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하기좋은시집1 열세 번째 시인선을 준비합니다 지난 7년 동안 열두 권의 시인선을 선보인 바 있는 산지니가 열세 번째 시인선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는 특별히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 가득한데요. 오늘은 아직 초교 작업조차 끝나지 않은 원고 가운데 ‘어머니’라는 부제가 붙은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새벽강 - 어머니 강물도 오래 흐르면 절로 깊어 물굽을 만들지 않는다 넉넉하고 천천한 강물은 그 속 얼마나 검게 흐르는지 누구도 없는 어둔 새벽 깊은 한숨으로 물안개 가득 피워 올린다 구름이나 하늘, 나무와 새, 어둠 속 별빛까지 두근거리며 제 몸에 온전히 담아내려고 서둘러 출렁대지 않고 제 이랑에 제 그림자 담는 법이 없다 세월의 더께가 무거울수록 잴 수 없는 속내로 제 상처는 물 깊은 아래로 두고 모든 풍경의 기꺼운 배.. 2021. 3.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