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324호(2012. 7. 20일자)에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의 출판사 서평이 실렸습니다. 이에 블로그에도 함께 소개하오니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자가용 자동차가 없는 내가 애용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노선도만 보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편리함 때문에 지하철을 오르내리지만, 사실 깜깜한 지하 속에서 잘 알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멀뚱하게 시선을 주고받는 어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다 노선도만 봤을 때는 금방 도착할 것 같더니, 환승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더하면 지하철이 결코 빠른 것만도 아님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자주 가게 되는 장소에 대해 미리 차편을 알아봐서 버스를 타려 노력하고 있다. 버스 타기의 백미는 아무래도 경치 구경에 있으니, 일부러 지하철을 타 그 구경거리를 놓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인 김훤주 경남도민일보 기자가 떠난 여행지는 ‘경상남도’다.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는 경남도민일보 기획기사 연재물을 엮어 책으로 재구성한 것인데, 원고는 기사 원문이 아닌 블로그 글과 사진으로 받았다. 편집을 하면서 블로그 특유의 구어체와 함께,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던 저자의 문학적 수사어구들을 그대로 살리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연재순으로 받은 원고를 계절별로 분류해서 재구성해 보았는데, 어떤 여행 ‘정보’를 준다는 의미보다 저자가 떠난 여행의 흐름을 따라가며 독자가 그 안에 담겨있는 계절의 변화를 함께 읽어내고 함께 여행에 동참하는 느낌을 갖길 바랐다.


 책을 출간하자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여행서적들도 함께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 특히 이 책은 최근 유행처럼 불고 있는 걷기 여행 서적과 맥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똑같이 걷는 여행이더라도 ‘시내 버스’를 타고 여행지로 떠난다는 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 지점이다. 어차피 그렇고 그런 여행 서적이 또 나왔거니, 하며 치부해버리기엔 이 책이 갖고 있는 메시지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시내버스 타기는 환경에 좋고 걷기는 건강에 좋습니다. 이에 더해, 드는 비용도 적으니 일석삼조라 하겠습니다. 자가용 자동차를 ‘지참’하지 않는 보람은 이밖에도 여럿 있습니다. 알맞추 걸은 뒤 상쾌한 정도에 따라 술을 마시고 취해도 되고, 원래 출발한 데로 돌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자가용이 없으면 이렇게 매이지 않으니 그만큼 더 자유롭습니다.”


 사실, 저자인 김훤주 기자는 전작 『습지와 인간』으로도 산지니와 꽤 인연이 깊다. 전작이 기존의 환경 서적이 다루지 않은 습지 속 ‘인간과 역사’, ‘지역’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 책 또한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 이야기’와 경상남도라는 ‘지역’을 다루고 있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만 여행책을 읽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작정 가방 하나만 메고 떠날, 훗날의 여행을 예비하기 위해서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는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꽤 괜찮은 여행 지침서가 될 것이다.


산지니 출판사 편집부 양아름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 10점
김훤주 지음, 경남도민일보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많은 이들이 도시 근교의 여행을 꿈꾸며 여행을 계획하지만, 자가용이 없으면 불편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버스 여행’을 망설이게 됩니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자가용 자동차를 탈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네 길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는 2011년 1월부터 「경남도민일보」에 친환경 콘텐츠로 연재한 기획기사를 재구성하여 출간하였습니다. 기존의 여행서처럼 단순한 지도 정보와 음식점, 가볼 만한 곳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버스차편과 주요경유지, 배차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버스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 김훤주 지음, 경남도민일보 엮음





시내버스 타기,

친환경 여행의 가치를 일깨우다

자가용 자동차 대신 시내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면, 돈도 절약하고 에너지를 덜 소모시키는 데다, 결과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이게 되는 여러 가지의 이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는 그동안 사람들이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연환경을 훼손시킬 수밖에 없는 난점을 해소하는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 여행은 자가용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보다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지만, 자연을 좀 더 소중하게 여기고 나아가 우리 주변의 이웃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숨어 있는 경남의 보석 같은 길과

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은 창원과 진해를 잇는 안민고개의 벚꽃길, 동피랑 벽화마을로 잘 알려진 통영 강구안 일대, 사과로 유명한 밀양 얼음골 옛길 등 그동안 알려진 혹은 알려지지 않은 경남의 숨은 길들을 소개합니다. 한편, 글 속에 담긴 저자의 생각들과 걸으면서 겪게 되는 소소한 일상들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듭니다.

