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지니 인턴 박도연입니다

 

코로나가 모든 걸 바꾸어버린 지금, 여러분은 어떤 하루를 살아가고 계시나요? 아마도 이전보다 혼란해진 삶에 하루를 버티고만 계시는 분도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죠.

그동안 바쁜 하루를 살아오신 만큼, 이번에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의 저자이신 소진기 작가님의 인터뷰를 통해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작가님의 첫 에세이집입니다. '경찰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있으신데도 불구하고, 많은 수필을 담으셨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었는데요, 이번에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답니다. 그럼 함께 보실까요?

 


 

Q1.

이번에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로 첫 에세이집을 내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A1.

책을 낸다는 것은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일이에요. 만약 거대한 힘이 있어 지구를 가루로 만든다 해도 우주 어딘가에 인쇄의 씨는 흩날려 다시 발아할 거라는 상상을 하죠. 애초 출판을 전제로 글을 써오진 않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낸다는 것은 낭만적이고 창조적인 호모사피엔스의 노동이죠. 아주 멋진 일이에요. 오십줄 넘어 제가 좀 정신적으로 심심했었나 봅니다. 일을 벌였고 결국 성공했어요. 돈도 지위도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지만, 영원히 내 것일 수밖에 없는 어떤 실체를 가지고 됐으니까요.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유명대학에 제 책이 비치된 걸 보면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정작 제 모교인 경찰대학 도서관에는 아직 검색이 안되더라구요~^^

 

 

Q2.

처음에 '경찰공무원'의 에세이라는 사실이 상당히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작가님께서 특별히 수필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리고 그 소재는 주로 어디서 발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2.

가난한 농촌에서 자라 어릴 때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어요. 초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도서관에서 소공자, 소공녀를 읽었다던지 집에 있던 두꺼운 서유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집에 누가 가져다 놓은 김동길 교수의 '한국청년에게 고함'이라는 책을 뒤적거렸던 기억도 나는군요. 대학교 때 잠시 문학써클에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책이나 글쓰기에 그렇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2004년도에 수필세계 신인상에 몇 개의 글을 응모했다가 덜컥 당선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때부터 지적 허영심이랄까 명색이 작가로서의 양심이랄까 이런 각성을 계기로 많은 독서를 하게 됐지요. 그게 다시 글로 패드백 되고 다시 사유가 확장되는 과정들을 겪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자적 시각에서 경찰이라는 직업과 글이 매치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관점은 고정관념이라고 봐요. 경찰은 무인(武人)으로 주로 근력(筋力)을 쓰는 직업이니 머리를 써야 하는 글과는 상관관계가 적지 않느냐 하는 시선인데, 사실 글은 발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치열한 현장과 삶에서 잉태되는 거죠. 그리고 가슴이라는 숙성고를 거쳐 평소 독서로 단련된 필력에 의해 문학으로 탄생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경찰관은 글쓰기에 전혀 불리하지 않다, 라고 말할 수 있고요. 그 글이 사람들에게 여하한 감동을 주느냐 하는 문제도 있지요.

경찰도 파트가 다 다릅니다만 남녀노소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엄청 많이 만나고 대화한 경험과 사건, 사고의 현장이라든지 집회현장이라든지 다채로운 현장경험이 있어서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고요. 속세의 한복판에서 먹고 마시고 놀고 읽고 하기 때문에 소재는 늘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하는 편이고 지금은 경찰서장으로서 요지경인 세상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죠. 물론 공무원 신분으로 글을 쓸 때 주제와 소재의 제한이 없을 수가 없지만, 누구나 어느 정도의 한계는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Q3.

분명 현장에서 경찰이란 직업으로 일을 하고 계신데도 이렇게나 많은 수필을 쓰셨다는 점이 정말 놀라워요. 글은 보통 언제 집필하시나요? 일과 병행하는 게 힘들진 않으셨나요?

A3.

때가 되면 가슴에서 글이 툭 튀어나온다고 하면 건방진 표현일까요. 생각도 쌓이다 보면 물체가 돼요. 글이 꾸러미가 돼서 흘러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오히려 글 때문에 일이 밝아지고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은 "문학은 부끄러움을 가르치는 거울"이라 했거던요. 부끄러움을 배우기 위해 읽었고 썼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공직자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공자도 의(義)를 말하면서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 했지요. 일하는 시간, 잠자는 시간, 술 마시는 시간 다음으로 읽고 쓰는 시간이 많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Q4.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해요. 저는 책에서 "남이 나를 규정짓게 놔두지 말고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는 파워와 내성이 필요하다(p.122)"라고 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작가님께선 본인을 어떻게 규정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4.

