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출간된 산지니 도서목록을 정리했습니다.
애초 계획은 한달에 한번씩 신간을 정리해서 올리는 거였는데요,
올 4월에 출간된 <신문화지리지>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못했습니다. 그뒤로 나온 책이 20여종 되는데 한꺼번에 할려니 힘드네요. 진즉에 조금씩 해놓을걸 후회됩니다.


몇일 전에 <신문화지리지>가 한국출판문화상 편집부문 후보에 올라간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신문화지리지> 한국출판문화상 후보에 선정되었습니다 ) 오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 책은 떨어졌고 편집부문에서 같이 경쟁했던 돌베개의 <한국의 초상화>와 보리의 <겨레전통도감>이 당선되었습니다.
돌베개는 올 가을 부산에서 열린 2010독서문화축제에 참가한 유일한 서울 출판사였는데(아동, 교재 관련 출판사를 제외하구요), 그때 알아봤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때문에 그리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정말이냐구요?
정말입니다.^^;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얘기하고 보니 왠지 연말 연기대상이나 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떨어진 후보자의 소감같네요. 상을 못받아서 억울하고 분하다거나 아쉽다는 소감은 못들어본 것 같아요. ^^)

한국출판문화상 본심 심사 장면(사진 : 한국일보)

제51회 한국출판문화상 심사 총평 기사 보기


관련글
부산에서 열린 '가을 독서문화축제' 이야기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성심원 2010.12.19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베개, 보리 모두 제가 좋아하는 출판사네요. 물론 산지니도 요근래 무척 좋아합니다 ㅎㅎㅎ.
    선의의 경쟁을 바라보는 독자의 기분 아세요?
    겨울이 깊어갈 때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작품을 모두 읽어볼 기분에 벌써 설레입니다.

  2. BlogIcon 보리출판사 2010.12.2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출판문화상 후보에서 산지니책을 보고 너무 반가웠어요. 지역에서 책만드는 산지니 출판사에서 이렇게 좋은 책을 펴내시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왠지 제가 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더라고요. ^^ 지역마다 테마 행사 유치하고 지역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 열심이지만, 마을마다 깃들어 있는 삶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늘 안타까운 마음인데, 산지니 출판사가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


산지니 필자이며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인 전성욱 평론가가 제8회 봉생청년문화상(문학 부문)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평론집 <바로 그 시간>이 나왔을 때 첫책이라며 감격에 겨워하던 모습이 생생한데 벌써 2달이 훌쩍 지났네요. 책과의 인연으로 얼마전부터는 산지니 팀블로그에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  필자로도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봉생청년문화상은 사단법인 봉생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부산의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상인데, 봉생문화상(제22회)은 나이 제한이 없지만 봉생청년문화상은 35세이하의 청년들만 받을 수 있는 상이라고 합다. 부산에 10년 이상 거주해야하는 것도 조건이구요. 1회부터 3회까지는 1인에게 시상하였으나, 2006년부터 문학, 공연, 전시 분야 3명에게 시상하고 있답니다.

그저께 전성욱 샘께서 출판사에 오셨는데 수상과 함께 상금을 받았다며 맛있는 점심을 사주셨어요. 시원한 복국을 먹으며 수상을 축하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부산일보사에서 시상식이 열렸는데 '가문의 영광'을 축하하기 위해서 누님들이 많이 참석하셨다고 하네요.^^

전성욱 : 문학평론가. 1977년 경남 합천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에서 살고 있다.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봄 계간 '오늘의문예비평'을 통해 비평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은 몇 개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오늘의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봉생문화> 겨울호에 실린 제8회 봉생청년문화상 수상소감과 심사평을 소개합니다.

수상소감 :
읽고 또 쓴다는 것, 그것은 진정으로 즐거운 마음에서 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외로운 일이다. 인생의 반 고비 나그네 길에서, 나는 얼마나 오랫동안 깊이 외로움 속에서 홀로 방황해 왔던가. 그러나 그 외로움이 단지 절망은 아니었다. 문학 연구자로서 또 비평가로서 내게 주어진 소임은 읽고 느끼고 생각하며, 말하고 써서 논쟁을 촉발하는 것이었다.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나는, 분명 외로움 속에서 나왔을 그 누군가의 숱한 활자들에서 내 외로움의 깊이와 의미를견주어 살필 수 있었다. 그러니 문학이란 어쩌면 서로 외로움을 견디는 자들의 우정의 연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명을 떠받들어 모시는 봉생(奉生)의 정신이란 아마도 내 절실한 외로움의 통각으로 다른 이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뜨거운 사랑일 것이다. 그 사랑에 성실한 비평가로 사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봉생의 소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상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깊이 외로워하고 더 많은 외로움들과 만나라는 당부로 받아들인다.
-전성욱

