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비평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저자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무엇보다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텍스트를 섬세하게 읽어낼 것과 더불어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 문화, 역사적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요지다. 

이에 이번 비평집 '힘의 포획'은 이러한 비평의식에서 출발해 한국문단의 현실과 비평의 본질에 대해 되짚고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문학공간에서 제기되는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를, 3부는 건강한 시민문학과 예술이 기능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한국 문화의 토대에 주목했으며, 끝으로 4부는 신문과 잡지에 기발표된 한국작가와 작품론을 논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글들은 대체로 문제를 제시하고 쟁점을 예각화하려는 '논쟁적' 성격을 띤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비평은 곧 비판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문학비평계에서 비평가란 사실상 출판자본에 종속돼 예쁘게 작품을 포장하는 '문학코디네이터'로 전락한지 오래이다. 

저자는 비평에는 객관성이 존재하지 않으나 독자대중과 비평가들이 주관성이 만나 새롭게 형성되는 객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객관성이 부재한 한국의 비평현실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않는다. 

문학 비평의 쇠락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당면한 지금, 다시 비평과 비평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비판정신을 잃지 않은 비평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환기하고 있다. 


강은경 | 충청투데이ㅣ201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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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포획 - 10점
오길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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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이미지는 형성하려는, 생성하려는 이미지이지 주어진 대상의 재현이나 표현이 아니다. 비평은 '바뀌지 않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인식의 행위이다. 비평이 비판이고 자기비판인 이유다. '감시의 결여'가 정신을 딱딱하게 만든다. 비판정신은 손쉬운 '일반화'가 아니라 구체적 상황의 구체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91쪽)

"문학은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어떤 인류의 발명품보다 더 심층적으로 입체적으로 캐묻는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전제가 있다. 문학이 '단순한 선전이나 오락으로 전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문학의 정치가 굳이 문제가 된다면, 선험적으로 규정된 미학적 아방가르드와 정치적 아방가르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문학이 '선전'이나 '오락'을 넘어서려면 문학을 둘러싼 세상의 이치, 세상의 정치를 꿰뚫는 안목이 문학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52쪽)

문학평론가 오길영 충남대학교 교수(영어영문학)가 평론집 '힘의 포획'(감응의 시민문학을 위하여)을 냈다. 한국 문단의 현실과 비평의 본질을 되짚으면서 문학에 대한 비평가의 책무를 강조한다.

저자는 비평은 곧 비판이라고 이야기하며, 지금의 한국문학 비평계에서 비평가란 출판 자본에 종속돼 예쁘게 작품을 포장하는 '문학 코디네이터'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말한다. 비평에는 '객관성'이 존재하지 않으나 독자 대중과 비평가들의 주관성이 만나 새롭게 형성되는 객관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문학공간에서 제기되는 쟁점들, 2부에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를 다뤘다. 3부는 건강한 시민문학과 예술이 기능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한국 문화의 토대에 주목했으며, 4부에서는 신문과 잡지에 기발표된 한국작가와 작품론을 논했다.

저자는 문학에 있어서 예술이 감응하는 힘을 포착하는 방법은 단연 '글의 힘'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글이 가지고 있는 '힘'은 단순히 언어의 형식적 아름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구성하는 힘들의 복잡한 관계와 감응의 역학'을 담아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비평은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동시에 아우르는 시야를 요구하며, 그런 시야는 언제나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작품과 작품을 둘러싼 역사적, 사회적 공간을 꿰뚫는 비판적 시야를 요구한다. 따라서 이런 시야가 없는 작품분석을 하길 원한다면 그건 아마 '비평'이 아니라 다른 이름을 필요로 할 것이다. 비평은 자신이 분석하는 작가와 작품의 맹목지점을 논하기 전에 자신의 맹목지점을 먼저 살펴야 한다."(190쪽)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의 글들은 대체로 문제를 제시하고 쟁점을 예각화하려는 '논쟁적' 성격을 띤다"며 "나는 비평의 본령인 텍스트의 분석, 해석, 평가를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이 책의 글들이 행여 터무니없는 오독과 견강부회의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닐까 은근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비평계에 열띤 논쟁이 사라진 데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책이 사라진 논쟁의 불씨를 당기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432쪽, 2만5000원, 산지니.


신효령 | 뉴시스ㅣ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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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포획 - 10점
오길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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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단디SJ 2015.07.08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시스에는 큰 기사로 났네요!

근대문학의 종언, 근대비평의 종언과 같은 언설이 나오는 지금, 한국비평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무엇보다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텍스트를 섬세하게 읽어낼 것과 더불어 텍스트를 둘러싼 사회·문화·역사적 맥락을 함께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요지다. 비평집 『힘의 포획』은 이러한 비평의식에서 출발한 한국문단의 현실과 비평의 본질에 대해 되짚고 있다. 

