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경하4

86세 손경하 시인 3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국제신문) - 1949년 최계락과 동시 입상 - 오랜 사유·체험 '노년의 진경' 예술작품의 힘은 '돌아보게 하는 힘'에서 출발한다. 작품 앞에서 자기를 돌아보게 된 감상자의 마음이 크게 움직이는 것이 감동이다. 이렇게 예술가와 향유자가 작품을 매개로 만나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이 소통이고 그 열매가 공감이다. 최근 두 번째 시집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산지니 펴냄)를 내놓은 손경하(86) 시인의 부산 수영구 망미배산로 자택을 지난 20일 찾아갔다. 정갈하고 마당이 예쁜 집이다. 손 시인이 마당 감나무에서 직접 따준 붉은 감은 꼭 인상 깊은 예술작품 같았다. 1929년 경남 창원 출생인 손 시인은 마산상고를 졸업한 뒤로 줄곧 부산에 살았다. "고등학교 다니던 1949년 영남예술제에 나가 시를 냈는데 입상자가 세 명.. 2015. 10. 22.
손편지 전자메일은 일 때문에 하루에 수십통씩 받아도 손편지 받아본 기억은 까마득한데요, 지난 주 선물상자와 함께 날아든 장문의 편지 덕분에 저희는 잠시 행복했습니다. 8월에 출간된 손경하 시집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에 발문을 쓰신 손나리 선생님께서 출간 후 고마운 마음을 담아 보내셨어요. 필체는 또 얼마나 예쁘던지요. 편지에는 대표님과 편집부, 디자인부 직원들 이름이 모두 등장했습니다.(편집장님 이름만 빠졌는데 삐지거나 그러진 않으실 거예요. 걱정마세요.) 저도 예전엔 필체 좋다는 소리 좀 들었는데 그야말로 과거의 일이 됐습니다. 컴퓨터가 등장하고 손으로 글 쓸 일이 있어야지요. 지금은 심각한 악필이 되어 제가 써놓고도 무슨 글자인지 알아보기 힘들 때도 있답니다. ㅎㅎ 그저 웃지요. 관련 글 더보기 2015.. 2015. 9. 23.
노년의 지금에서 과거로 떠나는 기억여행-『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책소개)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손경하 시집 인생의 ‘갓길’에 밀려난 노년의 현재를문명비판적 시선과 자의식의 프리즘으로 바라보다1950년대 초반 전후 한국문단의 선도적 동인지였던 『신작품』의 동인, 손경하 시인이 신작 시집 『그대 홀가분한 길손으로』로 돌아왔다. 이 책은 1985년 출간된 시인의 첫 시집 『인동의 꿈』 이후 삼십 년 만에 발간된 두 번째 시집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해방 이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자연과 현대문명과 신에 대한 물음 및 현실비판적 주제를 드러냈다. 동시에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이 갖고 있는 노년에 대한 상실감과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을 그리고 있다. 표제작 「그대 홀가분한 길손에서」는 작별을 고하며 반추하는 생애를 삶과 죽음의 상징으로 풍경 속에 교차하여.. 2015. 9. 3.
'시'를 쓸 운명 지난 금요일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최계락문학상 시상식에 갔다왔습니다. 수상의 주인공은 얼마전 블로그에 소개해 드린 시집 '찔러본다'(링크)와 최영철 시인. 그날 모처럼 저희 출판사에 놀러오셨는데요, 점심때 따끈한 대구탕도 사주시고, 시상식에 안가볼 수 없었답니다.^^; 사실 문학에 문외한인 저는 최계락 시인을 잘 몰랐습니다. 작년에 출간된 동길산 산문집 를 작업하면서 최계락 시인을 처음 알게되었고, 이번 문학상 시상식 덕분에 조금 더 알게되었습니다. 최계락 시인(1930~1970)은 일찍이 20대 초반에 등단하여 경남과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문학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는 한국전쟁기 임시수도였던 부산에 몰려들었던 많은 문인들이 제 각기 서울 등지로 떠나간 뒤에 고석규, 김성욱, 김재섭,.. 2010.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