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달달입니다*_* 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이번엔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읽고 쓰는 글이랍니다. 사실 책은 일찍 받았었어요... 과제와 시험에 치이다보니 이제야 글을 쓰게 되네요. 미흡한 글이지만 열심히 써봅니다!!

 

철학을 조금이라도 공부했다면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는 철학을 공부하진 않았지만 알랭 바디우 콜로키엄에서도 하이데거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고, 비평론 강의를 들을 때면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의 이름은 지나가듯 이라도 간간히 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그들은 나에게 그리 낯선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 책이 말하는 그들의 사랑은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와 “20세기를 대표하는 독일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의 만남이라니, 사실 책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전공이 아니다보니 깊게 알지는 못한 까닭에 두 사람이 살아 생전 만났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는데, 두 사람이 연인이었다니. 아주 놀라웠다. 그런데 이들이 공유했던 것이 ‘내가 아는 사랑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만큼 이들의 사랑은 평범하지 않았다. 제목에 ‘사랑의 종류’를 적어 두었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건 이 둘만이 알고 있는 것인지도.

 

이 둘이 연인이 되는 과정은 아주 자연스러웠고 헤어지는 과정마저도 자연스러웠지만 헤어진 이후는 -설령 그들은 자연스러웠을지언정-그렇지 않았다. 독자로서 바라본 그들의 관계는 굉장히 불안해 보였다. 책을 읽는 내내 ‘착하고 헌신적인 아렌트와 그런 아렌트를 이용하려는 나쁜 남자 하이데거’로 자꾸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그들의 관계는 불안해 보였다. 아주 얇은 끈으로 불안하게 이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 작가의 아렌트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이 느껴진다. 그에 반해 작가는 하이데거를 나쁜 남자로 그려 놓았다. 그렇다고 하이데거를 비난한 것은 아니다. ‘못된 남자’가 아닌 ‘나쁜 남자’로 그렸다. 나쁜 남자는 필히 매력이 넘치는 법. 작가는 하이데거의 매력 또한 잘 적어 놓았다. 작가의 아렌트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하이데거를 조금 소홀히 한 것 같아 아쉽지만, 하이데거 또한 꾸준히 챙겨주고 있는 느낌이라 너무 아렌트 위주의 책은 아니다.

하이데거는 그 특유의 매력적인 강의로 많은 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교수이다. 아렌트 또한 하이데거에 대한 존경에서부터 그녀의 사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교권을 잡은 사람의 권위는 아주 높았다고 한다. 그러니 그녀는 하이데거에게 신비로움마저 느끼지 않았을까.

그들이 헤어진 후, 하이데거는 필요에 의해 아렌트를 다시 만났고 아렌트는 그저 반가워했다. 이때 그들의 대화를 보고 아렌트가 얼마나 이해심이 높은 여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그녀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으로만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는 유대인 대량 학살로 유명한 아이히만과 만났을 때를 보고 확신으로 굳어졌다-비록 이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유대인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했지만-.