 가령, 시동을 끄고 내려 커피를 뽑아오는 버스 기사의 이야기(「고성 하일면 학림․송천 일대」)나 갯벌에서 “함부래 찍지 마소!”라며 저자의 촬영을 거부했던 할머니들의 이야기(「사천 종포~대포」)와 “떠들지 마라”는 기사의 퉁명스런 말에 입만 오물거리며 의사표현을 했던 귀엽고 천진난만한 할머니들의 이야기(「산청 덕양전~구형왕릉」), 그리고 견학 온 유치원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유치원 선생님의 풍경(「함안 은행길과 고분길」)을 보여줌으로써, 단지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누리는 여행을 넘어서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재미 또한 함께 누릴 수 있게끔 하는 것이지요.




걷기 여행의 즐거움을 위한

다양한 여행 정보들!

총 49개의 여행지를 통해 경남의 사계를 풀어내고 있는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는 「경남도민일보」기자로 활동하면서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저자의 흔적이 돋보이는 생생한 여행수기입니다다. 경남 지역의 여행을 떠나면서 부족한 예산과 얕은 정보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차편과 차비 정보, 음식점에 관한 정보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 김훤주는 서문에서 걷기의 여러 즐거움에 대해 이렇게 설파하고 있습니다.


 걷다 보면 늘 함께한다고 여기면서도 사실은 저만치 물러서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아주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어디든지 들어갈 수도 있고 만질 수도 있고 느낄 수도 있고 냄새를 맡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지배하고 해코지해도 되는 존재는 세상 어디에도 없음을, 그들과 더불어 삶이 풍성해짐을 절로 깨치게 됩니다.(4p)


 전작『습지와 인간-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며 만들어내는 ‘인문학적’ 습지 이야기를 풀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의 주체 역시도 ‘사람’입니다. 사람이 있고 길이 생긴 것이듯, 길과 사람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인 것이지요.

 신문에 연재가 시작되면서 인터넷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왔다. “환경 문제가 대두되다 보니 갑자기 건강을 잃고 인생을 마감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좋은 환경을 소개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살아 있는 기사에 찬사를 보냅니다.”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라는 굴레에서 벗어남으로 인해 자연과 타인에 대한 관심을 쏟게 되는 것은 버스를 타며 떠나는 ‘걷기 여행’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다양한 사진 자료와 상세한 지도 정보, 먹거리 정보와 저자가 알려주는 경남의 숨어 있는 길 또한 책을 읽는 즐거운 요소이구요.




경상남도,

푸근한 풍경의 공간

코를 시원하게 하는 향기는 길 처음부터 끝까지 열매와 꽃에서 뿜어져 나온답니다. 꽃도 열매도 없는 숲에서조차 때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데, 오래된 나무들에도 이토록 달콤한 냄새가 자리잡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갖은 새소리와 바닷가 아래 철썩거리는 물결 소리는 귀를 즐겁게 합니다. 새소리는 스무 가지가 넘는 것 같고요, 파도는 부드럽고 세게 바위 위에 구른답니다. 피어서도 져서도 아름다운 꽃들과 윤기가 흐르도록 빛나는 푸른 잎은 눈을 통해 들어와 몸과 마음으로 누리는 보람을 키웁니다.(114p)  


책은 직접 여행지를 체험하고 다녀온 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듯, 눈과 코와 귀를 모두 즐겁게 하는 묘사를 통해 독자들을 즐겁게 합니다. 여행을 떠나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차비는 얼마였는지, 몇 분 정도가 소요되었는지를 섬세하게 기록하여 경남 지역을 묘사함으로써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마치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미 『사람 목숨보다 값진』이라는 공동 시집을 출간한 바 있는 시인입니다. 시적 감수성으로 충만한 저자의 글이 돋보이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지은이 : 김훤주

