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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4 1903년에 출간되어 지금도 팔리고 있는 고전 (2)

   

신간 '동양의 이상'이 나왔습니다.



▶ 『동양의 이상』에 대하여

『동양의 이상』은 일본 메이지(明治)시대의 저명한 미술사가이자 미술 교육자로서 일본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교육 및 행정 분야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던 오카쿠라 텐신이 서양인들에게 동양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자 저술한 책이다.

The Ideals of the East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Art of Japan 이라는 제목으로 1903년 영국 런던에서 간행되었으며, 1904년에 간행된 『일본의 각성The Awakening of Japan』, 1906년에 간행된 『차의 책The Book of Tea』(링크)과 더불어 오카쿠라 텐신의 대표적인 저서다.

출간된 이후 100여 년 동안 서양인들에게 동양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로서 널리 읽히고 있으며, 지금도 판매되고 있다.

▶ 일본 미술사를 중심으로 동양인의 사유방식과 미학의 특성 등을 기술

『동양의 이상』은 원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특히 일본 미술과 관련하여”라는 구절이 덧붙어 있다. 이는 일본 미술의 미학이나 원리 또는 그 정신을 중심으로 동양의 이상에 대해서 말하려 하였음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이 책은 일본미술의 역사를 지배층의 변화에 따라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는 곧 일본의 미술사와 미학이 동양의 이상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는 텐신의 관점이나 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즉, 저자는 인도와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본미술의 역사를 중심으로 서술하면서 거기에 동양인의 사유방식과 미학의 특성 및 동양 각국이 구현해야 할 이상이 내재해 있음을 밝히고, 일본인으로서 일본의 미술이야말로 인도와 중국이 잃어버린 미술의 세계를 오롯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표현하였다. 따라서 일본이 바로 동양의 이상을 구현할, 말하자면 동양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저변에 깔려 있기도 하다.

바로 그 때문에 텐신의 이러한 사상은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일본의 제국주의자들에 의해서 이용되기도 하였으며, 우리가 이 책을 읽을 때에도 그러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이런 저술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워


『동양의 이상』에서는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는 미술사의 지식과 정보들이 매우 풍부하게 또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는데, 20세기 초에 일본에서 이런 저술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저자가 동양의 미술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떠나서 이 정도의 정보량을 이 정도로 간략하게 서술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저자의 명석함을 가늠해볼 수 있다.

1901년 즈음에 인도를 방문한 텐신은 아잔타 석굴 등 인도의 예술과 그에 스며 있는 정신에 대해 폭넓은 식견을 가지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유교, 도교, 불교를 아우르는 중국의 사상과 예술 그리고 인도의 사상과 예술이 어떻게 아시아 문화의 토대가 되고 일본 미술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체계적으로 서술할 수 있었다.

또 인도를 여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힌두교 철학자 스와미 비베카난다Swami Vivekananda를 만나게 되는데, 이 인연으로 비베카난다의 제자인 영국인 니베디타 수녀가 이 책의 서문을 써주게 되었다.

1901년에서 1902년 사이에는 인도를 방문하였는데, 이 또한 중국 여행과 마찬가지로 텐신의 사유를 매우 풍부하게 해주는 구실을 하였다. 특히 비베카난다를 만나서 교류하게 된 일은 텐신에게 동양에 대한 사유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이즈음에 『동양의 이상』과 『동양의 각성The Awakening of the East』을 집필하기 시작하였는데, 『동양의 이상』이 “아시아는 하나다”로 시작되는 것도 이러한 경험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해제: 오카쿠라 텐신의 생애」 가운데)

▶ 아시아는 하나라는 텐신의 사상

텐신은 미술사가로서 미술평론가로서 교육자로서 근대 일본의 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아시아주의를 주창한 인물로서 주목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도 첫 문장을 “아시아는 하나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그러한 그의 사상은 특히 『동양의 이상』을 비롯해서 『일본의 각성』, 『차의 책』 등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아시아는 하나다. 공자의 공동사회주의를 가진 중국 문명과 베다의 개인주의를 가진 인도 문명을 히말라야가 가르고 있는데, 이는 오로지 강력한 두 문명을 두드러져 보이게 할 뿐이다. 하지만 그 눈 덮인 장벽조차도 궁극적이고 보편적인 것을 향한 열망의 드넓은 확장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 열망은 모든 아시아 민족에 공통된 사유의 유산을 물려주어, 그들로 하여금 세계의 모든 위대한 종교를 낳게 할 수 있었고, 또 개별적인 것에 골몰하면서 삶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을 탐구하는 지중해·발트해 연안 민족과 구별되게 하였다. (1장 첫머리에)