아렌트는 후에 결혼을 했고-하이데거는 이미 결혼을 했었다-, 아렌트나 하이데거나 각자 배우자가 있었지만 그들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을 듯 그 관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때 그들의 관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연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책을 읽을수록 더욱 강해졌다. 아렌트는 하이데거를 존경하는 선생님으로, 하이데거는 아렌트를 자랑스러운 학생으로 바라보면서 서로 도움을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 감정이 다른 사제지간보다 좀 더 애착이 깊었던 것 같지만 연인의 느낌은 들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헤어지기 전 연인 관계로 있었던 때에는 연인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이 둘의 관계는 애착이 있는 선생님을, 애착이 있는 학생을 돕는 관계로 느껴졌다. 하이데거가 의도했는지는 몰라도 그는 아렌트에게, 그녀의 철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하이데거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고, 앞서 말했듯이 많은 학생들의 존경을 받은 인물이었기에 아렌트의 남편인 블뤼허는 아렌트가 하이데거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하이데거의 아내는 아렌트에게 어느 정도 질투 느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불륜 이야기로 치부하진 말자.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그런 감정을 주제로 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사랑과 존경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보이기도 한다. 어떨 땐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어떨 땐 존경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가 이 둘의 관계-헤어짐 이후의 관계-를 사랑으로 보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아렌트는 하이데거를 없이 살아갈 수는 있었겠지만 블뤼허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아렌트는 블뤼허를 신뢰한 만큼 하이데거를 불신했고, 그녀에게 있어서 신뢰란, 진정한 결합의 토대였다.”, “블뤼허는 그런 아렌트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 하이데거가 겪는 시련 때문에 그녀의 괴로움이 깊어질수록 그녀는 남편이 제공하는 안정감을 더욱 그리워했다.” 등의 대목들은 그녀가 배우자로서 사랑한 사람은 하이데거가 아닌 블뤼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하이데거와 블뤼허 모두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지만 그 종류와 느낌은 내게 매우 다르게 다가왔다. 블뤼허에게의 사랑의 말은 사랑의 설렘과 그 감정의 거절을 두려워하는 느낌이 든 반면, 하이데거에게의 사랑의 말은 자신의 독립성마저 포기하고 헌신하는,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의 사랑으로 느껴졌다. 이 글에서 하이데거와 아렌트의 연애가 끝나지 않았었다고 하지만 그 연애는 흔히 말하는 육체적, 정신적 연애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 것을 연애라고 말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시기에 아렌트가 한 정말 연애다운 연애는 블뤼허와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아렌트가 블뤼허에게 1936년 11월 26일에 보낸 편지를 보고 그녀는 블뤼허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블뤼허의 태도를 보고 그가 아렌트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아렌트가 블뤼허에게 배우자로서의 사랑을 느꼈다면 하이데거에게는 연애 감정과는 다른, 존경과 사랑이 뒤섞인 높은 누군가에 대한 경외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 책을 그저 연애이야기로 읽을 생각이라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그들이 느낀 새로운 어떤 감정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게 해 주고, 아렌트의 사고 성장과 그녀의 감정 노선에 따른 전기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후자의 것이 책에 녹아 있다는 점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앞서 적은 것은 지극히 내가 보고 느끼고 판단한 것이다. 책의 작가는 아렌트와 하이데거의 관계를 좀 더 연인적 사랑으로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들이 더욱 복잡 미묘하다. 이 이야기를 또 다른 누군가가 읽고는 불륜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플라토닉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둘의 관계는 복잡한 만큼 사람들마다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 느낌과 생각, 해석을 보고 당신도 똑같이 볼 거라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의 편지를 토대로 쓴 책이니 뒤쪽에 주(註)를 같이 봐 주면 좋을 것이다. 언제 누가 누구에게 보낸 편지였는지 상세히 적혀 있고, 그런 점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들이 느낀 복잡 미묘한 감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 들라. 하이데거가 주는 영향에 따른 아렌트의 사고 변화와 그녀의 일대기를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잡지의 기분 좋은 사은품처럼 묶어있다.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 - 10점
엘즈비에타 에팅거 지음, 황은덕 옮김/산지니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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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달달입니다*_* 오늘은 태풍이 부산을 훅 치고 간다죠... 속된 말이지만 마치 어깨빵을 치고 가는 느낌이네요.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기분도 주룩주룩 내려요ㅠㅠ 그래도!! 내일은 한글날~ 한글이 생일을 맞이하여 생일 축하하는 날에요! 한글 생일날 태풍이 안 오는 게 어디에요~ 힘내 봅시다! 그나저나 생일 전날 비가 오다니... 한글이 좀 불쌍하네요.

이번엔 콜로키엄을 다녀왔어요. 10월 매주 금요일에 <21세기 급진 정치철학의 사유들>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대학교에서 콜로키엄이 열리고 있어요. 저는 10월 첫째 주인 4, 즉 첫 번째 강연에 참여했습니다. 콜로키엄이라 하면 세미나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 주제의 뛰어난 전문가가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 중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주고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보충해 준다는 점이 다르답니다~

 

 사진이 오늘 날씨처럼 우중충하네요. 왜 이렇게 찍혔는지는 저도 의문입니다ㅜㅜ 강의실은 어둡지 않았어요. 저는 플레카드에 적혀있는 철학자 중 바디우의 정치철학에 대해 들었습니다. 사실 정치철학이라 하면 뭔가 꺼려지고 낯설잖아요. 그리고 정치 이야기나 이데올로기 이야기는 아무리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자칫 잘못하면 싸울 수도 있죠. 하지만 바디우 선생님의 정치철학은 재미있었습니다! 정말이에요! 저는 공산주의는 아예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내용들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제 의견은 맨 마지막에 적도록 할게요!

 

강연 전, 이번 강연을 해 주실 서용순 선생님을 몰래 조심스레 부끄럼 돋으며 살짝 찍었어요.


뭔가 피곤해 보이시지 않나요? 선생님께서는 알랭 바디우 선생님에 관한 행사들을 왔다 갔다 하시다 보니 피로가 많이 쌓였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 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선생님은 바디우 선생님의 제자이시기도 해요. 이번에 알랭 바디우 선생님께서 한국에 오셨었으니 제자이신 서용순 선생님은 얼마나 바쁘셨을지 눈에 선합니다ㅜㅜ 바디우 선생님의 제자라니, 대단하시죠?

콜로키엄은 90분 정도 서용순 선생님께서 강연을 하시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 토론을 하는 걸로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는 허정 교수님께서 맡으셨어요. 허정 교수님은 제가 참 좋아하는 교수님이세요. 학교에서 맡으시는 게 너무 많으셔서 힘들어 보일 때가 많아요ㅜㅜ 제가 다문화 가정 멘토링을 했을 때도, 지금하고 있는 인턴십을 신청할 때도 교수님께서 맡고 계셨는데 역시나 이 행사에서도 사회를 맡으시고... 마음 한구석이 애잔하네요...  