사실 나보다 남들이 나를 더 정확하게 규정하는 법이죠. 그래서 타인의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도록 하는 감수성 훈련이라는 것도 심리학에 있어요. 스스로는 스스로를 잘 몰라요. 성찰하고 수행하는 사람들은 내면에 타인의 시각을 만들고 타인의 관점으로 늘 자신을 점검하며 양심을 지키고자 해요. 물론 나도 나에게 타인인 거죠. 이게 서양철학에서 말하는 '로고스'이고 불교에서 말하는 '참나'거든요.

 

되도록이면 양심에 따라 살려고 늘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비겁하고 쩨쩨하게 살지말자는 거죠. 인간에게 양심이란 게 없다면 그냥 살과 뼈로 구성된,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짐승에 불과한 피조물이죠. 그런 사람은 사랑의 힘이라든지 하는 걸 아마 모를거예요. 노예가 되는 거죠. 돈이라든지 권력이라든지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는 노예 말이에요.

 

더군다나 우리는 자본주의(資本主義)에 살고 있잖아요. 자본주의라는 건 돈이 주인이고 인간을 포함한 나머지는 노예라는 뜻이에요. 여기서 인간이 비겁하기까지 해버리면 답이 없어요. 이게 전락(轉落)이거든요. 양심적인 자본주의를 붙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가합니다. 그러니까,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을 차용해도 될 거 같습니다. 돈과 친하되 돈과 같아지지는 마라는...

 

Q5.

바바리코트 이야기 후에 "세상의 귀한 물건과 돈과 지위도 가질 수 있는 사람과 가질 수 있는 때가 다를 것이다(p.97)"라고 하시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잃을 것은 잃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와 때가 맞지 않은 것은 과감하게 놓아줘야 하는 줄은 알지만, '혹시나'하는 미련에 묶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그래서 작가님께 한번 여쭙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버릴 것'과 '잡아야 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A5.

이 질문은 절대 버려서는 안되는 것은 무엇이냐, 라고 이해하는 게 더 명료할 거 같아요. 글쎄요. 세상에는 참 정답이 없어요. 진부한 질문이지만 만약 정말 사랑하는 이성을 내 우정어린 친구도 나만큼 사랑하고 있다, 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해아 하나요? 강진의 삼각관계라는 노래에도

사랑을 고집하니 친구가 울고 우정을 따르자니 내가 우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사랑과 우정, 이 두 소중한 가치도 이렇게 충돌하는 게 사바세상이지요.

 

대승불교에서는 육바라밀을 강조합니다. 보시(普施), 지계(持戒), 인욕(忍慾),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 즉 베풀고 지킬 거 지키고 수용할 거 수용하고 열심히 일하고 마음을 가지런히하면 지혜가 나와 양심을 구현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성리학에서는 이걸 인의예지(仁義禮智)라 하고 기독교에서는 성령(聖靈)에 충만한 삶으로 표현합니다. 결국 다시 양심(良心)의 문제로 귀결하고 마는데요.

 

절대 버려서는 안되는 것, 양심이 아닐까합니다. 

 

보통은 '앞으로 뭘 하고 살지' 하는 고민을 하곤 합니다. 물론 그 고민이 잘못 됐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것만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최소한 양심만은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

 

Q6.

책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티는 삶을 산다(p.125)라고 하신 부분에 동의해요. 특히나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모든 사람들이 힘겹게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모든 희망이 재가 돼버렸을 때 그 상처를 직면하는 일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님께선 이러한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6.

누구나 버티는 삶을 살지요.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쇼펜하우어가 그랬지요. 삶에 기쁨은 작은 알갱이로만 아주 가끔씩 존재한다고요. 저 사람도 상처가 있나, 할 정도로 사람은 누구나 한두가지 깊은 상처를 갖고 있더라고요. 어떡하겠어요. 견뎌야지요. 견디다 보면 쨍하고 해뜰 날 오겠지 하고 견뎌야 해요. 그게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묵묵히 견디는 것,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혼자 우는 것, 이런 것들이 성숙함이라 생각해요.

 

오래 전 정치인 안철수 씨가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있고,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가난했고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사람들은 지금 저를 보고 성공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해요.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 경찰서장쯤 되고 SKY 다니는 자식도 있고 작가라는 타이틀도 얻었고 아파트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별로 행복하다는 느낌은 없어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일 수도 있나요?