엮은이 : 경남도민일보

쪽수 : 352쪽

판형 : 크라운판 변형

ISBN : 978-89-6545-178-5 03980 

값 : 20,000원

발행일 : 2012년 6월 11일

저자소개



글쓴이 : 김훤주

1963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는 경남도민일보 기자이다. 2006년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이 주는 녹색언론인상을 받았다. 저서로 산문집 『따지고 뒤집기의 즐거움과 고달픔』과 공동시집 『사람 목숨보다 값진』, 『습지와 인간-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가 있다. 2010년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주는 녹색시민상을 받았고, 현재 경남도민일보 갱상도문화학교 추진단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김훤주 블로그 : http://2kim.idomin.com/



차례

차례

글을 시작하며 | 시내버스 타고 누리는 즐거움과 보람


Part 1. 봄

진해 속천∼행암 바닷가 | 도심 지척서 느끼는 바다·사람의 향기

양산 원동 배내골과 영포·내포 | 밤하늘 폭죽처럼 봄이 ‘펑펑’

거제 장승포∼능포 바닷길 | 처얼썩∼ 파도는 속삭이듯 봄을 깨우고

창원 안민고개 밤 벚꽃길 | 세 시간 발품이면 평생 추억이 ‘활짝

창녕 우포늪(소벌) 둘레 | 신록, 눈으로 들이쉬면 가슴이 넓어진다

통영 박경리기념관∼달아공원 | 동백은 바닷길에 붉은 양탄자를 깔고

합천 영암사지 벚꽃길 | 꽃구경이 아니라 벚꽃이 사람구경을 하는 길

창원 귀산 바닷가 | 마창대교 이쪽저쪽 풍경엔 색다른 맛이 가득

창원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 | 아기자기한 풍경 속을 걸으면 도란도란 이야기가 절로 나와 

삼천포 부두∼삼천포 대교∼늑도 | 꽃과 바다 풍경에 취한 순간 ‘이만하면 행복이지!’

남해군 가천∼홍현마을 | 푸근한 풍경과 인심을 느끼는 순간, 이곳은 이미 고향

산청 덕양전∼구형왕릉 | 싱그런 숲길엔 전설 담긴 바람이 뒤따른다

고성 덕명 상족암 일대 | 살며시 눈감으면 파도가 전하는 공룡이야기가 들려


Part 2. 여름

하동 화개면 십리벚꽃길 | 초록잎에서 싱그러움이 뚝뚝, 마음의 평화로 번지다

거제 서이말등대∼공곶이 | 마음을 비우면 오감이 채워지는 보석 같은 길

창녕 장마면 대봉늪 | 몽환적인 늪 분위기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남해 금산∼상주 해수욕장 | 반짝이는 남해의 보물, 마음에 촘촘히 박히다

밀양 표충사와 주변 계곡 | 물소리에 귀 씻고 바람에 근심 씻으니

통영 강구안 일대 밤마실 | 어스름도 어둠도 한 폭의 수채화 되는 그곳

함양 칠선계곡 | 거침없는 물줄기 눈맛 참 시원하네

창원 진전면 탁족처 골옥방 | 발 어루만지던 물은 더위와 시름까지 씻어가고

창녕 옥천 골짜기 | 개혁세상 꿈꾼 신돈 사라진 계곡에는

진주성·남강 저녁나들이 | 강물은 마냥 흐를 뿐인데

마산 바닷가와 해양드라마세트장 | 오염된 마산바다는 잊어라 이곳은 살아있다

의령여중 앞에서 충익사까지 | 의령천 물결 따라 예스러운 풍경이

거제 홍포∼여차 바닷가길 | 섬이 바람에게 말했다, “잘 쉬었다 가오” 


Part 3. 가을

하동 악양 노전마을∼최참판댁 | 섬진강 넉넉한 품에 들판은 풍요로 물들고

함양 화림동 산책길 | 풍경 어우러져 연회 펼치던 선비들의 ‘놀이동산’ 