이분은 인문과학연구소장님이세요. 녹음파일을 첨부하고 싶을 만큼 목소리가 진!!!!!!!!!! 좋으세요!!! 마치 이병준 배우님의 목소리와 비슷하답니다! 목소리를 처음 듣고 우와!! 목소리!! 우왕 우왕 우왕!!’을 속으로만 외쳤어요. 소장님께서는 먼저 먼 길 오신 서용순 선성님께 감사를 드리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본격적으로 서용순 교수님의 강연에 대해 말씀 드릴게요. 강연은 <바디우의 공산주의가설’ - 진리와 주체의 정치>라는 논문으로 진행 되었어요. 세미나실에 들어 왔을 때 앞에서 이 논문과 함께 콜로키엄 계획서, 연구자 생활정보지인 <바람의 연구자>를 처음에 나눠 주셨어요. 논문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있는지 모르겠네요.

먼저 선생님께서는 정치철학은 모호한 것이라고 하시며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철학은 2500년에 달하는 세월동안 유지해 온 오래된 학문이랍니다. 그 세월동안 철학 안에 있던 여러 학문들이 따로 떨어져 나가기도 했고요. 정말 나이 들어버린 학문이에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러다보니 19세기부터 철학에 대해 문제 제기는 많이 있어왔다고 합니다. 맑스는 더 이상 세계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 시켜야 한다고 했고, 니체는 자신에 와서 모든 철학은 끝났다고 했다고 해요. 하이데거의 경우에는 형이상학을 전반에 걸쳐서 문제 제기하고 형이상학의 종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산지니의 <한나 아렌트와 마틴 하이데거>를 거의 다 읽은 상태여서 그런지 하이데거라는 이름이 얼마나 반갑던지요~

 

19세기의 철학이 그러하다면 20세기의 철학은 어떨까요? 하이데거의 말대로 더 이상 형이상학을 가지고는 우리의 존재에 대해 논할 수 없고 시적 언어로 인해 우리의 존재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라깡의 말을 생각하게 하네요. 그렇다면 언어라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그에 대해서는 언어란, 전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사회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죠.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상징적 질서이고 상징적 질서라는 것은 언어라고 하셨습니다.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건 없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즉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건 알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현대철학이 언어의 문제와 함께 간다고 하셨습니다. 언어는 모든 사회의 토대라고 하셨죠. 언어의 담론으로 각 시대를 추적할 수 있어서 고고학적 담론이라는 것은 사실상 담론체계에 결부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데리다의 경우에는 말의 질서를 근본적 문제로 삼고 언어는 약이자 독이라고 했습니다. 철학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 텍스트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인데 플라톤의 경우 대화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데리다가 비판을 했다고 해요. 말하는 언어와 글쓰기의 언어는 다르다고 하시면서 글쓰기의 언어는 확정하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데리다의 동시성과 연관이 되어 있어요. 여태 의미의 확정을 약자 택일로 해왔지만 사실 동시성이 있다는 것이죠. A or B가 아니라 A and B가 되겠네요. 예를 들어 살아있으면서도 죽어있다.’이런 말을 할 수 있는데 이것도 동시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현대 철학을 간략히 훑고 바디우 선생님의 정치 철학에 대해 강연 하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하신 첫 마디가 과연 바디우에게 정치 철학이 있는가.’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바디우 선생님의 정치 철학은 지극히 계몽적이고 급진적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바디우에게 정치란 해방이다.’라고 하셨고 그것을 해방의 정치라 말하셨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말씀으로는 사실 해방의 정치는 이전부터 보편적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거 맑스 아니야?’라고도 하는데 바디우 선생님의 정치 철학은 더욱 폭이 넓다고 합니다. 바디우 선생님의 정치 철학을 보려면 우선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해요. 바디우 선생님께서는 모든 가능한 것의 체제는 불가능해졌다. 라고 하시며 가능한 것은 자율적이지 않고 일종의 법칙들이나 담론들처럼 지배 질서에 의해 정해진 것이라 하셨습니다. 법칙성은 혼란을 도래하기 때문에 그 외의 것을 배제하는데 그것이 불가능을 만드는 게 아닐까요? 아무튼 교수님께서는 바디우 선생님은 가능한 것의 체제에서 벗어나서 불가능한 것들에서 가능성을 찾는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정치 제도화된 철학을 동요시키는 것이고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것이라더군요. 바디우 선생님은 폭발적인 것에서 출현하는 진리가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고 해요. 우리나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동학농민 운동을 들 수 있겠네요. 기존의 정치성 밖에서 시작한 정치적 사건이니까요.

선생님께서는 진리를 생산하는 네 가지 절차를 ‘예술, 철학과 결부된 과학, 사랑, 정치’라고 하셨어요. 종교의 경우에는 중세시대에는 포함 되었지만 지금의 종교는 이미 제도화 되었기에 철학의 영역에서 빠지게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네 가지는 서로 결부하거나 관계 맺지 않는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하나가 다른 것을 지배하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다른 이유도 있었는데 왜 기억이 나질 않을까요ㅠㅠ 미흡한 저의 기억력... 아시는 분은 댓글 올려 주세요! 보충 할게요!