참, 금강경을 읽고 화엄경도 열심히 듣고 있어요. 마음을 좀 어루만져야 할 거 같아서요.

 

현재의 내 일과 내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사소하지만 정말 꾸준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언젠간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어 봐야겠어요. :D

 

 최상민 사진작가님의 사진도 글과 정말 잘어울렸답니다 :)

 

Q7.

3부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와 4부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 특히 노래가사와 짧은 구절을 많이 남기셨는데, 이런 말들은 그때그때 떠오르시는 건지 아니면 따로 메모해 두었다가 수필에 담으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A7.

책 읽다가 마음이 움직이는 구절을 만나면 저는 노트에 기록을 해놓는 습관이 있는데 이 노트가 지금 10권을 넘었네요. 한번씩 뒤적거리기도 하고요. 글감이 떠오르면 관련성 있는 자료를 다양하게 찾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가요에도 고전 못지 않은 문학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가사도 가끔씩 살피는 편이고요. 나훈아의 '고독한 찻집'의 가사는 어느 시에 견주어도 심금을 울려요.

 

이어령 교수는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서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나눠 컴퓨터에 입력해놓았다가 필요할 때 키워드를 입력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준비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결국 "창작도 편집"이라는 김정운(에디톨로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등 다수 저자) 작가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텍스트도 어쩌면 쇼의 일종이 아닐까요. 이목을 집중시키는 멋진 쇼, 감동적인 쇼 말입니다. 거기에는 시공을 넘나드는 수많은 장치들이 동원되는 법이죠.

 

개인적으로 작가님께서 읽고 쓰는 행위를 좋아하신다는 게 가장 많이 와닿았던 답변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사유의 깊이와 담백한 어휘에 감탄을 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Q8.

저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중에서 「오십보백보」가 가장 여운이 남았는데, 작가님께서는 어떤 글이 가장 애착이 가시는지 궁금합니다.

A8.

글을 쓸 때 가능한 계몽적이지 않으려고 했고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으려 노력했고 가능한 누구를 비판하는 것도 삼갔는데요, 가만히 뒤집어 보면 제 글에는 거의 세상을 겨누는 창이 있답니다. 그래서 글에 어떤 여유와 해학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작가에게 모든 글은 사실 열손가락이지요. 다 그때의 조건과 맥락을 갖고 있으니까요. 이미 발표된 글은 작가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돌아가신 큰 형님을 추억하는 나의 버킷리스트? 읽을 때마다 가슴이 울어요 그냥.

 

Q9.

저는 글을 쓸 때 제목을 정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흔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큼 매력적이어야 하니까요. 작가님은 어떻게 글에 어울리는 제목을 생각해 내시나요?

A9.

저는 사실 제목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어요. 대충 정하는 편인데 그래도 시적인 표현을 떠올리려고 애썼던 거 같아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의 책 제목은 강나래 편집께서 잘 선택해주셨어요. 다들 제목이 멋지다는 말씀을 많이 주셨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책 내용이 제목의 멋짐에는 못미치는 거 같습니다만~~^^

 

Q10.

어느덧 인터뷰의 끝이 보이네요. 이렇게 첫 에세이집을 내셨는데, 처음에 주변 반응은 어떠셨나요?

A10. 

주로 지인분들이죠. 많은 분들이 전화로 또는 문자로 반응을 주셨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아마 동시대를 살아 비슷한 추억과 정서를 공유하고 있기에 공감의 폭이 넓었던 것 같습니다. 내공이 정말 깊다는 분도 있었고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냐고, 동정의 멘트를 주신 분도 있었어요. 가난이라는 것도 숨기고 부끄러워할 때 가난으로 남는 것이지 그걸 드러내버리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보물이 되고 문학이 돼버리는 거거든요.

 

지금껏 살아오신 삶에 당당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고 부끄러워했던 제 모습이 생각나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Q11.

책을 출간할 때 있었던, 혹은 출간 후에 생긴 짧은 일화가 있으면 들어보고 싶어요!

A11. 

책을 내기까지 전과정이 저에게는 모두 첫경험이었죠.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고요. 이 지면을 빌어 강나래 편집님께 감사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네요. 프로의 편집, 마법의 편집이에요. 그래서인지 책이 한국문화 예술위원회 문학나눔에 선정이 되었어요. 영광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이죠.

 

Q12.

마지막 질문입니다. 책에 미래에 쓸 소설의 첫 문장을 살짝 언급해두시긴 했는데, 현재 진행 중이거나 혹은 계획 중이신 작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12. 