고성 하일면 학림·송천 일대 | 갯벌 스미는 파도엔 삶이 녹아 일렁이고 

합천 가야면 홍류동 소리길 | 시끄러웠던 마음 시원한 물소리에 말끔히 씻겨가고

거창 임실마을∼봉황대 | 황금 캔버스에 풍요와 평화를 그리는 가을

밀양 얼음골 옛길 | 단풍은 사과향에 이끌려 산 아래로 내려오고

함안 은행길과 고분길 | 노란 은행잎 밟다 보면 마음까지 가을로 물들어

창원 진전면 둔덕∼의산 | 도심 가까운 호젓한 길, 이만하면 호강이지

김해 봉하마을∼한림정 | ‘바보’가 아끼던 그 곳에 그리운 이들 발길 이끌고

밀양 동천 둑길(용전∼금곡) | 호젓한 흙길 따라 사람 사는 풍경 들려오는


Part 4. 겨울

산청 단속사터∼남사마을 | 속세와 단절됐다는 이곳, 조용하고 그윽하고 아늑하고

양산 통도사 암자길 | 오붓한 길, 걷는 재미 쏠쏠, 솔향에 머리까지 시원

의령 백산∼성산 낙동강 비리길 | 인적 끊겼어도 추억과 역사 고스란히

합천 황강 둑길(청덕 가현∼쌍책 성산) | 칼바람 막아서도 강은 포근하게 품어주고

창원 진동면 진해현 동헌과 광암 바닷가 | 느린 걸음에 옛 고을 정취가 절로 가슴 속으로

창원 저도 연륙교·비치로드 | 자동차를 두고 왔으니 바다 보며 소주 한 잔 어때요?

창원 감천 쌀재 임도 | 돌아갈 걱정 없으니 발걸음도 가벼워라

김해 박물관과 왕릉 | 버스로 1시간, 가야 역사 속으로

무학산 둘레길(서원곡∼밤밭고개) | 가뿐한 옷차림으로 걸으니 마음마저 가뿐

칠원 장춘사 | 볕 등지고 걷는 들길·산길, 따스함이 몰려온다

진주 남강변 한실∼중촌 | 남강, 그 손타지 않은 풍경에 절로 눈길이 가다

창원 진전 거락 마을숲·금암 들판·대정 | 차창 밖 봄빛 머무는 들녘에 넋 잃고

사천 종포∼대포 | 마음까지 쉬어 가는 갯벌 그리고 낙조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 10점
김훤주 지음, 경남도민일보 엮음/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지난주 금요일(10월 7일) '경상도 생태기행'에 다녀왔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님 블로그에서 소식을 듣고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평일 행사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사장님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출판사 전직원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가서 보니 저희처럼 회사 땡땡이치고 오신 분들도 제법 계시더군요.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2011 생태역사 기행'이 9월부터 시작했는데 첫회 문경새재 걷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라고 합니다.

이번 기행 경로는 창녕 우포늪(소벌)에서 시작하여 주남 동판저수지, 봉하마을과 인근 화포천을 둘러보는 것이었습니다.

우포늪은 여러번 가봤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사지포늪 주변만 일부 둘러봤을 뿐입니다. 우포늪은 너무 넓어 다 둘러보려면 2박3일이 걸린다고 하네요.

이번 기행은 대지면 창산마을 창산다리에서 시작했습니다. 김훤주 기자님 왈, 우포늪을 지대루 볼려면 여기서부터 봐야한다구 하시네요.

대대제방을 중심으로 왼쪽엔 평야, 오른쪽엔 습지가 펼쳐집니다.

넓은 평야에는 누런 벼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추수를 끝낸 논에는 마늘 심기가 한창입니다. 벼농사와 함께 이 지역의 주요 소득원이라고 합니다.
예전엔 가을겆이가 끝나면 보리농사를 지었는데 겨울 철새들이 날아와자꾸 먹는 바람에 철새와 농민들의 갈등이 심했다고 합니다.
품종을 보리대신 마늘과 양파로 바꾼 뒤부터는 평화롭다고 하네요. 철새들이 향이 강한 마늘과 양파는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떼로 핀 들국화

제방을 따라 야생들국화가 하늘거립니다.

갈대와 억새

갈대와 억새가 어떻게 다른지도 배웠습니다.
억새가 스트레이트파마라면 갈대는 아줌마파마쯤 되겠죠.