아무튼 이 넷 중에서 정치가 가진 특이성은 집단적이라는 것이에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무한대를 대상으로 한다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의 논문을 빌리자면, 진리는 기존의 세계, 다시 말해 기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의 파괴로 나아기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해요. 그런데 정치의 경우에는 이러한 과정이 더욱 어려운데 이유는 새로운 혁명적 정치가 문제 삼는 것이 항상 지배-피지배 관계의 전복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관계의 전복은 정치적 진리를 만들어 내는 사건이 대부분 심각하고 폭력적인 대립을 수반하게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법의 경계를 파괴하다보니 혁명적 정치는 범죄행위로 묘사되기도 한다고 해요. 사실 이 점은 처음에 가능한 체제에서 벗어난다고 했을 때 제가 생각한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범죄가 되지 않나? 하고 말이죠. 그거에 대해 교수님은 ‘기존의 지배질서에 비추어 불법적이다. 그렇기에 국가는 옛 질서를 지키고자 새로운 정치적 실천을 차단하고, 그것을 불법적인 것으로 낙인찍음으로써 사람들이 그 진리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 정치를 실질적인 지평에 접근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어요. 이건 교수님의 논문을 따 온 것입니다. 보면서 정말 급진적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불가능한 문제가 가능해진 게 사건인데 여기서 요점이 되는 시작점이 나타난대요. 그것은 새로운 주체성인데요, 새로운 주체성이 생기면 이 주체성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도 생기는데 이 사람이 새로운 주체라고 해요. 그런데 바디우 선생님은 주체의 인간화를 좋아하지 않으신다고 해요. 바디우 선생님은 우리에게 주체성을 씌우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주체가 중요하다 하신 이유가 여기 있었어요. 앞서 해방의 정치는 이전부터 보편적이어서 맑스가 아니냐는 물음도 나온다고 했는데 그에 대한 해답이 여기 있어요. 헤겔과 맑스의 경우에는 주체가 부정에 투쟁을 하는데 반해 바디우의 경우에는 긍정으로서의 주체가 있어야 부정에 투쟁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어떤 사건에 대한 긍정과 확신이 기반이 된다고 해요. 따라서 긍정이 먼저라고 합니다. 이런 점이 다른 점이네요.

사랑은 내 원칙대로 밀고 나가면 되는 것에서 바뀌어서 하나가 아닌 둘이 된 것이라고 하시면서 처음엔 다른 점을 배려하지만 나중에는 서로 노력하고 이것이 나에게 변화를 준다고 하셨어요. 완벽히 서로 같아질 수 없지만 서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정치도 이렇듯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바디우 선생님께서 ‘노력하는 것과 노력하지 않는 것은 정말 차이가 많다.’라고 하신 말씀을 서용순 선생님께서 감명 깊이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불가능 한 것과 가능한 것을 확정하면 안 되고 보편을 확정해서도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되면 보편적인 것이 다른 것을 탄압하게 된다고 해요. 왜냐하면 비진리에 대한 탄압이 되기 때문이죠. 진리는 소진되지 않고 항상 열려 있다고 해요. 일종의 무한집합인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는 따라서 자유와 평등, 정의라는 정치적 진리는 더욱 더 넓어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바디우 선생님께서 오늘날 세계와 민주주의에서 주목한 점은 노동의 이동인 것 같아요. 서용순 선생님의 논문을 보면 바디우 선생님은 ‘하나의 세계’를 바라는데 지금 세계는 사회주의 국가의 몰락과 함께 마치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물질적인 자유만 확립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돈은 자유롭게 이동하는데 비해 자유로운 노동의 이동은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 한국 사회에도 외국인 노동자 분들이 일을 하러 오시면 이질적인 세계에서 왔기 때문에 야만인 취급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는 세계가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선생님께서는 대상과 기호의 통일에서 육체적 통일으로 나아야가 한다고 하셨어요. 인간 주체의 통일을 바라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나의 세계를 긍정하기 위해서는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데 차이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 차이마저 개의치 않을 때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이라 합니다. 모두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가 존재하고 그 차이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차이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말이 참 와 닿았어요. 논문을 밀리자면, 모든 이에게 같아질 것을 강요하는 닫힌 세계를 부정하면서 세계를 모두의 것으로 만드는 것으로 상징적 질서에 의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끝까지 견지하는 정치적 선언인 것이라 해요. 해방의 정치가 가능해지는 것은 이러한 불가능한 지점을 견지하는 것부터 출발한다고 합니다. 바디우 선생님에게 불가능이란 금지된 꿈이자 진리라고 합니다. 


이 강연을 듣고 제가 느낀 바는 이러해요. 사랑에 평등이 가능한 이유는 둘이서 하는 것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 됩니다. 차이를 무관심히 볼 수 있는 이유도 이것이겠지요. 정치는 집단적이기 때문에 차이를 무관심하고 하나 된 세계를 만들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단적이기 때문에 차이가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요. 불가능한 것에서도 가능성을 가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은 교집합이라 느껴집니다. 따라서 가능성을 가진 불가능 중 긍정적인 것을 가능한 것으로 바꾸며 좀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완벽한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가능성이 없는 불가능이지 않을까요. 사실 저에게 하나의 세상은 이데아적인 것으로 느껴져서 서용순 선생님께 물어보니 비슷하다고 하셨어요. 저는 공산주의라는 이념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닌데 그것은 너무 유토피아적이라서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시도하다보면 북한의 경우처럼 공산주의도 뭣도 아닌 이상한 체제가 되지 않나 싶어요. 물론 공산주의 이념 중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은 해보려 노력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공산주의 이념을 모두 받아들이는 건 정말 가능성이 없는 불가능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마지막에 공산주의 이념에 대해서도 강연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그냥 정말 제 생각일 뿐이에요!