심사평 :
비평은 작품이 안고 있는 의미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 그것의 이해와 해석이 가능해지도록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지적 작업이다. 그것은 대개 비평가의 미적 진정성과 미시적 안목에 곧바로 닿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론가 전성욱의 비평적 시각은 남달리 두드러진다. 세상을 보는 눈이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기간 수련의 흔적과 인간적 깊이를 확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낱낱이 주는 이미지로서 깨어 있는 즉 열려 있는 시각도 청년문학상 수상으로서 심사위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음을 밝힌다. 그리고 아직 미흡한 부분들은 전성욱 평론가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발전 가능성의 여지로 인정하기로 했다.
아무튼 심사위원들은 청년문학상 수상자로서 평론가 전성욱의 선정에 모두가 합의하면서 그의 비평작업을 각별한 관심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강남주(시인), 고현철(문학평론가), 김창근(시인), 박홍배(문학평론가), 신진(시인)




관련글
제16회 <저자와의 만남>-『바로 그 시간』 전성욱 평론가
아무도 문학평론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은 외롭다
전성욱 평론가의 문화 읽기

바로 그 시간 - 10점
전성욱 지음/산지니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여강여호 2010.12.08 15: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생청년문화상. 처음 알고 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 BlogIcon 산지니북 2010.12.08 1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여강여호님.
      솔직히 저도 출판사에서 일하기 전까진 이런 상이 있는줄 몰랐거든요.^^
      열심히 일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을 격려하는 상이니 참 좋은 상인것 같습니다.

'시'를 쓸 운명

출판일기 2010. 11. 29. 19:01

지난 금요일 국제신문사 강당에서 열린 제10회 최계락문학상 시상식에 갔다왔습니다. 수상의 주인공은 얼마전 블로그에 소개해 드린 시집 '찔러본다'(링크)와 최영철 시인. 그날 모처럼 저희 출판사에 놀러오셨는데요, 점심때 따끈한 대구탕도 사주시고, 시상식에 안가볼 수 없었답니다.^^;

사실 문학에 문외한인 저는 최계락 시인을 잘 몰랐습니다. 작년에 출간된 동길산 산문집 <길에게 묻다>를 작업하면서 최계락 시인을 처음 알게되었고, 이번 문학상 시상식 덕분에 조금 더 알게되었습니다.

최계락 시인(1930~1970)은  일찍이 20대 초반에 등단하여 경남과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문학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그는 한국전쟁기 임시수도였던 부산에 몰려들었던 많은 문인들이 제 각기 서울 등지로 떠나간 뒤에 고석규, 김성욱, 김재섭, 김춘수, 손경하, 송영택, 유병근, 조영서, 천상병, 하연승이 참여한 <신작품> 동인들과 함께 경향 각처의 시인들이 교류하는 장을 여는 데 힘을 썼습니다. 맑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면서 행복하고 조화로운 세계를 꿈꾸어온 그가 돌연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문학을 기념하는 문학상이 제정된 지도 해를 거듭하여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최계락 시인의 대표시 <꽃씨>와 <외갓길>을 낭송했고, 생전의 최계락 시인과 함께 활동한 하연승(77) 손경하(81) 원로 두 분이 특별상을 받으셨습니다. "오래 사니 상을 주네. 더 오래 살아야겠다"고 하연승 님께서 수상소감을 밝혀 모두에게 큰웃음을 주었습니다.

구모룡 문학평론가께서
"3명의 평론가가 이구동성으로 최영철 시집 <찔러본다>를 선정하여 비교적 수월한 심사였다"고 심사평을 말하셨습니다.


최영철 시인께 수상 소감을 묻자 "딴 짓 안하고 꾸역꾸역 시를 쓴 것을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문학상은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았고, 시를 쓸 운명이었는지 이나이 먹도록 시를 쓰며 살았고 시에게서 보상을 받았는데 이런 '큰 시인'을 기리는 상을 받아 기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학창시절 얘기도 해주셨는데, 어렸을때 자신은 지각생에 열등생이었다고 자백하셨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교내백일장에서 첫 상을 받던 날 아침에도 지각하여 벌을 서고 있었는데,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인 조례 시간에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래 얼른 뛰어가서 상을 받고 다시 돌아와 벌을 마저 섰습니다."(모두 웃음) 최계락 시인의 <달>이라는 시를 읽고 받은 충격 이야기 등 선생님의 특기이신 느리지만 재밌는 입담으로 좌중을 흔드셨습니다.


노을 / 최영철

한 열흘 대장장이가 두드려 만든
초승달 칼날이
만사 다 빗장 지르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내 가슴살을 스윽 벤다
누구든 함부로 기울면 이렇게 된다고
피 닦은 수건을 우리 집 뒷산에 걸었다


- <찔러본다> 중에서


최계락 시인 외가로 가는 길. 길은 어느 길이든 다감하고 어느 길이든 누군가에게는 외가로 가는 길이다 - 산문집 '길에게 묻다' 중에서



Posted by 산지니북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