 



힘의 포획

감응의 시민문학을 위하여









한국문학의 위기 속, 문학이 가지고 있는 ‘힘’을 포획하다



나는 여기서 비평의 위기를 느낀다. 한국 문학비평에서 제대로 된 비판, 혹은 예리한 독설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말을 나도 종종 들었지만, 이번에 신경숙 소설을 나름대로 읽고 관련 비평을 읽으면서 그 점을 실감한다. 많은 비평가들이 공감의 비평을 말한다. 좋은 말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작가 로런스(D. H. Lawrence)의 충고. “비평은 흠잡기가 아니다. 균형 잡힌 의견이다.” 로런스의 말은 이렇게도 읽어야 한다. “비평은 주례사가 아니다. 균형 잡힌 의견이다.” _「베스트셀러와 비평의 위기」, 141-142쪽.


세계 안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글의 힘’

비평집의 표제기도 한 평론 「힘의 포획」에서는 김남주 시인 20주기를 맞은 저자의 단상을 담았다. 저자는 “문학이나 영화는 무엇을 표현하고 재현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곧이어 “우리의 삶과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포착해내는 데 예술이 기여한다 말한다. 정한석 영화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영화에 있어 연기력이란 ‘힘을 포획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문학에 있어서 예술이 감응하는 힘을 포착하는 방법은 단연 ‘글의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이때 글이 가지고 있는 ‘힘’은 단순히 언어의 형식적 아름다움에 그치는 게 아닌 “세계를 구성하는 힘들의 복잡한 관계와 감응의 역학”을 담아내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즉 당대 문학 속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문학공간의 쟁점들에 대한 열띤 토론이 사라진 현실에서부터 한국문학과 한국문화, 그리고 인문학 연구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날카로운 비판과 다양한 논의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살피고 있다.


뛰어난 문학·영화는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하는, 지각하지 못하는, 그러나 세계에 존재하는 미지의 힘들, 우리의 삶과 세계를 움직이는 힘을 붙잡는 데 힘을 쏟는다. _「힘의 포획」, 390쪽.


비평의 공론장으로 끌어올린 한국문학/문화론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한국문학공간에서 제기되는 쟁점들을 다루고 있으며, 2부에서는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의 관계를, 3부는 건강한 시민문학과 예술이 기능하기 위해 갖춰져야 할 한국 문화의 토대에 주목했으며, 끝으로 4부는 신문과 잡지에 기발표된 한국작가와 작품론을 논하고 있다. 이 책의 글들은 대체로 문제를 제시하고 쟁점을 예각화하려는 ‘논쟁적’ 성격을 띤다고 저자는 밝혔다. 당대 비평계에 열띤 논쟁이 사라진 지 오래이나, 저자는 이러한 문제제기들을 통해 비평계에 건강한 활력이 돌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다.


다시, 비평가는 누구인가를 묻다

저자는 비평(criticism)은 곧 비판(critique)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문학비평계에서 비평가란 출판자본에 종속되어 예쁘게 작품을 포장하는 ‘문학코디네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이다. 저자는 “끝까지 읽기가 고통스러운” 한 중견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한국 평론가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비평에는 ‘객관성’이 존재하지 않으나 “독자대중과 비평가들의 주관성이 만나 새롭게 형성되는 객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객관성이 부재한 한국의 비평현실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않는다. 일본문학계에 파장을 일으켰던 가라타니 고진의 화두가 지금의 한국소설계에 유효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문학비평의 쇠락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당면한 지금, 다시 비평과 비평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정신을 잃지 않은 비평”의 중요성에 대해 환기하고 있다.



힘의 포획 | 산지니 평론선 13

오길영 지음 | 문학 | 신국판 | 432쪽 | 25,000원

2015년 6월 15일 출간 | ISBN : 978-89-6545-293-5 03810

근대문학의 종언, 근대비평의 종언과 같은 언설이 나오는 지금, 한국비평의 현실은 과연 어떠할까? 문학의 위상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동시에 '칭찬'의 비평과 주례사 비평으로 전락한 당대 한국비평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오길영 문학평론가는 무엇보다도 비평가가 본래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책무를 놓치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 오길영(吳吉泳)

서울대학교 영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영문학 박사. 비평 및 문화이론, 현대영미소설, 비교문학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며, 현재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있다. 계간 『한길문학』(1991년 겨울)에 평론 「연민과 죄의식을 넘어서: 임철우·양귀자론」을 발표하며 평론 활동 시작. 주요 저서로 『세계문학공간의 조이스와 한국문학』(2013,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이론과 이론기계』(2008, 생각의나무), 『에드워드 사이드 다시 읽기』(공저, 2006, 책세상) 등이 있다.


차례


힘의 포획 - 10점
오길영 지음/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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