마지막으로 허정 교수님께서 질문 하신 내용이 꽤 유익해서 올려 봅니다! 강연을 들으러 오신 분들은 바디우 초심자가 대부분 이었어요. 그래서 허정 교수님께서 바디우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질문 하셨어요. 답변은 이러합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책은 <<존재와 사건>>이라는 책인데 수학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수학 싫어하는 사람은 힘들 거라고 하시네요~

그리고 바디우의 핵심이 되기도 하고 초심자에게 좋은 책이기도 한 것은 <<윤리학>>과 <<사랑 예찬>>을 추천 하셨어요.

그리고 심화를 하시고 싶은 분은 <<철학을 위한 선언>>을 추천 하셨어요. 이 책은 존재와 사건을 쓴 이유를 철학적 배경으로 적은 책이라고 해요. 그런데 내년 초 쯤에 영국의 뛰어난 수재가 바디우 해설서를 낸다고 하네요. 제목은 <<진리를 향한 주체>>가 될 것 같다고 해요.

그리고 서용순 선생님께서 번역하신 <<철학과 사건>>은 인터뷰집이라서 가독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검색해 봐도 나오지 않네요... 선생님의 번역서 중 아직 출판되지 않은 책이 한 권 있다고 하는데 혹시 이 책일까요?

 

이번에는 참 재미없게 글을 쓴 것 같아서 아쉽지만 열심히 썼어요ㅠㅠ

콜로키엄에 참가하시고 싶으신 분들 있으신가요?! 아직 콜로키엄은 세 번이나 남았답니다! 참여하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사진 투척!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글이 길어졌네요... 사실 더 길어진 것 같아요;; 사진도 별로 없고... 강연 전 어색함을 깨는 시간 까지만 사진을 찍고 강연 중에는 사진을 찍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단 말하고 싶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 용달달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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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달달입니다~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추석은 정말 황금같은 연휴였어요. 어쩌다보니 저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쭉 쉬게 되어서 너무나 행복했답니다*_* 하지만... 월요병이 더욱 극심하게 찾아오더군요ㅜㅜ

가을 독서 문화제 때 조갑상 선생님과의 만남 후기를 쓴 이후 오랜만에 쓰는 글인 것 같아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사실 이번에 쓰려 하는 <2013년 원북원부산 운동 심포지엄>912일에 있었어요. 그런데 쉬는 날에다 추석까지 더해지니 글을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ㅠㅠ 그래도 열심히 적어 올립니다

우선! 원북원부산 운동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겠죠?! 이용재 전() 원북원부산 운영 위원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원북원부산 운동은 한 도시에서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시민들이 읽고 토론하고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전개하는 독서캠페인입니다.


이번 원북원부산 운동에 선전된 책은 <<가족의 두 얼굴>>이란 책이에요! 원북원 운동에 심리 관련 책이 선정 된 것이 참 독특하게 다가오네요. 책 분류가 심리로 되어 있으면 잘 안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재미있게 풀어져 있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헤치지 않아요 


심리테라피라 적혀 있지만 사나운 녀석이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2013년 원북원부산 운동 심포지엄은 912일 부산시민도서관 시청각실(시민소리숲)에서 오후 250분쯤에 시작했습니다. 안내문에는 30분이라 되어 있었지만 늦게 시작 했어요. 들어가기 전에 여러 종류의 과자들과 음료도 있었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과자를 대포카메라로 찍는 돼지처럼 보일까봐 부끄러워서...*-_-* 이번에는 저도 대포카메라를 들고 갔어요! 발사해 버리겠다!!!!


심포지엄 시작이 늦어진 이유가 여기 있어요! 나중에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리가 거의 다 찼지만 이렇게 자리가 너무 널널해서 시작하기 힘드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중요한 분이셨던 것 같은데 어떤 분께서 사정이 있어서 늦으셨다고 해요.


정말 예쁘셨던 기자님! 어딜 가나 기자님들이 꼭 있으신 것 같아요.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분께서는 홀연히 사라지셨어요. 마치 아름다웠던 꿈같으신 분이군요.


시작 전 늦어서 죄송하다는 인사말과 함께 다들 일찍 마치길 원하실 테니 휴식 없이 진행하겠다는 안내를 하셨어요이제 자리가 많이 차 있다는 걸 눈치 채신 당신은 매의 눈! 매의 눈 조교의 뺨을 후려치셨어요!


먼저 국민의례가 있었어요. ... 맞아요. 조갑상 선생님과의 만남과는 달리 좀 더 엄숙하고 다소 딱딱한 자리였어요. 그런 분위기를 완전히 깨부수신 분이 있으셨으니!! 1분 후에 공개합니다


이분은 박외헌 시민도서관장님이세요. 기조강연 및 발표를 해 주실 분들과 내빈 분들을 간략히 소개 해 주셨어요.