팽나무 앞에서 바라본 모래벌(사지포) 풍경


꿈에도 그리던 우포늪 생태기행

어느 해인가는 물이 차올라 길이 막혀 못들어갔는데, 오늘은 원없이 구경 잘했다.

지나가면서 보니 물이 사람 키만큼 차올란던 자국이 길가 나무에 남아 있었다. 진흙이 묻어 있었던 것.

3년 전 김훤주 기자의 <습지와 인간> 책 만들면서 교정볼 때 처음 들어보았던 화포천은 비록 햇살 작렬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미류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
아니카


주매마을에서 우포늪 기행을 마치고 창원 동읍의 한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푸짐한 보리밥 정식과 막걸리 한사발로 배를 채우고 나니 어느새 오후 2시. 다음 장소인 김해 봉하마을 인근 화포천으로 향했습니다.

'대통령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화포천 습지길

봉하마을에 버스를 세워두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화포천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랍니다. 비교적 최근이지요.
넓이가 120만 평 남짓으로 우포에 버금가며 진례면, 한림면, 생림면 등3개 면을 관통하는 자연습지 하천으로 다양한 조류와 식물군락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부산과 김해, 창원에서도 가깝고 경관이 좋은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화포 습지에 와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이런 곳을 왜 진작 몰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곳이랍니다.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따사로운 가을빛을 한껏 느끼며 간만에 눈호강, 몸호강~
도시락 싸서 조만간 우리 아이들 데리고 화포천에 소풍 와야겠다.
- 마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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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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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 김해 화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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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산지니북

    당연합니다. 논도 습지입니다.

    2005년 11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열린 제9차 람사르 총회에서 일본 미야기현 다지리 정 가부쿠리늪과 일대 무논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는 획기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연 습지가 아닌 인간이 농사짓는 땅이 습지 목록에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가부쿠리늪 일대에는 무논이 21헥타르(7만 평) 정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기에 겨울철에도 물을 채워 놓는 등 500가구가량이 유기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부쿠리늪 일대 무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 자원이 절약되며 생물다양성과 자연성도 회복됐습니다. 가을걷이를 한 다음 볏짚과 쌀겨를 뿌리고 물을 채우는 겨울철 무논 농법은 한 번 시작한 사람이라면 쉽게 그만두지 못할 정도로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실지렁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실지렁이가 흙 속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질소성분이 들어 있는 배설물을 쏟아내게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잡초와 해충이 줄고 질소 화학 비료를 뿌리거나 써레질을 할 필요도 없어진답니다. 반면 소출은 별로 줄지가 않아서(유기농법으로 바꾸면 보통은 크게 주는데), 여태껏 해온 관행농법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라고 했습니다.

    -267쪽, <습지와 인간>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하동 악양 평사 마을 들판도 실은 사람들이 개간한 습지입니다. 최참판이 허구인 줄은 잘 아시죠? ⓒ김훤주



    논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훌륭한 발명 가운데 하나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잘만 보존하면 풍성한 먹을거리와 생물다양성도 절로 실현하는 인공습지라는 겁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논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고 화학비료와 농약(전쟁때 살인 목적으로 쓰이던 화생방 무기가  요놈으로 변신했지요)을 뿌리기 시작하면서 벼 말고는 아무것도 살 수 없는 땅이 되었습니다.

    농약의 대표주자는 맹독성 제초제인 파라티온인데, 이 제초제는 풀뿐만이 아니라 잠자리와 메뚜기 같은 곤충, 미꾸라지, 개구리 논고둥, 황새, 따오기 등 논에서 볼 수 있었던 모든 생물들을 날려 버렸습니다. 심지어 사람도 쓰러뜨렸지요.

    논은, 인간이 크게 간섭을 한다는 점만 빼면, 다른 습지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야생 동물과 식물의 터전이며 물속 유기물질을 없애는 오염 정화 구실까지도 다 하고, 물을 가둬두는 저수지 구실과 빗물을 땅 밑으로 스며들게 하는 통로 구실도 톡톡하게 합니다.

    논에는 벼 말고는 아무것도 살아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논도 습지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으로부터 논을 해방시켜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김훤주 지음 | 신국판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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