네, 장편 하나, 단편 몇편 습작을 하기도 했는데요. 소설 써봤다, 는 그 느낌만 기억이 납니다. 딱 습작 수준인 거죠. 맨몸으로 잠수해서는 소설이라는 바다에 십 미터도 어갈 수 없을 거 같아요. 관심을 가질지 여부도 퇴직후에나 생각해볼 거 같습니다.

 

우선 틈틈이 수필을 쓸 생각입니다. 가벼운 수필도 좋지만 수상록(錄)에 가까운 글에 관심이 갑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아도, '그냥 쓴다는 것' 이거면 저에게 충분할 거 같습니다.

 

작가님의 문장을 보고난 뒤라, 앞으로 나올 작가님의 또다른 수필도 엄청 기대가 됩니다. 내심 작가님의 문체가 담긴 소설도 궁금했었는데 아직은 관심을 가질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답변지를 정리하는 지금도 직접 작가님과 대화를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서면으로나마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0.08.20 0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우리가 지나온 풍경을 말하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인턴 박도연

 

 

경찰공무원의 에세이’, 나를 소진기 작가의 독자로 만든 한 마디였다. 나는 수필을 잘 읽지 않는다. ‘에세이라고 하면 서점 매대에 잔뜩 쌓인, 뻔하디뻔한 자기계발 에세이밖에는 생각나지 않아서이다. 그렇게 다 똑같은 자랑과 따분한 위로에 지쳐갈 무렵 우연히 만난 책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였다.

 

남이 나를 규정짓게 놔두지 말고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는 파워와 내성이 필요하다. 헐한 자아보다는 든든하고 건강한 자아로 주어진 삶을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도록 살아나기 위한 정신적 방어 장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방어하지 않으면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다.

타인의 사고와 규정의 노예로 사느냐, 주체로서 사느냐, 나의 선택만 남아 있을 뿐이다.

-p.122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총 6부로 구성돼있다. 1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는 저자의 대학생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들이 보면 경찰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마냥 안정되어 보이고 걱정이 없을 것만 같지만, 저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제복 속에 갇힌 자신의 모습에 울기도 한다. 경찰이 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2까칠한 사람에선 자연인으로서의 저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책의 표지에 영화배우 송강호의 추천사가 적혀있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배우 송강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같은 시골마을에서 이십 년 이상을 살았던 죽마고우라고 한다.

저자는 1986년 겨울, 원하지 않던 경찰대학에 합격하고 송강호와 인사 없이 헤어진 그 날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그를 그리워한다. 저자가 해운대 경찰서장이 되어 부산 영화제에서 다시금 조우할 날을 기다리기도 한다.

3나도 나에게 타인이다4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서는 아래의 경우처럼, 유독 노래와 시, 서적에서 인용한 구절을 통한 저자의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모난 돌」이라는 시가 있다. (…)

우리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 때문에 모난 돌이 떠돌이들의 이정표와 같은 정체성을 가질 수 있으며 제대로 정을 맞으면 훌륭한 조각품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왔다.

이렇듯 삶이라는 것은 해석하기에 따라 조각조각 빛을 머금고 있다.

-p.153

 

5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에서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특히 누나와 선친을 향한 애틋함이 잘 드러난다. 평생을 농부로 살다 간 아버지의 삶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옛 시절을 박꽃처럼 그리워하기도 한다. 또한, 자식들이 모두 떠나간 지금, 인생은 한 순간의 등불과 같음을 되새기며, 아직 자신에게 머무는 것들은 보내야 할 때 잘 보내고 돌아서야 한다고 말한다.

 

 

6호모사피엔스의 유치원에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공직자로서의 시각이 담겨 있다. 세상을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으로만 바라보는 사람을 비판하고, 아무리 풍진 세상이라도 거짓됨이 없이 진실하게 한 번 더 부딪혀 보는 태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흔히 쓰이는 헬조선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글을 통해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혼란해진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볍게 기분 전환용으로 속독하기보다는 옆에 조그만 노트를 두고 끄적여가면서 정독하는 걸 추천한다저자의 어휘와, 저자가 우리에게 무심하게 던지는 한 마디가 그냥 흘려보낼 수 없게 만든다.

 

세상에 뭔가 어마어마한 것이 있는 줄 알던 때가 있었다. 다 가지지 못하면 던져버렸고 다 잃지 않으면 포기하지 않던 청춘의 시절이었다. '조금'이라는 것은 치사하고 시시했다. 그런데 그 '조금'이 지금 나의 토대요 조각조각 진실이었음을 차츰 깨닫는다.