개회가 끝난 후 이용재 부산대학교 교수님의 기조강연이 있었어요. 이용재 교수님께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전() 원북원부산 운영 위원장이시기도 해요. 지난 5년간 함께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하시면서도 자리가 자리인만큼 긴장도 되신다고 하셨어요. 왜 하필 한 권을 선정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 주셨어요. 여러 후보 도서들 중에서 한 권을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 독서의 흥미를 촉발하고자 하는 것과 선정된 한 권의 책이 주는 주제와 문제의식을 통해 토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특히 원북원부산 운동의 백미는 토론에 있다고 강조하셨어요. 독서가 좋다는 것은 정말 많이 들어온 이야기인데요, 그런 것에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하며 새로운 성찰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원북원부산 운동의 가장 큰 취지라고 합니다. 따라서 작가와 책이 주체가 아니라 지역주민이 원북원부산 운동의 주체라는 거죠! 그 외에도 원북원 운동이 시카고에서 시작되었다는 점 등 많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다음은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국환 원북원부산 운동 운영위원장님이 먼저 발표를 시작하셨어요. 내후년까지 운영위원장님으로 계신다고해요. 그리고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님이시기도 하더라고요. , 맞아요! 저희 학교 교수님이세요!! 여기도 동아대 교수님께서 계시는군요. 운영위원장님께서도 원북원부산 운동의 핵심은 토론에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홀로 읽는 즐거움보다 같이 읽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고 하시며 누군가와 감동의 순간을 공유하고 해석과 판단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하셨어요. 또,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아닌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요즘 모습과 도서관이 독서실처럼 변질되는 모습이 안타깝다 하셨습니다.


이 분이 딱딱한 분위기를 깨 주신 부산광역시립 해운대 도서관 사서 박경자 선생님이세요! 웃음기 없던 곳에 단비같이 웃음을 내려주신 분이시죠! 박경자 선생님께서는 22년간 사서일을 하셨다고 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사서는 책을 좋아하는 것보다 사람을 좋아해야 한다고 하시며 무엇보다 체력!!!!! 이 완전 중요하다 하셨어요. 또 지역민들이 지역 도서관에 애착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해운대 도서관에서 사서 일을 하시다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 해 주시며 지역에 도서관이 있는 게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말씀해 주셨어요. 도서관 문을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이야기도 해 주셨고, 다른 지역 사람이 장기 연체를 하자 할아버지께서 딴 지역 사람이 왜 우리 도서관에 와서 장기 연체를 해!!!!!”하며 역정을 내신 이야기도 해 주셨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 도서관!” ‘우리라는 말을 붙였다는 건 그만큼 애착이 있다는 거겠죠. 아, 그리고 박경자 선생님은 원북원부산 운동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시기도 했답니다. 한국에서는 부산시에서만 유일하게 공공도서관에서 10년을 이어 오셨다며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운영위원으로 있었을 때 이야기를 하시며 원북원부산 운동에 들어오는 예산이 너무 적기도 하지만 들쭉날쭉해서 너무 힘들다고 하셨어요. 원북원부산 운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요하셨죠. 그러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혹시 여기 돈 많으신 분 있으면 예산 지원 좀 해달라고 하셨어요~ 참 쾌활하고 재미있는 분이셨습니다. 박경자 선생님께서는 운영위원으로 있으시면서 있었던 일화들과 몇몇 실수들도 재미있게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우리의 대표님!! 강수걸 산지니 출판사 대표님의 발표가 있었어요. 좋은 건 한번 더 본다는 말이 있죠. 그런 의미에서 한 장 더.


먼저 강수걸 대표님은 원북원부산 운동의 취지와 아쉬운 점들을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지역출판사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자 매년 출간목록에 부산을 다룬 도서를 출간해 온 것도 말씀하시며 물론 부산의 작가분들의 글만 출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셨어요. 또 어떤 책이 원북원부산 운동에 선정되느냐가 중요하시다 하며 책 선정 과정에 대해, 그리고 선정 과정 중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셨어요. 원북원부산 운동의 현황을 이야기 하시며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있으니 SNS 홍보가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도 이야기 하시며 원북원부산 운동의 활발한 홍보를 바라셨습니다.


이분은 원북원부산 운영위원이자 시인이신 정익진 선생님 이세요~ 선생님께서는 책을 출판해야하는 입장에서 독서층이 넓어지고 독서인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한국 문학도 더욱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에 원북원부산 운동이 반갑다고 하셨습니다. 독서운동과 독서토론이 더욱 더 확대 심화되길 바라신다 하시며 선생님 또한 독서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또 선생님께서는 원북원부산 운동의 책을 선정할 때 베스트셀러에 한정되지 말고 정말 다양한 책을 선정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하시며 선정의 눈높이를 좀 더 높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대중성은 덜하겠지만 약간의 특수성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발표가 끝난 후 종합토론이 있었어요. 종합토론에서는 원북원부산 운동의 나아갈 방향이나 홍보 방법, 도서 선정 방법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 했어요. 내빈 분들께서 생각을 이야기 하시면 앞에 앉으신 다섯 분이 답하시는 방식이라서 약간 문답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원북원부산 운동에 선정되는 책이 베스트셀러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모두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고 우리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읽고 싶으신 책을 아주 꼼꼼히 선발해요. 이 한 권을 선발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께서 고생하시며, 후보에 오른 여러 작품들을 빠짐없이 읽고 엄선한다고 해요. 저는 국내 도서뿐만 아니라 외국 도서 번역본도 원북원부산 운동에 포함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작가와의 만남이 어려워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시더라고요ㅠㅠ

