사> 전시 보기

 

 

또한 이번 년도 말까지 상시 전시와 함께 지역 출판과 관련된 다양한 강연, 독서 모임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열릴 예정이오니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강연과 모임 관련해서는

산지니 공간 트위터 https://twitter.com/sanzinixspace

산지니 블로그 http://sanzinibook.tistory.com/ 를 통해 소식을 전할 예정이오니,

계속 주목해주세요 :)

 

 

산지니 가족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공간이자 행사인 만큼,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조심해서 오세요^^

다음 주 화요일, 개관식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Posted by 실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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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디자이너 2018.07.20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오픈이군요!
    준비하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2. 동글동글봄 2018.07.23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오픈이네요. 손길이 하나하나 닿은 따뜻한 공간이네요.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내일 오픈도 잘하시구요!

  3. 작운펭귄 2018.07.24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간이 정말 이쁘게 꾸며졌네요ㅎㅎ 오픈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