모든 단어에 '조금'을 붙이면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진다.

-p.81

 

유독 자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씌우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에겐 비교적 유하게 대하면서도 스스로에겐 '조금'의 찰나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신을 과도하게 채찍질하고 자책한다. 그 사람들은 때론 허망함에 쌓여 모든 걸 놔버리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대개 그들의 마음은 상처로 잔뜩 헤져있다. 이렇듯 오늘날 '조금'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에게 허탈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을 향해 '조금'이 지금 나의 토대이고 하나의 진실임을 깨달으라고 조언한다.

 

 

연락이 오면 영화배우가 된 첫사랑을 만나는 것쯤은 아니겠지만 약간 풀이 죽은 정수리 주변머리를 사자갈기처럼 세우고 가능한 멋진 모습으로 첫인상에 강호의 기를 죽여야겠다,

나도 내 인생의 주연배우이니까.

-p.93

 

  '강호'는 우리가 아는 영화배우 '송강호'이다. 사실 처음에 책 표지에 송강호의 추천사가 적혀있어서 놀랐었다. 어떻게 둘이 친구가 되었을까 싶다가도, 한편으론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국내 최고의 배우와 경찰서장이 친구라니, 아직도 여전히 신기하긴 하다.

 

 

  책을 읽다 보면, 참 생각이 많아진다. 최상민 사진작가의 흑백사진과 함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무심코 지나온 풍경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가족 개개인의 일생까지도 말이다. 또한 저자의 문장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내 사람에게 '편안한 옷 한 벌' 같은 존재가 되는 게 중요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마냥 진지한 에세이같지만 그건 또 아니다. 오히려 저자의 사유와 특유의 문체가 글 속에 더욱 빠져들게 한다.

  나팔꽃처럼 아침에 찬란하게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짧은 인생이기에, 우리는 좀 더 자신을 다독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생에서 그러기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때론 눈 깜짝하면 흘러가 버리는 시간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존재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자책은 하지 말도록 하자. 찬찬히 알아가면 되는 거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니까.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20 1분기 문학나눔에 산지니 도서 3권이 선정되었습니다.

어떤 책들이 있을지, 지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수필 분야 선정 작품>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소진기 지음)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 저자는 경찰대학생이 되었던 열아홉살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한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 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싸움의 품격> (안건모 지음)

이 무시무시한 싸움꾼들은 타협하는 법이 없다. 흔히 말하는 '적당히'와 '눈치껏'도 없다. 사람들은 보통 부당하다고 느낄 때 싸우기보다 순응하는 경우가 많다. 힘의 논리가 강한 이 사회에서 대부분은 약자이기 때문에, 순응만이 자신을 지키는 방편이라 생각하면서… 반면, 인터뷰한 이들은 강자에게 순응하기보다 약자 그대로의 모습으로,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투쟁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 왜 그렇게 투쟁하는지도 알 것 같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당당한 것이다.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목소리를 낮추고 개인의 안위만을 찾았던 순간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 근사한 싸움을 하고 있는 이들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아동/청소년 분야 선정 작품>

 

<지옥만세> (임정연 지음)

아침마다 달리는 평범한 소년과 가난하지만 걸출한 소녀. 기막힌 만남은 배꼽 빠지는 오해 돌개바람을 불러오고 마침내…. 청소년이 제일 안 읽는 소설이 ‘청소년소설’이란 건 널리 알려진 사실. 어른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청소년의 삶과 감정과 생각이 너무 꼰대 같아서 공감이 안 되기 때문. 이런 게 진짜 청소년소설 아닐까요? 청소년이 한 번 붙잡으면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제목은 완전 반어법. 처음부터 끝까지 발랄하다. 첨예한 사회갈등을 배경으로 이토록 신나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니. 그리고 웃음 속의 뼈가 불러오는 잔잔한 여운…. 상생조화!

 

-김종광 소설가 추천글 발췌

 

 

 

-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이란?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되는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문학 출판시장 진흥 및 창작 여건 활성화를 견인하고, 다양한 문학 활성화 프로그램의 연계 확산을 통해 국민의 문학 향유·체험 기회 확대 및 삶의 질을 제고하고자 합니다.