아!!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원북원부산 운동에 참여하실 수 있으세요~

짜아아안!!! 부산시민독후감 공모를 하고 있었어요!! 시상 내용에 원북원 부산 독후감도 있네요~ 그런데 기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요?? 너무 늦게 알려 줬다고요?? 다 제가 늦어서 그래요ㅠㅠㅠㅠㅠㅠ 절 탓하세요ㅠㅠㅠ 으허어어으어엏


이번엔 글이 많이 길었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용달달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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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 디자이너 2013.09.24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캡션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9월 12일이면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졌을 시간인데
    잘 살려내셨네요.

    • BlogIcon 용달달 2013.09.25 16: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기억 저편에서 미아처럼 떠돌고 있던 아이를 겨우 찾아내어 적었어요ㅜㅜ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2. BlogIcon 엘뤼에르 2013.09.25 0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진 속에 있는 말풍선과 의성어들이 너무 감질나고, 재밌었어요:-)
    심포지엄이라하면, 자칫 딱딱하고 무게있는 내용일거라 짐작되기 마련인데 '원북원 부산'운동에 대한 쾌활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 같네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용달달 2013.09.25 1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딱해지면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까봐 중간중간에 조석님에 빙의되어 어떻게든 드립을 넣어보려 했어요*_* 재미있으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ㅜㅜ

  3. 자도자도잠와 2013.09.26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북원부산 심포지엄 행사를 재미있게 적어주셔서 웃으면서 읽었네요. 특히 사진 속에 웃음소리 넣으신거 보고 뽱 터졌어요. ㅎㅎ 그 때 들었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용달달 2013.10.01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기억 저편에 있던 아이를 찾느라 너무나 힘들었는데 정말 보람있네요ㅠㅠ 기억이 안나서 한동안 모니터만 노려보고 있었답니다... 재밌게 읽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4. 전복라면 2013.09.27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사는 다소 딱딱했대도 글은 발랄하고 재미있네요ㅋㅋ 잘 읽었어요~

    • BlogIcon 용달달 2013.10.01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딱딱했던 내용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적어볼까 고민했었어요ㅋㅋ 한번 욕심부려봤더니 이제는 욕심이 끝이 없네요ㅎㅎ

반갑습니다, 이번에 산지니로 인턴을 온 용달달입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서 정말 잘 쓰고 싶은데 사진들을 확인 해 보니 눈에선 땀이 흐를 뿐입니다ㅠㅠ 손이 얼마나 정교하게 떨렸는지 ‘사진 일병 구하기 작전’은 실패했어요... 국문학도인 저에게 정말 뜻깊었던 시간이었기에 많은 분들에게도 현장감 있게 상세히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사진이 정말 아쉽네요.

저는 이번에 <2013 가을 독서 문화제>의 행사 중 저자와의 만남에서 조갑상 선생님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이 행사는 행사의 마지막 날이었던 9월 8일 일요일, 남포동에 있는 ESS 어학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길치에 방향치인 저는 잠시 길을 잃었지만 다른 분들은 어려움 없이 잘 찾아 오셨더라고요~

 

 

ESS 어학원에 올라가니 반가운 산지니 식구들이 보였고요, 조갑상 선생님의 <이야기를 걷다>, <테하차피의 달>, <밤의 눈>을 할인해서 팔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강의실(?)에 들어가니 이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어요. 플래카드의 내용만 봐도 선생님의 책 <이야기를 걷다>가 대화의 뼈대가 될 것 같지 않나요?! 하... 벌써 사진이 흔들리고 있어요ㅜㅜ

 

 

시간이 지나자 강의실이 사람들로 차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차자 스텝 한 분이 이 책자를 하나씩 나누어 주셨어요. 앞쪽에는 행사에 참여하신 저자 분들의 소개와 행사 관련 글들이 있었고 뒤쪽에는 공책처럼 되어 있었어요. 처음엔 스프링 노트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함정. 자세히 보시면 스프링이 아니랍니다~

 

 

곧 조갑상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어요. 주무시는 게 아니라 제가 사진을 이상하게 찍어서ㅠㅠ

 

 

반가웠던 저희학교 교수님께서 선생님 책도 소개하시고 선생님의 약력도 소개해주셨어요. 조갑상 선생님을 ‘귀한 우리 지역의 보배로운 작가님’이라 소개하시니 선생님께서 웃으시더라고요. 부끄러우신가?! 사실 저말이 정말 맞는 말이죠~

 

 

작가의 만남 중에 몇몇 곳에서 대포카메라들이 보였었어요. 스텝 분들과 선생님을 너무나 사랑하는 여러 독자 분들께서 대포를 쏠 기세로 선생님의 모습을 담았었어요. 게다가 취재진 분들인지 사진처럼 저렇게 촬영을 하시더라고요. 여러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신 선생님!

