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18 함께 읽는 시의 느낌 :: 구덕도서관 최영철 시인 초청 강연회 해가 쨍쨍했던 목요일 (6/4), 구덕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앞마당에는 폐백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도서관을 두르는 울타리 건너편으로는 숲으로 난 산책길이 보이는 곳.나무그늘 아래 책 읽기 좋은 아담한 '동네 도서관' 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도서관 구경/소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이 날 제가 도서관에 간 건가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다 말하지 않고 더 말하는" 시 최영철 선생님은 시가 오늘날에는 소수자의, 변방의 장르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여셨습니다.80년대에는 문창과 학생들 대부분이 시를 쓰는 이들이었던 데 비해 오늘날은 드라마나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합니다.쓸모와 효율의 논리가 지배적인 지금, 시는 주변으로 밀려나 있습니다.그러나 "다 말하지 않고 더 말하.. 2015. 6. 5. [작가 돋보기] 에로와 그로테스크의 경계, 돌직구 시인 김언희 [경남 작가의 재발견] 에로와 그로테스크의 경계, 돌직구 시인 김언희 김언희 시인의 시는 쎄다. 참혹했다. 그것이 제가 받은 그녀 시의 첫인상이었습니다. 김언희 시인은 1953년 7월 20일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경상대학교 외국어교육과를 나왔고 1989년 현대시학에서 대뷔했지요. 2005년 경남문학상을 받은 전례도 있구요, 계간 '시와 세계'가 주관하는 제6회 이상 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학림 문학기자는 『문학을 탐하다』안에서 '타협 없는 무서운 엽기'라고 그녀의 시를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2000년도에 발간한 『말라죽은 앵두나무 아래 잠자는 저 여자』에서도 자서(自序)에 '임산부나 노약자는 읽을 수 없습니다. 심장이 약한 사람, 과민 체질, 알레르기가 있는 사.. 2014. 1. 29. 젊은 작가 12인과 문학을 얘기하다 소설을 읽는 사람보다 영화나 드라마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고, 시를 읽는 사람보다 시를 쓰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예전의 그 위대한 문학은 끝장났고 이제 문학은 기껏 오락거리가 되어버렸다고 푸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사실이 그렇다. 하지만 몰락과 종언의 온갖 풍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홀로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문학을 둘러싼 그 추문들의 한가운데서 정결한 마음으로 글 짓는 일에 몰두한다. 마치 그것만이 그 어떤 지독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위안이라도 되는 것처럼. (『불가능한 대화들』, 6쪽) 염승숙 : 부끄럽게도 소설을 읽고 또 쓰면서, 저는 매일 국어사전을 들고 다니는 학생이었어요. 수업을 들을 때도, 도서관을 갈 때도, 집으로 돌아올 때도, 언제나 국어사전을 손에 .. 2011. 3. 30. 독서문화축제 놀러 오세요. 벌써 내일로 다가왔네요. 오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과 로비, 녹음광장 등에서 '2010 가을 독서문화축제'가 열립니다. 일명 '독書공방'이란 이름의 축제인데요. 저는 사실 추석이 낼모레인데 이 엄청 바쁜 시기에(나만 바쁜가?) 누가 많이 참석할 수 있다고 하필이면 이때 행사를 한다고 하는지... 궁시렁거리고 있습니다. 벌초하랴, 추석장 보랴, 선물 준비하랴 모두들 바쁘지 않나요. 이왕이면 추석 끝나고 가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10월에 하면 좋을 건데 하며 말입니다. 그러나 모두 다 똑같은 조건은 아니니 시간이 펑펑 남아도는 분도 있고, 아님 바쁠수록 돌아간다고 잠깐 여유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도 있을 테니... 부산에서 이런 행사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좋은 .. 2010. 9. 16. 축하해주세요! 청소년 권장도서로 뽑힌 『입국자들』 월요일 아침마다 전 직원이 모여 회의를 한다. 출판사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전 직원이 같이 공유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같이 나누기 위해서 오전 약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주도 어김없이 각 편집자마다 편집하고 있는 원고의 진척 정도, 출간의뢰 들어온 원고 검토(출간할 건지 말 건지,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견, 서점 출고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늘 따라 유난히 전화가 자주 와 흐름이 자주 끊겼는데(혹시 주문 전화일지 몰라 안 받는 것은 생각할 수 없음) 백 번 끊겨도 좋은 전화 한 통.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에서 2/4분기 올해의 청소년도서에 하종오 선생님의 『입국자들』이 선정되었다는 전화였다. 회의는 필요하기는 하지만 지겨운 것 또한 사실. 모두들 뻑뻑.. 2009. 9. 7.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청춘들 서점가에선 요즘 시집이 안팔린다고 합니다. 시 한편 읽을 마음의 여유조차 없을 만큼 삶이 각박해졌거나 시인들이 자신들만 해독할 수 있는 난해한 언어로 시를 어렵게 짓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라는 제목으로 한국대표시인 70인의 시가 미디어다음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그 중 문단의 중견시인인 하종오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중매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색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을까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기 위해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큼, 큼, 거리며 품을 주었을까 등을 돌렸을까 우리 부부는 연애결혼하여 자식들 낳았다 자식 밸 때마다 정말로 사랑했다 자식 낳지 않을 때도 서로 더 사랑하면서 마음을 밀고 당기느라 후, 후, 거리며 손을 맞잡기도 .. 2009. 1. 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