 

- 사업연혁

  • 2005년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복권기금으로 시작
  • 2009~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민간보조사업으로 운영
  • 2014~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로 통합 운영
  • 2018년~문학 진흥 특화를 위해 세종도서에서 문학 부문을 분리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

 

2020 문학나눔 도서 선정으로 산지니 도서가 날개를 달기 바랍니다. :)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싸움의 품격 - 10점
안건모 지음/해피북미디어

 

지옥 만세 - 10점
임정연 지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아니카 2020.07.10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ood!!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방송 타다! 


현직 부산 북부경찰서장이자 수필가이신, 소진기 작가님의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KNN 모닝와이드 '오늘의 책'에 소개되었습니다.

함께 볼까요? ㅎㅎ


영상출처 :: http://www.knn.co.kr/207188


산지니 출판사에서 출간된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소진기 작가님이 2004년 수필세계를 통해 등단하신 후 10년간 차곡차곡 모아온 글들을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운명처럼 경찰로 들어선 뒤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가 하면,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한국사회를 향한 뼈 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겼습니다. 

곳곳에 실린 부산 경남의 풍경 사진(최상민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글쓰는 경찰,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 작가님의 첫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가 부산일보에 소개되었습니다 :)



[부산일보기사원문보기]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저자는 수필가이자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이다. 운명처럼 경찰공무원으로 들어선 뒤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송강호와의 깊은 우정,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돌아보는 글,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한국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글을 실었다. 소진기 지음/산지니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4월의 산지니 신간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소진기 에세이 




수필가 소진기의 첫 번째 에세이

등단 후 성실히 써 내려간 글을 모으다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 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이기도 하다. 그의 첫 번째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에는 수필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한 글인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부터,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실히 써 내려간 글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번 책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과,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었다. 




지난날 내가 ‘가지 못한 길’을 생각하며, 

운명처럼 들어선 경찰의 길을 돌아보다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 저자는 경찰대학생이 되었던 열아홉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한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 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먹고사는 일로 멀어져 버린, 

마음속 그리운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영화배우 송강호와의 이야기


자연인 소진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2부 「까칠한 사람」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글은 「영화배우 송강호」이다.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송강호와 저자의 인연이 놀랍고, 20년 죽마고우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깊고도 아련하다. 이 글을 읽다 보면 각자 마음속에 간직한, 그러나 먹고사는 일로 멀어진 아련한 얼굴이 생각날 것이다. 


“그와 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인사 없이 헤어진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떡이 목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답답했다. 나는 왜 그렇게 옹졸했을까!” 

_p.91 「영화배우 송강호」




소소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깊은 사유와 통찰

‘쓰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

3부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와 4부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서는 다양한 책과 시 구절, 노래 가사에서 건져 올린 저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력이 돋보인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하여 남긴 글을 보면 ‘쓴다’라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부모를 그리워하며, 

둥지를 떠나는 자식을 아쉬워하다 

5부 「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에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담긴 글이 수록되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누나의 시에서 여자의 일생을 발견하고, 평생을 농부로 민초로 살다 간 아버지의 가난했던 삶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옛 시절을 박꽃처럼 환하게 그리워한다.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빈둥지증후군을 앓는 부모가 된 지금, ‘한 순간의 등불’과 같은 인생임을 되새기며 보내야 할 것을 잘 보내야 한다고 다짐한다. 6부 「호모사피엔스의 유치원」에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담아낸 글들이 담겨 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낸 최상민 사진작가의 사진을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첫 문장

세월은 흐르고 오늘은 늘 바쁘다.


책 속으로                                                          

P. 17      제복 속에 갇힌 나와 달리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것 같은 친구들을 보며 나는 연신 막걸리를 들이켰다. 술집에서 엉망으로 취해 어떻게 귀교를 했는지 모르겠다. 교정 벤치에 앉아 꺼이꺼이 울고 있는 내 목소리가 문득 나를 깨웠다. 내 나이 열아홉 살이었다. _「가지 않은 길」


P. 80      ‘조금’이란 말이 좋게 느껴진다. 조금은 조석의 간만 차가 가장 작을 때를 말하고 ‘사리’는 가장 큰 경우다. 이 세상에 조금 이하가 없으므로 완벽이 있을 수 없다. 우리 별 지구는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질투하고 조금 게으르고 조금 잘못하고 조금 배신해도 인간으로서 허용될 수 있는 공간 내에 있으며 과히 비난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로 설 수 있다. _「오십보백보」