 

 

대화는 교수님께서 질문하시고 조갑상 선생님께서 답하시는 형식이었고요, 교수님의 준비된 질문이 끝난 후에는 독자들이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이 사진만 보면 분위기가 딱딱했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선생님께서는 부산에서 오래 사셨는데 지역 중에서도 수정동에서 사셔서 작품 속에 수정동에 대한 애착이 녹아있다고 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걷다>라는 책을 쓴 이유를 이야기 해 주셨는데요, 저는 선생님께서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더욱 생생하게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쓰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이야기를 걷다>라는 책을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은 여러 작품 속에 나와 있는 부산의 어떤 장소들의 책에서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시고 책에 왜 그렇게 묘사 되었는가, 혹은 그 장소가 형성된 이유 등이 나와 있어요. 게다가 그 지역 사진과 약도까지 있답니다! 정말 선생님의 문학적 지식과 부산의 지역에 대한 지식 등이 돋보이는 책이에요. 책을 읽어보시면 자료조사가 힘드셨겠다는 생각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선생님께서 이렇게 멋진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제 생각과 정말 달랐어요. 조갑상 선생님께서는 경성대에서 교수님으로 있기도 해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있으면서 책을 내야 하는데 지금이야 소설도 가능하지만 그당시에는 논문을 써야 승진도 되고 실적같은 것도 남았대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소설가이시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시다 깨달은 것이 부산이 나오는 소설들을 찾아서 그걸 논문 형태로 쓰는 게 선생님께 굉장히 편안한 글쓰기가 되겠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소논문을 발표하게 되었고, 후에 책에 부산이 나오는 부분의 원문을 싣고 거기에 해설을 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어서 책을 내게 되셨다고 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로 조금 힘드셨던 것 같아요. 저작권과 관계없는 분들이야 그냥 싣지만 현재 살아 계시는 분들의 글은 직접 전화하셔서 허락을 받고, 돌아가신 분들의 책은 유족 분들에게 전화를 하여 허락을 받았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런 것을 구두로 하셨다 해서 저는 조금 놀랍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조금 위험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만큼 작가 분들에게 믿음과 친분이 있으신 것 같아요. 이런 저작권을 허락받는 과정 때문에 책이 나오기 전부터 작가 분들이 눈여겨보셨다 해요.

조갑상 선생님의 어린시절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로인해 선생님께서 얼마나 부산을 사랑하시는지, 부산에 곳곳에 선생님의 어떤 추억이 남아 있는지도 들을 수 있었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개발이나 근대화의 과정속에서 부산이 인간적인 모습과 정체성을 잃고 추악하게 변질되는 것에 대한 한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키는 것도 발전이며 전통이 없어지는 것 같아 슬프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와닿았었어요. 선생님께서는 물론 사시는 분들이 불편해하지 않는 것을 전재로 하면서 삶의 현장이며 동시에 부산의 모습이 잘 나타나게 발전 시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김동리 선생님의 제자로 있었을 때의 이야기도 해 주셔서 철자까지 고쳐주시는 김동리 선생님의 섬세한 모습도 알 수 있었어요. 김동리 선생님은 근대화로 인한 개발이 장소의 정체성을 가져가는 것을 비판하신 분이기 때문에 조갑상 선생님께서 김동리 선생님을 그리워하시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글은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글과 사람은 떠날 수 없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글을 쓸 때 자기가 알거나 꼭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로 쓰다보니 작가의 모습과 작품은 닮아있다고 하셨는데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작가 분들도 원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스토리텔링 하는 작업이 거북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어요.

독자들이 선생님께 질문하는 시간에 한 중학교의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대려 왔는데 학생들에게 부산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 주라고 하셨어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감천마을과 영도를 소개해 주시면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하시며 부산을 한눈에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선생님께 좋은 질문을 준 독자님들께는 선생님의 책을 선물로 한권 씩 드렸답니다~

 

이 사진을 보면 교수님께서 빵 터진 것을 알 수 있어요~ 교수님께서 조갑상 선생님을 엄청나게 칭찬하시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따뜻한 자리니까 이렇게 칭찬하는 거지 평소에는 그렇지 않다며, 비평가들은 칭찬을 잘 하지 않는다며 농담 아닌 농담을 하셨기 때문이에요.

 

 

모든 대화가 끝나고 난 뒤 책에 싸인도 받을 수 있었고 선생님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끝에는 어떤 분들께서 단체 사진도 찍었는데... 그 사진... 어디에 있을까요...?

 

엄청나게 흔들린 사진 덕분에 중학교 선생님을 따라 왔다는 한 학생의 초상권을 지킬 수 있게 되었네요!

취재진 분들께서 독자님들의 인터뷰도 하셨어요. 저도 인터뷰 했는데... 어디에 나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ㅠㅠ

 

이날 독자와의 만남 외에도 정말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많았는데 다 둘러보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쉽네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 이라하며 2013 가을 독서 문화제를 열었었는데요~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눈도 귀도 마음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다시 더워졌다는 건 안 비밀...

이번 독서 문화제를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는 분들은 다음 독서 문화제를 노려보세요!!

이상, 용달달이었습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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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문석 2013.09.24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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