최근 일본의 문학평론가이자 사상가인 가라타니 고진이 여러 번 텐신의 사상을 언급함에 따라 우리나라 문학계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이 책은 동아시아를 하나로 묶어서 이해하려고 하는 오늘날의 학인과 일반인에게 관점이나 이해방식 등에서 매우 긴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번역물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출판 풍토에서 『차의 책』을 먼저 번역 출간하고 이번에 『동양의 이상』을 내놓게 된 정천구 선생은 계간지 『오늘의문예비평』에 『일본의 각성』을 번역 연재하고 있으며, 이 또한 책으로 묶어 출간할 예정이다.


『동양의 이상』- 일본 미술의 정신 -  
| 인문 | 학술

오카쿠라 텐신 지음 | 정천구 옮김
출간일 : 2011년 9월 26일
ISBN : 9788965451594
신국판(양장) | 256쪽

메이지시대의 저명한 미술사가 오카쿠라 텐신이 동양문화의 진면목을 서양에 알리고자 저술한 책.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는 미술사의 풍부한 지식과 다채로운 정보를 체계적으로 서술하였다.



저자: 오카쿠라 텐신

메이지(明治)시대의 미술사가이자 미술교육자. 요코하마(橫浜)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 이름은 카쿠조오(覺三)이다. 도쿄대학(東京大學)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미국인 훼놀로사의 감화를 받아 일본 미술에 깊이 빠졌다. 졸업 후에는 문부성(文部省)에 들어가 일본의 고찰과 신사 등에 소장되어 있는 고미술품을 조사하면서 일본화(日本畵)의 쇄신에 힘썼다. 1886년, 미국과 유럽을 시찰하고 귀국해서 동경미술학교를 설립하는 데 참여하여 교장직을 맡았고, 1898년에 교장직을 사퇴한 뒤에는 일본미술원을 창설하였다. 1904년부터는 보스턴미술관 동양부장을 맡았다. 그는 『동양의 이상』, 『일본의 각성』, 『차의 책』 등 영문으로 쓴 저서에서 독자적인 문명관을 피력하였다. 사후에는 헤이본샤(平凡社)에서 『오카쿠라텐신전집(岡倉天心全集)』을 출간하였다.

역자: 정천구

1967년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국유사를 연구의 축으로 삼아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문학과 사상을 비교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는 대학 밖에서 ‘바까데미아(바깥+아카데미아)’라는 이름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저서로는 『논어, 그 일상의 정치』가 있고, 역서로 오카쿠라 텐신의 『차의 책』, 일본불교설화집인 『모래와 돌』(상·하), 일본불교문화사인 『원형석서』(상·하), 명심보감 완본을 번역한 『밝은 마음을 비추는 보배로운 거울』 등이 있다.


차례

서문
1 이상(理想)의 범위
2 일본의 원시예술
3 유교-북방 중국
4 노장사상과 도교-남방 중국
5 불교와 인도예술
6 아스카(飛鳥) 시대(550∼770)
7 나라(奈良) 시대(700∼800)
8 헤이안(平安) 시대(800∼900)
9 후지와라(藤原) 시대(900∼1200)
10 카마쿠라(鎌倉) 시대(1200∼1400)
11 아시카가(足利) 시대(1400∼1600)
12 토요토미(豊臣) 및 초기 토쿠가와(德川) 시대(1600∼1700)
13 후기 토쿠가와 시대(1700∼1850)
14 메이지(明治) 시대(1850∼현재)
15 전망

해제 : 오카쿠라 텐신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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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산지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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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창동오동동이야기 2011.10.07 1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부설 지역스토리텔링연구소장 김태훈입니다. 저희가 오픈한 '창동오동동이야기' 사이트 홍보차 들렀어요. 자주자주 찾아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