P. 91      동네 어귀 버스 정류장에 내렸을 때 마침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강호는 나를 보자마자 반색을 했다. 축하의 말을 했던 것 같고 안부를 물었던 것 같다. 나는 건성으로 응응 하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강호는 몇 걸음 나를 따라왔다. 그와 나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인사 없이 헤어진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떡이 목에 걸린 것처럼 마음이 답답했다. 나는 왜 그렇게 옹졸했을까! _「영화배우 송강호」


P. 226      민초의 아들은 역경을 뚫고 경찰대학에 입학했다. 이 땅에 기회의 평등이 있었기에, 나는 선친에게 조금의 기쁨이 될 수 있었다. 입학 후 선친이 전신환으로 보내주신 12만 원을 가지고 수원시내로 외출하여 가로로 길쭉한 흰색 메이커 카세트를 하나 샀다. 나는 그것이 무척 갖고 싶었다. 나중에 그 돈이 선친이 추운 겨울날 보름 가까이 노동을 하여 번 돈이란 걸 누이로부터 전해 들었을 때 나는 아버지를 수탈한 죄책감을 느꼈다. _「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



추천사                                                             

소 서장과 나는 죽마고우다. 나는 고향을 떠나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고 소 서장은 경찰대학에 입학해 경찰의 길을 걸었다. 방향은 달랐지만 내가 느꼈던 세상의 벽과 외로움을 뒷배 없는 그도 맞서 느끼면서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같은 마을에서 뛰어놀고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같은 공기를 호흡했던 친구의 글을 보면, 흥미로우면서도 그를 지금까지 잘 버티게 한 어떤 힘이 느껴진다. 소 서장도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앞으로 더 빛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리라 믿는다. 마음을 다해 축하를 보낸다.             _송강호(영화배우)


오랫동안 소 서장을 알아왔다. 늘 반듯하고 꾸준한 소 서장의 성품이 글 곳곳에 배어 있음을 느낀다. 세상에 이치가 무너지면 백성이 편하지 않으며 선비가 이치를 따져 묻지 않으면 나라가 위태로운 법이다. 민심은 항상 순리의 편에 있듯 정치도 순리를 따르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것이리라. 공직자로서 소 서장이 말하는 이치가 반갑고 또 그걸 행간에서 꺼내 읽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느껴진다. 수필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_이진복(국회의원)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 호불호가 분명한 후배로부터 늘 지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소 서장은 나보다 다섯 살 아래의 후배지만 술상대로도 손색이 없었다. 글을 읽다 보면 그가 고민했던 공정의 가치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연민을 느낀다. 나는 선배로서 공직자인 그를 지지하며 항상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_박화병(전 부산진경찰서장)


초중고를 같이 다니며 내가 바라본 친구는 한결같은 사나이다. 흙수저 출신이지만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수필집까지 출간하다니, 내 마음이 다 훈훈해진다. 친구야! 고맙고 축하한다. _문재곤(농협지점장)


오래전 어쩌다 소 서장을 알게 되었다. 만나면 만날수록 매력이 있는 친구다. 그중의 하나가 진취적인 사고다. 공직자로서 현실을 보면서도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술은 그와 마셔야 맛있다. 지성의 눈이 늘 소 작가와 함께하기를 바라며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_엄희석(엘레강스 파리홈 대표)


저자 소개                                                          

소진기

1968년 부산 강서구 가락에서 태어났다. 경남 김해고, 국립경찰대학을 6기로 졸업하고 동아대 법무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 등으로 수필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경찰대학 부산동문회장을 지냈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 의령경찰서장,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시절 문학서클을 그만두고 축구서클로 옮긴 전력이 있다. 문학이 너무 점잖다고 생각했다. 유도 4단에 축구, 탁구 등 모든 스포츠를 좋아한다. 이치에 맞고 인간을 탐색하는 글을 쓰려 한다.



목차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소진기 에세이


소진기 지음 | 304쪽 | 148*205 | 978-89-6545-652-0 (03810) 

| 16,000원 | 2020년 3월 31일 출간  

부산 북부경찰서장 소진기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현직 경찰서장이자 2004년 『수필세계』 로 등단한 이력을 가진 수필가이기도 하다. 책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과,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되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the PEN 2020.04.22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 번째 사진에서 난간 위에 위태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과 책 제목이 잘 어울리네요~ ㅎ

  2. BlogIcon 동글동글봄 2020.04.23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책이 나왔네요. 축하드리고요. 저자 선생님 사진도 멋지시네요^^

현직 경찰서장 소진기 첫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화제



[기사전문보러가기]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현직 경찰서장이 에세이집을 펴내 화제다.


부산 북부경찰서 소진기 서장이 그 주인공으로 2004년 '수필세계'로 등단한 후 성실히 써 내려간 글을 모아 책을 펴냈다.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제목으로 펴낸 그의 첫 에세이집에는 수필가로 첫발을 내딛게 한 글인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 등을 포함해 10여년간 적은 글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에세이집에는 경찰공무원으로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소회와 함께 자연인 소진기의 삶을 돌아보는 글,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한국사회에 대한 뼈아프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글들이 수록돼 있다.

책의 시작인 1부 '시골 경찰서장의 편지'에서는 경찰대학생이 됐던 열아홉 시절로 돌아간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자신을 경찰대학생으로 만들었다는 그는 달콤한 자유의 바다를 누비는 친구들과 달리 제복 속에 갇힌 처지를 생각하며 교정 벤치에 앉아 울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고래처럼 펄떡거리는 이십대 초임 시절과 하루가 느리게 흐르는 시골 경찰서 생활을 거쳐 요즘 시대에 부러워할 만한 안정적인 길을 걸어온 그도 "왜 경찰이 되었냐는 질문에 아직 적절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전히 '가지 않은 길'을 돌아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빙그레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자고, 이제 좀 더 행복해지자고" 스스로 되뇌인다.

자연인 소진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2부 '까칠한 사람'에서 단연 눈에 띄는 글은 '영화배우 송강호'다. 세계가 인정한 배우로 거듭난 송강호와 저자의 인연이 놀랍고 20년 죽마고우였던 두 사람의 관계가 깊고도 아련하다.

3부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와 4부 '물을 부어도 새지 않는 사이'에서는 다양한 책과 시 구절, 노래 가사에서 건져 올린 저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력이 돋보인다.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생각해 남긴 글을 보면 '쓴다'라는 행위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성실함을 엿볼 수 있다.

5부 '박꽃 피고 기러기 날면'에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느껴진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누나의 시에서 여자의 일생을 발견하고 평생을 농부로 민초로 살다 간 아버지의 가난했던 삶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옛 시절을 박꽃처럼 환하게 그리워한다. 한편으로는 자식들이 모두 떠나고 빈둥지증후군을 앓는 부모가 된 지금 '한 순간의 등불'과 같은 인생임을 되새기며 보내야 할 것을 잘 보내야 한다고 다짐한다.

6부 '호모사피엔스의 유치원'에는 정치와 사회 문제에 대한 저자의 시각을 담아낸 글들이 담겨 있다.

소 서장의 첫 에세이집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부산과 경남지역 풍경을 흑백사진으로 담아낸 최상민 사진작가의 사진을 본문 사이사이에 배치해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수필가이기도 한 소 서장은 1968년 부산 강서구 가락에서 태어났다. 경남 김해고, 국립경찰대학을 6기로 졸업하고 동아대 법무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2004년 '수박의 소리', '초헌의 의미', '내 편' 등의 작품으로 수필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경찰대학 부산동문회장을 지내기도 한 저자는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경남 의령경찰서장,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장을 역임하고 현재 부산 북부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시절 문학서클을 그만두고 축구서클로 옮긴 전력이 있다. 문학이 너무 점잖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유도 4단에 축구, 탁구 등을 좋아하는 만연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책 주문하기 >> https://goo.gl/cUJW3o

*산지니 출판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10% 할인, 3권 이상 주문시 택배비 무료)




Posted by 예빈박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벌써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는!!

소진기 에세이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가 드디어! 

산지니 사무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예~)




물류창고에서 도착한 따끈따끈한 신간을 손에 쥐면 

편집하느라 힘들었던 순간도 잠시(...잠시?ㅎㅎ) 사라진답니다.



이렇게 꽁꽁 싸여 있는 책들은 

곧 누군가의 손에 쥐어지게 되겠죠? 

독자분들이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되고, 떨리네요 ><



헤헷, 이렇게 지난 포스팅에서 냈던 퀴즈의 정답이 공개되는군요!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추천사의 주인공은

바로바로바로바로 

영화배우 송강호 님입니다. (감사합니다!)


소진기 작가님과 어린 시절 죽마고우였던 송강호 님과의 뭉클한 에피소드도 

책 속에 담겨 있답니다 :) 



여러분,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는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이 가능합니다! 


▶알라딘 주문 바로가기 클릭 

▶예스24 주문 바로가기 클릭 

▶교보문고 주문 바로가기 클릭


나도 나에게 타인이다 - 10점
소진기 지음/산지니





Posted by 에디터날개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